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4화 〉 474화 위그드라실 (422)
* * *
아까까지 어둠으로 뒤덮였던 방에는….
(하으읏! 아저씨… 우리 오빠… 구해주실 거죠?)
한봄이 가슴에 착유기를 달고, 성수호의 자지를 빨고 있는 장면이 거대한 거울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거울에서 간교한 성수호의 목소리가 한여름의 귀를 파고들어 왔다.
(나만 믿어. 내가 모두 해결해줄 테니까.)
(히히….)
한봄은 성수호의 간교한 목소리에 헤실헤실 웃으며 그의 기다란 자지를 혀로 길게 핥으며 맛보고 있었다.
심지어 착유기에 달린 펌프는 성수호의 손에 쥐어진 채 그녀의 모유를 착유하고 있었다.
쫘악! 쫘아악!
(흐읏! 하으응! 아, 아저씨… 드, 들키겠어요.)
(들키면 어때? 우리가 무슨 애도 아니고. 그리고….)
성수호는 한봄의 펠라는 맛보고 다시 손아귀에 있던 펌프를 강하게 쥐었다 펴기 시작했다.
쫘아악! 쫘아아악!
그의 손아귀에 잡힌 펌프는 한봄의 유두에 있던 모유를 강제로 추출하기 시작했다.
(하으으읏!)
(애가 아니라. 엄마네. 한봄 엄마.)
(이씨… 뭔가 아줌마 취급당하는 거 같은데요?)
한봄은 심통 맞은 표정으로 내밀던 혀를 입 안으로 숨기고, 이빨을 드러낸 다음 귀두를 깨물기 시작했다.
한여름은 그 모습을 보며 벌떡 일어나서는 한봄을 향해 외쳤다.
“물어뜯어 버려! 그딴 거!!”
하지만 그가 그토록 갈망하고, 희망하던 장면은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성수호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한봄의 이빨이 기분 좋다는 듯이 흠칫거릴 뿐이었다.
(하하, 자, 잠깐만…. 흐엇!)
(으씨….)
(안 되겠다. 일단 회피 수단을….)
성수호는 허리를 경직한 채 손아귀에 있던 펌프를 미친 듯이 쥐었다 폈다 하기 시작했다.
쫘아아악! 쫘아악! 쫘악! 쫘악!
(하응! 하으읏! 흐으읏! 자, 잠깐만!)
(자! 빨리해야지? 내가 사정하기 전에 모유가 다 빠져나가면 내 승리라고?)
(아, 알았으니까! 흐으읏! 하으응!)
한봄은 가슴에서 내뿜어지는 모유 때문인지 펠라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한봄의 모습에….
“씨발년… 도대체 왜 저렇게 된 거야.”
한여름의 물건이 발기하기 시작했다.
여자의 매혹적인 모습을 보면서 발기를 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하지만 그게 자기 여동생에게 향한다면 이야기가 달랐다.
“안돼… 지금은 안 되는데….”
한여름은 육체를 빼앗겨서 갇혔음에도 오히려 그런 상황을 안도하며 점차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이 고독한 방 안에서… 누구도 자신을 방해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었다.
방해는커녕 오히려 비밀을 완벽하게 지켜주는 공간처럼….
한여름은 그렇게 본편도 없는, 그저 예고편과 같은 두 사람의 행위를 보며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
..
(휴우… 내가 이겼네?)
(으으… 나 가슴 아파요….)
한봄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가슴을 성수호에게 내밀며 투정 부리기 시작했다.
한여름은 한봄이 한평생 누군가에게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성수호에게 모든 것을 바치듯 그에게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봉긋 나온 가슴을 앞으로 쭉 내밀면서….
(그럼 내가 치료해줄게.)
(네? 흐이잇!)
성수호는 한봄의 유두를 입 안에 넣고 빨아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유두를 한껏 빨아먹고 나서 숨을 내쉬면서 미소를 지었다.
(나중에 아이 가져도 모유는 내 꺼야.)
(와… 욕심쟁이가 따로 없네.)
두 사람의 대화는 부부의 대화 같았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한여름은….
“씨발… 하아… 하아… 씨발….”
이미 두 사람의 행위가 끝났음에도 계속 자위를 지속하고 있었다.
한여름의 상태를 모르는 한봄은 성수호와 한껏 부부 같은 대화를 나누더니, 옷을 갈아입고 일어서기 시작했다.
(아저씨… 오빠 잘 부탁할게요. 오늘은 제 방에서 잘게요!)
(걱정하지 마. 한여름은 내가 옆에서 잘 보살펴줄게.)
“하아… 하아… 무, 무슨 소리야? 크읏!”
한여름은 옷을 다 갈아입은 한봄의 뒤태를 보며 거울을 향해 사정했다.
하지만 그의 정액은 거울에 묻기는커녕 얼룩 하나 만들어내지 못했다.
정액은 그저 힘없이 그의 고간으로 흘러내릴 뿐이었다.
“씨발… 씨발….”
