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465화 (466/898)

〈 465화 〉 465화 위그드라실 (4­13)

* * *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봄아! 존나 최고야! 니 보지 존나 최고라고!)

(하아아앙! 하앙! 좋아! 나도 아저씨 자지 좋아!!!)

성수호의 하복부가 한봄의 엉덩이로 세차게 때릴 때마다 채팅창이 환호했고.

└개쩐다!

└역시 한봄이 최고야!

└모유 새어 나오고 있어! 모윳!!!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하으응! 어떡해! 좋아! 내 손가락이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

성수호의 손가락이 민하연의 엉덩이 안을 휘저을 때마다 또 채팅창이 불탔다.

└씨발! 저 출렁이는 엉덩이랑 가슴을 봐!

└자지로 쑤시는 것보다 좋아하는데?

└와… 테크닉 죽이네. 손가락으로 보내버리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하아앙! 나! 갈 거 같아! 수호야! 하아아앙!)

(나도! 나도 갈 거 같아!! 아저씨!!)

(둘 다 보내줄게!)

성수호가 민하연과 한봄의 뇌를 강간하듯이 그녀들의 보지를 쑤실 때마다 채팅의 존재들은 점점 그에게 몰입하고 있었다.

└정실은 민하연!

└다른 차원에서 오셨나 봐요? 저희 차원의 정실은 한봄이에요.

└저런 빈약한 가슴으로 정실은 무슨….

└모유 나오지 않으면 꺼져

└모유 그까짓 거 민하연이 임신하면 성수호 배 터지도록 먹일 수 있어!

└그걸 왜 성수호가 다 처먹어 미친놈아 ㅋㅋㅋㅋ

저열한 대화가 난립하는 채널은 자칫 성수호의 채널이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그에 관한 이야기로만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채널의 대화도 평생 무한히 반복될 수는 없었다.

화면 속의 두 여자가 성수호의 자지에 키스하면서 그를 올려다보기 시작했다.

(수호야….)

(아저씨….)

(어느 쪽이 맛있었어?)

그리고 두 여자의 동시에 나온 질문에 성수호는 거만하게 웃으며 영상 너머에 있는 존재들을 바라보듯 거만하게 웃으며 입 열었다.

(둘 다, 최고로 맛있었어.)

그의 대사와 함께 영상은 마무리되었고, 화면은 성수호의 거만한 표정과 민하연과 한봄의 엉덩이를 비춘 채 멈춰 있었다.

└캬… 대사 죽이네.

└존나 병신 같은데 존나 부럽네 ㅋㅋㅋㅋㅋㅋ

└대사가 유치해도 위치가 간지나게 만드네. 역시 남자는 위치가 중요.

└성수호는 여자 두 명을 내려다보는 위치인데… 우리 여름이는….

마지막 끝이 흐린 채팅과 함께 영상은 완전히 막을 내렸고, 주변을 둘러싸던 검은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안전하게 영상을 보기 위해 만들어졌던 검은 벽이 사라지고, 어둠이 드리운 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씨발.”

방 한가운데에 있던 남자의 욕설과 함께 채팅창은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역시 남자는 위치가 중요해.

└그러게 ㅋㅋㅋ 누구는 여자 두 명이 자지 빨아주며 거만하게 앉아 있는데. 누구는 혼자 쓸쓸하게 그 장면 보면서 딸이나 치네.

“…닥쳐.”

채널의 존재가 한 말처럼 한여름은 바지를 벗은 채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시무룩하게 주저 내린 물건이 쥐어져 있었다.

그런 한여름의 모습을 보면서 채팅은 지옥불처럼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존나 대단하네. 우리 보여준다고 영상 틀어 놓는 내내 딸딸이만 쳤잖아?

└횟수만 한 12번 될걸?

└ㅋㅋㅋㅋ 미쳤네. 그걸 세어봤음?

└저 새끼 영상 보면서 자꾸 멈추더라. 그러다 보니까 짜증 나서 알아서 숫자가 세어졌음

└멈췄다고?

└성수호 사정에 맞춰서 사정하고 싶은데, 조루라서 안되는 거 같더라 ㅋㅋㅋㅋㅋㅋ

└그걸 뭐하러 맞추려고 해 멍청아 ㅋㅋㅋㅋㅋ 그냥 시원하게 뽑지 ㅋㅋㅋㅋㅋ

한여름은 고간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참으며 나지막이 욕설을 내뱉었다.

“닥치라고… 했잖아.”

하지만 그의 위협에도 채널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저 한여름에 대한 조롱이 계속 그의 눈을 더럽힐 뿐이었다.

└그런데 성수호 저 새끼도 미친놈이네. 한번 발동걸리면 6~7번은 기본이네.

└심지어 두 명 넘어가면 훨씬 더 많이 하는 듯?

└평범한 인간이 저게 가능한가?

└그러게, 그냥 박아대는 거면 몰라도. 정액을 무슨 모차렐라 치즈처럼 쭉쭉 뽑아내네

└모차렐라 씨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한여름의 분노는 채널의 존재들에게 향하지 않았다.

