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0화 〉 380화 영웅 사관 학교 (421)
* * *
레나 드 페르온.
마왕성에서 처음 만난 이후로 그녀는 언제나 차분하고, 고귀한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메이드 신분. 그것도 적군의 하인으로 전락한 일국의 공주였지만, 그녀는 기품과 고귀함을 잊지 않고 행동해왔다.
그랬던 그녀가….
“당신은 여기서 죽을 테니까요.”
지금까지 내게 전혀 보여주지 않던 살의를 풍기고 있었다.
레나의 살의가 담긴 목소리를 들은 문주아는 주먹을 거두며 뒷걸음질 쳤다.
“씨발! 너, 우린 편 아냐!?”
레나는 지금 외형을 숨기기 위해 문주아와 마찬가지로 인식 저해 망토를 착용하고 있었다.
문주아의 입장에서 레나는 당연히 같은 편인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런 레나는 문주아의 말에 코웃음도 치지 않고 싸늘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신 같은 경박한 여자와 아군인 기억은 없습니다.”
“이 씨발 년이!”
문주아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레나의 말에 발끈하며 앞뒤 보지 않고 그녀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세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상황 따위가 아니었다.
화살에 맞아서 왼쪽 팔은 사용할 수 없는 권술사.
그리고 상대는 각종 무술을 습득하고, 한 세계의 주인공과 치열하게 싸울 정도의 실력자.
이미 승부는 난 상황이었다.
문주아는 레나를 향해 주먹질뿐만 아니라, 각종 무술을 사용하며 그녀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녀는 레나의 옷깃 하나 스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공격이 계속 빗나갈 때마다 더 큰 분노를 내뱉으며 속도를 더 올리기 시작했다.
“죽일 거야! 죽여버릴 거야! 이 씨발!”
“경박하다는 말은 제 실수군요. 천박하다는 말로 바꿔드리겠습니다.”
“죽인다!!!”
레나의 단순한 도발에 쉽게 걸려든 문주아는 그녀를 향해 큰 몸짓과 함께 몸을 붕 띄워서 뒤차기를 펼쳤다.
하지만 그게 패착이었다.
레나는 문주아의 뒤차기를 피한 뒤 검의 손잡이 부분을 이용해서 그녀의 명치로 찔러 넣었다.
빠악!
“커어억!”
“그래도 고맙습니다. 당신의 더러운 피가 제 검에 묻지는 않게 해주셨군요.”
문주아가 기절하는 그 순간까지 레나는 그녀에게 도발을 감행했다.
“이 씨… 발… 년….”
저 여자의 성격이라면 죽어서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뭐… 그냥 죽일 생각은 없지만.
나는 기절한 문주아를 보며 먼지를 털고 일어나면서 말했다.
“레나, 고마워.”
“오히려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좀 더 일찍 왔더라면….”
“그런 말 하지 마. 언제나 고마워.”
“주인님….”
내가 그렇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 그녀를 껴안으려는 순간이었다.
파아앗!
“!?”
레나와 내 사이에 갑자기 큰 파동과 함께 세찬 바람이 밀려들어 와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적의 공격인가 싶어서 고개를 돌린 순간이었다.
하지만 내 우려와 다르게 들려온 목소리는 카랑카랑한 성수아의 목소리였다.
“성수호 교관님!”
성수아는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우리 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날아오면서도 멈추지 않고 레나를 향해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좋지 않았다. 성수아의 입장에서 인식 저해 망토를 쓰고 있는 레나의 모습은 다른 괴한과 다를 바가 없었다.
나는 주변 상황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괴생물체를 무력화 시켰고, 괴한들도 이미 거의 제압된 분위기였다.
그리고 문주아도 생포했고, 성수아도 안전이 보장된 상태였다.
상황은 종료됐다고 봐도 무방했다.
나는 그런 성수아를 보면서 번뜩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하나 떠오르는 것과 동시에 통신으로 말했다.
‘잠깐… 좋은 생각이 있어! 아르모니아!’
[네!]
‘지금 당장….’
내 명령을 들은 아르모니아는 상황 판단이 안 됐는지 다시 한번 되물어 왔다.
[잘못 들은 거 같습니다. 다시 한번….]
지금 이 상황이 성수아의 마음을 완전히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판단한 나는 다시 한번 말했다.
‘나 납치해줘!’