그렇게 사정을 마친 한여름은 여동생을 빼앗긴 치욕과 성욕을 해결했다는 만족감이 뒤섞이며 현자타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옷도 입지 않고 다시 바닥에 드러누운 한여름의 귓속에 성수호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내 말대로 정말 조용히 했네?)
“…?”
한여름은 이해할 수 없었다.
성수호가 있는 공간에는 성수호 말고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여름이 눈을 뜨고 거울을 바라보자,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성수호가 흐뭇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뭐, 뭐야? 설마 나를….”
자신을 향해 말하는 성수호에게 기대하던 한여름은 금세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나, 나는 약속 지켰어. 너도… 약속 꼭 지켜.)
거울의 목소리였다.
“씨발! 그러면 그렇지. 그런데… 왜 저 두 새끼가 대화를 하는 거야?”
영혼을 빼앗긴 한여름의 몸은 성수호에 의해서 완전히 결박당한 상태였었다.
심지어 눈과 입도 결박당한 상태였었다.
그런데 지금 자기 몸은 자유롭게 성수호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성수호는 그런 거울 밖에 있는 한여름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 이래 봬도 약속 하나는 잘 지킨다고. 그래서 내가 눈이랑 입은 풀어줬잖아.)
(흥… 웃기지 마. 내가 이미 기억을 훑어보니까 너… 보통 녀석이 아니더라.)
(오… 그래서 거래하기 싫어?)
(아, 아냐! 네 말… 잘 따를 테니까…. 제발 부탁할게!)
한여름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의문이 들었다.
‘…? 무슨 부탁?’
한여름은 의문은 단 1초도 지나지 않아서 바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래, 내 말만 잘 들으면 그 녀석 몸, 너한테 줄게.)
“뭐!?”
한여름은 성수호의 대사를 듣고 허겁지겁 일어나서 거울을 향해 다시 주먹질하기 시작했다.
“이런 씨발 새끼가! 안돼! 안 된다고!!”
하지만 한여름의 난동에도 불구하고 성수호는 유유자적 흥얼거리며 거울을 설득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 말 잘 들어. 알았지?)
(아… 알았어.)
(그래, 이제부터 여자들 올 때는 무조건 죽은 것처럼 눈감고 그냥 얌전히 있어.)
(아, 알았어! 약속할게!)
(좋아. 좋아.)
거울의 비굴한 목소리와 함께 방 안에는 다시 한여름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죽여 버릴 거야! 이 씨발 새끼가! 동료라며! 동료라고 했잖아!!”
한여름은 지금까지 성수호를 단 한 번도 동료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가 동료라는 단어를 입에 담을 때마다 오히려 비웃기까지 했었다.
빈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라는 존재가 필요하다는 듯이 말하는 성수호의 말에 그나마 위안으로 삼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난동을 피우고 있을 때, 방 안에 하울링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때? 좋은 장면… 이런 씨발 놈이 남의 방에서 무슨 짓을 한 거야!)
거울은 한여름에게 조롱이 담긴 분노를 내뱉었다.
(미친 새끼가 여기서 자위를 해!? 이런 또라이같은….)
“내, 내 몸 내놔! 이 개자식아!”
(웃기지 마! 그 방 네가 평생 써! 나는 거기 절대 들어갈 생각 없으니까!)
“내, 내 몸 내놓으라고!”
(내가 줄 거 같아? 아까 이야기 들었지? 네 생각을 읽어보니 성수호라는 녀석은 믿을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너한테는 악감정이 많은 거 같더라. 말이 통해서 다행이야.)
거울은 한여름에게 한탄하듯 그가 자고 있던 동안의 일을 설명해줬다.
거울에 빙의된 한여름의 몸을 끌고 가는 건 귀찮은 일이었고, 성수호는 한여름의 몸에 빙의한 거울에게 제안을 한 것이었다.
말만 잘 들으면 그 몸을 줄 테니, 협조해달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거울은 그 말에 혹해서 그들의 임무를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한 것이었다.
(일단 오늘 하루 만에 해결하는 건 무리라고 하길래, 내가 안전한 곳을 안내해줬지. 오늘 밤은 여기서 지낼 거 같네.)
“꺼져! 내가 그딴 거 알고 싶은 줄 알아!? 빨리 내보내 달라고!”
(생각해보니….)
“…?”
(내가 왜 너랑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야 하지?)
“자, 잠깐….”
한여름은 갑자기 톤이 낮아진 거울의 목소리에서 불길한 기운을 감지했다.
그리고 그런 불길함은 한여름의 예상을 적중시켰다.
(어차피 무시하면 그만인데.)
“자, 잠깐만! 기다려!”
한여름은 다급한 목소리로 거울을… 조심스럽게 터치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막 구입한 핸드폰의 액정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자, 잠깐… 나, 나와 보라고….”
목소리조차 겸손해진 그는 거울을 애무하듯 문지르기 시작했다.
‘다, 다른 건 안 돼! 만약 진짜 몸이 뺏긴 채 다음 층으로 가버리면….’
그것만큼은 막아야만 했다.
