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0화 〉 510화 정신과 육체, 그리고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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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있는 여자는 베아트리체가 가진 고양이 귀보다 대략 두 배 정도 큰 여우 귀와 털이 수북한 노란색 꼬리를 지니고 있었다.
세련된 한복과 거기에 어울리는 새침한 표정.
그리고 기질창과 최면 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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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
[빙의 의식 LV 3], [강인한 정신력], [여유로움], [느긋함], [돌발행동], [산만함],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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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게이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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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정상적인 상황에서 마주했다면 미모에 홀려서 정신을 살짝 빼앗겼겠지만….
(여기서 뭐 하고 있었는지 당장 말해.)
지금의 나는 너무 놀라서 정신이 확 달아나는 느낌이었다.
‘미친!’
나는 침몽에서 나오자마자 비몽사몽 한 눈으로 시호라는 여자를 바라보면서 입 밖으로 말을 내뱉으려는 순간이었다.
[말하면 안 돼요!]
‘!?’
내가 당황하며 입을 벌리자, 옆에 있던 비올라가 내 입을 틀어막아 버렸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 내 눈앞에는 저번에 봤던 여우 혼령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비올라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르모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했습니다. 비올라. 덕분에 위기를 넘겼습니다.]
[휴우… 정말 다행이네요.]
나는 일단 입이 틀어막힌 상태에서 황급히 통신으로 묻기 시작했다.
‘뭐야!? 무슨 일이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 여자는 수호 님을 보고 있는 게 아닙니다.]
‘뭐?’
나는 입술에 덮여 있는 비올라의 손바닥 온기를 받으며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나와 비올라는 에테르의 막에 감싸져 있었고, 그런 우리와 여우 혼령 사이에는….
(저,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
이민수가 쭈구리처럼 무릎을 꿇은 채 죄를 지은 듯이 여우 혼령에게 굽신거리고 있었다.
평소에도 기가 죽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던 녀석이었지만, 지금은 중죄를 지은 듯이 굽신거리고 있었다.
나는 이제서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아… 나를 보고 있던 게 아니구나.’
내가 그렇게 통신으로 말하며 안도하자 아르모니아가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저 여자는 수호 님께서 침몽 하시는 사이에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갑자기?’
[그렇습니다. 다만 이제 막 나타난 터라 이곳에 온 목적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여우 혼령이 구준병이랑 친한가?
하지만 그 사실은 의심 없이 바로 기각했다.
‘아니지. 애초에 이민수도 보지 못하는데, 이 여우 혼령을 볼 수 있을 리가 없지.’
구준병의 집에 들어올 때, 나와 비올라는 에테르 투명막에 숨어 들어왔지만, 이민수는 그냥 무시하고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왔었다.
[저 여자는 이곳에 오자마자 이상 증세를 찾다가 이민수를 제압하고, 심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증세?’
내가 의문을 표하자 때마침 시호라는 혼령이 새침한 목소리로 내 의문을 해소해주기 시작했다.
(흐응… 뭔가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서 방문했더니. 네가 뭔 짓을 했구나?)
(그, 그냥 둘러봤을 뿐이에요….)
(그래…. 그럼 아까 초인종도 네 짓이겠네?)
초인종?
초인종 하면 떠오르는 건 하나뿐이었다.
‘이 여자가 어떻게 초인종 누른 걸 아는 거야? 근처에 있었나?’
[아닙니다. 그녀의 기질창이 드러난 건 얼마 전입니다. 꽤 먼 거리에서 순식간에 날아온 것 같습니다.]
‘설마 이 여자가 J?’
이 여자가 J인가 싶었다.
지금 이 상황만 보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으니까.
하지만 아르모니아가 단호하게 기각했다.
[그녀의 능력 중에 육체를 실체화하거나, 네트워크를 침입하는 능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가설은 하나뿐이었다.
‘J라는 녀석과 아는 사이?’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타이밍 맞게 등장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내 복잡한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 시호라는 여자는 갑자기 손바닥에 푸른색 불꽃을 만들면서 이민수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자, 빨리 대답해!)
(자, 잠시만요! 저, 저는 그냥 돌아다니다가 들른 것뿐이에요!)
(이씨! 봉인 풀리고 나서 처음 만나는 혼령이라 좀 느슨하게 해주려고 했더니 안 되겠네!)
(히익!)
시호는 새침한 표정을 지우고, 앙칼진 표정으로 손에 위협적인 푸른색 불꽃을 일으키면서 이민수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정확히 저 불꽃이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위험한 존재라고 내 육감이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안 되겠다! 일단 저 녀석은 보내자!’
나는 그렇게 통신으로 외치면서 이민수를 영계로 다시 보내버렸다.
스으읏!
(어!? 뭐야! 어디 갔어!!)
시호가 갑자기 사라진 이민수의 자리 위로 가서는 주변을 미친 듯이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이씨… 설마 이동하는 능력이 있는 건가? 별 볼 일 없는 녀석 같았는데!)
당황한 시호는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릴 뿐이었다.
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시호의 눈동자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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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게이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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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굳이 이민수를 돌려보내지 않아도 되셨습니다.]