***
성수아의 타겟은 하나였다.
“성수호 교관님!”
성수호에게 다가가고 있는 괴한.
성수아는 파도 위에 서핑을 타듯 바람을 타고 성수호에게 날아갔다.
육체적인 능력이 없는 마법사들은 언제나 위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마법을 비장의 수로 남겨놓는 편이었다.
하지만 성수아는 그 비장의 수를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성수호를 구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단, 한 남자를 위해….
“당장 떨어져!”
성수아는 바람의 마법을 이용해서 성수호에게 날아가면서 자신이 가진 총력의 힘을 끌어 올려서 마법을 난사했다.
파스스스슥!
하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성수아의 총력은 그녀가 원하는 수준의 마법을 담아내지는 못했다.
‘일단 떨어뜨려야 해!’
성수아는 일단 괴한으로부터 성수호를 떨어뜨리고 그를 보호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렇게 성수아의 총력을 담은 마법이 빠르게 날아가 망토를 쓴 괴한에게 닿는 순간이었다.
‘일단 떨어뜨리면 그 다음에! 어!?’
성수아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망토를 쓴 괴한에게 퍼부어져야 할 강력한 화염 마법은….
스르르….
닿기 전에 불씨를 꺼트리며 맥없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뭔지 모르겠지만, 안 되겠어! 일단 한 번 더!’
성수아는 문제점을 검토할 생각을 하지 못한 채 날아가면서 다른 마법을 펼치려는 순간이었다.
슈우우…. 콰당!
“끄하앗!”
자기 몸을 지탱해주던 바람들이 갑자기 뿔뿔이 흩어지면서 퍼져나갔고, 그 결과 성수아는 엄청난 속도로 땅에 곤두박질치게 되었다.
갑자기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성수아는 바닥에 뒹굴며 통증에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이… 이게 무슨…. 아! 성수호 교관님!”
성수아가 다급히 정신을 차리고 절뚝거리며 일어났을 때는….
“아… 아, 안돼….”
이미 괴한의 모습뿐만 아니라, 성수호의 모습도 이미 사라진 상태였었다.
***
나는 바닥에 나뒹구는 성수아를 보면서 죄책감을 느꼈다.
‘아, 아프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성수아의 질주를 여유롭게 볼 수도 없었다.
레나는 태생적으로 마법에 약하기 때문에 성수아가 이곳에 도달한다면 계획이 어그러질 우려가 컸다.
무엇보다 성수아는 능수능란하게 마법을 난사하는 스타일이다.
내가 아무리 해체술을 쓸 수 있다고 해도 그녀의 마법 속도는 내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다.
자칫 레나와 성수아, 둘 다 치명적인 상처를 안을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바로 그녀의 이동에 주축이 되는 바람 마법을 해제하는 것.
[성수아가 지쳐서 다행입니다.]
‘그러게… 만약 컨디션 최상이었으면 해체술로도 힘들었을 거야. 그래도 좀 미안하네.’
성수아의 불안감을 고조 시키기 위해 상황을 만들긴 했지만, 막상 저렇게 바닥에 나뒹구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이미 선택하신 일입니다. 다음 계획에 집중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래, 그 말이 맞지.’
이 납치 상황극은 어느 정도 연출이 가미된 것이긴 하지만, 이유가 있었다.
일단 성수아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어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는….
‘이 미친 여자라면 정보를 꽤 알고 있겠지?’
내 옆에 베아트리체에게 업힌 문주아의 머릿속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코어의 위치와 의뢰인, 이 두 가지만 알아내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정보일 것입니다.]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그 두 가지만 알아낸다면 사실 이 여자에게 더 이상 볼일이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나는 레나에게 업힌 상태로 주변을 보면서 말했다.
“이쯤이면 충분히 따돌렸을까?”
“기척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좋아. 내려줘.”
“알겠습니다.”
한창 달리던 레나는 우아하게 속력을 줄이고는 나를 품에서 내려줬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 열심히 따라오던 베아트리체는….
“헥… 헥…. 너, 너무 힘들다냥….”
“고생했어.”
“나는 더 이상 못 움직이겠다냥….”
베아트리체는 업고 있던 문주아를 땅에 내팽개치듯 놓고는 의자에 풀썩 주저앉았다.
나는 그런 베아트리체를 보면서 웃었다.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 쉬어.”
