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476화 (477/898)

〈 476화 〉 476화 위그드라실 (4­24)

* * *

“이제 이 직업은 내 꺼야!”

한여름이 제단 앞에서 외치는 것과 동시에 메시지가 출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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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기사로 전직함으로써 [전직권]이 사라집니다.

기초 다지기의 레벨에 따라서 유령기사 스킬의 효율이 향상합니다.

유령의 도주(패시브) 스킬의 지속 시간이 3분 30초 증가해서 8분 30초가 되었습니다.

유령의 도주(패시브) 스킬의 쿨타임이 28시간 줄어듭니다.

유령(패시브) 스킬의 무속성 데미지 감소가 3.4% 증가해서 23.4% 감소로 변경됩니다.

유령(패시브) 스킬의 성속성 데미지 증가가 3.4% 감소해서 16.6% 증가로 변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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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흐흐흐!”

한여름은 쾌재를 부르듯 눈앞에 있는 설명창을 유심히 바라봤고.

“….”

모든 멤버가 입을 벌리고 그를 허…하고 바라봤다.

그중에서 제일 벙찐 표정을 짓는 건 단연코 성수호였다.

그는 한여름이 갇혀 있던 거울을 손에 쥔 채 입가를 씰룩거리고 있었다.

‘크크크. 허탈해서 오히려 웃음이 나오지? 내가 어떤 기분인지 알겠냐!? 어!’

한여름은 그렇게 속으로 웃으며 민하연을 바라봤다.

민하연은 속에 있던 어이가 가출해서 생기는 황당함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듯 헛웃음을 지었다.

이 중에서 유일하게 웃고 있는 존재는 민하연뿐이었다.

‘웃는구나 민하연…. 너도 사실 내가 잘됐으면 좋겠지? 두고 봐… 다른 여자는 몰라도 너는 절대 포기 안 해.’

한여름은 민하연의 표정을 보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그리고 한여름의 광기에 어린 웃음에 한봄이 발광하듯 외치기 시작했다.

“야! 한여름! 미쳤어? 너 설마 저주 때문에…?”

“…저주는 이미 풀렸어.”

“그럼 왜 이 지라… 짓을 한 건데!”

“하면 어때서!!”

“…뭐?”

한봄의 찌푸리는 인상을 보면서 한여름은 광기를 토하듯 웃기 시작했다.

“내 좋은 직업 좀 가지면 안 되냐!? 어!?”

“이런 미친 새끼가….”

한여름이 그렇게 미치도록 웃는 동안 멤버들도 점차 정신을 차리고 한여름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수, 수호 씨….”

“아, 아저씨… 미, 미안해요.”

다들 성수호의 눈치를 보며 자신들의 잘못인 양 사과하기 시작했다.

‘병신 같은 년들….’

한여름은 다른 여자들을 욕하면서도 다시 민하연에게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고개를 절레거리며 가벼운 사건 하나 일어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역시 하연이는 달라.’

민하연의 여유로운 모습에 한여름은 다른 여자들이 성수호에게 눈치를 보더라도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어느새 유일하게 동떨어져 있던 성수호가 천천히 걸어오더니, 한여름에게 묻기 시작했다.

“너, 정말 저주 풀린 거 맞지?”

“그래! 이 새끼야!”

격양된 목소리로 토하듯 기쁨을 내뱉는 한여름의 모습에 성수호는 헛웃음을 내며 입을 열었다.

“보니까, 너 맞네. 풀려서 정말 다행이다.”

“이 새끼가….”

한여름은 거울에 갇혔던 동안 성수호가 내뱉은 대사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거울에게 한여름의 몸을 주겠다던 성수호.

거울에 가둬놓고 신나게 여자들을 후리던 성수호.

마지막까지 자신을 버리려고 하던 성수호.

그렇게 한여름을 농락하던 성수호가 가식적인 표정을 지으며 주변 여자들을 향해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다들 진정하세요. 한여름이 아니었으면 우리가 대신 저주에 걸렸을 수도 있잖아요.”

“하, 하긴….”

다들 성수호의 말에 설득되면서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한여름도 저주에 걸려서 정신이 없었을 거예요. 그만큼 혼란도 왔을 거고요. 고생했으니 그만큼 축하해주죠.”

성수호의 박수와 함께 주변에 있던 여자들이 어색하게 양 손바닥을 교차하며 치기 시작했다.

