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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426화 (427/898)

〈 426화 〉 426화 마법 학교 슈트라 (3­37)

* * *

안나가 해준 이야기는 이미 성, 곳곳에 퍼진 상태였다.

위급한 상황인 만큼 은폐가 힘들었던 것이었다.

실력이 있다고 알려진 로베로 자작이 왜 납치를 당했을까?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때문이었다.

“병력을 남겨 놓고 급하게 성으로 귀환하다가 그만….”

생전 얼굴도 모르는 양반이지만, 딱히 죄책감이 들지는 않았다.

‘뭐… 학장 얼굴 보려고 미친 듯이 달려왔던 거겠지만….’

그렇게 성 내부가 소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안나는 자작을 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자작과 같이 돌아오다가 간신히 도망친 병사의 증언을 토대로 위치를 알아내서 그쪽으로 병력을 보내는 계획이었다.

여기서 결정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병력의 숫자와 지휘관.

아틀러는 상업 도시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는 만큼 병력의 양과 질의 수준이 평균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미 도적단을 퇴치하기 위해 멀리 병력을 보내놓은 상태.

아틀러에 남겨 놓은 병력이 있었지만, 어설프게 보냈다가는 자칫 병력이 몰살당할 위험도 있었다.

다행히 도망친 병사의 증언으로 숫자를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병력의 숫자가 정해지고, 마지막으로 결정해야 할 사안이 남았다.

지휘관.

아무리 길거리 도적을 퇴치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자작이 납치된 상황에서 지휘관도 없이 병사를 보낼 수는 없었다.

당연히 병력을 운용해본 사람을 뽑아야 했다.

다행히 아틀러에는 자작 말고도 병력을 지휘할 수 있는 수준의 장수들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자작이 납치된 이상, 유능한 인물을 뽑아야 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했다.

그리고 다행히 지원자가 있었다.

30대 정도 되는 남자가 손을 들고 미소를 지으며 자신만만하게 손을 들었다.

“제가 가도 되겠습니까?”

“….”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귀를 의심하듯 손을 들고 있는 남자에게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하얀 머리카락을 지닌 남자는 다른 사람들이 침묵하며 자신을 쳐다보자, 쑥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혹시 제 능력이 부족해서 불안하신 것이라면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겠군요.”

남자의 말에 당황한 안나는 허겁지겁 입을 열며 오히려 사과하기 시작했다.

“아, 아닙니다! 여기에 있는 누구도 학장님의 실력을 의심하는 자는 없을 것입니다.”

“허허허, 다행이군요.”

“하지만 갑자기 왜 그런 결정을….”

학장은 너스레를 떨며 웃고는 이유를 설명했다.

“저 때문에 변을 당했다고 들었습니다. 당연히 제가 도와줘야겠지요.”

그런 학장의 모습에 제일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소냐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학장님, 그렇다고 해도 그런 위험한 장소에 가시는 건….”

“소냐 교수.”

“네?”

소냐의 의문이 담긴 표정을 보며 학장은 표정을 살짝 굳히며 입을 열었다.

“이렇게 대접을 받아놓고, 그들의 곤란함을 그저 지나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시대에는 그걸 중요시했는데, 지금은 바뀐 건가 싶군요.”

“…아닙니다.”

“그럼 결정됐군요.”

학장은 의자에서 일어나면서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구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 같군요. 서두르죠.”

..

..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습격당한 장소는 성에서 이틀 정도 걸리는 거리였고, 습격당할 당시에 도적의 숫자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병력 소집도 금방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안나는 인류 최후의 전쟁을 치르는 심정으로 소집한 병사들에게 신신당부했다.

“명심하세요. 학장님에게 어떠한 일도 생겨서는 안 됩니다!”

“네!”

학장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도적에게 전멸당하는 쪽이 훨씬 행복한 미래라는 것을 암시해줬다.

“학장님께서 무사히 잘 돌아오시면 구출 임무에 투입된 병사에게 1년치 봉급을 드리겠습니다.”

