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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553화 (554/898)

〈 553화 〉 553화 정신과 육체, 그리고 영혼

* * *

영상 속에서는 두 남녀가 관계를 앞두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 한철… 아니, 그 새끼처럼 한나 씨를 이렇게 혼자 두지 않을 거예요. 약속할게요.­

­아아아….­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강한철은….

“거짓말이잖아! 강한나! 정신 차리라고!!”

분노하며 모니터를 잡고 미친 듯이 흔들기 시작했다.

강한철이 이민수라는 인간을 알게 된 지 고작 해봐야 1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어떤 남자인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여자를 먹기 위해서 거짓말을 술술 불고, 한번 먹은 여자를 성욕 배출 도구로 쓰다가 버리는 인간.

이민수는 다른 여자가 생기면 그전에 만난 여자들에게 연락 한 통 남기지 않는 그런 남자였다.

“거짓말이라고! 저런 새끼가 하는 말을 왜 믿어!!”

하지만 강한철의 처절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미래 같은 과거가 바뀌는 일은 없었다.

이민수의 말에 강한나는 수줍은 소녀의 모습으로 그의 물건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고, 이민수는….

­한나 씨! 처녀, 잘 먹겠습니다!­

마치 더운 여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한 숟갈 뜨듯 흥겨움과 함께 허리를 내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강한철은 절규했고….

“강한나!!!”

강한철의 절규와 함께….

­끄으으읏!­

­크으… 한나 씨. 정말 처녀군요.­

화면, 그것도 강한나의 고간을 정확히 찍고 있는 화면으로 이민수의 말을 증명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강한나의 보지에서 서서히 새어 나오는 피.

그리고 그렇게 새어 나오는 강한나의 처녀 혈과 함께 강한철의 심장은 마치 악마가 움켜쥐듯 쥐어짜이며 온몸의 혈류를 틀어막는 듯했다.

“아… 하아아….”

강한철의 안색이 새파래지면서 그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안색이 파래지는 것과 동시에 그의 하복부는 새빨갛게 물들며 그의 물건을 세우기 시작했다.

강한철의 자지는 마치 심장과 뇌에 남아있는 수명을 끌어 쓰듯 되려 생기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마치 죽기 전에 자손이라도 뿌리라는 본능처럼.

하지만 그의 곁에는 여자는커녕….

­끄흐으읏!?­

그저 그의 본능만 자극하는 강한나의 영상뿐이었다.

­아… 한나 씨. 섹스, 처음이었죠?­

­다, 당연하죠! 저 당연히… 처음이죠.­

남자에게 다리를 벌려서 첫 삽입을 허락하고.

­제 가슴 좀 핥아주시겠어요?­

­네!? 가, 가슴이요!? 거, 거기를 왜요!­

­자, 빨리 핥아주세요! 계속 아이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예요?­

­아, 알았으니까! 하으으읏! 쮸으읍!!­

첫 경험에 어리바리하다 이민수 말에 속아서 그의 유두를 빨고.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츄읍!! 끄흐으읏! 하아앙! 하읍! 츄으읍!”

이민수의 자지와 유두에 빠져서 미약에 취한 듯 헐떡이기 시작했다.

그런 강한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지금까지 강한철이 봐오던 영상과 차원이 달랐다.

지금까지 강한철이 봐오던 영상은 시호와 닮았을 뿐, 진짜 시호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봤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지금 눈 앞에 펼쳐지는 장면은….

탁, 탁, 탁, 탁!

“가… 강한나. 하아, 하아, 하아… 씨발… 네가 그런 표정을….”

강한철의 내면에 숨어 있던 진정한 이상성욕을 끌어내고 있었다.

심장에서 느껴지는 통증과 뇌 속에 몰려드는 피로 따위는 이미 잊힌 지 오래였다.

오로지 하복부.

탁, 탁, 탁, 탁!

“하아, 하아, 하아! 강한나! 너! 왜 하필!!”

그의 자지에서 터져 나오는 성욕만이 강한철을 지배할 뿐이었다.

..

..

그동안 이민수가 보내온 영상들은 강한철의 기준에서 저질스럽기 그지없었다.

간혹 화질이 뭉개지면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고, 목소리는 흙더미로 둘러싸인 굴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형편없는 전달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도 강한철이 그 영상들에 빠졌던 건 순전히 미세한 몰입 덕분이었다.

시호.

영상 속에 여자들이 시호와 닮았다는 사실만으로 강한철의 머릿속이 알아서 보정을 해준 것이었다.

심지어 영상 속에 있는 이민수의 얼굴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영상 속의 남자는 자신이 아니었지만, 뭉개진 화질 덕분에 오히려 강한철의 몰입감을 더 증폭시켜준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사실들이 맞물려서 강한철은 자위에 빠지기 시작했다.

자위에 대한 거부감이 완전히 사라지고, 죄책감마저 완전히 털어낼 수 있었다.