‘…뭐? 아까 불꽃, 위험해 보였는데?’
아까 시호가 만들어낸 파란색 불꽃을 보자마자 내 육감이 위험신호를 보내왔었다.
[그녀가 썼던 [여우 불]은 그저 상대방을 위협하는 용도뿐입니다. 어떠한 피해도 줄 수 없습니다.]
‘…위협용?’
[그렇습니다.]
역시 남자의 육감 따위는 존나 쓸모없군.
내가 허접한 육감에 대해서 한탄하는 사이에, 아르모니아가 추가 능력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여우불]에는 한가지 능력이 더 있긴 합니다.]
‘거봐. 영혼에게는 피해를 줄지도 모르는….’
[주변을 밝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실명당하지 않아서 다행이네.’
[….]
나는 그렇게 뻘쭘하게 변명하면서 끊임없이 시호를 바라봤다.
대략 10분.
시호는 결국 10분간 계속 꿍얼거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더니, 나지막이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이미 사라진 거 같네. 일단 돌아가서 한철이한테 말하자.)
‘한철?’
일단 확실한 건 저 한철이라는 표현이 애칭이나 별칭이 아닌 순수한 이름일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저 이름의 주인이….
‘J겠지?’
[가능성이 큽니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저 이민수와 협회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구준병의 집을 침입했더니, 난데없이 모르는 존재가 우수수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씨… 아까 그 녀석은 혼령 상태로 도대체 초인종을 어떻게 누른 거야? 실체화 능력 같은 게 따로 있는 건가? 아니면 조력자? 하아….)
생긴 것과 다르게 어린아이처럼 투덜거리는 저 시호라는 여우 혼령.
‘외모는 카린이랑 비슷한데, 성격은 봄이랑 똑 닮았네.’
한복을 입은 모습만 보면 차분하고 기품이 넘치는 성격처럼 보였지만, 막상 행동거지는 말괄량이 여자아이나 다름없었다.
사실 지금 당장 내 눈에 들어오는 건 성격이 아니었다.
‘꽁꽁 가리고 있어서 감이 잘 안 오네. B컵? 저고리 풀면 C컵은 되지 않을까?’
그리고 내 장난스러운 물음에 들려온 건 아르모니아의 침묵이 아니었다.
[흐음… 글쎄요.]
‘….’
비올라의 퉁명스러운 대답이었다.
내가 슬쩍 옆을 보자, 비올라가 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입술을 뚱하니 내밀고 있었다.
망할… 언제나 아르모니아만 듣고 있다고 생각해서 나도 모르게 헛소리를 지껄여 버렸다.
‘하하… 비올라 가슴이 너무 커서 저 여자 가슴이 작게 보이나 보다.’
[정말요? 후후….]
조금 전까지 뚱한 표정을 짓던 비올라는 실실 웃기 시작했다.
진짜 이걸로 풀릴 줄은 몰랐네.
역시 여자의 자존심은 가슴인 건가….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시호라는 여자에게 시선을 주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민수가 사라진 자리에서 계속 투덜거리며 주변을 계속 둘러보고 있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지 대략 15분이 넘었다.
그 순간이었다.
삑!
‘뭐야? 갑자기 왜 TV가 켜져?’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구준병은 자고 있고, 나와 비올라는 얌전히 에테르 막 안에 숨어 있었다.
저 시호라는 여자도 실체화는 불가능해서 리모컨을 사용할 수 없어 보였다.
하지만 시호는 켜진 TV에 놀라지 않고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TV에 띄워진 검은 화면에는 커다란 글씨가 출력되기 시작했다.
{시호, 혹시 무슨 일 있어? 거기 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면 돌아와.}
이걸로 확실해졌다.
‘J와 한통속이군.’
그리고 내가 그렇게 확신하는 순간 TV가 바로 꺼졌다.
시호는 한숨을 쉬면서 몸을 공중에 붕 띄우기 시작했다.
(더 이상 여기에 있어 봤자 의미가 없겠어. 한철이의 감시 카메라에는 내가 보이지 않으니, 일단 돌아가서 상황을 직접 알려주자.)
분명 들었다.
‘여기에 감시 카메라가….’
[은신하고 잠입하기를 잘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게. 역시 은신이 짜… 어?’
나도 모르게 멍하니 시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시호는 천천히 공중에 뜨면서….
‘대박… 하얀색….’
치마 속을 훤히 보여주고 있었다.
시호의 치마 속에는 현대식으로 된 속옷이 아닌, 허벅지까지 가리는 두툼한 속바지 형태의 속옷을 입고 있었다.
사실 속옷이라기에는 애매했지만, 치마 속을 이렇게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하복부가 불끈거리기 시작했다.
(일단 가서 알려줘야지.)
시호는 내게 치마 속을 훤히 보여주면서 벽을 뚫으며 건물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시호가 사라진 자리에는 나와….
[수호 씨… 하얀색이 뭐요?]
‘….’
더 이상 변명이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비올라가 남게 되었다.
***
어두컴컴한 방.
삐빅, 삐비빅. 삑!