“!?”

병사들의 눈이 초롱초롱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역시 돈은 최고다.

그렇게 안나가 병사들에게 신신당부하는 동안, 내게는 루나가 달려들어서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그런 결정을 하신 거예요!?”

루나가 내게 이렇게 화를 내는 이유는 단순했다.

“그렇다고 학장님을 혼자 보낼 수는 없잖아.”

“그렇긴 하지만….”

나도 자작 구출 임무에 참가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임무에 낄 이유가 전혀 없었다.

나는 브란트루프 가문의 손님이기 때문에 오히려 나서는 것이 결례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동행하게 된 이유는 학장이 소냐의 동행을 완강히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소냐 교수는 제가 미덥지 못한 거 같습니다?)

(후… 그렇다면 최소한 레빈의 궁정 마법사라도 대동하시는 쪽이….)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

(내게 누군가를 붙이고 싶은 거 같으니, 성수호 학생을 데리고 가겠습니다.)

(….)

소냐는 어처구니없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결국 학장의 말에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소냐는 그 이후 나를 불러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길게 이야기를 했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루나를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장님이랑 동행하는데, 무슨 일이 생기겠어? 오히려 도적 쪽이 불쌍해 보일 정도인걸?”

“…그럼, 저도 같이 갈게요.”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안돼.”

“학장님도 있어서 괜찮다고 하셨으면서 왜 저는 안된다는 건데요?”

이유는 여러 가지를 댈 수 있었다.

루나가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나랑 비교하면 평범한 슈트라 학생에 불과하다.

나는 내 몸 하나 지킬 수단이 여러 개 있지만, 그녀는 학교에서 배운 실전에서 응용하기 힘든 마법들이 전부였다.

그리고 제일 큰 이유는….

“요새 컨디션 안 좋잖아. 그것 때문에라도 안돼.”

“…이제 괜찮아요. 그러니까….”

“안돼.”

나는 단호하게 그녀를 막고는 절대 못 가게 했다.

“나 하나도 간신히 부탁해서 넣은 거잖아. 루나 너까지 가자고 하면 학장님이 반대하실 걸?”

“…하아.”

루나는 그제서야 포기하고 내 정복의 옷깃을 털어주면서 입을 열었다.

“절대 다치지 마세요. 손끝 하나라도 다치고 오면…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하하… 나뭇가지에 쓸리지 않게 조심해야겠네.”

“정말이지… 말은 잘해요.”

나는 루나를 껴안으며 그녀의 귓속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갔다 오면 저번에 내기에서 말했던 부탁 들어줄게.”

“…큰 부탁할 거니까. 어디 도망가지 말고 와요.”

“하하, 알았어.”

나는 그렇게 루나와 껴안으면서 우리를 향해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여자를 바라봤다.

카린….

그녀는 평소에 입던 드레스가 아닌, 경갑옷을 입은 채 나와 루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나와 시선이 마주쳤다.

“….”

카린은 나와 묘한 눈싸움으로 신경전을 벌이더니, 무표정으로 안나가 있는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드레스 입은 모습만 봐서 다리 길이를 정확히 잴 수 없었는데, 경갑옷 덕분에 맨살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기럭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카린의 아름다운 뒤태를 바라보며 속으로 흥얼거렸다.

‘카린 브란트루프… 이번에야말로 빈틈을 찾아서 비집고 들어가주겠어.’

..

..

아무리 학장이 대단하다고 해도 위험한 장소로 그를 혼자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학장과 동행하기로 한 인물을 정했는데, 그중에 한 명이 나였고, 나머지 한 명은….

“….”

학장 옆에서 나란히 말을 타고 있는 카린이었다.

처음에는 그녀가 동행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여자이고, 심지어 전투에 특화된 인물이 아니었으니까.

