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02 302화 위그드라실 (3-11)
“죄송한데, 제가 지금 바빠서 시간을 내드릴 수가 없겠네요.”
“…뭐?”
한여름은 박희연의 말에 멍하니 바라봤고, 박희연은 그런 흐리멍덩한 눈을 한 한여름을 보면서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저 바빠서 가볼게요.”
박희연은 그 말을 남기고 몸을 돌려서 후다닥 자리를 떠났다.
한여름은 귀를 의심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튀어나온 자신의 물건….
‘씨발….’
옷으로 어느 정도 가려져서 못 봤을 가능성이 컸지만, 만약에라도 눈치챘다면 지금 한여름의 행동은 스윗남이 아니라 치한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아냐, 본 건 아닌 거 같아. 일단 다른 애한테….’
한여름은 현실을 부정하며 다른 여자를 찾기 위해 돌아다녔다.
그리고 만난 손혜은.
“죄송해요. 지금 놀 상황이 아니에요.”
그리고 또 만난 박진희.
“아… 저… 나, 나중에 시간 낼게요.”
거절당했다.
‘…뭐야? 무슨 상황이야?’
지금까지 대시 성공률 백 퍼센트를 자랑하던 한여름이었다.
그런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닌, 세 번 연속으로 거절을 당하고 있었다.
거기다 0층, 제피룸 마을에서 그렇게 달라붙으며 엉겨오던 세 여자가….
한여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합리화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생각해보면 이번 회차는 내가 초반부터 신경 못 써준 상태로 올라온 거였지…. 조, 좀 챙겨 줘야겠어.’
한여름은 그렇게 합리화를 하며 썩소를 지었다.
그는 다시 한번 여자들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그리고 다시 만난 박희연은….
“하아… 저, 바쁘다고요. 지금 다른 사람들도 챙겨 주는 거 안 보이세요?”
정말 말대로 한봄의 지시에 따르며 다른 사람들을 여관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만난 손혜은은….
“…적당히 하시죠?”
대놓고 짜증 나는 표정으로 경멸감을 드러냈고.
그리고 또 만난 박진희는….
“저… 나, 나중에 시간 내드릴게요.”
“그, 그럼 이따 저녁 같이 먹으면….”
“아… 저녁에는 약속이….”
“같이 먹으면 되잖아?”
“아… 선약한 친구들이 따로 먹자고 해서요!”
“그, 그럼 자기 전에 간단하게 술 어때?”
“하하…. 저 술 못 마셔요.”
박진희의 철통 방어을 보며 한여름은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씨발 년이. 뭐? 술을 못해? 0층 호텔에서 와인 마시자고 하면 좋다고 달려들던 년이?’
하지만 한여름은 차마 속마음을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했다.
와인을 마셨던 일은 어디까지나 예전 회차였다.
이미 다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장소에서 이미 다른 상황이 연출된 회차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박진희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럼 내일은….”
한여름은 처음으로 자존심을 굽히며 약속을 잡으려는 순간, 멀리서 박선희와 손혜은이 손을 흔들면서 박진희를 부르기 시작했다.
“진희야, 빨리 와!”
“아! 가, 갈게! 저, 지금 바빠서 제가 나중에 시간 나면 꼭 말씀드릴게요! 그, 그럼!”
그렇게 박진희는 한여름에게 대충 고개만 숙인 뒤 다른 여자들을 향해 후다닥 달려갔다.
“….”
한여름은 처음 겪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참을 멍한 표정으로 땅바닥을 보며 서 있었다.
그렇게 멍하니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고, 한여름 주변에는 몇몇 여자들이 달라붙기 시작했다.
“아, 안녕하세요! 한봄 씨 오빠시죠?”
“와… 진짜 잘생기셨다.”
“….”
한봄의 동료로 같은 여관에서 지내던 여자들이었다.
하지만 한여름의 눈에 여자들은 전혀 끌리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존재들이었다.
‘못생긴 년들이….’
하물며 미녀 삼인방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외모였다.