도저히 축하의 현장이라고 할 수 없는 칙칙한 분위기였다.

‘이 개새끼가….’

성수호의 축하에 조롱이 담겨 있다는 건 한여름만이 알 수 있었다.

여자들은 박수를 치면서도 한여름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성수호를 대인배 보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성수호는 박수를 끝내고 한여름에게 묻기 시작했다.

“이왕 직업도 얻었겠다. 직업에 대해서 좀 알려줘.”

“내가 왜 그런….”

한여름은 짜증에 지배되어서 성수호를 무시하려다가 이내 자존심 회복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끓어 넘치기 시작했다.

알려주고 싶었다.

죽은 자들의 세상에 숨어 있던 대단한 직업을….

‘여차하면 또 회귀하면 그만이지.’

한여름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듯 자랑하며 술술 불기 시작했다.

능력은 세 가지.

유령의 시간, 유령의 도주, 유령.

유령의 시간은 유체 이탈을 함으로써 상대방의 안전지대까지 몰래 염탐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아, 안전지대까지 뚫는다고?”

한봄은 당황한 눈빛으로 한여름에게 물었고, 한여름은 흥얼거리며 대답했다.

“맞아. 비밀이 많은 녀석의 방에 몰래 들어갈 수 있지.”

“무슨 그런 변태 같은 스킬이….”

“뭐가 변태야!”

“그게 변태가 아니면 뭐야! 기분 나빠!”

한여름과 한봄은 한동안 티격태격했고, 성수호는 차분한 말로 두 사람의 흥분을 잠재우기 시작했다.

“진정해, 봄아. 분명 사기적인 스킬은 맞아. 안전지대를 뚫는다는 개념은 아마 위층에도 없을 테니까.”

“흥….”

한여름은 성수호에게 다시 콧방귀를 끼며 두 번째 스킬에 관해서 설명했다.

[유령의 도주]

죽음에 다다르는 공격을 받더라도 죽지 않고, 5분간 무적이 된다.

비록 공격 능력이 완전히 비활성화되지만, 죽음을 완전히 방어해준다는 것에서 엄청난 스킬임은 분명했다.

유령의 시간을 조롱하던 한봄도 유령의 도주 스킬의 설명을 듣고 표정을 굳히기 시작했다.

“…그건 진짜 대단한데?”

“흐흐흐….”

위그드라실에서는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실수 한 번으로 사망에 이르는 일이 잦은 위그드라실에서 무적 회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다른 사람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크흐흐… 이제 나는 무적이야! 그다음은….”

유령.

인간은 태생이 무속성의 기질을 타고난다.

하지만 유령 스킬은 그런 무속성의 인간을 강제로 사령 속성으로 변화시켜준다.

“속성이 사령 속성으로 변하고, 모든 물리 공격을 20% 감소시켜.”

한여름은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안 좋은 부분을 도려내고 설명을 해줬다.

‘굳이 성(?)속성에 취약하다고 말할 필요는 없지.’

그렇게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다들 서로 대화를 나누며 한여름의 직업에 대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안전지대 통과… 진짜 사기인데?”

“무적이 제일 사기지….”

“마지막 스킬도 만만치 않은데? 레벨 1인데, 모든 물리 공격 20% 감소면… 그것만으로도….”

다들 스킬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위엄에 대해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크흐흐… 그래, 이거야.’

도둑질하듯 직업을 얻은 탓에 평판은 수직 하강했지만, 한여름이 가진 직업에 대해서는 다들 입을 모아서 부러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삼인방의 부러움에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존재가 있었다.

한봄이었다.

“사령… 속성?”

“어… 왜? 무슨 문제 있어?”

그 희귀하다는 회복사를 하고 있는 한봄은 어떤 의미에서 성속성에 제일 근접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한봄의 회복 능력은 언데드에게 치명상을 줄 정도로 강력함을 가지고 있었다.

‘한봄… 설마 그걸 생각해서 걱정하는 건가?’

한여름도 궁금해졌다.

사령 속성도 회복에 민감한지….

“야, 한봄.”

“왜?”

“나한테 회복 한 번만 써봐.”

“이런 씨… 내가 무슨 회복해주는 기계도 아니고….”

한봄은 투덜거리면서도 바로 한여름에게 회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용 결과….

‘휴… 회복은 정상적으로 됐어. 아마 성속성 공격에만 치명타를 얻는 건가 보네.’

