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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403화 (404/898)

〈 403화 〉 403화 마법 학교 슈트라 (3­14)

* * *

나는 소냐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지만, 속으로 난감한 기색을 표했다.

‘이거… 곤란하네.’

­[페로몬 : 약한 중독]­

지금까지 내가 본 페로몬 관련 중독은 미세한 중독이 전부였다.

심지어 지금 내 페로몬을 어제부터 직접 맡고 있는 루나조차도 아직 미세한 중독에 머무르고 있었다.

다만 루나도 페로몬으로 인한 중독 증세가 커지지는 않았지만, 어제부터 계속 내가 풍기는 페로몬으로 인해 내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하는 경향이 엿보였다.

루나는 소냐의 눈치를 보면서 조용히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면서 코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후… 이렇게 있으니까 좋네요.”

“하하….”

페로몬은 특성상 처음 맡는 사람에게는 큰 영향이 없지만, 지속해서 맡아온 사람에게 점점 누적시키는 성기질이었다.

무엇보다 소냐는 처음부터 내 페로몬에 영향이 미친 인물이었다.

그녀가 처음부터 내 페로몬에 영향이 미친 이유는 바로 기질 때문이었다.

­[욕구 불만]­

또 생겼다.

소냐가 아까부터 상태가 영 좋지 않은 이유는 그저 페로몬 때문이 아닌 [욕구 불만] 기질이 다시 발현됐기 때문이었다.

[페로몬 중독이라고 해도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표현상 중독이라고 표현되었지만, 간단히 말해서 담배나 음식에 빠지는 것과 같은 종류의 기질이었다.

약한 중독의 표본은 단순하게 말해서 술을 마실 때, 담배를 참기 힘들거나 치킨을 먹을 때, 콜라나 맥주를 참기 힘든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어떠한 행위로 인해 그게 스위치가 되어서 머릿속에 맴돌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는 내가 바로 옆에서 페로몬을 뿌리니까,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 나와 떨어지면 다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일단 큰 문제는 [욕구 불만].

‘아르모니아, 저거 상태 이상 해제로 해제할 수 있어?’

[확인해본 결과, 가능합니다.]

‘좋아.’

[수호 님… 굳이 해제할 필요가 있으십니까?]

아르모니아는 내가 소냐에게 접근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이미 칼의 부탁도 있었기 때문에 나를 돕고 있었다.

내가 해제할 것처럼 보이니, 욕구 불만을 굳이 해제할 이유가 없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소냐의 욕구 불만을 그냥 놓기에는 불안한 요소도 있었지만, 다른 이유도 존재했다.

‘결국 나 때문이잖아.’

[….]

우수한 여자가 나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긴 하지만, 그건 상황을 봐가면서 즐겨야 하는 부분이다.

소냐는 지금 신경 써야 할 게 많은 시기인 만큼 욕구 불만을 잠재워줄 필요가 있었다.

지금 소냐의 상태는 겉으로 보면 과로한 상태에서 감기까지 걸려서 몸 상태가 나빠진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분명 또 생길 거야.’

여행 중에는 자주 붙어 있을 예정이니, 분명 또 생겨날 가능성이 컸다.

나는 조금씩 흔들리는 마차 내부에서 천천히 일어선 뒤 소냐에게 다가갔다.

“소냐 교수님. 정말 괜찮으세요?”

“흐읏! 괘, 괜찮아요. 너무 걱정….”

소냐는 내가 갑자기 다가가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손을 휘휘 젓기 시작했다.

당황하며 놀란 소냐에게 바로 앞까지 다가가서 그녀의 어깨와 이마에 손을 올리며 상태 이상 해제를 시전했다.

스르륵.

“응…?”

슈트라에 마법이 엄청나게 발달했지만, 회복 능력에 전혀 발달하지 않는 곳 중의 하나였다.

덕분에 내 상태 이상 해제는 소냐와 루나에게 들키지 않게 잘 시전 되었고, 소냐는 내 손길을 받으면서 점차 안색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 수호 학생….”

