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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572화 (573/898)

〈 572화 〉 572화 영웅 사관 학교 (5)

* * *

검은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보름달 조명과 무수한 별빛 장식들.

진득하게 풍기는 풀 내음과 흙냄새, 그리고 귀를 간지럽히는 개울가의 물소리와 주변 벌레가 우는 소리.

주변 상황을 느끼면서 다시 한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VR 게임은 쩐다.

현실에서 마주하기 힘든 환경을 즉시 만들어내고, 심지어 불가능한 경험을 체험시켜주는 기기.

과학의 기술은 위대하다.

그리고 나는 그런 과학의 기술의 혜택을 여지없이 받고 있었다.

“츄읍… 츄릅… 하읍….”

성수아와 풀숲에서 알몸으로 대화를 나누는 혜택을!

진짜 혜택이나 다름없었다.

아무리 몸이 건강한 남녀라고 해도 이런 풀밭에서 알몸으로 애정행각을 했다가는 날카로운 풀잎에 베이고, 풀독에 걸리기 딱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다.

내가 지금까지 본 가슴 중에서 제일 크고, 제일 부드러운 가슴.

나는 풀밭에 누운 채 성수아와 키스를 하면서 오른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크게 쥐었다.

“츄읍… 흐으읏….”

내 손바닥에 들어오지 않는 성수아의 가슴.

그런 성수아의 가슴이….

‘역시 민감도가 많이 떨어지네.’

역시나 현실에서 느껴졌던 성수아의 가슴 감촉을 온전히 느낄 수 없었다.

전에 만졌던 성수아의 가슴 감촉과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심지어 전달되는 온도조차 가짜라는 것이 여실히 느껴질 정도였다.

‘천하의 에브리카도 가슴의 감촉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건 불가능했구나….’

키스를 하는 내내 살짝 아쉬운 듯이 성수아의 가슴을 주무르자….

[그렇게 아쉬우면 가슴은 나중에 만지면 그만이잖아요. 그런 살덩이가 뭐가 좋다고….]

‘….’

가슴이 작아서 슬픈 여자가 화를 냈다.

[…설마 지금 이상한 생각하는 거 아니죠?]

그리고 내 침묵이 그녀의 타오르던 불덩이에 핵연료를 던진 꼴이 되었다.

나는 어떻게든 현재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냉각수를 그녀에게 퍼부었다.

‘한나 씨는 신경계를 연구했잖아요. 그 당시에 연구하던 신경끈을 이용하면 이것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쁘지 않은 발상이지만, 접근 방식이 완전 달라요. VR은 뇌파에 인위적인 데이터를 흘러 넣어서 공유하는 기계 같네요. 그에 비해서 신경끈은 전기 신호를 데이터화하는 기기라….]

휴우… 덕분에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한동안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 같았고, 그 이후에 정신이 돌아오더라도 이상한 오해는 하지 않겠지.

그렇게 강한나의 설명을 대충 흘려들으며 다시 성수아에게 집중했다.

가슴 감촉이 아쉽다면 다른 식으로 대리만족을 하는 수밖에….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성수아의 치마 안으로 손을 넣기 시작했다.

“흐읍! …츄읍 …츄릅….”

내 손길에 움찔거린 성수아는 금세 다시 키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치마 속을 돌아다니던 내 손은 그녀의 허벅지를 감싸며 체온을 전달했다.

그리고 그런 체온을 천천히 고간으로 옮겨가며 치마를 손목으로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내가 치마를 천천히 올리자, 성수아가 내 손을 막고 입술을 떼면서 흐느끼듯 입을 열었다.

“그… 너무 자세히 보지는 마세요.”

투박한 시골 처녀의 복장.

평소의 성수아라면 절대 입을 법한 옷이 아니었다.

영웅 중에서도 돋보일 정도로 세련된 이미지를 가진 성수아였다.

지금까지는 게임을 한다는 생각으로 복장에 별 신경을 쓰지 않은 모양이었지만, 막상 관계를 진전시키니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

“저는 지금 복장도 좋은데요?”

“그, 그렇지만….”

성수아는 내 괜찮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손에 있는 힘을 쉽사리 풀지 않았다.

부끄러워하는 성수아의 행동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상대방의 기호에 적합한 복장인 것과 당사자의 만족은 별개의 문제인 건 별개의 문제니까….

나는 그런 성수아의 거부감이 담긴 자물쇠를 풀기 위해 귓가에 속삭이기 시작했다.

“내일부터는 열심히 게임해요.”

“네?”

“그래야 더 좋은 옷 구할 수 있잖아요.”

