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0화 〉 450화 마법 학교 슈트라 (361)
* * *
루이스는 카린의 방문을 열고 들어온 뒤 조용히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서서히 저물어가는 해로 인해서 방 내부는 어둠에 잠식되어가고 있었다.
루이스는 어둠에 서서히 먹혀 가는 카린의 방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일단 아직 돌아오지는 않았나 보네.”
아무리 누이의 방이라고 해도 몰래 들어오는 건 여간 긴장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카린의 방이라는 점이 그의 심장을 더 뛰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했다.
“한 번도 들어온 적이 없어서 그런지… 좀 긴장되네.”
어린 시절부터 루이스는 카린과 대화 하나 제대로 나눠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무시로 일관하던 그녀는 당연하게도 루이스를 방에 들인 적이 없었다.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갖추자마자 카린은 부모님조차 방에 들이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바로 방에 무수한 함정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정신병 걸린 년…. 그래도 내부는 여자처럼 꾸며놓고 살긴 하는군.”
비록 브란트루프 저택이 아닌 객실로 이용하는 방이었지만, 카린의 분위기에 맞춰서 내부 장식이 붉은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래도… 얼굴처럼 방도 잘 치장해놨네.”
루이스가 카린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과 별개로 그녀에 대한 미모를 폄하하지는 못했다.
루이스도 어린 시절에는 카린을 여성으로 바라본 적이 있었다.
오히려 카린과 가족으로서의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 생기는 괴리감이 오히려 성적 매력을 느끼게 만든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은 성인이 되어가면서 완전히 지울 수 있었다.
카린의 미모는 인정하지만, 이제는 그녀에게서 어떠한 매력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하… 나도 쓸데없는 생각에 빠졌군. 일단 좀 살펴보자.”
루이스는 저택에 있는 카린의 방이 아닌, 객실에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카린의 빈틈을 노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렇게 몰래 잠입한 것이었다.
“동화(?化) 마법은 아직 이동형을 배우지 못했고… 나중에 트랩 간파에 도움이 되는 마법을 배우면 저택에 있는 방도 어렵지 않게 잠입할 수 있겠지.”
그는 마법으로 모든 것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안으며 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수집의 시작은 정보 대부분이 밀집된 책상과 책장이었다.
하지만 책상은 깨끗했고, 책장은 원래 비치된 역사서들이 전부였다.
“하긴 외부에 중요한 문서를 작성하거나 가지고 왔을 리가 없나? 어떡하지?”
루이스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계속 뒤지자니 소득이 없을 것 같은 불길함이 느껴졌고, 방으로 돌아가자니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루이스를 이렇게 붙잡아 놓고 있는 이유는 카린에 대한 정보만이 아니었다.
평생 못 들어갈 것 같았던 금단의 영역에 들어온 배덕감 때문이었다.
비록 저택은 아니었지만, 이곳도 카린이 잠자리를 하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 때문에 루이스가 쉽사리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금세 루이스는 고개를 휘저으며 옷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옷장까지만 뒤지자. 의외로 그런 곳에 중요한 물건을 놨을 수도 있지.”
루이스가 그렇게 옷장을 여는 순간이었다.
파아앗!
루이스가 옷장 문을 열자마자, 회색으로 된 연기가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크읏!? 뭐, 뭐야!”
루이스는 그 연기를 맡자마자 손을 휘휘 저으며 인상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미친년이! 설마 독가루 같은 건 아니겠지!?”
루이스는 당황한 채 거울로 달려가서 얼굴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거울을 바라보며 상태를 확인했지만, 독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씨발… 일단 모르니까 옷장 안에 있던 약을 좀 챙겨가서 의사한테 보여주자. 미친년, 이런 곳까지 이런 함정을….”
루이스는 옷장을 대충 살펴본 다음 가루를 좀 챙긴 뒤, 옷장 안을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옷장에는 붉은색 드레스로 한가득했다.
“…붉은색투성이네.”
붉은색은 카린에게 아이덴티티 같은 존재였다.
카린은 붉은색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만약 붉은색 의류를 입지 못하면 최소한 붉은색으로 된 장신구를 착용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이 붉은색에 먼저 눈을 돌리게 만드는 습성이 있었다.
루이스는 자기도 모르게 카린의 옷을 매만지면서 썩은 미소를 지었다.
“성격 더러운 년… 제프는 물 건너갔지만, 내가 후계자가 되면 좋은 보필 한 명 소개해주마.”
루이스는 카린에 대한 암약을 꿈꾸며 그녀의 드레스를 매만지는 중에 방 바깥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즐거웠어요.)
(어? 설마 오늘은 방에 못 들어가나요?)
(글쎄요? 들어오고 싶으시면….)
‘벌써 왔다고!?’
루이스는 재빠르게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옷장? 안돼! 무조건 들킨다!’
이미 옷장에서 이상한 트랩이 발동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옷장에 숨어있다가 들킨 제프를 떠올린 루이스는 옷장을 닫고, 두리번 거리며 숨을 곳을 찾기 시작했다.
이제 불과 몇 초 후면 카린과 성수호가 들이닥칠 예정이었다.