“열은… 없으시네요. 그래도 힘드시면 지금이라도 마부에게 말할까요?”

“…괜찮아요.”

다행히 소냐는 욕구 불만이 풀리고 나서 정신을 차렸는지 평소에 보여줬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소냐는 이마에 올려져 있는 내 손 위에 자기 손을 올리며 말했다.

“괜찮아졌어요.”

“다행이네요.”

“그러고 보니까….”

소냐는 루나의 눈치를 보더니,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전격 마법 연구 동아리 멤버가 오랜만에 모였네요.”

다행히 이후에 소냐의 상태는 좋아졌고, 그 이후에는 우리는 마차 안에서 즐거운 대화로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좋아… 나중에 만약 또 상태 이상 해제를 해줄 때는 이렇게 하자.’

내가 굳이 불편하게 소냐에게 스킨쉽을 감행하면서 상태 이상을 해제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소냐에게 진정시킬 수 있는 건 나뿐이라는 신호를 준 것이었다.

소냐의 입장에서는 내가 그녀의 이마와 어깨에 손을 얹은 것만으로도 컨디션을 되찾은 셈이었다.

일단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아직 여행은 한참 남았으니까. 천천히 가자.’

소냐가 어젯밤에 와서 보여줬던 태도를 생각하면, 조급하게 진행해봤자 되려 탈이 날 가능성이 컸다.

계속 포기하지 못하게 만들면서 자기 발로 내 페로몬 늪에 빠지게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장기간 프로젝트(?)를 계획하며 여행을 하다 보니 어느새 레빈의 국경, 근처에 도달하게 되었다.

국경에 도착할 때까지 방문한 마을들은 죄다 꾀죄죄했다.

특히 국경을 넘기 전에 도착한 마을은 정말 가관이었다.

(어머! 오빠! 진짜 잘생겼다!)

(진짜 슈트라 학생이에요?)

(여기 마을에 있는 동안 공짜로 해줄게요! 어때?)

(….)

나이 대략 40~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여성이 나에게 오빠, 오빠 거리면서 유혹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딱 봐도 그들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우엑… 나는 집창촌은 절대 못 들어갈 거 같아.’

매춘부.

그녀들은 나이도 나이였지만, 그녀들의 외모를 보고 있자면 내 안에 들어 있는 혐오감을 스멀스멀 피어오르게 했다.

부정교합을 넘어서서 이빨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인 구강구조와 얼굴에 빼곡히 차오른 붉은 점들….

그리고 더러운 위생 상태….

지금까지 매춘부를 직접 본 적이 없었지만, 그녀들로 인해서 매춘부의 이미지가 내 머릿속에 지울 수 없는 노예 낙인처럼 찍혀 버렸다.

[아마 이곳이 외진 곳이라 그럴 것입니다.]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이곳이 너무 외진 곳이라 매춘부의 수준 또한 낮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긴… 대도시에 있는 집창촌이 저 모양이면 바로 나라에서 쓸어버렸겠지.’

[대도시쯤 되면 수호 님의 마음에 들만한 여성도 있을 것입니다.]

‘에이… 나는 그런 곳은 별로 안 좋아해. 아니… 싫어한다고 봐야겠다.’

나는 언제나 내 눈에 꽂힌 여자에게 달려드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내 마음을 쏙 빼놓은, 여자의 마음을 완전히 쥐어서 내 것으로 만들 때의 쾌감.

그건 매춘부에게 절대 얻어낼 수 없는 보상이었다.

고진감래.

여자와의 관계에서 내가 좋아하는 단어다.

참고로 남자와의 관계에서 좋아하는 단어는 일격즉사.

결국 레빈 왕국 국경에 도착할 때까지 산책은 보류하기로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레빈 왕국 국경을 지나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대도시를 눈앞에 둘 수 있었다.

그리고 대도시 입구에는….

“레빈 왕국에 방문해주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와서 우리… 아니, 학장을 반겨주고 있었다.

..

..

우리가 국경을 넘자마자 도착한 곳은 레빈 왕국에 있는 포츠 백작령.

레빈 왕국의 교역로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중요한 영지 중 하나였다.

