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5화 〉 355화 새로운 휴가 (3)
* * *
‘이건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나쁘다고 해야 하나?’
[저희 임무지가 아니지만, 분명 지금 알아둔 정보는 유용할 것 입니다.]
‘어떤 부분에서?’
[조디악과 성전… 두 존재는 지금 상대가 누군지 전혀 모르는 상태입니다.]
싸우는 중이긴하지만, 서로의 정확한 정체를 모르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상대방의 정보를 우리 쪽에서 먼저 알게 되었다?
순수하게 정보로 팔아넘기거나 훗날을 사용할 카드로 남겨놔도 좋은 정보였다.
[일단은 저희만 알고 있는 정보로 남겨놓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롸져.’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야구모자 소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얼굴을 붉힌 채 내 눈치는 보는 녀석.
나는 꼬마의 얼굴을 보다가 금세 모자 위쪽에 시선이 돌아갔다.
‘에테르는 뭐야?’
[이 세계관에서 막 발생한 고에너지를 담고 있는 다형성으로 변화 가능한 복합 무기물입니다.]
‘…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아르모니아는 잠시 생각하더니, 심플하게 내 머릿속을 정리해줬다.
[세상에 존재하는 원자나 원소로 변해서 자유롭게 형태를 재조립할 수 있는 만능 물질입니다.]
‘오케이! 이해했어.’
바로 내 머릿속에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다.
현자의 돌.
매체에서 수없이 다뤄지면서 등장하는 물질.
비록 등장하는 곳마다 다양한 설정이 덕지덕지 붙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딱 하나의 설정만큼은 변화하지 않는 물질.
만능.
‘그럼 저 남자 꼬맹이는 에테르 레벨이 한 몇십 하려나?’
[아닙니다. 에테르는 분명 무기물이지만, 여성만이 사용할 수 있는 물질입니다.]
‘…뭐야. 그건.’
도대체 무슨 미친 특성을 지닌 물질이냐.
나도 여자를 좋아하지만, 지성이 없는 물건이 여자를 좋아한다니… 기분 나쁘다.
[간략한 정보만 들은 상태라 저도 거의 아는 것이 없습니다. 아마 저 남자아이는 에테르를 연구하고, 찾아내는 것에 특화된 기질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오우… 능력자시네?’
화나네?
어린 나이부터 재능을 지녔으면서 여자(비록 같은 꼬맹이지만)를 옆에 두 명이나 끼고 다니다니….
[…질투를 느끼시는 겁니까?]
‘에이, 설마… 저런 꼬맹이 두 명 옆에 낀다고 질투는… 죽여주마.’
[….]
‘…는 농담이고.’
빈말이 아니라, 질투라는 감정이 진심 1도 생기지 않았다.
저런 꼬마들 사이에 낀 놈을 내가 뭐하러 질투하겠나.
하지만 일단 나와 적대적인 관계라는 사실을 확인한 이상 없던 질투도 끌어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저 꼬맹이 엄마나 누나가 있으려나?’
[….]
내가 그렇게 음흉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남자 꼬맹이가 화들짝 놀라며 여자애들에게 소곤대며 말하기 시작했다.
“찾았어. 정확한 위치를 산출해냈어.”
“진짜? 그럼 지금 당장!”
갑자기 야구모자 소녀가 벌떡 일어나더니 소리치는 바람에 내 옆에 있던 비올라는 화들짝 놀라서 그 소녀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어… 아, 아뇨.”
…분명 뭔가 하려고 했던 거 같은데. 우리 시선을 보더니 갑자기 얼굴을 붉히더니 자리에 앉으며 속삭였다.
“아씨… 우리끼리만 탔으면 바로 뛰쳐나가면 되는데….”
“괜찮아. 이번에는 정확한 위치를 찾았으니까. 괜찮을 거야.”
“맞아. 그리고 아무리 밤이라고 해도 여기서 뛰어내리면 너무 눈에 띄어….”
꼬마들이라 그런지 우리가 들을 거라는 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막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도대체 에테르는 뭐 하는 물질이길래 꼬마들이 여기서 뛰어내릴 생각을 할 수 있는 걸까.’
