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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526화 (527/898)

〈 526화 〉 526화 정신과 육체, 그리고 영혼

* * *

시호가 내 앞에서 재롱을 부리듯 상체를 위로 올렸다 아래로 내리찍었다.

찰박! 찰박! 찰박!

“하앙! 오빠! 여기서 하는 거 최고야!”

그녀가 온몸을 움직일 때마다 욕조 안에 있던 물이 해일을 일으키듯 밖으로 튕겨 나갔다.

허리를 곧추 펴고, 위아래로 춤을 추던 시호는 내게 상체를 내밀며 부탁했다.

찰박! 찰박! 찰박!

“하앙! 좋아! 오빠! 내 가슴 빨아줘!”

나는 그녀의 바람대로 욕조에 앉은 채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빈약한 가슴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이 순간만큼 내게 있어서 세계 최고의 가슴이었다.

내 눈앞에는 붉게 타오르듯 솟아난 유두가 있었고, 그런 유두를 가만히 둘 것이냐고 시위하듯 춤을 추는 시호.

나는 즉시 욕조 물을 잔뜩 묻힌 유두를 입 안에 담았다.

“흐으으읏!?”

내가 유두를 입 안에 넣자마자 경련을 일으키는 시호.

유두가 얼마나 달아올랐는지 내 혀에도 그 열기가 전해지고 있었다.

나는 처음 젖을 입에 넣은 아이처럼 시호의 유두를 세차게 빨기 시작했다.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쮸읍, 쮸으으읍!”

“끄으읏! 좋아! 오빠! 입술 너무 좋아!”

춤을 추듯 허리를 흔드는 시호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김예빈의 모습만 따지면 어제까지 처녀라는 것을 누구도 믿지 못할 것이다.

시호에게 빙의된 김예빈의 모습은 쾌락에 젖은 명연기를 선보이는 연기자와 비슷했다.

연기자가 아닌 마치 AV 배우처럼….

찰박! 찰박! 찰박찰박!

“예빈아! 쌀 거 같아!”

“하으으읏! 나, 나도 올 거 같아!”

내 사정 신호에 반응한 시호가 골반을 세차게 떨면서 움직임이 더뎌지기 시작했다.

여러 자극이 한꺼번에 몰려오니 자극을 못 버티고 몸의 움직임이 줄어든 것이었다.

‘시호가 아직 멀었네.’

그녀의 섹스 스킬을 비하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이런 점이 좋았다.

이렇게 미숙한 모습은 이런 때만 맛볼 수 있는 법이었다.

나중에는 오히려 몸에 몰려드는 쾌감을 받아들이면 전투적으로 섹스를 하겠지.

‘역시 남자는 수동적인 것보다 능동적이어야 매력이 있지!’

시호에게 여성 상위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 나는 시호의 허리를 붙잡고 욕조 안에 있는 내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찰박! 찰박! 찰박!

“하으읏! 오, 오빠! 잠깐만! 나! 나!”

내가 허리를 세차게 올리자, 시호가 내 허리에 튕겨 올라갔고, 바로 내 손에 다시 내리꽂아졌다.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쌀게! 쌀게!!”

“끄으으으읏!!”

“크으읏!”

나는 시호의 절정에 맞춰서 손에 잡혀 있던 골반을 아래로 끌어당겼다.

시호의 보지 안으로 깊숙이 꽂힌 내 귀두에서 뜨거운 정액을 배설하기 시작했다.

넘실거리던 욕조는 우리의 사정을 신경 써주듯 얌전해졌고, 욕실 안은 물방울 소리만 울려 퍼졌다.

똑… 똑똑… 똑….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에 정신을 차린 시호는 동공에 초점을 지운 채 나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쮸읍… 츄읍….”

내 자지가 꽂힌 채 내게 키스 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와 키스하면서 저 멀리에 세워둔 장식품에 조심스럽게 눈을 돌렸다.

‘…잘 촬영됐으려나?’

..

..

욕조에서 한창 섹스하고 나서 온몸을 씻은 나와 시호는 다시 방에서 2차전을 치렀다.

2차전은 욕실에서 했던 섹스에 비해서 심심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섹스가 언제나 자극적일 필요는 없다.

애초에 섹스 자체가 자극이니까.

간간이 변화를 주면서 자극의 강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나는 절정에 몸서리치다가 내 품에 안겨서 잠이 든 시호를 껴안고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오… 의외로 사겠다는 녀석이 많네.’

100만 원이라는 터무니 없는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구매 의사를 밝힌 녀석들이 있었다.

[아마 환불 규정이 존재한다면 손해를 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영상이 사기면 환불, 진짜면 다른 곳에 이용하겠다는 심보네.’

만약 진짜 연예인의 영상이라면 100만 원이 우스울 정도로 더 큰 돈을 벌 수도 있을 테니까.

아니면 영상을 이용해서 협박한 뒤, 더 큰 쾌락을 즐기려고 하던가….

‘어차피 이런 녀석들한테는 관심이 없고….’

나는 구매 의사가 담긴 쪽지를 훑어보다가 한 곳에서 멈췄다.

‘왔다.’

