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7화 〉 377화 영웅 사관 학교 (418)
* * *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아르모니아가 해결책을 알려줬다.
[상태 이상 해제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뭐? 상태 이상 해제?’
[일단 사용해보시면 압니다!]
‘오케이!’
나는 아르모니아의 말에 어떠한 의구심도 갖지 않고 바로 성수아를 향해 달려드는 괴생명체에게 상태 이상 회복 마법을 사용했다.
언데드에게 회복 마법을 사용하면 불에 타듯 하얀색 불꽃이 생기면서 태우며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상태 이상 해제를 받은 괴생명체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타격을 받고 있었다.
“__!!”
“_____!!”
분명 외형은 사람의 형태였지만, 상태 이상 해제를 받은 괴생명체는 망자의 비명을 내지르며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한 번으로 안 된다는 걸 알게 된 나는 여러 차례 난사했고, 그제서야 괴생명체는 속 안에 있던 생명의 불씨가 꺼졌는지 바닥에 엎어지면서 죽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후…. 일단 해결을… 아! 성수아!”
나는 안도할 새도 없이 성수아가 있던 장소를 향해 바라봤다.
그곳에는 공격당한 성수아가 쓰러지고 있었다.
“하아아악!!”
“성수아 교관님!”
그 이후의 상황은 심플했다.
괴생명체의 대처법을 알아낸 마당에 각종 상태 이상에 걸린 괴한들은 내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것들 갑자기 잘 싸우다가 왜 이래!”
“일단 저 활쟁이부터 잡아! 저 녀석만 잡으면 끄억!”
괴생명체는 상태 이상 해제에 무력화되었고, 괴한들은 내 연습용 과녁보다 못한 움직임으로 픽픽 쓰러져 갔다.
그렇게 모든 괴한을 쓰러트린 뒤, 괴한들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아르모니아에게 물었다.
‘아르모니아, 그런데 저 녀석들 약점은 어떻게 알았어?’
[기질창에 떴습니다.]
‘기질창?’
[저 괴생물체는 아까 괴한들을 희생해서 만든 존재였기 때문에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갑자기 소환된 존재가 아니라, 아까 우리와 싸우던 괴한들이 변한 것이었다.
[변한 상태에서도 기질창이 띄워져 있는 것을 보고 약점을 파악했습니다.]
아르모니아가 확인한 상태 이상은 [마기 감염]
=====
[마기 감염]
마기가 신체를 잠식시킨 상태.
신체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지만, 자아를 잃게 된다.
항마력과 신체 저항력에 따라서 방어할 수 있지만, 한번 감염되면 치료할 수 없다.
상태 이상 해제의 능력에 따라서 해제는 가능하지만, 감염자는 사망하게 된다.
=====
심플하게 말하자면….
‘강시 같은 건가? 상태 이상 해제를 쓰면 부적이 지워지는 느낌?’
[비슷합니다. 아마 아까 검은 바늘이 저 마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됩니다.]
‘너무 쉽게 해치워서 당황스러울 정도네….’
상태 이상 해제… 설마 그걸 괴물한테 쓸 생각이나 했겠는가.
[영사관에서 최초로 등장한 것을 생각해보면… 약점을 발견하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때까지 꽤 큰 피해를 감수해야겠네….’
나는 기질창을 본 아르모니아가 조언을 해줘서 알아냈지만, 기질창을 모르는 인간들은 한동안 엄청나게 고생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능력자들은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아까 괴생명체도 괴한 중에서도 능력이 없는 녀석들만 골라서 감염시킨 것이었다.
‘일단 괴생명체는 대처법을 알았으니 할만해졌어. 그럼 성수아를….’
나는 바로 성수아를 확인해봤다.
그리고 그녀의 상태를 전부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다행이다. 목숨에 지장은 없어. 일단 치료를….’
[일단 괴한들의 소지품을 찾아보는 게 어떻습니까? 포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 그거 좋네.’
성수아는 내가 치료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였다.
포션을 사용했다는 쪽이 훨씬 설명하기 쉬울 것이다.
‘아, 있다. 이걸로 빨리 치료하자.’