[저도 간략한 정보만 들은 상태라 정확히 어떤 능력이 있는지 모릅니다.]
‘아르모니아.’
[네.]
나는 얼굴을 붉히고 나를 힐끔힐끔 바라보는 야구모자 소녀를 보며 통신으로 말했다.
‘이거 내리면 한번 따라가 보자.’
..
..
회전 관람차를 내리자마자 세 꼬마는 우리에게 대충 인사한 뒤에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남자 꼬마는 또 비올라를 힐끗 보더니 아쉬움이 담긴 눈을 보여준 뒤 떠나갔다.
그리고 나는….
‘꼬맹이들 생각보다 빠르네.’
급한 볼일이 있다고 말한 뒤 꼬맹이들 뒤를 쫓기 시작했다.
‘괜찮겠지?’
나는 이미 저지른 일이지만, 확신이 필요한 나머지 아르모니아에게 물었다.
아르모니아는 바로 통신으로 나를 안심시켜줬다.
[괜찮을 겁니다. 오늘의 일정은 퍼레이드를 감상하는 게 끝이었고, 나중에 더 좋은 곳을 방문하면 그만입니다.]
마지막까지 비올라의 곁에 있어 주고 싶었지만, 지금 이 일은 자리를 비워야 할 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나는 아쉬움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나중에 더 좋은 곳 부탁할게.’
[알겠습니다. 다만, 제가 수호 님의 시야를 보지 못하는 만큼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알았어.’
나는 꼬맹이들에게 걸리지 않게 은신을 사용한 채 빠르게 뒤쫓아 갔다.
그렇게 뒤쫓다 보니 도착한 곳은….
“여기야.”
거대한 창고였다.
내부에 놀이기구 부속품이나, 사용하지 않는 놀이기구를 놓을 것 같은 분위기의 거대한 창고였다.
남자 꼬맹이는 탐지기를 계속 휘적거리면서 창고 쪽을 바라보고 있자, 옆에 붙어 있던 야구모자 소녀가 그를 보며 말했다.
“확실해?”
“응, 확실해. 여기 안에 있어. 그런데 문이 전자식이 아니라서 내가 열 수 없어.”
“그럼 어쩔 수 없네.”
갑자기 야구모자 소녀가 주변을 휙휙 둘러보기 시작했다.
‘혹시 모르니까, 일단 숨자.’
나는 은신을 걸었음에도 혹시 몰라서 벽 뒤에 상자 뒤에 숨어서 유심히 지켜봤다.
하지만 이렇게 근처에서 바라보는데도 불구하고 찾지 못하는 것을 보면 에테르라는 물질이 내가 생각하는 만능까지는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에테르에 은신 감지는 없나 보네.’
내가 그렇게 안심하며 세 꼬마를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야구모자 소녀와 긴 머리 소녀가 갑자기 자세를 잡더니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좋아. 아무도 없는 거 같아.”
“그럼….”
그리고는 이어지는 멘트.
“…고개 돌려.”
뭐지? 들켰나?
내가 당혹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순간 남자 꼬맹이가 갑자기 허겁지겁 고개를 돌리더니 변명하듯 외치기 시작했다.
“어, 어!? 아, 알았어! 도, 돌리려고 했어!”
“이럴 때는 눈치껏 고개 돌리라고.”
“아, 알았다니까!”
…진짜 들킨 줄 알았네.
하는 순간이었다.
두 소녀가 갑자기 무언가 쥐더니 손을 위로 쫙 뻗으며 소리쳤다.
““에테르 온!””
두 소녀의 외침과 함께 몸에서 갑자기 빛이 새어 나오듯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소녀들이 손에 쥐고 있던 무언가가 액체로 변하더니 그녀들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몸을 감싸던 액체들은 그녀들의 옷을 녹여내듯 씻어 내더니 갑자기 화려한 복장으로 탈바꿈해 줬다.
야구모자 소녀는 붉은색, 긴 머리 소녀는 푸른색.