거대한 영지는 교역품을 보관하고 운송하기에 딱이었고, 그로 인해서 벌어들이는 교역세는 포츠 백작가뿐만 아니라, 주민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 재력이 어느 정도냐면, 전쟁이 없는 세상인데도 불구하고 성벽과 성을 세울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영지에… 신화 속 인물이 방문한 것이었다.

그 때문에 레빈 왕국 전역에 있는 귀족들이 죄다 몰려왔고, 포츠 백작가는 그동안 유례없는 인원을 맞이하기 위해 재빠르게 준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준비의 결과물이 바로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와… 미쳤다. 돈이 진짜 많긴 많나 보네.’

슈트라 학장과 같이 여행한 우리 일행들은 포츠 백작성에 있는 최고급 객실을 부여받았다.

객실 내부는 예전에 마왕성에 방문했을 때 지냈던 객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1인실이 아니라, 한 가족이 지내도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규모의 객실이었다.

나는 그런 훌륭한 방을 안내받고 나서, 메이드에게 다음에 있을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저녁에는 포츠 백작님께서 주최하시는 연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시간에 맞춰서 저희가 다시 방문하겠습니다.”

메이드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숙련된 발놀림으로 객실을 조심히 빠져나갔다.

나는 침대에 벌러덩 누운 뒤 흥얼거렸다.

‘캬… 이게 행복이지.’

아무리 여관이 좋다고 해도 장거리 이동은 결국 이동일 뿐이었다.

심지어 마지막 마을은 루나조차도 인상이 찡그려질 정도로 상태가 영 좋지 못했다.

그리고 그만큼 마부들이 고생한 것도 떠올렸다.

‘마부들이 진짜 고생했던데. 나중에 돌아갈 때 또 만나겠지?’

[아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인원이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장거리 마차의 계약은 슈트라와 레빈 왕국을 왕복하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레빈 왕국에서 보낸 사절단 덕분에 국경부터 장거리 마차가 의미가 없어진 터라 결국 여기서 마부들과 헤어지게 되었다.

이미 왕복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돌아갈 때, 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다만 이렇게 편한 장소에 왔음에도 걱정되는 점이 하나 있었다.

‘당분간 루나랑 잠자리는 좀 힘들겠는데?’

지금까지 방문했던 여관들과 다르게 이곳에는 수많은 눈과 귀가 존재했다.

메이드들의 눈을 피하기도 쉽지 않은데, 왕국에 있는 귀족들이 모두 모여든 터라 그들의 시종과 경호원도 주변에 널려 있었다.

[당분간 주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성 내부는 수호 님 마음대로 돌아다니다가 걸리면 자칫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후… 섹스 라이프는 한동안 봉인이군.’

사실 참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루나와 여행하는 동안 미친 듯이 섹스를 했던 터라 슬슬 휴식기에 접어들어도 좋은 타이밍이긴 했다.

‘까짓거 섹스 좀 안 한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이래 봬도 나는 예법을 배운 남자다. 격식에 맞게 참아줘야지.’

[….]

침대에 누운 채 허세를 부리고 있을 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똑, 똑, 똑.

“들어오세요.”

누군지 뻔했기 때문에 나는 별생각 없이 수락했다.

어차피 지금 내 방을 방문할 사람은 메이드뿐이었다.

루나나 소냐는 다른 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한창 바쁜 상황이었고, 루이스는… 오지 않았으면 해서 내 마음속에서 제외한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기지개를 켜고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열린 문을 향해 바라봤다.

“벌써 연회 준비를… 어?”

분명 내가 생각했던 대로 메이드들이 서 있었다.

하지만 그 메이드들 사이에 격이 다른 여자가 기품있는 자세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황금빛의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우아한 붉은 색의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를 보며 미소를 지어왔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뵙게 되었네요.”

그녀의 미소를 본 나는 자지에서 올라오는 명령을 하달받고는 아르모니아에게 소리쳤다.

‘아르모니아!! 섹스! 섹스를 해야 해! 기질! 기질! 기질!!’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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