‘원숭이 같은 새끼….’

성수호였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갈망하던 여자와 평생 남자에게는 눈빛 하나 주지 않을 것 같던 여동생을 빼앗은 남자.

하지만 그럼에도 한여름의 분노는 처음과 다르게 금세 식어갔다.

평생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그에 대한 분노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타협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타협을 기점으로 또 다른 분노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순수하게 성수호에 대한 분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향하는 분노가 섞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자격지심.

지금까지 경험한 수많은 여자의 모습이 그저 연기라는 것을 확신하기 시작했다.

성수호에 대한 분노가 샐러드라면 자신에게 느끼는 분노는 드레싱이었다.

메인으로 쓸 수는 없지만, 메인이 있다면 최고의 재료가 되는 그런 감칠맛.

영상 속에서 민하연과 한봄을 따먹는 그에게 화났고, 그런 그의 테크닉과 정력을 보며 박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느덧 자위에 맛 들인 한여름은 열심히 손을 흔들었지만, 결국 그의 모습과 대조되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하아… 하아… 씨발….”

전투적인 섹스를 하는 성수호의 물건에서는 무한히 정액이 쏟아져 나왔고, 깔짝대며 흔드는 자신의 물건에서는 투명한 액체가 한두 방울 나올 뿐이었다.

아무리 허리를 흔들어도 강직도가 떨어지지 않는 성수호의 물건과 손을 잡고 흔들수록 새빨갛게 달아오르며 축 늘어지는 자신의 물건.

자위를 하면 할수록 패배감에 휩싸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한여름은….

“하연아… 한봄….”

두 여자를 떠올리며 더 이상 발기하기는커녕 온종일 자위를 하느라 고통으로 새빨개진 물건을 주물럭거릴 뿐이었다.

만족의 블랙홀이었다.

이미 몇 시간 넘게 자위를 지속했음에도 전혀 만족할 수 없던 것이었다.

└자위 그만해 미친놈아 ㅋㅋㅋㅋㅋㅋ

└자위가 한번 맛보면 빠져나오기 힘들지 ㅋㅋㅋ

└솔직히 섹스는 몇 번 하면 지쳐서 나가떨어지더라도 자위는 팔 힘만 있으면 계속하게 되니까.

└그런데 왜 우리 여름이가 더 빨리 나가떨어지는 거죠?

└아앗….

채팅으로 올라오는 말들을 무시하고 한여름은 물건을 주물럭거리며 중얼거렸다.

“닥치고, 포인트나 내놔.”

└ㅋㅋㅋㅋ 이제 막 나가네.

└그래도 마지막 영상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어.

└하긴… 안 보여주겠다는 거 포인트로 밀어붙인 거니까.

채널에서는 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포인트를 건네주기 시작했다.

<30,000포인트 후원해주셨습니다.="" ­개="" 쩔었다­=""/>

<15,000포인트 후원해주셨습니다.="" ­정실은="" 민하연­=""/>

<10,000포인트 후원해주셨습니다.="" ­자위="" 그만해!="" 꼬추="" 떨어지겠다="" 이눔아­=""/>

...

...

수많은 후원 리스트가 한여름 눈앞에 나열되기 시작하면서 포인트가 쌓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쌓여가는 포인트에도 불구하고 한여름은 미간을 찌푸릴 뿐이었다.

‘개새끼들… 점점 포인트가 줄어들잖아.’

처음에는 십만 포인트 이상을 쾌척하던 채널의 존재들은 어느 순간 수치가 확연히 떨어져 가고 있었다.

‘그래도 괜찮아…. 이거라면….’

한여름은 자신의 포인트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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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포인트 : 2,524,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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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 일단 스킬 레벨부터 올리자.’

이어서 한여름은 자신의 상태창을 띄워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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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직업 : 노비스

스킬 : [전직권], [기초 다지기 LV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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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은 자신의 상태창을 확인하며 한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런 좆같은 직업을 추천하나 싶었지만… 역시 나랑은 최고의 궁합이야.’

그는 확인할 겸 자신의 직업 설명을 쭉 훑어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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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스

전직권(액티브)

노비스의 기본 스킬.

다른 직업으로 전직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직하는 순간 노비스의 직업을 잃는다.

기초 다지기

전직할 직업의 기초를 다지는 스킬.

전직권 스킬을 이용해서 전직할 시, 모든 스킬 효율이 (스킬 레벨 x 10)%만큼 증가한다.

마나 소모와 쿨타임 등의 높을수록 불리한 계수는 하락하고, 공격력이나 방어력같이 높을수록 이득인 계수는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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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스는 전투 스킬이 전혀 없어서 초반에 고생하는 직업이었지만, 그 고생을 버틸 수만 있다면 최고의 직업이기도 했다.

기초 다지기를 올려놓은 만큼 훗날 얻게 되는 직업의 효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직업이었다.

현재 한여름의 기초 다지기 레벨은 10. 전직할 직업의 스킬 효율이 100% 증가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레벨을 11로 올리는 데 필요한 포인트는….