그렇게 모든 변신을 마친 두 소녀가 입을 모아 말했다.
“가자!”
“응!”
두 소녀가 그렇게 외치더니, 남자 꼬맹이를 한 손씩 잡아서 엄청난 높이를 뛰어 올랐다.
“흐어억!”
“조용히 해. 들키겠어.”
양옆에 두 여자애가 남자애를 잡고 10미터 쯤 높이에 설치된 난간에 착지한 뒤에 그곳에 열려 있는 창문으로 후다닥 들어가 버렸다.
나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저게 뭐야?’
우주를 돌아다니면서 별의별 일을 경험하고 있지만, 막상 이렇게 새로운 장면을 보니 정신이 혼미해졌다.
누가 봐도 두 여자애가 한 행동은 만화에서나 나올 변신이었으니까.
내가 한창 멍한 눈으로 꼬마들이 들어간 창문을 바라보고 있을 때, 아르모니아가 통신으로 물어왔다.
[왜 그러십니까?]
‘아!’
나는 그 광경을 보고 입을 벌리며 바라보다가 아르모니아의 통신을 듣고 정신을 차렸다.
‘이따가 설명해줄게! 일단 쫓아야겠다.’
허겁지겁 풍속성 마법을 사용해서 꼬맹이들이 착지했던 난간에 착지한 뒤 창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아, 놓쳤네.’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아, 그게….’
나는 조용히 창문을 너머에 보이는 창고 내부를 보면서 아까 봤던 장면을 설명했다.
사실 설명이라고 해봐야 변신했다는 게 전부였지만….
[…그럼 그녀들이 확실합니다. 현재 조디악을 방해하는 존재가 붉은색과 푸른색의 복장을 한 독특한 아이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 아이의 리더가 그 남자 꼬맹이라는 거네.’
일단 그림은 그려졌다.
아까 봤던 두 여자애가 조디악의 일을 방해하는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정체를 못 알아내는 것이 이해할 수 있었다.
옷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머리카락 색과 길이도 바뀌었을 정도였으니까….
나도 변신 장면을 보지 않았다면 절대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로 외모가 확 바뀌어 있었다.
[정말 유용한 정보입니다. 뒤를 밟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그럼 좀 더 캐보자.’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이 정도면 엄청난 수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얻은 정보도 에넬을 받고 넘기기에 손색이 없을 수준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왠지 이대로 물러서고 싶지는 않았다.
‘그 녀석들 분명 뭔가를 찾고 있었단 말이지? 일단 뭘 찾는지는 알아보고 돌아가자.’
[…알겠습니다.]
고작 꼬마들이 찾아다니는 물건이 아니라, 한 세계의 주인공이 찾아 헤매는 물건이었다.
분명히 알아둬서 나쁠 건 없을 것이다.
창고 내부는 외부에서 봤을 때 느꼈던 것처럼 엄청난 크기의 놀이기구와 잡동사니들이 쌓여 있었다.
아마 폐기처분하기에는 아깝거나, 계절상 사용하기 난감한 기구들을 보관하는 곳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런 거대한 기구들이 난잡하게 있다 보니 앞서 들어갔던 꼬마들의 행방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아씨… 놓쳤네. 아르모니아, 일단 인식 저해 망토 만들어줄 수 있어?’
[가능합니다. 승인되는 즉시 보내드리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풍속성 마법을 이용해서 내부로 들어와 착지했다.
최대한 귀를 기울이면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거 풍속성 마법은 너무 느릿느릿해서 문제네. 초서현처럼 폴짝폴짝 뛰어다닐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게 기구들 사이사이로 숨어다니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고막을 찢을 듯이 밀고 들어오는 엄청난 소리가 창고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콰쾅!!! 끼이이익! 콰아아아앙!
‘응!? 뭐야?’
소리의 근원지조차 파악하기 힘든 규모의 큰 소리가 창고 내부를 휩쓸기 시작했다.
쾅! 끼이익! 콰아아앙!
하지만 그런 소리 와중에 유일하게 들려오는 목소리를 통해서 근원지를 대충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또 너희들이냐!)