<1,000만 원에="" 사겠습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저한테만="" 팔아주세요.=""/>

고작 도촬 영상에 100만 원을 지르는 것도 말이 안 되는 마당에 그의 10배인 1,000만 원을 제시한 녀석.

[이 쪽지를 봐서는… 가능성은 크지만, 다른 자일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강한철이 아닐 가능성도 존재했다.

‘그 확률을 100%로 만드는 게 지금 할 일이지.’

[…?]

나는 다른 쪽지를 다 무시하고, 1,000만 원을 제시한 녀석의 신상을 확인했다.

아이디… Justice.

‘설마 강한철 그 새끼 J가 Justice의 약자인가?’

J라는 영어 한 글자만 보면 거물의 냄새를 풍기며 뭔가 있어 보였는데, 막상 Justice라는 단어를 보니 확 깼다.

아르모니아도 내 생각에 동조하는지 잠시 침묵하고는 통신으로 말했다.

[…일단 가능성이 크게 올라갔습니다.]

‘한 10% 올랐다고 치자.’

아까는 한 70%였다면 지금은 80%가 된 수준?

그럼, 여기서 나머지 20%를 올리는 방법은….

나는 Justice에게 쪽지를 보냈다.

보낸 쪽지의 내용은 심플했다.

단호한 거절.

<그런 식으로는="" 안="" 팔아.=""/>

그리고 구라.

<사겠다는 사람만="" 100명이="" 훌쩍="" 넘었어.="" 겨우="" 1,000만="" 원으로="" 독점은="" 양심이="" 없으시네.=""/>

영상을 사겠다는 사람이 적은 건 아니었지만, 100명까지는 아니었다.

해봤자 10명 안팎?

‘만약에 Justice가 강한철이라면 금방 반응이…’

띠링!

스마트폰은 사이트에 접속한 상태라서 그런지 알람이 오는 것과 동시에 신호음을 냈다.

알람 내용은 쪽지의 도착에 관한 것이었고, 쪽지 내용은….

나는 실실 웃으며 쪽지에 답변하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아는데?="" 사겠다는="" 사람이="" 어림잡아도="" 100명은="" 넘음.="" 안="" 살="" 거면="" 꺼져.=""/

말도 안 되는 제안.

100명에 맞춘 금액이라면 1억이라는 소리다.

고작 도촬 영상에 1억을 태워?

하지만 아직 100%라고 하기에는 일렀다.

대략 95%?

…진짜?/

나는 바로 답변했다.

안돼. 돈이="" 먼저임.=""/

내가 그렇게 쪽지를 쓰는 순간이었다.

띠링!

10000 허니룸="" 코인이="" 도착했습니다!=""/

허니룸 코인.

외국에 서버를 둬서 환율에 따라 달라지는 편이지만, 대개 허니룸 코인 1개당 만원 정도의 가치를 지닌 사이트 화폐였다.

1억의 가치를 지닌 사이버 머니를….

‘1초 만에 보내줬다라….’

쪽지 대응이 빠른 것도 의심이 가긴 했지만, 그 정도 대응 속도는 다른 녀석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허니룸 코인은 아니었다.

사이버 머니를 보내는 것도 버튼 몇 번 누르면 가능하긴 하지만….

‘어떤 미친놈이 이런 사이트에 1억을 쟁여놔.’

불법적인 야동을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1억을 미리 넣어 둔다?

말도 안 되지.

지금 상황을 바탕으로 Justice가 강한철일 확률은….

‘98% 정도 되겠네.’

[이 정도면 100%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겠습니까?]

‘아냐. 확실한 게 좋잖아.’

나머지 2%는 아쉽지만, 나중에 알아보기로 했다.

나는 영상이 담겨 있는 장식품과 스마트폰을 데이터 선으로 연결해서 Justice에게 영상을 보내줬다.

‘뭐, 강한철이 맞았다면 내가 데이터 선 연결하는 순간 빼갔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김예빈의 처녀막 파열 영상을 보내줬다.

그리고 영상을 보내는 것과 동시에 쪽지가 왔다.

무슨 오늘????=""/

미친 녀석일세.

내가 나중에 또 영상을 찍어 준다고 했지, 그게 오늘이라는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는데?

소수점이긴 하지만, Justice가 강한철일 확률이 조금 올라갔다.

‘김예빈 스마트폰을 일부러 떨어뜨려 놓기를 잘했네.’

아까 욕실에서 일어난 일은 강한철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그 순간 비릿하게 웃으며 쪽지로 대답했다.

운이 좋네.="" 오늘="" 찍은="" 게="" 있긴="" 있지.=""/

또 영상="" 찍는다고="" 했지,="" 무보수로="" 보내준다는="" 말은="" 안="" 했는데?=""/

쪽지로 자신의 흥분 상태를 완벽하게 표현하다니….

나는 킥킥 웃으며 답변을 보냈다.

영상이 마음에="" 들었나="" 보네?="" 더="" 필요하면="" 돈="" 내놔.=""/

Justice의 답변이 오자마자….

10000 허니룸="" 코인이="" 도착했습니다!=""/

또 1억 상당의 허니룸 코인이 들어왔다.