‘씨발! 레벨 하나에 50만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그간 모은 포인트를 순식간에 증발시킬 정도로 엄청난 양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여름에게 선택은 없었다.

‘일단 1이라도 올려보자.’

기초 다지기 레벨이 11이 되었다.

그 이후 요구하는 포인트는….

‘다행이야! 똑같이 50만이잖아? 일단 모두 몰빵해!’

한여름은 250만 포인트를 투자해서 기초 다지기 레벨을 15까지 올릴 수 있었다.

레벨 16을 위해서 요구하는 포인트를 본 한여름은….

‘백만… 미친….’

아찔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한여름의 아찔함에도 불구하고 금세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흐흐흐… 그래도 회귀가 있어. 성수호… 나한테 좆같은 영상 건네주면서 즐거웠지? 두고 보자. 그 영상으로 널 개처럼 짓밟아줄 테니까. 크읏!’

한여름은 미래의 복수를 계획하며 저열하게 웃다가, 자신의 물건에서 올라오는 격통을 느끼며 손을 떼버렸다.

‘씨발… 내가 왜 이 짓거리를 한 거지…?’

한참을 자위로 사정을 했을 때도 오지 않았던 현자 타임이 스킬 레벨을 찍고 나서 온 것이었다.

└ㅋㅋㅋ 이야 저거 터지는 거 아냐?

한여름은 자신을 조롱하는 채널을 보면서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씨발… 어차피 저 새끼들은 회귀하면 또 잊을 테니까 상관없어. 지금 바로 회귀할까?’

한여름은 잠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회귀의 조건은 심플하다. 한여름, 본인의 죽음.

즉, 자살하는 것이었다.

한여름은 어느새 자살이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 앞에 닥치는 순간의 두려움은 쉽게 떨칠 수 없었다.

‘아냐… 일단 성수호 그 새끼 상태를 확인해보자. 그 임무에서 그 녀석이 죽었다면….’

오히려 회귀하는 쪽이 더 손해일 가능성이 컸다.

회귀하더라도 언제나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수많은 회차를 겪으며 느꼈던 한여름이었다.

무엇보다 한여름에게는 이미 정보가 있었다.

‘어차피 1층이랑 다르게 여기서 위로 올라가려면 무조건 내가 통행권을 써야 하잖아? 강제로 올라갈 일은 없어.’

2층은 기본적으로 출입구가 존재하지 않았다.

2층을 떠나는 방법은 보상으로 받은 통행권을 직접 사용하는 것밖에 없었다.

‘이번만큼은 안심해도 되겠지. 일단 바깥에 나가서 상황을 보고….’

한여름은 그렇게 다짐하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끄아아악!!!!”

종일 손에 혹사당한 그의 물건이 고통을 호소했다.

바람 한 점 없는 방안에서 그저 흔들림만으로 극심한 고통이 느껴지고 있었다.

“씨발… 씨발….”

한여름은 다리를 오자로 벌리고 절뚝거리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안전지대로 둘러싸인 방이라 그런지 그가 사정한 액체들은 단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지워져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몸은 달랐다.

미친 듯이 자위하던 그의 피부에는 더럽게 묻은 액체들이 여기저기 말라붙어 있었다.

나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생겼다.

그는 욕실로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고통에 몸부림을 치며 소리쳤다.

“씨발… 일단 나가기 전에 씻자. 씨발!! 아파!”

..

..

“크아… 씨발… 아파….”

고통의 연속이었다.

의자에서 일어서는 것도, 욕실로 향하는 것도, 씻는 것도, 옷을 갈아 있는 것도, 심지어 걷는 것조차….

한여름의 모든 행위가 그의 고간에 있는 물건의 고통으로 전환되고 있었다.

“씨발… 다시는 안 한다. 절대 안 해….”

그는 자위라는 행위에 환멸을 느끼며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렇게 다짐하며 고간의 고통을 품고 성을 돌아다니는 순간이었다.

“어머, 다치셨어요?”

“어머… 무슨 일이래….”

“제가 부축해드릴까요?”

묘지기의 성에 있는 여자 유령들이 그를 둘러싸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씨발… 방해돼….’

생각 같아서는 지금 당장 뿌리치고 싶었지만, 지금의 한여름은 뿌리치는 것조차 통증을 느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행동하지 못했다.

그렇게 한여름이 적당히 여자들을 뿌리치며 다시 걸어가려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분도 같이 던전에 가셨었나?”

“아니, 이분은 같이 안 나갔어. 몸이 안 좋아서 성에 남으신 거 아닐까?”

“아이고 아까워라.”

한여름이 전혀 관심 없어 하던 여자 영혼 중에 한명의 말에 멈추어 설 수밖에 없었다.

‘무슨 소리야? 아깝다니?’

그리고 그 여자 영혼의 말이 한여름의 귀를 뚫다 못해 뇌까지 파고들어 와버렸다.

“동료들은 엄청난 보상을 얻었다는데… 이분은 아무것도 못 얻었겠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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