“아….”

성수아는 그제서야 내 말을 이해하고는 희미하게 웃기 시작했다.

그렇게 손에 힘을 점점 풀면서 들리는 치마를 거부하지 않았다.

고대하던 성수아의 치마 속에는….

“…초록색이네요?”

자연의 색이 담겨 있었다.

마치 처음 성수아를 만났을 때 느껴졌던 청초함의 색이 그대로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다만 레이스 하나 없고, 정말 속옷의 기능에만 충실해 보이는 그런 투박한 속옷이었다.

성수아는 부끄러운 듯 내 시선을 피해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으으… 기본이 이것밖에 없어서….”

“하하….”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다시 치마를 들어 올렸다.

그렇게 치마를 들어 올리고, 투박했던 속옷을 빠르게 내리기 시작했다.

원래 속옷을 입은 채 애무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지금은 분위기상 빨리 내려주는 것이 성수아를 위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벗긴 속옷을 풀숲에 던져버렸다.

어두운 풀숲 어딘가로 성수아의 속옷이 쏙 하고 빨려 들어가면서 사라져버렸다.

나는 그렇게 사라진 성수아의 속옷에서 금세 관심을 끊고 바로 그녀의 보지에 손을 올렸다.

“흐읏….”

성수아의 보지에 손가락을 대는 순간 흠칫 떠는 몸이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무수한 음모가 내 손바닥에 닿았고, 마치 음모와 신경이 전부 연결되듯이 내게 흥분 신호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내 손가락은 성수아의 보지를 자극했고, 그녀의 음모들이 내 손바닥을 자극했다.

‘가슴 촉감을 느끼지 못했으니… 최소한 이런 식으로라도 보상을 받아야겠어!’

나는 공허했던 욕구를 채울 수단으로 손기술을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성수아의 가슴을 느낄 수 없다면 최소한 그녀가 혼이 나가는 모습이라고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손가락을 천천히 넣으며 애무하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흐읏… 흐으응…. 흐읍…!”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민감도가 떨어졌다고 해도 결국 일단 애무는 애무니까.

성수아의 몸에는 꾸준히 내 손가락의 촉감이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전달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다 보니 어느새 애액이 점차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읏! 하응… 흐응! 흐끄읏!”

반응이 온다. 오긴 오는데….

‘와… 손기술도 VR의 벽을 넘지는 못하네.’

아니, VR이 내 손기술을 완벽하게 구현을 못 한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나는 성수아의 가슴을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에 반발심이 생겨서 그녀의 혼이 쏙 빠져나갈 정도로 절정에 다다른 모습이라고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보상을 원했다.

하지만 정작 결과물은 내가 원하는 보상이 아닌….

“하아… 하앙! 성수호 교관님…. 거기… 조, 좋아요!”

오히려 성수아가 원하던 보상만 나타났다.

혼이 빠지기는커녕 성수아는 내가 잘 때, 옆에서 몰래 자위하는 수준의 쾌락을 느끼는 모습만 보여줄 뿐이었다.

‘VR… 그저 환상을 보여주는 일개의 기계에 불과하구나.’

나는 그렇게 아쉬움을 남긴 채 성수아의 보지에서 손가락을 뽑아냈다.

달빛에 비치는 은빛 실선이 내 손가락에 달라붙어서 성수아의 보지에서 쭉 뽑혀 나왔다.

성수아는 자기 음부에서 길게 뽑혀 나온 애액을 보며 새빨개진 얼굴로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 혹시 제가 너무 경박했나요?”

“네?”

“아까부터 표정이 좋지 않으셔서….”

성수아는 섹스할 때도 성수아였다.

평소에 배려하던 모습이 흥분과 쾌락이 젖어 든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죄송해요. 그런 생각한 거 아니에요. 다만….”

“…?”

나는 의문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성수아를 풀밭에 눕히고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역시 현실에 있는 성수아 교관님이 훨씬 좋긴 하네요.”

“어머… 후후….”

성수아는 주변에 나는 벌레들이 우는 소리와 함께 웃음소리를 내며 끌어안은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혹시 정말 원하시면… 지금이라도 찾아갈 수도 있어요.”

엄청난 강단이었다.

아니, 강단을 넘어서 위험한 발상이었다.

초서현, 윤지아.

이 두 여자는 내 기숙사에 오거나, 내가 두 사람의 기숙사에 가는 행위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보안이 뛰어난 교관 기숙사 특성상 남녀가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 소문이 날 가능성은 없으니까.

하지만 성수아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일 내가 성수아의 방에 가거나, 성수아가 내 방에 온다?

