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1화 〉 371화 영웅 사관 학교 (412)
* * *
야심한 밤.
영사관의 밤은 환한 불빛으로 가득했다.
학교라는 이름을 달고 있음에도 이렇게 오밤중에 밝은 빛을 내는 이유는 이곳의 목적이, 다른 여타 학교와 다르기 때문이었다.
영웅 사관학교.
늦은 밤에도 영사관의 일반 훈련실은 생도들이나 교관들을 위해 열려 있었다.
원래라면 이 시각에도 훈련실 안에서 훈련하고 주변을 돌아다니는 생도들이 간혹 보여야 정상이었다.
원래라면….
“다들 진짜 힘들긴 힘든가 보구나. 외박, 외출이 없어서 밤 중에 연습하는 애들도 안 보이네.”
이제 막 11시를 바라보는 시각.
새벽까지 훈련에 매진하는 생도들이 많았던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너무 조용한 분위기의 밤이었다.
하지만 그런 현상을 보면서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한 여자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람이 안 돌아다녀서 다행이다….”
윤지아는 최대한 정체를 가리며 가는 곳은 바로….
‘나도 진짜 미쳤나 봐. 내가 남자 기숙사를 찾아가다니….’
남자 교관 기숙사였다.
그렇게 걸어가던 윤지아는 기숙사가 시야에 들어오자 순간 멈칫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거절할까?’
아무리 욕망에 이끌려왔다고 해도 윤지아도 막상 남자의 품에 안기기 위해 자기 발로 가는 자신 모습에 혐오감이 깃들기 시작했다.
고민하기를 잠시….
윤지아는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발걸음을 다시 내딛기 시작했다.
‘오빠… 오빠를 위해서야. 그렇지?’
그렇게 윤지아의 내면에 피어올랐던 혐오감은 성수호를 만나고 싶다는 욕망과 고충신을 향한 위선에 삼켜지고 녹아내렸다.
그렇게 마음을 잡은 윤지아는 남자 교관 기숙사 입구에 서 있는 경비원에게 말을 걸었다.
경비원은 처음에 얼굴을 무장한 사람이 다가와서 경계했지만, 윤지아가 내민 교관 신분증을 보고는 바로 빳빳하게 자세를 잡고 인사했다.
“확인됐습니다. 혹시 방문하실 기숙사실을 아십니까?”
“아, 알고 있어요.”
“알겠습니다. 들어가셔도 됩니다.”
경비원은 쓸데없는 이야기를 최소화하고 윤지아를 바로 출입시켜줬다.
그렇게 출입을 한 윤지아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내부를 둘러보며 성수호의 기숙사를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살면서 처음 들어온 남자 기숙사를 보면서 신기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별반 다를 건 없네.’
분명 그녀의 속마음처럼 여자 기숙사와 다른 건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계속 신비로운 장소를 보는 것처럼 기숙사 내부를 두리번거리며 발걸음을 향했다.
그렇게 둘러보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을 오른 뒤, 그가 지내는 방을 찾기 위해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그 순간이었다.
저 멀리서 남자 한 명이 윤지아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호, 혹시 다른 교관님!?’
윤지아는 죄를 지은 것처럼 최대한 얼굴을 가리고 벽에 몸을 붙이며 이동하기 시작했다.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고 지나가기 위해서였다.
‘아, 아는 사람 아니겠지? 제발….’
그렇게 기대하던 윤지아는 어느 정도 실루엣이 보이자 안심하며 한숨을 내뱉을 수 있었다.
‘휴우… 경비원이구나.’
여자 교관 기숙사에서도 매일 봐왔던 경비원이었다.
경비원들은 본 것을 절대 외부로 발설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윤지아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안심하며 천천히 경비원을 지나서 저 건너편에 있는 성수호의 방으로 가고 있었다.
하지만 실루엣의 형태가 점차 뚜렷해지자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응? 잠깐….’
경비원은 철저하게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있었지만, 윤지아가 아는 누군가와 너무 흡사하게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윤지아의 의심은 경비원과의 거리가 불과 5미터도 되지 않았을 때, 확신으로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오, 오빠?!’
고충신이었다.
다른 복장을 하고, 고개를 숙이고, 평소와 다르게 기가 죽은 모습이었지만 확신할 수 있었다.