즉, 이민수가 그동안 보내준 저질스러운 영상 덕분에 강한철은 자위를 잊지 못하는 몸이 된 것이었다.

자위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성욕이란 육체에 새겨진 본능일 뿐이다.

애초에 발산할 수 있도록 진화된 몸이라는 의미였다.

다만 문제는 강한철이 그동안 그 성욕을 쓰레기 같은 육체와 동일시하며 멀리했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탁탁탁탁탁탁!

“하악! 하아악! 씨발! 한나! 강한나!!”

자신의 품에 있던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무참하게 유린당하고 있음에도 성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몸이 된 것이었다.

탁탁탁탁!

강한철은 강한나를 성욕 배출구로 사용하는 이민수의 모습에 증오와 환멸, 분노를 쏟아냈지만, 손은 멈추지 못했다.

탁탁탁탁!

욕설을 내뱉으며 강한나를 매도했지만, 손은 멈추지 못했다.

탁탁탁탁!

이민수의 저열한 발언과 강한나의 교성에 심장이 뒤틀리는 느낌을 받았지만, 손은 멈추지 못했다.

탁탁탁탁!

아니… 손을 멈추지 않았다.

탁탁탁탁!

“하아, 하아악! 하악! 씨발! 하크윽!”

주르륵….

그리고 그의 물건에서 힘없이 흘러내리는 정액과 함께 손을 멈췄다.

하지만 그의 손은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크으읏! 한나 씨! 보지 진짜 쫄깃해요!­

­하끄으읏! 그, 그런 말! 하앙! 진짜!! 하으으읏!!­

화면 속 남자의 허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짐승처럼 움직이는 두 남녀를 보면서 강한철이 울먹이듯 중얼거렸다.

“씨발… .”

강한철은 최근 이민수가 보내준 영상을 보면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박탈감을 느끼고.

고독감을 느끼고.

상실감을 느끼고.

배신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런 여러 감정을 느끼는 건 어디까지나 단편적인 부분일 뿐이었다.

그동안은 자위를 마치자마자 사정과 함께 모든 감정을 전부 밖으로 배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하아, 하아… 씨발… 강한나… 네가 왜….”

모든 감정이 사정으로 전혀 배출되지 않고 그의 심장에 바늘처럼 찔러올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바늘로 찌르는 감각은 또….

“하아, 하아….”

다시 그의 하복부에 피를 공급하며 현실 도피를 유도하기 시작했다.

..

..

미친 듯 자위를 하고 나서 다시 기절하듯 잠들고 깨어난 강한철의 몸에 몇몇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여기저기에서 근육통으로 비명을 지르던 육체가 자고 일어나니 말끔히 사라진 것이었다.

하지만 육체의 고통이 사라지고 그를 덮친 건 다름 아닌….

“하아, 하아… 또 시작이야!”

처음 자위에 빠지게 했던 주체못할 성욕이 그의 뇌를 휘젓기 시작한 것이었다.

발기가 멈추지 않고, 그저 성욕을 배출하는 것에 목적을 둔 육체처럼….

원래라면 즉시 네트워크 안으로 들어가서 그 감각을 차단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강한철은….

탁, 탁, 탁, 탁!

“하아, 하아, 하아! 씨발 강한나!”

회피가 아닌 배설을 하는 쪽으로 모든 것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여러 각도에서 찍힌 강한나와 이민수의 영상.

지금까지 그가 보던 영상들이 흑백 영화였다면 지금 보고 있는 영상들은 컬러를 넘어서서 극장에서 보는 생동감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하아, 하아, 하아!”

강한철의 성욕을 쇠사슬처럼 묶여서 놓아주지 않았다.

“크으읏!”

그리고 사정을 하는 것과 동시에 잠깐이나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 이대로는 안돼….”

그렇게 사정으로 잠깐의 현자타임이 온 강한철은 부랴부랴 네트워크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정신체 상태로 변한 강한철은 거친 숨을 내쉬며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씨발, 내가 왜 이렇게….”

잠깐이나마 정신을 차린 강한철은 평생 해보지 않았던 신세 한탄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평생을 바라보던 곳은 그저 욕구에 미쳐서 팔을 흔들며 성욕을 배출하는 미래가 아니었다.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모든 것을 자기가 원하는 형태로 바꾸고 싶었다.

육체 따위는 필요 없는 세상.

정신체만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만들고, 모든 존재가 자신의 통제로만 이루어지는 세상을 만들기를 바란 것이었다.

하지만….

“하아, 하아… 겨우 그런 것도 참지 못해서!!”

지금 강한철이 하는 자위는 그런 세상에서 점차 멀어지는 행위일 뿐이었다.

강한철은 정신체 상태로 한참을 분노하다가 금세 진정하고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아냐… 괜찮아. 잠깐 휴식 정도잖아? 마음만 먹으면 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야.”

육체에 있을 때는 성욕을 절제 못 하던 강한철은 정신체 상태가 되자 자신감이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다.