생각 같아서는 바로 함선으로 보내서 쉬게 하고 싶었지만, 아직 상황이 여유롭지는 않았다.
나는 기절한 상태로 누워있는 문주아에게 시선을 줬다.
이름과 성격, 능력만 알고 있는 여자.
정작 얼굴은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막상 이렇게 여유가 생기니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뒤져서 소지품 다 빼야 하니까. 하는 김에 얼굴이나 볼까.”
나는 미친년의 낯짝을 보기 위해 인식 저해 망토를 벗겨냈다.
그리고….
‘…예쁘네?’
차마 레나 앞이라서 입 밖으로 말하지는 못했지만, 나도 모르게 통신으로 감탄해버렸다.
숏컷을 하고 있음에도 여성으로서의 미모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다만 성격을 고스란히 담은 눈매는 기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렬하다 못해 사나운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기절한 상태에서도 이 정도면 평소에 뜨고 다닐 때는 주위에서 건드릴 생각도 못 하겠네.’
이미 기질창으로 성격을 알고 있어서 색안경을 굳이 벗을 필요도 없었다.
미친년은 미친년인데, 예쁜 미친년이었다.
솔직히 적당히 예뻤다면 전혀 상관하지 않았겠지만, 이 정도 수준의 미모를 눈앞에서 보고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었다.
그것도 상대는 나를 완전 박살 내서 죽이려고 했던 여자.
나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문주아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까 나 때린 값은 갚아야겠지?”
“흐응….”
“자… 그럼 연금술 리스트를 좀 봐볼까.”
이 여자의 속내뿐만 아니라, 몸까지 전부 내가 가지고 놀 수 있을 만큼 놀고 이용해주겠다고 다짐했다.
***
성수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 혼자라도 가겠어요!”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그런 성수아를 막고 선 자는 에브리카의 직원이었다.
그리고 그 직원은 한 명이 아니었다.
“맞습니다.”
“이대로 그냥 출발하시면 오히려 위험해지실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마나를 회복하고 출발하시는 게….”
에브리카의 직원, 전원이 그녀를 막아서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들이 그녀를 막아서는 건 그저 직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함만은 아니었다.
“저희를 구해준 분을 이대로 위험한 상황에 놓을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성수아는 그저 에브리카에 방문한 고객이 아닌, 자신들을 구해준 영웅이었다.
그녀의 상태를 대충 짐작하고 있는 에브리카의 직원들은 그녀를 위험한 행동을 막고 싶어 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외침이 그들을 침묵시켰다.
“제 동료가 납치됐어요!”
“….”
“빨리… 빨리 구해줘야 한다고요… 흐으윽….”
아까까지 화려한 마법으로 카리스마를 내뿜던 여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였었다.
성수아의 모습은 그저 아이를 잃은 부모님의 모습과 비슷했다.
바닥에 쓰러져서 울기 시작한 성수아를 보면서 직원들이 입을 열었다.
“상황은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좀 만 더 쉬다 가시는 게 좋습니다. 지금 이렇게 지친 상태로 출발하면 오히려 위험해집니다.”
“저희도 돕겠습니다.”
에브리카의 직원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안심시키기 시작했다.
구해줬다고 해도 지금 에브리카의 직원들도 꽤 큰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다.
성수아는 직원들의 선의에 감사를 느꼈다.
하지만 그런 직원들의 배려에도 성수아는 도통 진정할 수 없었다.
‘빨리… 빨리 구해야 해. 성수호 교관님한테 이상한 약물을 쓰면… 그때는….’
성수아가 제일 걱정하는 부분은 그저 납치가 아닌, 사람을 괴생물체로 만드는 약이었다.
성수아는 납치당한 성수호가 괴생물체가 되어버리는 끔찍한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면서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성수아는 그들을 뿌리치면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저는 먼저 가겠어요. 이대로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에요. 같이 와달라고 강요할 생각 없어요.”
“끙….”
에브리카의 직원들은 더 이상 그녀를 막지 못하겠다고 판단하며 난처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성수아가 혼자 떠날 채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저… 저기….”
“응?”
어린아이의 목소리에, 성수아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서 그 아이를 바라봤다.
아까 성수호와 같이 있을 때, 동행했던 채수민이었다.
채수민은 양손으로 성수호의 스마트 워치를 보여주면서 성수아에게 손을 쭉 내밀었다.