오랜 기간 자신과 사귀어왔던 고충신이었다.
‘어, 어떡해! 드, 들키면…. 진짜 끝이야!’
윤지아는 터질듯한 심장을 부여잡고 입술을 덜덜 떨면서 최대한 고개를 돌려서 그의 시선을 최대한 피했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끼고 있는 윤지아였지만, 고충신이라면 여자친구인 자신을 금세 알아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윤지아의 걱정과 다르게 아무 일 없이 고충신을 지나칠 수 있었다.
‘다, 다행이야. 봤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겠지? 휴우….’
그렇게 안도하는 순간이었다.
“저기….”
“!?”
들켰다.
그렇게 판단한 윤지아는 고충신의 목소리에 석상처럼 굳어서 덜덜 떨기 시작했다.
지나쳤던 고충신이 천천히 자신의 뒤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끄… 끝났어.’
그렇게 눈을 꽉 감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윤지아의 바로 등 뒤에서 고충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이거….”
“…?”
윤지아는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고개를 살짝 돌려서 고충신을 힐끗 바라봤다.
고충신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눈을 감고 윤지아에게 양손을 쭉 뻗어서 그녀에게 뭔가를 건네고 있었다.
아까 기숙사에 들를 때 보여줬던 교관 신분증이었다.
신분증은 정면이 아닌 뒤집힌 상태였었고, 고충신은 두 눈을 꽉 감고 윤지아를 향해 신분증을 길게 내밀고 있었다.
“이거 떨어뜨리셨습니다.”
“….”
윤지아는 확신할 수 있었다.
‘못 본 거야. 나라는 걸 모르는 거야.’
윤지아가 알고 있는 고충신은 그녀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알고 조용히 넘어갈 인물이 아니었다.
다행히 신분증을 주울 때, 뒤집혀 있었고 고충신은 최대한 윤지아를 보지 않기 위해 눈을 감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윤지아가 안심하고 있자 고충신이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했는지 한 번 더 말을 걸어왔다.
“저기 이거….”
탓!
고충신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윤지아는 그가 들고 있던 신분증을 탁 낚아챈 뒤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성수호의 기숙사로 향했다.
언제나 예의 바르게 행동하던 윤지아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오로지 고충신에게 들키지 않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한 윤지아는 성수호의 기숙사로 몸을 숙이고 뛰었다.
***
고충신은 자기 손에 들려있던 신분들을 낚아채고 달아난 여자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뭐, 저런….”
여자가 떠나갔다는 것을 확인한 고충신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고맙다는 말 정도는 해줘도 되는 거 아냐? 씨발….”
고충신은 여자의 행동에서 자신을 무시했다고 판단하며 인상을 쓰며 자그맣게 욕설을 계속 내뱉었다.
“무시해도 정도가 있지. 그런데 저 여자….”
그렇게 욕설을 내뱉던 고충신은 저 멀리 사라진 여자를 보며 문뜩 한 가지 사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개를 저으며 바로 자기 자신을 타박하기 시작했다.
“일하다 보니까 미친 건가… 지아가 여기에 있을 리가 없잖아. 후우… 일하기 싫다.”
고충신은 그렇게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다시 의미 없는 경비를 서기 시작했다.
***
“응? 고민혁 씨가 여기에 있었다고요?”
“알고 부르신 거 아니에요?”
“설마요….”
윤지아는 내 방에 들어오자마자 아까 복도에서 있었던 일들을 서슴없이 털어놓기 시작했다.
일부로 고충신과 만나게 하려는 수작으로 착각하고는 섭섭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나는 윤지아에게 최대한 설명하며 그녀의 오해를 풀어줬다.
“근무지가 여기 인 건 알았지만, 제가 지내는 층에서 경비를 서는 줄은 몰랐어요.”
나도 모르는 사실이었다.
근무지 배정이야 내 권한이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굳이 내가 맡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윤지아는 다행히 내 말을 쉽게 믿는 듯싶었다.
하지만 믿는 것과 별개로 또 한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그럼, 여기서 근무를 서고 있다는 건 알고 계셨다는 거네요?”
“….”
그 부분에 대해서 반박할 말이 없었다.
‘오다가 만나는 건 전혀 상정하지 않고 있었으니까.’
[일부러 만나게 하려는 계획이 아니셨습니까?]
