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306화 (307/898)

EP.306 306화 위그드라실 (3-15)

“식탁 안에 있는 거… 누구야?”

아마 민하연이 나가는 소리에 안심했던 한봄이 실수로 테이블 밑에서 움직여서 들킨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상황을 즐기는 게꼬수.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지금 창문으로 뛰쳐나가는 게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커 보임.

“….”

나는 민하연의 말에 당황하지 않고 나불나불 말을 뱉어냈다.

“식탁? 안에? 누구?”

하지만 그렇다고 좆된 상황이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았다.

아니, 내 나불거리는 입 때문에 더 좆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나불거리는 입을 멈추지 않았다.

“갑자기 무슨 소리를….”

“수호야.”

“응?”

“조용해.”

“…네.”

압도적인 기세에 눌려서 나는 바로 고개를 숙였다.

민하연과 내가 싸우면 실력이 너무 차이가 나서 시뮬레이션 상으로는 내가 백전백승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이라면 무조건 필패다.

내 자아에서 그렇게 외치고 있거든.

민하연은 천천히 테이블로 다가오고 나서 고개를 내린 상태로 테이블을 향해서 낮게 깔린 저음을 냈다.

“거기 있는 거 다 알아요. 나와요.”

“….”

끼익… 끼익….

민하연의 목소리와 함께 테이블 안에서는 나무 바닥의 마찰음이 살금살금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나오려는 건가 싶었지만, 소리가 나는 건 어디까지나 본인 자체가 떨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안에 있는 상대는 도통 나오지 않았다.

‘CEO님! 대형 사건입니다! 조속히 해결을!’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흐아아앙!’

왜 물어보면 맨날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건데!

그건 바로 아르모니아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면 이미 해결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자문자답하며 민하연의 날카롭게 벼린 분위기에 썰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발을 뒤로 뺐다.

“지금 나오시는 게 좋을 텐데요?”

“….”

시퍼렇게 벼린 서슬 같은 민하연의 목소리에 드디어 테이블 안에서는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민하연의 반대편으로 테이블보를 머리로 쓸어내리며 밖으로 천천히 나오기 시작했다.

정작 민하연은 나오고 있는 여성에게 신경을 쓰고 내 쪽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민하연과 눈을 마주치자마자 바로 변명하기 시작했다.

“하연아, 오해야. 일단 내 말을….”

“오해? 그래, 얼마든 들어줄게. 일단 이 여자부터 보자. 얼마나 대단한 여자길래 숨… 기면… 서… 어?”

민하연은 그제야 기나긴 머리카락을 휘두르며 고개를 돌렸고, 좁은 테이블 건너편에 서 있는 상대방을 보기 시작했다.

자기보다 살짝 작은 키에 포니테일을 하고, 마른 몸매로 티셔츠와 핫팬츠로 몸매를 부각하는 여자.

상대방의 손끝만 봐도 누군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봐왔던 여자였다.

“보… 봄아?”

“언니….”

..

..

나는 흐릿한 시야를 교정하기 위해 눈을 비볐다.

‘후우… 졸려 죽겠네.’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니가 생각한 최악의 상황은 뭐야?’

[머리에 화살이 꽂히는 겁니다.]

‘….’

그래… 진짜 다행이다.

하지만 지금 느껴지는 두통을 생각하면 머리에 화살이 꽂히면 오히려 두통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테이블의 숨어 있던 여자의 정체가 한봄이라는 것을 알게 된 민하연은 어버버 거리며 자기 방으로 가버렸다.

해명하려는 나와 한봄의 말을 듣지 않고 그냥 방으로 도망치듯 가버렸다.

그로 인해 결국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아 버렸고, 결국 한봄도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나는 민하연이 난리를 피우며 난장판을 벌일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조용히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다만 그 조용한 게 시한폭탄 같아서 걱정이었지만….

나는 최대한 빨리 민하연을 만나기 위해서 그녀가 묵고 있는 방으로 가서 바로 문을 두드렸다.

똑, 똑, 똑.

“….”

하지만 내게 돌아온 건 침묵뿐이었다.

자고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방에 없을 수도 있었다.