한여름은 안도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자신을 치료하는 한봄.

자신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삼인방.

그리고….

‘씨발. 저 새끼는 왜 하연이한테 달라붙어 있어.’

성수호와 민하연이 서로 속닥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성수호는 민하연과 적당히 대화를 나누더니, 앞으로 나서면서 한여름을 칭찬했다.

“대단한 직업이네.”

“흥… 너 같은 새끼는 평생 노력해도….”

성수호는 한여름의 말을 끓고 갑자기 발걸음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자, 그럼 가죠.”

“…? 어디를요?”

한봄의 의문에 성수호가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열었다.

“다른 직업이 있는 제단으로.”

..

..

한여름은 웅장한 분위기의 제단을 허망하게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 이게 뭐야.”

한여름의 허망한 목소리는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파묻혀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채널에서 전설 직업 놓치지 말라고 난리를 치더라고요.”

“맞아. 채널에 채팅이 너무 많이 나와서 환청까지 들리는 거 같아요.”

한여름은 그 순간 채널을 닫아 놨다는 것을 깨달았다.

‘씨발! 지금 와서 열어봤자 의미 없어! 일단….’

한여름은 다시 한번 재단을 향해 탐욕의 눈빛을 번뜩이며 다가가기 시작했다.

‘어차피 회귀하면 그만이야! 아직 0층에서 얻었던 직업권이 있어! 직업권으로 얻어서 어떤 직업인지나 맛보고…’

한여름은 탐욕에 젖다 못해, 탐욕에 지배된 눈으로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주고 있지 않았다.

그저 눈앞에 있는 전설 직업에 초점을 맞출 뿐이었다.

‘지금이야!’

한여름은 그렇게 속으로 외치며 제단으로 달려가려는 순간이었다.

파아앗!

갑자기 그의 눈앞에 초록색 빛이 환하게 비추면서 한여름의 몸 안에 공포가 해일처럼 몰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끄아아악!! 뭐, 뭐야!!!”

한여름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져서 경기를 일으키자, 성수호가 한숨을 쉬면서 입을 열었다.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 이놈아.”

성수호는 손에 들고 있는 초록색 보석을 한여름에게 더 접근시키며 그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파아아앗!

“끄아아악! 뭐, 뭐냐고!! 이게 뭐야!!!”

“이 정도면 됐으려나?”

성수호는 한껏 한여름을 괴롭힌 뒤, 보석을 거둬들여서 그를 냉정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누워서 바둥거리던 한여름은 눈물, 콧물, 침을 흘리며 바들바들 떨어댔다.

“뭐, 뭐야… 그, 그건….”

“이거 1층 보스전에서 얻은 아이템이야.”

성수호는 한여름에게 케르베로스의 안구에 관해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여름은 그런 설명을 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어째서 나까지 영향을 받는 건데!? 말도 안 되잖아!”

“너 아까 속성이 사령으로 바뀌었다면서? 나도 별생각 없이 시험해본 거야. 그런데 효과 만점인데?”

“아….”

한여름은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한 가지 사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회… 회귀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회귀의 최고 장점은 회귀자의 능력은 잃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회귀 즉시 다른 존재의 기억과 스킬 레벨이 초기화되지만, 한여름의 기억과 스킬 레벨은 그대로 남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장점이….

‘아, 아냐… 회, 회귀잖아? 부, 분명 다 해결해줄 거야!’

한여름의 머릿속을 꽉 채우던 전설 직업에 대한 욕망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저….

‘회, 회귀해야 해! 빨리!!!’

그는 제단을 뒤로 하고 어디론가 냅다 뛰기 시작했다.

“야! 한여름!”

“여, 여름 씨!”

모든 사람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한여름의 귀는 이명이 퍼지듯 모든 소리를 지워버리기 시작했다.

그저….

‘주, 죽어야 해! 빨리!!!’

공포였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공포가 한여름을 뒤덮기 시작했다.

한여름이 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여, 여기라면 충분해!”

신전 모퉁이에 있던 절벽이었다.

신전은 이름값을 하듯 도시 중앙에서 위로 길게 뻗어 올라와 있었다.

십여 분을 넘게 계단을 올라가서야 간신히 신전 입구에 도착할 수 있는 그런 장소였었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끝이야! 분명 끝날 거라고!”