‘전혀? 그냥 윤지아랑 자고 싶었을 뿐이야.’
[….]
고충신은 아까 탈탈 털어먹은 것으로 나름 만족해서 아예 머릿속에서 지운 상태였었다.
내가 그렇게 무계획에 대해 살짝 후회하고 있을 때, 윤지아는 또 섭섭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너무해요…. 저는 성수호 교관님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창피한 거 참고 왔는데.”
윤지아는 내숭을 떠는 게 아니었다.
정말 섭섭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의 섭섭함을 풀어줄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나는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윤지아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껴안았다.
내가 껴안자 놀란 윤지아는 내 품에서 허둥지둥하기 시작했다.
“서, 성수호 교관님! 제 말, 아직 안 끝났! 흐응!”
나는 허둥지둥하는 윤지아의 가슴을 살며시 움켜쥐면서 입을 열었다.
“고민혁 씨는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방문자들의 얼굴을 보지 말라고 내가 신신당부했으니까.”
“하, 하지만 그러다가 들키기라도 하면…. 흐으읏!”
자기 가슴이 주물러지면서도 윤지아는 꿋꿋이 자기가 할 말을 계속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의 약점을….
“그쪽이 더 흥분되지 않아요?”
“하으읏!”
내 귓속말을 들은 윤지아는 눈이 풀리면서 몸을 오소소 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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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 (불륜이나 바람을 피울 때마다 그 죄책감이 성수호에게 향하는 성욕과 호감도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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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아는 이제 나와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지속할수록 빠져나갈 수 없는 그물 안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것이고….
나는 천천히 윤지아의 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서 그녀의 속옷 상태를 확인했다.
“젖어 있네요? 정말 흥분하신 건가요?”
“그, 그런 거 아니에요!”
“그래요? 뭐, 아니라고 하죠…. 그런데 괜찮으시겠어요?”
“뭐, 뭐가요?”
윤지아는 내 물음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붉은 홍조의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녀의 귓속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속삭였다.
“지금 문밖에서 누가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히으읏!”
신호가 왔다.
습하기만 하던 윤지아의 속옷이 확실하게 젖었다.
그저 말로써 나와 하는 행위가 무엇인지 인지시켜준 것만으로 흥분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가 피하고 있던 죄책감으로부터의 외면을 완벽하게 차단한 것이었다.
나는 확실하게 젖어온 윤지아의 속옷 안으로 손을 넣어서 그녀의 클리토리스의 상태를 확인했다.
작은 클리토리스는 살짝 부풀어 올라서 내 손가락이 닿자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서, 성수호 교관님… 이건… 옳지 않아요….”
윤지아는 혹시라도 외부에 소리가 새어 나갈 것이 두려워서 신음을 내듯 조용히 속삭였다.
나는 그런 윤지아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그녀의 속옷을 내리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속옷에 묻은 애액들이 떨어지고, 끊어지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윤지아는 계속 ‘옳지 않아요.’, ‘제발….’ 같은 추임새를 넣으면서도 내 행위를 막지 않았다.
그렇게 속옷을 그녀의 무릎까지 내린 나는 윤지아를 뒤로 돌려서 그녀를 침대 쪽으로 숙이게 했다.
윤지아는 양손으로 침대 끝에 손을 올려서 지지한 뒤, 내 쪽으로 크게 엉덩이를 내민 포즈를 취했다.
윤지아의 엉덩이를 가리고 있는 치마는 이미 속옷이라는 방어구를 잃고 애액에 점점 젖고 있었다.
그녀의 치마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서, 성수호 교관님….”
윤지아는 거절하는 말과 다르게 깨끗한 엉덩이 사이로 쉴새 없이 애액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터질 듯이 발기한 자지를 윤지아의 구멍에 넣으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쯔즈즉!
“윤지아 교관님을 빼앗을 수 있다면 옳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흐으으응!!”
내 자지가 그녀의 죄책감이라는 자물쇠를 푼 열쇠가 되었다.
나는 삽입하면서 그녀의 죄책감을 끌어 올렸다.
“문 건너편에 있는 고민혁 씨가 섭섭하지 않게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흐으으읍!! 하으읍!”
그 이후 윤지아는 나와 내 방문을 번갈아 보면서 손으로 입을 막고 신음을 내며 내 자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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