한여름의 깊은 내면에서는 이 여자들과 말을 섞으면 평생의 놀림거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를 보내오고 있었다.
하지만….
“네. 제가 봄이 오빠입니다.”
한여름의 심장을 움켜쥔 성욕이 내면의 창피함을 집어삼키며 그의 자제력을 푸딩처럼 쉽게 으스러뜨리기 시작했다.
‘씨발… 일단… 일단 한 발 빼자.’
한여름은 지금 당장 자기 머릿속에 돌아다니는 성수호만 없앨 수 있다면 뭐든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한여름의 정신 속에서 성수호는 끊임없이 민하연과 한봄의 몸을 자기 소유물처럼 대했고, 그 소유물처럼 대해지는 두 여자의 모습이 한여름의 성욕을 폭주시켰다.
‘크으… 어차피 내일 레드 소환사…. 그 녀석들만 만나면 문제없을 거야. 이, 일단… 적당히 한 명 골라 먹자.’
한여름은 자기를 보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한 여자들을 보며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 여자들이라면 자신의 욕구를 즉시 배설해도 다 받아줄 것이라는 확실을….
한여름은 여자들에게 억지로 웃어주며 입을 열었다.
“호, 혹시 시간 되면 같이 밥이나 먹을래요?”
“와! 조, 좋아요!”
“저, 저도요!”
여자들의 환호성이 지금까지 가루가 되었던 한여름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시켜줬다.
한여름은 자존심이 회복하는 것과 동시에 머릿속에 돌아다니던 성수호의 하렘이 점차 흐릿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 좋아…! 일단 한 명만 먹으면 괜찮아질 거야.’
그렇게 한여름은 여자들 사이에 끼어서 여자들과 주변에 있는 여관 식당으로 향했다.
..
..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욕구를 확실하게 배출한 한여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 그래 이거야.’
많은 여자가 달라붙던 한여름은 그중에서 제일 괜찮은 외모의 여자를 고른 뒤 그녀가 묵고 있는 여관으로 향했다.
저녁 식사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한여름이었지만, 당장 욕구를 배출하는 게 급선무였다.
하지만 안정감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짜증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침대에 누워 있던 한여름은 옆에 누워서 자고 있는 여자를 보며 짜증이 섞인 눈으로 변했다.
‘하아… 내가 이런 년이랑 자다니.’
아무리 엄선했다고 해도 결국 흔녀였다.
그나마 화장이라도 했으면 봐줄 만했겠지만, 여관 쟁탈전 덕분에 포인트는커녕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외모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었다.
‘씨발… 차라리 상대 쪽에 있는 년들은 몸은 막 굴려도 얼굴은 반반하던데.’
벤 크래쉬 쪽이 분명 악에 가까운 건 사실이었으나 그쪽 무리도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
처음 자기들 그룹에 들어온 여자들을 막 돌려먹다가도 어느새인가 여자들도 결국 포기하고 그들과 같은 무리에 합류하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오히려 빨리 자리 잡은 여자들이 뒤늦게 들어온 여자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며 승리감을 맛보는 것.
그게 그쪽 여자들이 살아남은 방식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상대 쪽이 먼저 노려온 건 외모가 뛰어난 여자들이었다.
하지만 한여름은 금세 여자에게 흥미가 식으며 중요한 일을 떠올리게 됐다.
‘후우… 성수호 그 새끼 감시해야 하는데….’
원래 미녀 삼인방에게 욕구를 배출한 뒤 그녀들을 이용해서 성수호의 감시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이 틀어졌고, 사실상 직접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한여름의 정신은 이보다 더 맑을 수 없다 싶을 정도로 깨끗해진 상태였었다.
문제는 현자타임이 와버렸다는 사실이다.
한여름은 근래에 민하연과 한봄의 성교 장면을 보며 사정을 했지만, 그건 정상적인 욕구 배출이 아니었었다.
그 덕분에 제대로 배출이 안 된 성욕이 쌓여온 기간이 너무 길었던 탓에 여자의 외모도 신경 쓰지 않고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었다.