[일단 수호 님의 팔부터….]
‘아… 나도 다쳤지.’
아르모니아는 성수아의 몸보다 내 팔을 걱정해주고 있었다.
정작 나는 성수아를 걱정하다 보니 상처로 인한 통증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나는 팔에 난 상처를 대충 치료하고, 바로 성수아의 등에 포션을 붓기 시작했다.
내가 성수아의 상처에만 신경을 쓰자, 아르모니아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수호 님. 상처에 출혈만 멈췄을 뿐이지, 상처를 더 치료해야 합니다. 에넬로 치료를….]
‘아니, 하지 마.’
[…?]
‘출혈만 멈추면 충분해.’
나는 흉터가 잔뜩 나 있는 팔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면 충분해.’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성수아의 등에 아낌없이 포션을 붓기 시작했다.
..
..
괴한들 대부분 죽였지만, 몇 명은 살려뒀다.
이유는 간단했다.
‘침몽해서 뭐 하는 녀석들인지 캐내 보자.’
[좋은 판단입니다.]
그야 교단이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지만, 확실하게 증거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까 그 여자 괴한이었다.
‘애한테 이상한 약을 주입하려고 한 걸 보면 미친년 같던데….’
[아까 그 괴생명체를 만들어낸 것도 그 여자였습니다. 위험한 여자입니다.]
시작부터 나와 성수아에게 공격 세례를 받고 나뒹굴던 여자는 쓰러진 동료를 괴생명체로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사용한 마기 트랩에 의해서 상태 이상이 아닌 다른 곳으로 전이되어 버렸는지 그 여자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일단 도망간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유는….
=====
문주아
[무술], [사이코패스], [분노조절장애], [복수의 화신]….
=====
미친년이라는 증명하는 저 기질창이 있는 여자가 그저 불리하다고 도망쳤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마 트랩 발동할 때, 다른 곳으로 전이된 거 같은데….’
주변의 반응을 보면 그 여자가 리더로 보였는데, 그만큼 중요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아마 목적이 있다면 건물에서 바로 나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질창을 확인한 이상, 다음에 발견하면 금방 찾아낼 것입니다.]
‘대신 나도 조심해야겠다.’
문주아라는 여자, 웬만한 녀석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미친년인 것 같으니까.
나는 그렇게 상황을 정리하고, 괴한들을 천천히 훑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건….
주물, 주물.
모든 괴한이 여자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가슴을 한 번씩 주물러 줬다.
내가 그렇게 가슴을 주무르니, 아르모니아가 통신을 말을 걸었다.
[…설마 괴한들의 성별로 일부러 맞추신 겁니까?]
‘응. 왜? 좀 그래?’
같은 여자에게 너무한 처사인가 싶어서 아르모니아에게 물어봤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답은 명쾌했다.
[저는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애초에 수호 님을 죽이려고 한 자들입니다. 오히려 인생의 지옥을 맛보여주길 권합니다.]
‘오오… 괜찮아?’
[괜찮냐는 말씀의 저의를 모르겠습니다. 수호 님에게 해코지하려고 한 자들입니다. 저희 함선에 고문 기술자가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
아르모니아는 무표정으로 언제나 침착하게 대화를 해왔지만, 그 말에는 말뚝 못지않은 가시들이 들어 있었다.
그녀에게 중요한 건 여자들의 인권이나 보호가 아니었다. 함선 식구들의 안전과 평화였다.
그런데 나를 죽이려고 하는 존재가 있다?
그자가 여자인 건 중요하지 않았다.
아마 저 괴한 중에 어린아이가 섞여 있더라도 아르모니아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봐주자고 하면 레나를 시켜서 죽이려고 할지도 모른다.
거기다 레나라면 아르모니아의 말에 동조해서 즉각 살인을 이행할 것이고….
‘일단 여기 있는 여자들 얼굴이나 보자.’
인원은 총 다섯 명.
사실 여자라는 사실을 확신했다기보다는 기질창에 떠 있는 이름을 보고 대충 여자라고 판단하고 살려둔 것이었다.
나는 인식 저해 망토를 들쳐서 상대의 얼굴을 확인했다.