(그건 우리가 할 말이야!)
(조심해! 한 녀석이 아냐!)
대충 대화만 들어봐도 끼어들면 굉장히 골치 아파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렇게 골치 아파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건 그만큼 분명 중요한 것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기구들이 무너지고,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사삭.
내 머리 위에 망토가 생기더니, 머리 위에 덮어지기 시작했다.
‘오, 좋아. 땡큐.’
[다만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원활한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응, 조심할게.’
저 지독한 격전지 속으로 뛰어들 생각은 없었다.
다만 꼬맹이들이 찾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싶을 뿐….
최악의 상황에는 몰래 워프해서 도주하면 그만이었다.
어차피 워프 게이지는 완전히 충전한 상황으로, 2번 연속으로 쓸 수 있었다.
‘그래도 식구들이랑 같이 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망토를 잘 착용한 뒤 조심스럽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동하는 중에도 싸움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풍비박산을 넘어서서 풍비박살 나는 분위기에서도 한 여자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들려왔다.
콰쾅! 끼이익! 콰아아앙! 콰쾅!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겠어!)
야구모자 소녀의 외침만큼은 또렷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에테르는 도대체 무슨 물건이야? 저 정도면 거의 괴물 아냐?’
[더 이상 접근하는 건 위험합니다.]
‘괜찮아. 나도 더 이상 접근할 생각은 없어. 애초에 지금 내 목적은 저 애들이 아니야.’
[…?]
내가 저 십자포화 소리에 접근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이동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분명히 이 사태까지 오게 된 원인은 꼬맹이들이 찾는 무언가가 연관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렇게 박 터지게 싸울 수 있는 건 에테르를 가진 여자애들 뿐이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그 남자 녀석, 분명 여기 근처에 숨어서 돌아다니고 있을 거야.’
그 남자 녀석은 분명 여자애들이 싸우는 순간에도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은신을 쓰며 시끄러운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을 때였다.
“하아, 하아, 하아….”
“…?”
남자애의 거친 숨소리를 감지한 나는 조용히 기물들 틈새를 통해 목소리의 주인을 몰래 훔쳐보기 시작했다.
내가 발견한 남자애는 2리터 물통 크기의 원기둥 모양을 한 투명 케이스를 꼭 끌어안은 채 거친 숨을 쉬며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하아, 하아… 드디어… 드디어 찾았어.”
“…?”
“최초의 에테르… 이것만 있으면 드레이크를 완전히 없애버릴 수 있어!”
드레이크가 뭔데? 씹덕아….
라고 하려는 순간 아르모니아의 말을 듣고 그 드레이크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드레이크는 조디악 측의 주인공이 운영하는 집단입니다.]
‘으어… 그러면 여기 망하는 건가?’
저 꼬마가 말하는 최초의 에테르라는 게 어떤 건지는 모르지만, 저렇게 확신에 찬 듯이 말하는 것을 보면 굉장한 물건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조디악이든 드레이크든 뭐든 간에 꽤 고전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저게 에테르인가?’
꼬마가 껴안고 있는 유리병 안에는 투명한 보석 같은 존재가 빛을 살살 뿜으며 병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떻게 잡은 건지는 모르지만, 일단 저 투명 케이스를 탈출하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뭐, 똑똑한 녀석처럼 보이는 걸 봐서는 저 유리병도 평범한 물건은 아니겠네.’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어떻게 하긴….’
나는 꼬맹이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어… 어으….”
털썩.
꼬맹이는 앉아 있던 상태에서 손이 스르륵 풀리더니, 바닥에 누워서는 쿨쿨거리며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미세한 바람….
또르르르르.
가만히 있어야 할 유리병은 아름다운 소리를 튕겨내며 바닥을 굴러다니더니, 내 앞에 정확히 멈춰 섰다.
나는 그 유리병을 양손으로 들고는 유리병 너머에 비치는 에테르와 바닥에 쓰러진 꼬마를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흐흐흐… 나를 싸가지 없게 밀치고, 비올라를 음흉하게 본 대가가 얼마나 큰지 느끼게 해주마. 꼬마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