성수아는 순간 분노가 일기 시작했다.
‘이 애는 부모도 만났는데… 나는…’
성수아는 에브리카 직원들을 구하고 나서 그들이 왜 그렇게 치열하게 싸웠는지 알 수 있었다.
일반인들의 구출.
그리고 그 일반인들 사이에는 채수민의 부모도 섞여 있었다.
평생 아이들을 사랑해왔던 성수아는 초서현에게 느꼈던 질투와 비슷한 감정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채수민의 말이 그녀의 흥분을 순식간에 잠재웠다.
“이거… 오빠한테 문자가 온 거 같아요.”
“뭐!?”
성수아는 순식간에 채수민에게 달려들어서 그녀가 들고 있던 스마트 워치 건네받고는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수민아, 혹시 이 문자를 보면 아까 그 누나에게 그 스마트 워치를 건네주렴.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온 문자였지만, 성수아는 단번에 문자의 주인이 성수호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문자를 입력해서 발신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성수호 교관님? 맞죠?
네 맞아요. 성수아 교관님 괜찮으세요? 혹시 다치신 곳은 없고요?
성수아는 발신자가 성수호라는 것을 알자마자 눈물과 미소를 한 얼굴에 담은 채 말했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그녀를 그렇게 울먹거리면서 계속 문자를 연이어 보냈다.
저는 괜찮아요! 성수호 교관님! 어디세요? 제가 구하러 갈게요! 위치를 알려주세요! 제가 전화를 걸까요?
죄송해요. 전화할 상황이 아니에요.
성수아는 그 이후로 성수호에게 상황을 문자로 받을 수 있었다.
납치되었던 그는 기회를 보고 중간에 빠져나올 수 있었고, 숨어있던 도중에 버려진 전화를 이용해서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숨어있는 처지라서 전화는 불가, 그리고 위치도 납치되던 도중이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수아 교관님 저는 어떻게든 잘 숨을 테니까. 몸조리 잘하세요. 절대 무리하시지 마시고요.
성수호의 배려가 담긴 문자를 본 성수아는 자신도 모르게 배시시 웃으며 답문을 했다.
네! 성수호 교관님. 무슨 일이 생기거나 위치를 알아내게 되면 꼭 문자 보내주세요.
네. 이 이후에는 혹시 모르니까. 무슨 일이 생길 때만 문자로 보낼게요.
네!
그렇게 성수아는 성수호의 문자가 담겨 있는 스마트 워치를 가슴에 꼭 안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성수아는 그저 성수호가 안전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심신에 쌓여 있던 불안과 괴로움이 씻겨 나가는 듯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모든 불안감이 씻겨 나가자 성수아는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스마트 워치를 바라봤다.
‘성수호 교관님… 제가 빨리 찾아드릴게요.’
***
나는 텐트 안에서 성수아와 문자를 마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다행히 문자는 잘 보내졌네.’
[수호 님의 안전이 확인된다면 성수아가 돌발행동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거기다 괴생물체가 없다면 성수아가 누군가에게 당할 일도 없을 것이고….’
일단 성수아와 내가 있는 건물에서는 더 이상 괴생물체가 나타날 일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것을 어떻게 알아냈냐 하면….
‘어차피 괴생물체를 만드는 바늘을 가지고 있는 건 문주아뿐이니까.’
침몽으로 지금 괴생명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건 문주아뿐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문주아는….
“흐으….”
머릿속이 전부 까발려진 것도 모른 채 얌전히 숨을 고르며 내 앞에서 누워있었다.
탐스러운 붉은 빛의 유두를 담고 있는 B컵 가슴.
그리고 격투술을 하면서 다져진 탄탄한 몸매.
그리고….
내 앞에서 빨가벗고 나체로 뽀송뽀송한 피부를 전부 드러내고 있는 문주아.
“와… 입이랑 성격은 걸레지만, 몸은 완전 5성급 호텔 수건 뺨치는데?”
나는 조롱이 담긴 표현으로 문주아의 몸을 평가하는 것과 동시에 다리를 쫙 벌리고 그녀의 고간 사이에 위치한 내 자지 위에 분홍색 액체를 붓기 시작했다.
주르륵….
“자, 그럼 시작해볼까?”
나는 분홍색 액체로 코팅된 자지를 문주아의 고간 사이로 천천히 침투시켰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