‘이름대로 다 여자네. 그런데… 다 아웃이네.’
못생겼다는 건 아니지만, 흔하게 돌아다니면 볼 수 있는 외모였다.
굳이 이런 여자를 범해서 내 정액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의 외모들이었다.
결국 나는 여자들을 안을 생각을 지우고, 바로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빼내기 위해 베아트리체를 불러들였다.
내가 직접 침몽을 시전해도 괜찮았지만, 지금 이 장소가 마냥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녀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온 건 베아트리체뿐만이 아니었다.
“주인님, 상처가….”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마.”
“….”
같이 소환된 레나는 내 상처를 보면서 안쓰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까 일을 바탕으로 레나를 미리 소환하자는 것이 아르모니아의 의견이었고, 나는 그녀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인식 저해 망토를 미리 착용하고 있으면 성수아나 다른 인물에게 들킬 일은 없을 것입니다.]
“좋아. 베아트리체, 부탁할게.”
“알았다냥.”
베아트리체는 대답과 함께 침몽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모든 여자의 꿈속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취합한 베아트리체는 결론을 말해줬다.
“이 녀석들 그냥 암살자 집단이다냥.”
“….”
조직의 이름은 ‘지하의 독사’.
이름에 걸맞게, 더러운 의뢰를 받아서 수행하는 집단이었다.
다만 조직의 이름을 알았다는 것과 별개로 침몽한 여자들은 큰 정보를 알고 있지 않았다.
의뢰자, 괴생명체의 정체, 심지어 코어의 위치도 몰랐다. 그저 윗선에서 내린 명령을 따랐을 뿐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베아트리체의 말을 듣고, 다음 목표물을 정할 수 있었다.
“그 문주아라는 여자가 다 알고 있는 거 같다냥.”
“문주아….”
아까 나와 성수아에게 호되게 당하고 트랩 마법진으로 사라진 여자….
“그 여자가 리더야?”
“그렇다냥.”
“좋아. 그럼 일단 이 녀석들은… 죽이자.”
여자 괴한들을 죽이기로 결심했다.
잠든 사이에 죽이는 건 불쌍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녀들의 삶의 족적을 베아트리체에게 들으니 죽어도 전혀 죄책감이 들지 않을 것 같았다.
‘살인, 사기, 강간…. 쓰레기 같은 놈들이네.’
오히려 이 녀석들이 괴인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지독한 짓을 일삼아 온 녀석들이었다.
애초에 살려둔 이유도 정보를 캐낼 목적이었기에 죽이는 데에 거리낌이 없었다.
나는 그렇게 남아 있던 괴한들을 전부 죽인 뒤, 누워있는 성수아에게 시선을 주기 시작했다.
[발정 LV 10]
솔직히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구하려다가 되려 그녀를 궁지에 몰아버린 셈이었으니까.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를 구했고, 지금 당장 그녀에게 걸린 상태 이상은 내게 절호의 기회였다.
“레나, 베아트리체.”
“나, 침몽하고 있을 테니까. 잠깐만 망 좀 봐줘. 혹시라도 갑자기 깰 수 있으니까, 숨어서 대기해줘.”
“알겠습니다.”
“알았다냥.”
그렇게 나는 베아트리체와 레나에게 주변 상황을 맡기고 성수아의 꿈속으로 유영하기 시작했다.
..
..
나는 성수아를 한껏 품에 안은 채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아… 아쉽네.’
[알아내신 것이 있습니까?]
생각보다 기대했던 정보는 알아내지 못했다.
‘정보라고 하면 정보랄까나….’
나는 성수아의 꿈속에서 그녀의 과거를 엿볼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던 삶을 살던 성수아는 단 한 사람에게 의지했을 뿐인데, 그 결과는 그녀의 인생을 무너뜨리기 충분했다.
내가 지금까지 느껴왔던 초강현은 성수아와 결혼한다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 같았다.
결혼이 즉, 성수아의 마지막 동아줄을 끊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했던 조작은 단순했다.
그 결혼 상대가 나였을 때의 가정을 보여준 것이었다.