태양 빛 하나 허용하지 않을 것처럼 사방이 막혀있는 이 방에는 무수한 전자기기들의 비프음이 클래식처럼 방을 꽉 채웠다.
그리고 무수한 전자기기들 사이에 파묻혀 있는 젊은 남자.
그는 중역 의자에 누운 듯이 앉아서 눈을 감고 평온한 표정으로 침묵하고 있었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는 170 중반의 키에 마른 체형의 몸을 지니고 있었다.
하얗게 서린 얼굴 피부는 얼핏 보면 여성의 느낌도 담겨 있는 중성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무수한 장비와 전선에 둘러싸여 있는 그에게 그나마 이질적인 부분을 꼽자면 팔걸이에 달린 볼링공만 한 구슬이었다.
몽롱한 빛을 뿜어내는 구슬은 의자 팔걸이에 고정되어 있었고, 구슬에는 남자의 손바닥이 감싸져 있었다.
구슬 밑에는 무수한 전선이 다른 기기들과 연결되어서 뭔가 수신호를 주고받으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런 파장음과 비프음이 가득한 방에….
(나왔어~)
시호가 나타나면서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죽은 것처럼 가만히 있던 남자는….
“왔어?”
그녀의 방문에 바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주변에 띄워져 있는 스크린이 그의 창백한 미소를 옅게 밝혀 주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시호는 한숨을 쉬면서 만져지지 않는 그의 머리를 퉁퉁 치는 것처럼 행동했다.
(좀 밖에서 햇볕도 쐬고, 운동 좀 하고 그래.)
“하하… 최근에 너무 바빠서 어쩔 수 없네.”
(몸이 우선이야! 몸이! 으이구!)
시호는 남자를 철부지 아들을 대하듯 서글픈 미소를 지으며 나무라기 시작했다.
(몸이 망가지면 결국 아무것도 안 돼. 나를 봐. 육체를 잃고 이 모양 이 꼴로 살고 있잖아.)
“…명심할게.”
남자는 시호의 말에 잠시 서글프게 그녀는 보고는 금세 표정을 풀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가서 알아낸 건 있었어? 영상으로는 혼령 모습이 보이지 않다 보니 걱정되어서 일단 메시지를 보내긴 했는데….”
남자에게 있어서 신분을 감추는 건 세상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이 눈앞에 있는 혼령은 자신의 목숨보다 중요했다.
원래라면 차분히 기다렸겠지만, 마음속 어디엔가 불안함을 감지한 그는 다급히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
(응, 나 말고 다른 혼령이 있었어.)
“…다른 혼령?”
그 이후 시호는 혼령과 있었던 일을 상세히 보고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진짜 별거 없어 보였어. 아마 순간 이동이나 물체에 접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거 아닐까 싶어. 나도 봉인이 풀리고 나서 혼령을 보는 건 처음이라 확신은 없지만….)
“그래….”
남자는 가뜩이나 창백한 얼굴에 불안함이 서리기 시작했다.
이 세상 모든 정보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그라도 영혼의 존재만큼은 직접 눈앞에서 보지 않으면 볼 수 없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누구냐! 과거, 용들의 전쟁에서 여의주를 낚아챈 여자라고! 네가 못 찾으면 내가 찾아줄게! 히히!)
“…고마워.”
남자는 지금까지 표정에 담겨 있던 걱정을 싹 지우고 활기찬 시호의 표정에 활기가 전염되듯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표정이 풀린 그의 모습을 보고 시호는 허공에서 팔짝팔짝 움직이며 말했다.
(아! 내가 얼굴을 기억하고 있어! 지금 당장 한나에게 가서 그려줄게!)
“그, 그려준다고?”
(내 그림 실력 알지? 기다려!)
시호는 그렇게 말하면서 꼬리를 살랑이며 방을 떠나버렸다.
“실력이라….”
남자의 얼굴에서 미소가 드리워졌고, 그는 의자 오른쪽 손 걸이에 있는 구슬에 다시 손바닥을 올렸다.
그의 표정이 다시 죽은 사람처럼 풀리기 시작했다.
스르륵….
남자의 시야가 갑자기 조각조각 균열이 일어나더니, 주변이 홀로그램 세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역시 여기가 편해.”
남자의 능력은 정신을 네트워크에 완벽하게 이동시키는 능력.
네트워크 안에 들어선 그의 정신은 세상 곳곳에 연결된 모든 공간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었고, 어떠한 보안도 그의 정신을 막지 못했다.
“자, 가볼까.”
남자는 잠시 정신을 집중하자마자 바로 한 CCTV 화면을 자신의 시야처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완벽한 눈동자가 되어준 CCTV에는 한 아름다운 여인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저 여자가 누군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시호… 날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의 눈에 보이는 여자가 종이에 뭔가 열심히 그리더니, CCTV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려낸 그림을 펼쳐 보였다.
종이에는 애들조차 비웃을 만큼 단순한 남자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시호의 그림을 보면서 비웃지 않았다.
“시호… 내가 꼭 바꿔줄게. 이 세상을 모든 사람이 육체 따위는 필요 없는 세상으로…. 그때가 되면… 꼭 너를….”
그저 딸의 그림을 보는 아빠의 표정을 지으며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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