그리고 한여름이 절벽을 앞에 두고 잠시 망설이는 사이에….

“야! 한여름! 뭐 하는 거야!!”

초록색 보석을 손에 들고 있는 성수호가 자신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한여름은 성수호의 손에 쥐어진 케르베로스의 안구를 보자마자 갑자기 몸이 경직되면서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했다.

‘아, 안돼! 저걸 보니까… 정신이!’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한여름에게 손을 뻗고 있었다.

그의 손을 잡은 행운의 여신은….

“아… 으아아아악!!”

그를 절벽 건너편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끄, 끝이야! 분명 회귀하면 모든 게!”

그렇게 수직 낙하하며 회귀를 기다리던 한여름은….

콰지직!

“커흐으윽!”

머리부터 시작해서 온몸의 뼈가 박살 나는 감각을 완벽하게 느끼며 입에서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끄어윽….”

지금까지 느껴본 고통 중에 최고의 고통을 맛본 한여름은 입도 제대로 벌리지 못하고 피를 토하며 신음만 내보낼 뿐이었다.

그렇게 신음을 내고 있던 그의 귀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한여…!”

“미치….”

“빨리….”

세 사람의 목소리가 도시에 울리며 멀리 떨어진 한여름의 귀에 간신히 들어오고 있었다.

한여름은 온몸을 망치로 뚜드려 맞는 고통을 느끼며 간신히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여… 여긴….”

도시였다.

그것도 자신이 뛰어내렸던 도시.

“왜… 왜… 회, 회귀를… 안 한…. 크엇!? 뭐, 뭐야…?”

한여름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정보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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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도주 발동!

남은 시간

8분 1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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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창으로 한여름이 살아있는 이유를 똑똑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씨발… 이딴 거… 피, 필요 없어…!”

한여름은 바들바들 떨면서 간신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 한 번 더! 씨발…! 아, 아팟!”

죽음은 회피시켜줬지만, 낙하 데미지는 전혀 상쇄시켜주지 않았다.

한여름은 바들바들 떨리는 몸으로 조금씩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 이대로는… 다들 분명 올 거야. 빨리… 죽어야….”

한여름은 그렇게 자살했던 자리를 피해서 어디론가 이동했다.

지옥이었다.

지옥에서 칼날 위를 맨발로 걷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처절하게 몸을 이끌고 도착한 곳은….

“저… 절벽… 다, 다행이야.”

한여름은 절벽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절벽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과 동시에 또 다른 두려움이 그를 감싸기 시작했다.

“씨발… 무서워… 무섭다고!!!”

그가 그렇게 절벽을 앞에 두고 망설이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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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도주가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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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이 종료되었다는 신호음과 동시에….

“여, 여기야! 그런데 없어!? 어디론가 간 거 같아!”

“한여름!!! 어디 있어!! 이 멍청아!!”

민하연과 한봄의 목소리가 점차 다가오기 시작했다.

한여름은 절벽을 앞에 둔 두려움 때문에 두 여자에게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다른 목소리가 자살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지우게 만들어줬다.

“야! 한여름! 전설 직업 줄게! 빨리 나와봐!!”

성수호의 목소리를 들은 한여름은….

“씨발… 좆같은 새끼야!!”

어렵지 않게 자살을 할 수 있었다.

..

..

“흐아아아아악!”

“끄아앗! 까, 깜작이야! 왜 갑자기 소리를 쳐!!”

한여름의 외침과 함께 근처에 있던 한봄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를 질타하기 시작했다.

한여름은 바닥에 드러누운 채 멍하니 주변을 바라봤고….

그의 눈에는 성수호가 들어왔다.

성수호는 그를 보며 가식적인 미소와 함께 다가오기 시작했다.

“야? 뭐야? 괜찮아?”

케르베로스를 처음 봤을 때, 한여름은 평생 느껴왔던 공포가 어린애의 소꿉장난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성수호가 한여름에게 다가가서 손을 뻗으며 물었다.

“괜찮냐?”

“아… 아아….”

진짜 케르베로스를 앞에 뒀을 때의 공포….

그런 공포를….

‘아… 마, 말도 안 돼….’

눈앞에 있는 성수호와 자신의 스킬창을 보면서 느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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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직업 : 노비스

스킬 : [전직권], [기초 다지기 LV 17], [유령의 시간], [유령의 도주 LV 1], [유령 LV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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