와! 미친!="" 잠깐만!!="" 보내줄게!!=""/

나는 미쳐 날뛰는 척하면서 여유롭게 아까 욕실에 뒀던 장식품과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욕실 영상을 Justice에게 보내줬다.

나는 영상과 쪽지를 동시에 보냈다.

마치 VIP 고객을 만난 것처럼….

언제든 말만="" 해줘!="" 뭐="" 또="" 보고="" 싶은="" 거="" 없어?="" 해!="" 내가="" 여자="" 하나는="" 기가="" 막히게="" 따먹어!!="" 원하는="" 애="" 있으면="" 말해!!=""/

내가 쪽지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라고 건의 사항을 받게 되었다.

그 이후 Justice와의 대화는 종료되었다.

‘하루에 2억 원… 돈 벌기 편하네.’

나는 그 이후에 사이트 코인을 내 계좌로 송금 시켰다.

***

시호는 우중충한 하늘을 날면서 한숨을 쉬었다.

(하아… 가기 귀찮아.)

투덜거림의 연속이었다.

건물 두어 개 지나가면 한숨, 산 하나 지나가면 투덜거림.

심지어 하늘에서는 한차례 울분을 토할 것을 예고하듯 재로 뒤덮인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있었다.

대낮임에도 한밤을 연상시키는 풍경.

시호의 귀찮은 기분이 짜증으로 물들기에 충분했다.

(하아…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갈까?)

시호는 날아가던 중에 멈춰서는 하늘 위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날아가기 시작했다.

(아냐. 한철이한테 얼굴 비추지 않으면 걱정할 거야.)

아무리 남자에게 홀려서 간이고 쓸개고 다 내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해도 가족을 버린 건 아니었다.

어차피 얼굴만 한 차례 마주할 것이라면 내일 만나러 가도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어제도 그렇게 생각하다가 가지 못했잖아…. 한철이도 걱정할 거야.)

자리를 장시간 비우더라도 강한철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김예빈이 자는 틈에 빨리 갔다가 오면 되겠지.)

그렇게 10여 분을 날아가던 시호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시호는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언제나처럼 땅을 뚫고 강한철의 작업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강한철의 방 안에 들어가서 입을 여는 순간이었다.

(한철아~ 나 왔ㅇ….)

“끄하아앗!”

시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한철의 비명이 들려왔다.

시호는 가려져 있는 모니터를 돌아서 헐레벌떡 강한철의 상태를 확인했다.

(한철아!? 괜찮아?)

“아, 괘, 괜찮아! 무,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냐니….)

시호는 쓰게 웃으며 강한철의 상태를 확인했다.

평소와 많이 달랐다.

언제나 느긋하게 의자에 앉아있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당황한 표정으로 하복부에 뭔가 숨기듯 담요를 덮고 있었다.

(한철아, 감기 걸렸어? 웬 담요를…?)

“아… 그, 그런 거 같아! 요새 정신이 없어서….”

(으이구! 그러니까 내가 평소에 밖에 나가서 산책도 좀 하라고 했잖아~)

시호는 아까까지 느꼈던 귀찮음을 잠시 접어놓고 평소처럼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오, 오지 마!”

(…응?)

“일단 나가 있어! 나… 나 생각할 거 있으니까.”

(….)

강한철의 대사 덕분에 지워졌던 귀찮음과 짜증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시호는 기껏 시간을 내서 와줬더니, 평소에 보여주지 않던 짜증을 부리는 그의 모습에 덩달아 화가 난 것이었다.

(…알았어.)

“하, 한 10분만 있다가 오면….”

(나가줄게.)

“…뭐?”

시호는 몸을 띄우더니, 입술을 삐쭉 내밀고 강한철을 힐끗 쳐다보면서 화를 냈다.

(네가 원하는 대로 나가서, 당분간 오지 않을 테니까. 알아서 지내!)

“시, 시호! 자, 잠깐만!”

시호는 강한철의 말을 듣지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려서 휙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크흐으읏!”

시호의 뒤에서 기분 나쁜 신음이 들려왔다.

‘(…진짜 아픈 건가?)’

시호는 벽을 뚫고 나가자마자 잠시 머뭇거렸지만, 다시 코웃음 치며 날아가기 시작했다.

‘(흥! 기껏 걱정해줬더니… 뭐? 빨리 나가라고? 나가 줄게 그러면!)’

시호는 갑자기 터져 나온 짜증을 눌러 담지 못하고 그대로 김예빈에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응? 날씨 풀렸네.)

폭우가 쏟아질 것 같았던 날씨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로지 태양이 온 세상을 비추고 있었다.

시호는 갑자기 화창해진 하늘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러니까 얼마나 좋아~)

그렇게 흥얼거리며 김예빈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시호는 김예빈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김예빈도 괜찮긴 한데… 그 여자도 뭔가 부족해.)

시호는 좀 더 마음속에 피어오르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며 중얼거렸다.

(오빠는… 좀 더 괜찮은 여자가 필요해. 다른 여자를 또 찾아보자!)

시호는 그렇게 활기차게 미소를 지으며 다음 타겟의 여자에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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