어쩌면 이미 듣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대답도 없을 수도 있었고.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고리를 잡고 고민했지만, 결국 차가운 금속을 돌리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어제 민하연이 내 방문을 자유롭게 연 것처럼 나도 민하연의 방문을 자유롭게 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문고리를 돌리지는 못했다.

문이 열리지 않을까 봐 무서웠다.

‘하아… 일단 밥이나 먹자.’

문을 두드리는 것만 몇 번 시도한 나는 1층으로 가서 오늘 던전을 탐색할 인원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한봄을 찾을 수 있었다.

“아저씨, 미안해요….”

“미안할 게 뭐 있나요.”

사실 나도 결국 한봄에게 이런저런 기대를 하며 그녀를 방으로 들인 것이었다.

민하연이 중간에 방문한 것도, 테이블 안에 숨어 있던 한봄을 본 것도 재수가 정말 없었던 것뿐이었다.

“하연이랑은 얘기 해봤나요?”

“아뇨…. 방에는 있는 거 같은데, 전혀 대답이 없어서….”

한봄이 직접 찾아갔는데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정도인 것을 보면 정말 상처를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제일 걱정되는 일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탐색하러 갈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정 안되면 다시 가서 말해볼게요.”

민하연이 가도 걱정이고, 가지 않아도 걱정이었다.

지금처럼 불안정한 상황에서라면 그냥 평범한 사냥터에서도 사건 사고가 날 가능성이 컸다.

한편으로는 언젠가 해결해야 하니까, 미리 백신을 맞는 거라고 생각해도 될 거 같고….

그렇게 나와 한봄이 민하연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을 때 여관 밖에서 술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강간범 새끼야!)

(누가 강간범이야!)

“뭐지?”

“그, 글쎄요?”

나와 한봄은 원래 던전에 있던 시각이라 정보를 알아볼 겸 밖으로 나가서 소란의 이유를 알아보러 나갔다.

그리고 거기서 마주한 건….

“당신이 얘를 강간했잖아!”

“흐으윽….”

“웃기지 마! 그년이 좋다고 달려들었다고!”

“그럼 당신 머리 위에 있는 건 뭔데!”

“씨발! 야! 똑바로 말해! 제대로 말하라고!”

“흐아앙….”

한 명의 울고 있는 여성을 에워싸며 다독여주는 여성들과 그 반대편에서 대치하고 있는 한여름이었다.

그리고 한여름의 머리 위에는….

“그… 한봄 씨. 한여름 머리 위에 돌아다니는 거 저만 보이는 거 아니죠?”

“하아… 네… 저도 보여요.”

한여름의 머리 위에는 주황색의 보석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

..

던전 탐색을 위해 모인 인원 중에 민하연을 빼고 나머지 멤버들이 보여서 회의를 시작했다.

회의의 주제는 심플했다.

원래 던전에 합류해서 동행하려던 한여름을 데리고 가도 되냐에 대한 회의였다.

하지만 회의를 시작하자마자 과반수가 반대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저는 반대예요.”

“저도요. 지금까지 여름 씨가 동료였다고 해도 같이 던전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아요.”

“저, 저도… 거기다 그렇게 친한 분도 아니고….”

“음….”

거기다 삼인방뿐만 아니라, 양지현도 내켜 하지 않는 눈치였다.

아무리 레드 소환사 무리를 이끄는 여자라고 해도 생판 모르는 주황색 소환사, 그것도 강간범으로 취급받는 녀석과 같이 있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양지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절레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강간으로 경고받은 소환사를 데리고 가기에는….”

한여름은 강간이라는 표현에 바로 소리를 지르며 발악하기 시작했다.

“씨발! 저년이 꽃뱀 짓 한 거라고!”

“넌 조용히 해!”

한봄의 일갈에도 한여름은 토를 내뱉듯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생각해 봐! 내가 뭐가 좋다고 저런 년을 강간해!”

“하아… 그럼 니 머리 위에 달린 건 무슨 지능 증가용 장식품이냐?”

“그, 그건….”

한여름은 무작정 아니라고만 변명만 할 뿐, 제대로 된 해명은 전혀 하지 못했다.