회귀 지점이 바뀌는 순간 평생 거울에 갇혀 사는 신세가 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한여름은 회귀 지점에 대한 개념을 떠올리는 순간 다시 폭력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거울 건너편에서 침대 위에서 여유롭게 누워있는 성수호를 보며 외쳤다.
“성수호!!! 꺼내줘!! 제발!!! 부탁이야!!!”
(흐흐흥….)
하지만 거울뿐만 아니라, 거울 건너편에 있는 성수호도 아무 말 없이 평온하게 흥얼거릴 뿐이었다.
“성수호!! 제발!!!”
그렇게 한여름이 목이 찢어지라고 외치는 순간이었다.
(…응?)
“드, 들렸나!? 성수호!! 나야!! 제발!!!”
한여름은 기대감에 타오르며 성수호를 애타게 부르는 순간이었다
(수호야. 자?)
하울링 처리된 여자의 목소리였지만, 한여름은 누구의 목소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평생을 들어온 목소리….
(아니, 아직 안 자고 있어.)
(흐흐… 혹시라도 자나 싶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하, 하연아….”
민하연이 성수호의 방에 방문한 것이었다.
..
..
(하앙! 수호야! 좋아! 이 자세 진짜 좋아!)
(크읏! 하연아! 최고야!)
민하연은 거대한 가슴을 흔들며 성수호의 골반 위에서 춤을 추듯 열심히 흔들고 있었다.
자신의 몸을 최대한 올렸다가 가슴과 함께 내리치는 민하연의 모습은 실루엣만으로도 남자가 사정하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요염한 모습이었다.
한여름은 그런 민하연의 모습을….
“씨발… 씨발… 제발… 조금만 보여줘!”
벽에 비친 실루엣만으로 자위하고 있었다.
한여름은 벽에 비춰지는 민하연의 흔들리는 가슴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자위를 했고, 결국….
“크으읏….”
이미 텅빈 고환에서 정액을 강제로 배출하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한여름의 한숨 소리와….
(하앙! 수호야!! 너 자지 너무 좋아!! 왜 이제 나한테 나타난 거야! 하으응!)
(늦게 나타났으니까 그만큼 더 만족시켜줄게! 크으읏! 하연아!)
(싸, 쌀 거 같아!? 알았어! 내가 맞출게! 하아앙! 하으으응!)
민하연은 출렁이는 가슴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거칠게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과격한 행동… 한여름은 단 5초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이미 사정한 한여름과 다르게 성수호는….
(크으읏! 좋아! 최고야! 하연아!)
민하연의 섹스에 맞춰서 능수능란하게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한쪽의 압도적인 테크닉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서로의 몸을 완벽하게 맞추는 섹스 그 자체였었다.
그리고 그 섹스의 끝이 다가왔다.
(쌀게!)
(으응! 싸줘! 하아아아앙!)
(크으읏!)
성수호와 민하연의 쾌락이 담긴 신음이 길게 뻗어서 한여름의 거울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한여름은 이미 끝난 자신의 자위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씨발…. 죽여 버릴 거야….”
복수의 타겟을 명확하게 지정할 수 없었다..
모든 자를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한여름은 그렇게 복수의 칼날을 갈 때마다 더 좌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이 가진 복수의 칼날은 무디다 못해 녹슬어 있었고, 칼을 가는 데 필요한 숫돌은 이미 움푹 패여서 날을 갈 수 없을 정도로 형편 없었다.
복수하고 싶은 자들은 넘쳐나는데, 한여름의 복수심이 담긴 증오는 단 한 명에게도 생채기 하나 낼 수 없을 정도로 연약했다.
“씨발… 나가기만 하면….”
한여름은 의미 없는 복수를 꿈꾸며 다시 거울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거울 안에서 검은 실루엣으로만 보이던 민하연은 어느새 침대에서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은 상태로 거울에 비치고 있었다.
(수호야, 정말 최고였어.)
(하연아, 너도 정말 최고야.)
(흐흐흥~ 그런데, 여름이는… 잠들어 있는 거 맞지?)
민하연의 의문에 성수호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응, 내가 잘 재웠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흐음… 그렇구나. 뭔가 옆에서 계속 꼼지락대는 같아서 혹시나 싶었는데…. 수호,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오늘은 내 방에서 잘게. 잘자.)
(응, 잘자.)
민하연은 성수호에게 환하게 웃으며 인사한 뒤, 방을 나가 버렸다.
한여름은 그런 민하연의 모습을 보면서 두 가지 감정이 격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아쉬움과 안도감.
하지만 다행히 그의 마음속을 감싸고 있는 현자타임이 그를 안도감으로 인도하기 시작했다.
“후우… 일단 끝났어. 다행히 주변이 밝아졌고… 혹시 모르니까 다시 탈출 방법을 찾아보자.”
한여름은 환해진 방을 탐색하며 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방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 수호 씨.)
(응?)
“응?”
한여름은 하울링 처리된 소리에 고개를 돌려서 거울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거울에는….
(혹시… 시간 괜찮으세요?)
어색한 웃음으로 성수호의 방에 방문한 박선희가 서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