집중하면 못할 것 따위는 없다는 생각.

“그까짓 거… 참으려면 참을 수 있지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강한철의 자신감은 자만심으로 변한 지 오래였다.

“어차피 고민태만 해결하면 다 끝나잖아. 그냥 한동안 쉰다고 생각하는 게 좋겠어.”

아까까지 정신 못 차리던 자기 모습을 외면하며 자만심으로 위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만심과 별개로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강한나… 그년도 다른 년이랑 마찬가지였어.”

강한철은 그렇게 강한나를 매도하며 자신의 성욕 해소를 합리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강한나를 매도하며 자기 위안을 하던 강한철은 허니룸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리고 사이트에는 마침 쪽지가 도착해 있었다.

“흥… 이번에는 얼마나 남자한테 추잡한 짓을 했는지 볼까?”

강한철은 배신감에 불타오르는 속을 억지로 지은 미소로 식히며 쪽지를 열었다.

<요새 연락이="" 재깍재깍="" 안="" 되네?="" 혹시="" 딸="" 치다가="" 병원="" 실려="" 감?=""/>

“이 씨발 새끼가….”

강한철은 그렇게 욕설을 내뱉다가 문뜩 피로 물들었던 정액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건… 벼, 별일 아니겠지? 일단 쪽지만 마저 읽고, 의학 사이트에 확인해보자.”

강한철은 불안감을 품은 채 이민수가 보낸 쪽지를 읽기 시작했다.

내용은 대개 비슷했다.

전에는 칼 답장을 받다가 갑자기 연락이 뜸하니 걱정된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내용 대부분이 비아냥이 섞여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진짜 병원은="" 아니지?=""/>

<안돼. 내="" 돈줄~=""/>

“이 개새끼가….”

걱정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설마 이런 식의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강한철이었다.

그에게 갖다 바친 돈만 수십억이다.

그런데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이었다.

“…진짜 조져버릴까?”

강한철은 진심으로 들끓는 분노에 잠시 이성을 잃었지만, 아까 봤던 영상을 떠올리며 고개를 젓기 시작했다.

“그, 그래도… 이번에는 화질 좋은 영상으로 찍은 거 보니까 최소한 반성을 하는 거 같네.”

만약 이번에도 저품질 영상을 보내놓고 저렇게 비아냥거렸다면 절대 넘어가지 않았을 강한철이었다.

하지만 이번 영상은 강한철이 대충 봐도 신경 쓰며 도촬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 느껴질 정도였었다.

“일단… 이번에도 영상을 보냈네. 보자.”

강한철은 강한나와 이민수에 대한 분노와 별개로 다시 기대감에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 영상들… 일단 가지고 있다가 강한나한테 한 소리 할 때 써야겠네.”

강한철은 이민수와 강한나의 미래를 확실하게 예견했다.

두 사람은 헤어진다.

그것도 강한나가 버림받으며….

“그때 가서 이 영상들로 좀 다그치면 말 잘 듣겠지. 그리고….”

강한철은 지금까지 강한나의 몸에 관심 한 톨 없었다.

하지만 강한나의 성교 장면을 보고 나서 생각이 확 바뀌기 시작했다.

“…어차피 한나도 나를 좋아하는 거 같으니까 한번 해볼 수 있겠지.”

강한철은 그렇게 강한나와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영상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런 씨발. 이게 무슨….”

강한철의 눈에 들어온 장면은 성교 장면이 아니었다.

­츄읍, 츄르릅… 츄읍.­

강한나가 이민수의 바지를 열심히 입술로 빨고 있는 장면이었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으로 일단 상황을 알 수는 있었다.

술자리에서 강한나가 이민수의 바지에 술을 엎고, 그것을 위해 입술로 빨아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상황을 아는 것과 별개로 이해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씨발… 강한나… 진짜 변했어.”

강한나가 심한 결벽증이 있다는 건 강한철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남자의 옷… 그것도 바지와 속옷을 입술로 빨면서 맛보고 있는 것이었다.

“씨발… 내 앞에서 깨끗한 척하던 건 그냥 연기였냐?”

강한철은 이를 갈며 강한나를 매도했지만, 그런 강한나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 빠져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그렇게 깨끗하던 강한나가 남자 하나에 변하는 모습이 강한철에게 더 자극적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그렇게 강한나가 이민수의 속옷을 입술로 빠는 행위가 끝나고….

“…씨발, 내가 왜 이런 걸 보고 있던 거지?”

분명 만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철은 강한나를 지속해서 매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렇게 영상을 보고 있던 자신의 자존감이 떨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강한나와 이민수가 화장실을 빠져나오며 영상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일단 이걸로 끝인… 응?”

하지만 영상은 중간에 잘린 듯 갑자기 전환되더니 이민수의 하반신을 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면 안에 이민수는 자신의 자지를 감싸고 있던 띠를 풀면서 흥얼거렸다.

­이게 신경끈… 여기에 데이터가 저장된다고 했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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