“하, 하여튼 아냐!”

“그럼 요정을 불러서 물어볼까요?”

내가 요정이라는 단어를 내보내자 다들 내게 시선을 집중하더니,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그래봐요. 진짜 오해일 수도 있으니까.”

“그게 좋겠네요.”

다들 수긍하는 와중에도 한여름은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어버버 거릴 뿐이었다.

“구, 굳이 그 새끼들을 불러야 해!?”

“그럼 강간범 하던가.”

“씨발! 아니라고! 불러!”

어렵지 않게 한여름의 동의를 받고 나서 나는 바로 요정을 소환했다.

요정은 허공에서 튀어나오더니 불만부터 내뱉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무슨 일이십니까! 하필 밥 먹는 중에!”

“아, 물어볼 게 있어서.”

나는 최대한 간략하게 요정에게 질문했고, 명쾌한 답을 받아낼 수 있었다.

“아쉽지만 소환사의 경고는 절대 오류가 날 수 없습니다.”

“우, 웃기지 마! 나는 강간한 적이 없다고!”

“했든, 하지 않았든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당신의 머리 위에 떠 있는 경고는 전지전능한 위그드라실의 의지입니다. 거기에 의심의 여지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요정은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설명했지만, 고개를 갸우뚱하며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만 강간은 레드 소환사 직행의 중범죄인데, 주황색 경고만 뜬 걸로 봐서는 다른 이유가 있어 보이는군요. 가령 너무 작아서 강간으로 취급이 안 됐을 수도….”

“이 씨발 새끼가!”

“엥? 왜 욕을 하십니까! 저는 어디까지나 설명을 해드리는 겁니다. 예전에 있었던 일로, 강간하던 자의 크기가 4센치라서 오히려 강간당하던 여자가 동정심을 가져서 간단한 경고만 먹은 전례가 있었습니다! 혹시 그 정도 크기라면….”

“죽여 버리겠어!”

“그만해!”

요정에게 달려들려는 한여름을 한봄이 제지한 다음 다시 한번 질문을 했다.

“그럼 이거 언제 없어져?”

“그건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레드 소환사는 애초에 경고를 넘어서서 이미 아웃이 된 상태라는 의미를 지니었다.

그에 비해서 주황색 소환사는 아직 경고 상태로 머리 위에 표시가 있을 뿐, 다른 일반 소환사와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경고받는 기간에 약한 범죄를 계속 지속해서 저지르게 된다면 어느 순간 레드 소환사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경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언제 풀리는지 절대 알 수 없다는 것.

“현재 쌓여있는 경고의 수준도! 풀리는 기간도! 절대 알려줄 수 없습니다.”

“우, 웃기지 마! 빨리 풀어줘!”

“풀고 싶으시다면 한동안 얌전히 계시는 것을 권합니다! 저는 다시 밥 먹으러 가겠습니다! 이제는 불러도 안 올 거예요!”

그 말과 동시에 요정을 다시 사라졌고, 한여름은 씩씩거리며 혼잣말로 욕설을 내뱉었다.

“씨발! 씨발!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데!”

“하아… 지친다.”

한봄은 더는 조용히 하라는 소리도 못 하고 주변에 앉아 있는 동료들을 바라봤다.

일단 한 가지 확실해졌다.

한여름의 주황색 소환사 표시가 어떤 오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었다.

‘다들 강간범이 아닌 건 대충 느낌이 온 거 같지만, 입 밖으로 말하지는 않고 있네.’

사실상 진짜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면 요정의 말대로 레드 소환사가 됐을 것이다.

주황색 소환사가 됐다는 건 결국 처음은 잘 가다가 중간에 일이 틀어졌기 때문에 생겼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어쩌면 진짜 꽃뱀일 가능성도 컸다.

‘아까 그 여자도 한봄이 설득하니까, 쉽게 물러선 걸 봐서는 어느 정도 동의는 있었던 거 같던데.’

[다들 이미 어느 정도 눈치를 채는 것 같지만, 굳이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다들 알면서도 그걸 사실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어하는 눈치였다.

‘사람은 확실한 정보가 있어도 마음에 안 들면 눈을 돌리기 마련이니까.’