그럼에도 그녀가 이렇게 학장의 옆에서 보좌를 맡게 된 것은 그녀가 바로 브란트루프 가문의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로베로 자작의 문제와 아틀러 통행로에 등장한 도적의 문제는 전적으로 브란트루프 가문이 책임져야 하는 문제였다.

브란트루프 공작과 루이스가 있었다면 가문의 남자인 그 둘이 해결해야 할 일이었겠지만, 그 둘은 지금 레빈 왕국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연락이 오고 가는 사이에 며칠이 지나고, 두 사람이 병력을 이끌고 아무리 빨리 와도 사, 나흘이 걸릴 거리였다.

결국 그 빈자리를 채워야 할 사람은 카린이 선택된 것이었다.

그녀는 평소에 입던 붉은 색 드레스를 벗어 던지고, 병사들을 이끌기에 어울리는 경갑옷을 입고 있었다.

상반신은 번쩍이는 은빛 갑옷이 급소 부위를 가리고 있었고, 나머지 활동에 필요한 부분은 군데군데 세련된 가죽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설마 이런 장소에 본인이 직접 오고 싶다고 말할 줄이야….’

안나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카린이 직접 본인이 나서서 학장의 보좌를 맡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카린은 안나에게 합당한 이유를 거론했다.

카린은 이곳 지리에 빠삭하고, 최근에 출몰한 도적에 대한 정보도 꽤 잘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학장이 앞장서는데, 브란트루프 가문이 그저 손가락을 빨면서 보게 된다면 나라의 망신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것이었다.

결국 공작부인은 본인이 직접 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보낸 것이었다.

선두에서 말을 타고 달리던 카린이 말을 속도를 낮추더니, 병력을 세운 뒤에 학장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이곳에서 야영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이 지역을 넘어가면 대부분 바위로 이루어진 계곡이라, 야영이 힘들어질 것입니다.”

“좋습니다. 그럼, 여기서 숙영을 하죠.”

“네.”

카린은 학장에게 모든 것을 설명하고는 나를 힐끗 보는 듯했으나….

“자, 다들 야영 시설을 갖추도록.”

나를 무시하고, 병사들에게 명령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병사들은 병영 텐트를 설치했고, 나와 학장은 병영 텐트에 들어가서 카린에게 전반적인 상황을 듣기 시작했다.

“현재 저희가 있는 장소는 흙으로 이루어진 평지이지만, 앞으로 나아가면 암석들로 이루어진 토림 계곡에 진입하게 됩니다.”

“토림 계곡이라…. 오랜만이군요.”

“알고 계시는 곳인가요?”

“아주 오래전이지만 기억이 나는군요.”

학장은 느긋하게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사람이 들어가면 숯이 되어서 나온다고 할 정도로 무서운 계곡이었습니다.”

“숯이요?”

“네, 토림 계곡 안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폭발이 자주 일어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폭발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발길을 끊게 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쟁 당시에는 그런 상황임에도 그 장소를 뚫고 이동해야 하는 일도 빈번히 있었다고 했다.

“그 저주가 지금도 있나 싶군요.”

“이제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호오?”

학장이 걱정하는 일도 옛이야기였다.

“토림 계곡에서 일어나는 폭발은 토림석이라는 광물에 의해서 일어나는 겁니다.”

“토림석?”

카린은 토림석에 관해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토림 계곡에는 주황빛의 밝은 광석이 돌아다니는데, 그 광석은 열을 받으면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토림 계곡은 계곡물이 자주 얼 정도로 추운 장소였기에 자연적으로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기에 불만 조심히 다룬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허허허, 예전에 이곳에서 전투할 때, 병사들뿐만 아니라, 마법사들도 계곡의 저주라며 두려움에 떨곤 했는데…. 그런 이유에서였군요.”

학장은 마법사이지 과학자가 아니다.