‘식탁 밑? 안돼! 테이블보가 있더라도 발이 보일 거야! 책상? 너무 좁아! 그렇다면….’
루이스는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기막힌 장소를 향해 몸을 날리듯 점프했다.
***
카린은 나와 노닥거리면서 방에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표정을 굳히고 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
“왜 그러세요?”
“누가 들어온 거 같아서요.”
카린은 원래 눈썰미가 좋은 여자다.
그녀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건 누군가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굉장히 컸다.
사실 가능성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가 이렇게 돌아온 건 누군가가 방에 들어갔다는 제보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루이스가 시종에게 당신의 방을 뒤지라고 지시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
(그렇게 명령하고 제 방이 있는 곳으로 몰래 향했다고 하네요. 가보죠.)
그 이후, 우리는 산책을 중단하고 카린의 방으로 온 것이었다.
‘진짜 루이스가 들어왔었나 보네?’
[굉장한 눈썰미입니다.]
카린은 방을 두리번거리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책상에 있는 의자의 위치… 책장의 책의 위치… 그리고….”
카린은 천천히 옷장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옷장을 바라보며 내게 말했다.
“옷장 문의 기울기가 살짝 비틀어졌어요.”
“허… 그걸 전부 기억하세요?”
“다른 건 놓쳐도 제가 지내는 방의 구도는 최대한 기억해 놓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나는 카린의 옆에 다가가서는 팔을 뻗어서 그녀를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다.
“제가 확인해볼게요.”
“잠시만요. 옷장 안에 설치해 놓은 트랩이 있어요. 그것부터 해제할게요.”
“방에 왜 그런 걸 설치하는 거예요?”
나는 허탈하게 웃으며 카린이 옷장 바깥에 있는 미세하게 튀어나와 있는 실밥들을 한둘씩 당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녀의 행동을 전부 기다린 뒤, 카린이 고개를 끄덕이자 옷장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봤다.
그리고 안에는….
“없네요?”
“그래도 트랩이 발동된 것을 보면 침입은 확실해졌네요.”
나와 카린은 침입을 확정 지으면서 주변을 경계하면서 내게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일단 간땡이가 부으지 않은 이상 아틀러 성에 있는 귀족의 객실을 몰래 침입하려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타이밍 맞게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이 발견했으니, 침입자의 정체를 굳이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카린은 일부러 내게 루이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조용히 눈빛으로 신호를 주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이곳에 루이스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숨을 곳은 많지 않았다.
기껏 해봐야 식탁보로 덮인 식탁과….
“여기 계세요. 제가 확인해볼게요.”
“네. 조심하세요.”
카린은 나를 보며 걱정이 담긴 표정을 보여줬고, 나는 그 표정을 보고는 바로 수색을 시작했다.
수색이라고 해봐야 숨을 만한 장소에 얼굴을 들이미는 것이 전부였다.
‘테이블은… 역시나 없네. 그럼 숨을 만한 장소는….’
[침대 아래가 가능성이 큽니다.]
‘후… 저 좁은 곳에 들어갔을까?’
식탁보가 있는 테이블은 그래도 몇 사람이 숨기에는 충분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테이블 자체가 큰 편이라서….
하지만 침대는 네다섯 사람이 한꺼번에 자도 될 정도로 컸지만, 밑에 공간은 사람 얼굴이나 제대로 들어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좁은 편이었다.
내가 침대 밑을 확인하려고 하자 카린이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했다.
“여기 침대는 불안하네요. 저렇게 밑에 공간이 있다니.”
“저택에 있는 침대에는 공간이 없나요?”
“네, 저는 저렇게 공간이 남는 걸 싫어해서 모든 가구가 바닥에 딱 붙어 있거나, 옷장도 천장에 붙어 있어야 직성에 풀려요.”
“하하….”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카린이 결벽증과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허리를 숙여서 고개를 조심스럽게 침대 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이었다.
이 장소에 침입자가 없다면 방 안에는 따로 사람이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렇게 마른침을 삼키며 침대 밑을 확인한 결과….
“허….”
“…뭔가 있나요?”
나는 침대 밑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카린에게 대답했다.
***
“없네요.”
“정말요?”
“네, 확실해요. 아무것도 없어요.”
성수호는 허탈하게 웃으며 일어서서 먼지가 묻은 정복을 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신발을 보면서 루이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역시 나보다 아래야. 동화 마법을 간파하지 못한 것을 보면 녀석이 나보다 한참 아래군.’
루이스는 성수호가 침대 밑을 살펴보는 타이밍에 맞춰서 동화마법을 시전한 상태였었다.
덕분에 성수호는 어두컴컴한 침대 밑에 있던 루이스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다.
성수호는 옷을 전부 털어낸 뒤 카린에게 말했다.
“아마 뒤지다가 카린 영애가 설치해 놓은 함정을 맞고 황급히 도망친 게 아닌가 싶네요.”
“아틀러라 안심하고 경비를 세우지 않았는데… 내일 자작님에게 말씀드려서 경비를 부탁해야겠어요.”