성수아의 꿈속에서 내가 남편으로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전혀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발정 상태의 성수아를 자극하며 발기된 자지를 그녀의 소중한 구멍 안으로 삽입하려는 순간….
‘자극이 커서 깬 거 같아.’
[아마 항마력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성수아의 항마력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결과 나도 침몽에서 깨자마자 발기된 상태로 성수아를 맞이했다는 것이었다.
그 덕분에 성수아와 내 사이에 어색함이 감돌았지만, 넘어지는 그녀를 잡아준 뒤 진정시킬 수 있었다.
내 발기는 금세 가라앉았고 아까의 상황을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당연히 대부분 거짓을 섞어서 설명했다.
“아까 갑자기 녀석들이 힘이 빠져서 그런지 간신히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어요.”
괴생명체가 갑자기 쓰러졌고, 내가 그 틈을 노려서 괴한들을 쓰러뜨렸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몇몇은 도망쳤어요.”
분명 거짓이 난무하는 설명이었지만, 성수아는 내 말을 철석같이 믿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아마 뭔가 실험을 하려는 거 같은데, 그게 잘 안 된 모양이에요.”
괴한 녀석들이 실험이라는 단어를 말한 덕분에 성수아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성수아는 또 하나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는 자기 몸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저 아까 다쳤었는데. 치료는 어떻게…?”
“다행히 아까 해치운 녀석들이 포션을 가지고 있었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성수호 교관님도 그걸로 치료하신 건가요?”
나는 성수아의 말에 팔을 살짝 뒤로 빼면서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 네. 그렇죠.”
“….”
지금까지 내 말에 철석같이 믿음을 보여줬던 성수아는 지금 내 말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며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성수아 교관님?”
“팔, 줘보세요.”
“….”
내가 어색하게 뒷걸음질을 치자, 성수아가 확 달려들어서 내 옷소매를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크읏!”
“…이게 뭐예요?”
성수아가 들어 올린 내 팔은 출혈은 멈췄지만, 흉측한 흉터가 자글자글하게 심어져 있었다.
내 팔을 한참 들여다보는 성수아에게 나는 포기했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포션이 부족했어요. 그래도 출혈은 멈췄으니까 너무 걱정은….”
“왜 먼저 치료하지 않으셨어요!”
성수아는 주변이 울릴 정도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내게 질타를 했지만, 그녀의 목소리에 분노가 담겨있지 않았다.
걱정이었다.
“저도 상처를 입었지만, 성수호 교관님은 활을 사용하시잖아요! 그럼 팔이 얼마나 중요한지 본인이 더 잘 아실텐…!”
“그런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었어요.”
“…네?”
성수아는 다그치던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쓰게 웃었다.
“성수아 교관님이 그렇게 다쳤는데, 제가 맨정신이었겠어요?”
“성수호 교관님….”
성수아가 내 말을 듣고 나서 갑자기 얼굴을 붉히더니, 눈꺼풀을 내리고 천천히 고개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정말 분위기상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건지, 발정으로 인한 흥분이 작용한 건지는 모르지만, 성수아가 원하는 것이 뭔지는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나는 흥분되는 마음을 가지고 천천히 성수아에게 고개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30센티….
이제 끝이다.
20센티….
그녀와 내 입술이 맞닿는다면 공략이고 뭐고 끝이다.
10센티….
여자가 입술은 내어 준다는 건 자신이 가진 마음을 열어주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5센티….
그녀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그 순간이었다.
띠리리리!
“흐하앗!”
“….”
바로 앞까지 온 성수아의 입술은 허리케인과 같은 전화벨 소리에 저 멀리 휩쓸려 날아 가버렸다.
그녀는 허겁지겁 스마트 워치의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여, 여보세요?”
(이제 연락이 되는구나. 수아야, 괜찮니?)
“예, 예리엘 님? 저, 저희는 괜찮아요.”
(다행이다.)
나는 고개를 돌려서 전화 통화를 하는 성수아를… 아니, 그녀의 스마트 워치를 노려보면서 복수를 다짐했다.
‘예리엘… 나중에 꼭 원래의 몸으로 되돌려서 따먹어주겠어.’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