기숙사 경비원들이 모른 척하고 싶어도 절대 모른 척할 수 없을 것이다.

성수아가 얼굴이 안 알려진 건 어디까지나 사회의 기준이다.

영사관 안에서 성수아와 내가 가벼운 마음으로 행실을 하게 되면 오래 지나지 않아서 걸릴 것이다.

나야 상급 여자 영웅을 꼬신 남자 보조 교관이라며 가십거리 수준의 소문만 나겠지만, 성수아는 절대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영웅을 약혼자로 두고 있는 성수아가 내 기숙사에 들르면 분명 영사관이 뒤집힐 것이다.

그것만큼은 피해야 한다.

“성수아 교관님, 저는 지금만으로도 충분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

나는 풀숲에서 성수아를 껴안고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런 곳에서 성수아 교관님이랑 같이 있는 게 행복이죠.”

“…후후. 알았어요. 쓸데없는 소리로 걱정시켜서 죄송해요.”

성수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천천히 내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벗진 바지에서 튀어나온 자지에 순간 흠칫 놀랐지만, 멈추지 않고 그대로 내 몸 위에 올라탔다.

성수아는 긴 머리카락으로 커튼을 치듯 나를 내려다본 채 내 자지를 삽입하기 시작했다.

“하읏… 아까는 성수호 교관님이 기분 좋게 해줬으니까… 이번에는 제가 해줄게요. 흐읏….!”

“크읏!”

이미 젖어서 준비가 끝난 성수아의 보지 안에 내 자지가 쉽사리 들어갔다.

어설프게 느껴지는 신경 감각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불만족 따위는 전혀 없었다.

오로지….

“흐읏… 그럼… 우, 움직일게요. 하으읏!”

“크읏! 성수아 교관님!”

“하앙…! 하응! 성수호 교관님! 하아앙!”

성수아의 기승위 자세를 바라보며 내 고환에서 뿜어져 나오는 쾌락을 느낄 뿐이었다.

그렇게 나와 성수아는 부족한 감각을 서로의 열정으로 채우며 미친 듯이 서로의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

..

[와… 기분 나쁜 여자.]

‘….’

강한나는 아침부터 저 소리를 계속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말에 동조하는 그녀의 상사.

[음흉한 여자입니다.]

[맞아요. 요사스러운 여자예요. 조심해요.]

‘…왜 또 그래.’

두 사람이 저렇게 찰떡궁합 같은 대화를 나누는 이유는 간단했다.

‘그냥 아이 모습이 좋아서 그런 거겠지….’

성수아가 잘 때 내게 아이의 모습을 부탁하고 같이 잤기 때문이었다.

[당신은 모르겠죠. 당신이 자는 사이에 얼마나 만지작거리던지….]

‘뭐 나쁠 건 없잖아요. 이상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그게 이상한 짓이에요! 그게!]

‘네, 네….’

나는 결국 강한나의 투덜거림에 백기를 들었다.

일단 한동안 놔두기로 했다.

나는 강한나의 분노를 잠시 놓고, 기과 교무실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경비과에서 일 처리하고, 식사까지 하고 온 상황이라 그런지 교무실에는 이미 분주한 교관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렇게 어수선한 기과 교무실임에도 딱 한 사람만 내 시야에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내 시야에 들어오는 동시에….

[어머, 웬 꼬마가 저기에?]

‘….’

에이, 꼬마까지는 아니지 않나?

초서현이 키가 작은 편이긴 하지만….

내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짓자, 강한나는 겸연쩍은 목소리로 변명했다.

[내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 딱 저만했어요.]

‘….’

기만도 이런 기만이 없군.

강한나는 어린 시절 성장이 빨랐던 모양이었다.

남자가 주변에 없던 이유를 이제야 좀 알 것 같았다.

초등학교 때 저만했으면 대부분 남자애가 자기보다 작았을 것이고, 그런 강한나의 성에 차는 남자는 없었겠지.

그렇게 초서현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평소와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 뭘 저렇게 열심히 보고 있나?’

초서현은 굉장히 뚱한 표정으로 책상 위에 있는 종이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수업에 관한 건가 싶어서 조심스럽게 그녀의 책상 뒤로 돌아갔다.

원래라면 이쯤에서 이미 기척을 들켰어야 했었다.

하지만 어수선한 교무실의 분위기와 문서에 집중하느라 내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듯 보였다.

나는 그녀의 뒤에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그녀가 보는 종이를 유심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아….”

초서현이 한숨과 함께 바라보는 종이 상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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