체력도, 의지력도, 정신력도 방전된 상태가 되어버렸다.
‘하루… 하루만 더 쉬자. 어차피 회귀하면 그만이야.’
한여름은 현자타임을 만끽하고는 눈을 서서히 감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
나와 민하연, 그리고 한봄은 한 테이블에 앉아서 축배를 들었다.
채앵!
“수호야, 고생했어!”
“덕분에 살았어요. 고마워요.”
“도움이 돼서 다행이네.”
나는 두 사람의 격려와 감사의 말을 시작으로 술자리를 가졌다.
원래라면 슬슬 양지현을 만나러 가야 할 타이밍이겠지만, 양지현은 미리 만나서 내 수족으로 만들어놨다.
다만 과정이 허술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원래라면 레드 소환사들이 몰려 있을 때, 수면으로 전부 재워서 협박 비스름하게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혼자 있는 양지현의 뒤에서 기습한 뒤, 정체를 알아낸 것처럼 위장해서 압박했을 뿐이었다.
압박 강도가 낮아서 나중에 의심을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아르모니아의 말을 듣고 그냥 넘기기로 했다.
[아마 종속이 있으니, 간단하게 제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겁니다.]
거기다 0층에서 바로 올라온 놈이 단번에 자신을 정체를 알아봤으니, 의심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았다.
양지현을 그렇게 내 수족으로 만들고 그녀에게 몇 가지 지시를 내렸다.
(이미 죽은 애들은 어쩔 수 없지만, 남은 애들은 죽이지 않을게.)
(가, 감사합니… 흐읏! 거, 거긴….)
(오우, 엉덩이에 성감이 있나? 신음 좋은데?)
(아, 아닙니다! 갑자기 만지셔서 놀라서… 하응!)
종속이 걸려서 그런지 내가 성희롱을 해도 불편한 기색을 보일지언정 거부는 하지 않았다.
그렇게 양지현을 해결하고 나니 또 하나 전 회차와 다른 점이 보였다.
“얜, 어디 간 거야.”
“언니, 걘 신경 쓰지 마. 또 이상한 짓 하고 있을 게 뻔하니까.”
얜, 걘을 지칭하는 녀석은 바로 한여름이었다.
아까 여관으로 뛰어 들어간 뒤에 어느새인가 밖으로 나갔고, 또 사라졌다.
막상 나도 그 녀석을 눈 안에 두지 못하니까 불안한 마음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회귀자의 변화된 행동은 나중에 엄청난 나비 효과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으니까.
‘일단 붉은 초승달은 이미 내 수중이니까, 문제는 없겠지.’
나는 일단 그렇게 안심하면서 두 사람의 대화를 차분히 들었다.
“봄아… 혹시 무슨 일 있었어?”
“응? 아, 아니? 왜?”
“해결했는데도 너무 힘이 없어 보여서….”
“그, 그런 거 아냐….”
“만약 무슨 일 있었으면 꼭 말해줘야 해? 알았지? 혼자만 끙끙 앓지 말고.”
“…고마워.”
한봄은 쓰게 미소를 지으며 복잡한 심경을 표정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입을 열었다.
“언니, 나 잠깐만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아, 그럼 나도 같이 가자.”
“…응?”
한봄은 민하연의 동행 제안에 당황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같이 화장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민하연이 품은 한봄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헐… 이번에는 펠라 안 해주네?’
[어제 해줘서 적당히 넘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둘 다 아닐까? 어제 하기도 했고, 한봄이 걱정되는데 펠라를 하기에는 좀 그렇고.’
그래도 확실한 건 민하연이 한봄을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생각해보면 한봄은 저렇게 의기소침한 태도를 보이는 애가 아니었다.
굉장히 드세고, 입도 험한 스타일이었다.
민하연 입장에서는 자기가 1층에 오기 전에 한봄에게 무슨 일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화장실을 갔다 오고 나서 우리는 다시 술자리를 이어갔다.