“응? 오늘부터 당장 세우는 게 아니고요?”
성수호가 어리둥절하게 묻자, 희미하게 보이는 카린의 구두가 그에게 다가오더니 침대가 울리면서 루이스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출렁.
‘크아악!’
그렇게 침대에 짓눌려진 루이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린의 도발적인 목소리가 귓속으로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늘 밤은 당신이 함께 있을 건데 걱정할 필요가 없겠죠.”
루이스는 카린의 대사를 듣고 눈살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씨발, 설마 진짜 그런 관계였다고?’
루이스는 시종에게 두 사람의 관계에 관해서 들었을 때만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카린은 어디까지나 성수호를 이용하려는 수준일 것이라고 기대한 탓이었다.
‘안돼! 저 두 녀석이 진짜 그런 관계라면….’
슈트라의 악연이 성수호라면 브란트루프 가문의 적은 카린이나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이 손을 잡는 것은 루이스에게 하등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의미였다.
심지어 그런 두 사람이 그저 손을 잡는 것이 아닌….
“아침부터 당신이 내린 명령 때문에 제가 얼마나 곤란했는지 아세요?”
“흐흐… 아까는 보기 좋던데요?”
루이스는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으면서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명령? 저 여자가 남의 명령을 받을 인간이던가?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뭔데? 무슨 명령인지 말해봐!’
루이스는 잔뜩 기대하고 두 사람의 대화를 진득하게 엿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집중력은 카린의 말을 듣자마자 주화입마에 빠지듯이 그의 몸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속옷을 입지 말라니… 도대체 그런 게 뭐가 좋은 거예요? 당신 덕분에 오늘 곤란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뭐? 내가 잘못들은 건가?’
루이스는 자신이 들은 소리를 도저히 믿지 못하고 멍하니 귀를 열뿐이었다.
“흐흐, 아까는 손으로 만지니까 좋아했잖아요?”
“하아… 그건 순간의 쾌락이 좋은 거죠. 산책하는 중에 치마 속에 손을 넣고 휘젓는 걸 좋아했던 게 아니에요.”
루이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몸을 떨기 시작했다.
‘뭐? 치마? 서, 설마….’
갑자기 떨리는 손과 발에 루이스는 눈을 질끈 감으며 카린이 했던 대사를 바탕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초록색 풀밭, 아무도 보지 않는 장소에서 이뤄지는 추잡한 행각.
하지만 루이스의 상상은 성수호의 저급한 말로 금세 깨지고 말았다.
“치마 안으로 자지를 박고 싶던 걸 참은 거예요.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하아… 당신이라는 남자는….”
루이스는 이마가 새빨갛게 달아오르며 성수호에 대한 욕설로 속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이 개자식이… 감히 우리 가문의 여자를!?’
루이스는 카린을 싫어한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유대감이 0%가 된 것은 아니었다.
평생 보지 못했던 카린의 굴욕적인 모습에 루이스는 자기가 당하는 것처럼 화가 난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그런 분노를 부추기는 건 따로 있었다. 카린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그의 분노를 더 부추기기 시작했다.
“저도… 박히고 싶었던 걸 참았어요. 당신의 손놀림은 너무 좋아서 탈이에요.”
‘이 미친년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루이스는 성수호의 말보다 카린의 말에 분노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에는 카린에게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칭찬을 듣는 게 소원이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평생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루이스의 소원은 카린의 경멸로 보답받을 뿐이었다.
가족으로서의 애정이나, 동질감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언제나 혐오감뿐이었다.
그렇게 언제나 기품있고, 고결한 척하는 여자가….
‘씨발년! 그래! 이제야 가면을 벗었어! 씨발… 이제야….’
성수호 앞에서 굴욕을 오히려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는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출렁.
루이스를 압박하던 침대가 한층 더 압박을 가해오고 있었다.
‘크읏!’
루이스의 눈에 들어오던 카린의 발이 구두를 남기며 사라지자, 그녀도 침대 위에 올라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카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달아오르게 했던 흥분… 밤새 풀어내겠어요.”
“하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출렁, 출렁….
두 사람은 침대에서 부둥켜안으며 흔들어댔고, 그 흔들림은 루이스의 흉부와 두상에 계속 충격을 주기 시작했다.
‘크읏! 씨발… 나, 나가야 해. 일단 상황을 봐서 차음 마법을 먼저 쓴 다음에…. 씨발! 손이 자꾸 떨려! 진정해! 진정하라고!’
루이스는 이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해서 떨리는 것으로 판단하고 어떻게든 빠져나갈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침대 위에 있던 성수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옷장 안에 있던 함정은 뭐예요?”
“후후, 왜요? 나중에 몰래 들어오려고요?”
“하하… 아니라고는 못 하겠네요.”
“정말이지… 사실 별것 아니에요. 본가에 있는 것과 다를 건 없는데….”
카린이 뜸을 들이고 한 말은 루이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신경을 쇠약하게 만드는 약이에요. 제대로 흡입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손발이 벌벌 떨려서 제대로 걷기도 힘들어지는 마비 계통의 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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