마나의 흐름은 쉽게 잡아내도, 모르는 존재의 폭발까지는 원인을 알아내지 못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마법이 활개를 치는 곳에서 그런 폭발이 일어나는 돌 따위에 관심을 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 그런 사실이 알려진 건 아마도 전쟁이 종식되고, 마법이 전쟁 도구가 아닌 학업적인 특성으로 진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법을 자주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은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 가지 방면을 모색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토림석이라는 존재를 알게 된 것이고….

“하지만 그만큼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주변 도적들이 애용하는 것이 바로 이 토림석이 된 것입니다.”

도적들이 안개가 자욱한 토림 계곡을 본거지 삼아서 그 주변에 있는 통행로에서 강도짓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토림 계곡은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춥고, 척박한 곳이었지만, 도적질하기에는 또 안성맞춤이었다.

주변에 널려 있는 토림석을 이용해서….

하지만 의문이 들었다.

‘도적들 수준이 좋더라도… 그런 위험한 돌을 전투에 이용하는 건 쉽지 않을 거 같은데.’

돌에 불을 붙일 수도 없을 것이고, 실수하는 순간 오히려 화를 입는 건 도적들일 것이다.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을 테니까.

그런데 아틀러에서 도적 토벌단이 이루어져야 할 정도로 활개를 쳤다는 건 도적들이 그 돌을 그만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내 의문은 카린의 말에 의해서 금세 해소될 수 있었다.

“도적단에 마법사가 있다는 소문이 있어요.”

“허허… 그렇다면 이해가 가는군요.”

마법 실력이 출중할 필요는 없다.

토림석을 뿌리고, 불 마법으로 지지면 그만이니까.

아니면 땅속에 얕게 매설하고 거기에 불 마법을 사용해도 충분히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잘 숙련된 병사들이라고 해도 갑자기 터지는 폭발에는 속수무책이라고 했습니다.”

병사들의 입장에서는 마법사를 여러 명과 상대하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토림석의 존재를 알아도, 그걸 대처하는 건 별개의 문제니까.

학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모든 상황을 이해하는 듯 보였다.

“자연을 잘 활용하는 친구인가 보군요.”

일단 마법 실력은 중요하지 않았다. 학장의 입장에서 모든 마법사 실력은 다 거기서 거기일 테니까.

거기다 도적단에서 활동할 정도의 마법사라면 슈트라 출신도 아닐 것이니, 학장이 따로 편의를 봐줄 이유가 없었다.

카린은 지도를 펼쳐서 계획을 말하기 시작했다.

“일단 계획은, 습격받은 장소에서부터 토림 계곡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다만 계곡이 두 갈래로 크게 뻗어 있어서 병력을 반으로 나눠서 진행해야 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카린은 지도를 보여주면서 차근차근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는 학장과 마찬가지로 카린의 말에 빠져들면서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봤다.

‘거참 나한테 눈길 하나 안주네.’

설명할 때는 그래도 한 번 정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할 만한데, 나를 보는 행위 자체를 지양하는 것을 넘어서서 투명 인간 취급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평소에 입을 여는 행위에 대해서 굉장히 비싸게 굴던 여자가 학장 앞에서는 입술과 혀를 태풍을 버티는 낙엽처럼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저런 모습을 보니, 더 약이 올랐다.

내 속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린은 끝까지 학장을 보며 설명했고, 그렇게 듣던 학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묻기 시작했다.

“그럼 그중에 제일 험준한 지형이 어디입니까?”

“좌측 계곡이 험준합니다. 가파르고, 안개가 심합니다. 심지어 폭포도 있어서 병력을 최소화해야 할 거 같습니다. 그에 비해서 우측 계곡은 병력 이동이 수월하고, 상황에 따라서 숙영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학장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럼, 제가 좌측 계곡으로 가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병력 분배를….”

“아뇨.”

“…?”

카린은 무표정을 하면서도 의문이 담긴 듯 고개를 갸우뚱하기 시작했다.

학장은 그런 카린과 나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저는 혼자 이동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나머지 병력을 이끌고 우측 계곡으로 향하시길 바랍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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