한봄도 분위기를 마냥 해치고 싶지는 않아서 그런지 최대한 밝게 웃으며 술잔을 기울였다.
그렇게 술을 마시다 보니 어느새 주변에서 시끌벅적하던 사람들도 한둘씩 숙소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다들 오래간만에 편하게 잘 수 있겠다며 내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고, 나는 적당히 받아줬다.
그리고 우리도 슬슬 술자리를 마무리하고 일어섰다.
그렇게 일어나는 중에 민하연이 내게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귓속말을 해왔다.
“수호야, 나 오늘 봄이랑 같이 잘게.”
“응, 알았어.”
“…너무 빨리 반응하는데? 혹시 다른 여자 있는 거 아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 어처구니없어하는 표정을 보며 민하연이 웃으며 흥얼거렸다.
“흐흐… 그럼 잘 자.”
“응, 둘이 좋은 대화 나눠.”
나는 그렇게 말한 뒤 내 방으로 들어가서 바로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취기가 좀 있어서 그런지 슬슬 잡생각이 드는 것과 동시에 채팅 대화로 입을 열었다.
“하아… 세 여자 중에 한 명 대충 골라서 해볼까?”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방금 전에 다른 여자 없다고 해놓고 바로 다른 여자 생각하냐? 쓰레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 저는 미션 때문에 그런 거죠. 예쁜 여자 한 명이랑 섹스하는 게 미션이잖아요.”
나는 절대 미녀 삼인방의 속살을 맛보고 싶은 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미션 때문이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미션 핑계는 ㅋㅋㅋㅋ 니 실실 거리는 웃음 때문에 팔자 주름이 ‘섹스하고 싶다’라는 글자로 접혀 있거든?
“이 나이에 팔자 주름이라뇨. 말이 심하시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ㅋㅋㅋ
나는 문뜩 한 가지 궁금한 것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까… 게꼬수는 예전에 민하연 심리도 감으로 맞춘 사람이었잖아. 한봄은 어떨까?’
1회차 민하연은 철통 보지라고 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민하연이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다는 것을 그냥 얼굴만 보고 알아차린 양반이었다.
궁금했다.
나는 예전에 했던 질문과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한봄은 어때요? 걔는 좀 커트라인 높아 보이던데.”
그리고 나를 놀라게 한 게꼬수의 발언.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걔 존나 예쁘긴 한데, 커트라인이 막 높아 보이지는 않더라. 이상하게 너한테 호감 있어서 걔가 좀 더 편하지 않을까 싶던데.
“….”
미친….
이쯤되면 인정해야한다.
정말 과거에 신앙심이 투철하다 못해 심기체 처녀 감별사로 이름을 날렸을 것이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그래도 걔 먹으면 내가 인정할게.
“혹시 전재산을 걸 생각은 없나요?”
전에는 내가 한봄 먹겠다고 하니까 말리는 것을 넘어서서 전재산을 걸었었다.
그런데 내말을 들은 게꼬수가 한심한 놈을 보듯 채팅을 쳤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미친 걘 너무 허들이 낮아 ㅋㅋㅋㅋㅋ 한 천 포인트 더 줄 의향은 있음
1만도 아니고, 1천 포인트 추가라니… 한봄의 허들이 정말 낮게 보이긴 하나보다.
“에이… 포인트 구두쇠.”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미친놈이세요? 포무새가 할 말이 아닌데? ㅋㅋㅋㅋ
그렇게 게꼬수에 대해서 감탄하며 눈을 감고 서서히 잠이 들었다.
..
..
똑, 똑, 똑.
“…흐어엉?”
문 두드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고개를 돌려서 흐릿한 시선으로 문을 바라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또 울려 퍼졌다.
똑, 똑, 똑.
“어흐… 네.”
나는 그제야 문 건너편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일어서서 방문을 향해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열심히 걸어갔다.
‘하연이 인가?’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다다른 문을 열자마자 내 눈앞에 보인 건….
“누구세… 응?”
“혹시… 시간 되세요?”
차분한 나를 바라보고 있는 한봄이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