아무리 시선을 다른 곳에 주려고 해도 한여름의 머리 위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주황색 보석이 그들의 동공 안에 강제로 들어올 뿐이었다.

그리고 한봄도 다른 여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기에 간곡히 부탁하기 시작했다.

“저기… 저는 오빠를 데리고 갈 수밖에 없어요.”

“하, 하지만… 좀….”

“부탁드릴게요.”

“음….”

한봄이 일어나서 허리를 숙이고 대신 부탁을 하고 있었다.

정작 한여름은 한봄의 모습에 창피함을 느꼈는지 얼굴을 씰룩거리며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흐흐… 예전이었으면 깔끔하게 자살해서 초기화했을 거 같은데, 이번에는 어떻게든 버텨서 내 정보를 알아내려고 참고 있네.’

[나름 성장한 거 같습니다.]

‘그 성장 덕분에 재미있는 거 많이 본다.’

내가 한여름의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실실 웃고 있을 때, 다들 서로 눈치를 보며 침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침묵을 깨며 나타나는 존재가 있었다.

“무슨 일이야?”

“어! 하연아!”

“언니!”

나와 한봄은 놀라서 한여름을 놓고 민하연에게 다가갔고, 나는 그녀에게 바로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괜찮아?”

“언니, 할 말이….”

“나 지금 얘기할 기분 아냐.”

“어….”

“….”

민하연은 서리가 내려앉은 표정을 짓고는 싸늘한 눈빛을 보내오며 나와 한봄의 입을 막아섰다.

그리고 그렇게 나와 한봄의 입을 막고 우리 둘은 지나친 다음 다른 여자들에게 묻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에요?”

“그게….”

양지현이 대표로 해서 지금 현 상황을 정리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여름의 강간, 주황색 소환사, 요정의 말.

그리고 한여름을 던전 탐색에 데리고 가고 싶어 하는 한봄과 꺼리는 여성들이 모여서 회의를 진행하는 부분까지 전부 설명해줬다.

“…가지가지 하는구나?”

“아, 아니라니까! 민하연! 너는 나 믿지!? 내가 왜 그런 여자를!”

“시끄럽고.”

“너, 내 말을….”

한여름은 지금 현 상황에서 그나마 자신의 편에서 서 줄 민하연이 냉담하게 나오자 우울한 표정으로 감정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민하연은 한여름과 내 옆에 있는 한봄을 냉정한 눈으로 번갈아 보더니, 마지막으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차가운 눈빛이었다.

그렇게 보더니, 표정을 금세 풀고 다른 여자들을 보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다들 불안한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봐주시면 안 될까요? 멍청이처럼 행동하기는 해도 며칠간 같이 지내면서 보셨잖아요.”

“머, 멍청이라니!”

“넌 좀 조용히 해.”

“윽….”

한여름이 아무리 바보라고 해도 민하연이 하는 말의 의도 정도는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상황만 보면 민하연이 한여름을 대변해서 설득하고 있는 것이었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제가 책임질게요.”

“그래도….”

사건이 일어난 뒤에 책임을 진다고 해서 일어난 사건이 지워지지는 않는다.

그건 회귀 말고는 불가능하니까.

민하연은 결단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럼 이렇게 하시는 건 어때요?”

“어떤…?”

민하연은 자기가 생각해낸 안전한 방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다들 민하연의 설명을 듣고 나서 수긍하는 분위기로 고개를 끄덕였고, 동시에 한여름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모두의 시선을 한 몸의 받은 한여름은 그들을 향해 비명 같은 외침을 내질렀다.

“웃기지 마! 나는 절대 그렇게 안 가!”

하지만 한여름의 외침에도 민하연은 자연스럽게 일어나서는 말했다.

“일단 저도 늦어서 죄송하고, 다들 갈 준비할까요?”

“네, 그럼 저는 여기 있는 여성분들과 생필품을 사러 갈게요.”

“그럼 지현 씨 쪽이 생필품. 저희는….”

“나는 절대 그렇게 안 가!”

민하연은 울그락불그락 거리는 한여름을 보더니,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이 녀석을 포박할 수 있는 물건을 구입해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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