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296화 (297/898)

EP.296 296화 위그드라실 (3-5)

한봄이 냇가에 발을 담그자마자 온몸을 와르르 떨면서 소리쳤다.

“흐아앍!”

“차가워?”

“음… 아뇨. 갑자기 찬물이 닿아서 놀랐어요.”

한봄은 실실 웃은 뒤에 가느다란 발목을 물에 넣고 천천히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물의 수위는 눈대중으로 봐도 전혀 깊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보는 것과 다른 것이 물의 높이라고 나는 한봄의 허리를 잡고 천천히 전진했다.

진짜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한봄은 진짜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모두 인정할 정도였다.

조심조심 발을 옮기는 모습이 모델의 워킹을 보는 듯했다.

그녀의 워킹을 옆에서 보면서 통신으로 말했다.

‘아르모니아, 이거 영상으로 꼭 남겨줘. 진짜 작품이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잘하고 있어?’

전후 사정 생략한 내 개떡 같은 말에 아르모니아는 찰떡같이 알아듣고 대답했다.

[잘 수행했습니다. 다만 더는 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비쳐왔습니다.]

‘하긴… 베아트리체라면 후각 엄청 예민할 텐데.’

진짜 묘족이었으면 바로 냥냥펀치를 날리며 한여름을 깨웠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심한 악취니까.

[그나마 묘족 피가 옅고, 서큐버스의 피도 섞여서 참을만한 것 같았습니다.]

‘…며칠만 수고해달라고 전해줘.’

[알겠습니다.]

베아트리체도 오래간만에 나온 외출이라 그런지 내가 시킨 일 자체는 싫어해도 나와서 돌아다니는 건 좋아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베아트리체에게 지시한 건 간단한 일이었다.

잠시 나와 한봄이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한여름에게 마비독을 거는 것.

[다만 말투는 들켜서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놈의 냥냥체….’

[일단 그 외에는, 제가 봤을 때 큰 말실수는 없었습니다.]

‘알았어. 베아트리체한테 혹시라도 딴 길로 새지 말고 내 주위를 돌게 해줘.’

[잘 감시하겠습니다.]

잘 설득하겠다는 게 아니었다.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베아트리체를 의심한다기보다는 뭔가 하는 행동을 보면 실수를 한 두 번씩 저지를 것 같은 인상을 풍기는 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알고 싶었던 정보.

‘어떻게 됐어?’

[역시나 주황색 소환사가 됐습니다.]

‘에이, 까비….’

역시 세상일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는 법.

내가 베아트리체에게 이 일을 시키면서 알고 싶었던 것이 바로 정식으로 참여하지 않은 소환사는 위그드라실 내부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가였다.

그리고 지금 당장 알아낸 사실.

‘취급은 소환사랑 같으면서 인벤토리랑 포인트는 사용 못 한다는 거네.’

인벤토리와 포인트는 내가 직접 가지고 다니는 개념이 아니었다.

가령 포인트는 실물 화폐가 아니라, 은행 계좌 같은 느낌이 강했다.

내가 백만 포인트를 모은 상태로 함선에 가서 한여름의 회귀를 피한다고 해도 결국 위그드라실 내부에 기록되어 있는 포인트도 회귀를 거치는 형식이었다.

인벤토리도 마찬가지.

[그래도 회귀를 하게 되면 주황색 소환사 상태는 해제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래, 그거라도 돼야지.’

베아트리체가 레드 소환사가 되는 건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주황색 소환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만약 불안하면 그냥 함선에서 며칠 보내면 알아서 풀릴 것이다.

대화가 마무리될 때쯤 옆에 걸어가던 한봄이 냇가를 보면서 감탄사를 내보냈다.

“와… 진짜 물 맑다.”

“거기다 해가 비쳐서 그런지 춥지 않고 시원하네.”

우리는 걷다 보니 어느새 허리춤까지 물이 차오르는 위치까지 도달해있었다.

“일단 여기서 씻자, 너무 깊이 들어가봤자 위험하기만 하니까.”

“넹.”

한봄은 흥얼거리며 손그릇을 만들어 물을 담아서 몸에 쏟기 시작했다.

확실히 한봄의 가슴이 작긴 작았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가슴을 보고 단 한 번도 흥분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솔직히 순수한 AAA 컵이라면 나도 쉽게 꼴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봄은 자연스럽게 손바닥에 딱 맞는 그릇의 모양을 하고 있었고, 그녀의 몸매는 어떤 의미에서 작은 가슴이 더 큰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었다.

거기다 지금 적나라하게 보이는 백보지는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창 씻던 한봄은 내 시선을 의식하더니, 눈을 살며시 내리며 피식 웃기 시작했다.

“와… 아저씨 안 지쳐요?”

“어? 왜?”

“밑에….”

그녀의 시선을 따라서 고개를 숙였고, 내 눈에는 내 우람한 물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봄의 몸에 집중한 나머지 내 물건이 빨딱 선 것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하… 이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히히히.”

한봄은 냇가에 작은 파도를 형성하며 내게 다가오더니, 내 가슴에 손을 얹고는 흥얼거렸다.

“내가 씻겨 줄게요.”

“응?”

한봄은 그렇게 말하고는 내 등 뒤로 가서 껴안고는 내 몸에 물을 적셔주기 시작했다.

손으로 물을 담그고, 그 손을 내 몸을 쓸어 올리면서 상체를 물로 닦기 시작했다.

분명 찬기가 고이 담겨 있는 물이었지만, 한봄의 손바닥에 쓸리며 바로 찬기를 잃으며 열기를 내보냈다.

몇 차례 내 몸을 물로 닦던 한봄은 손을 슬며시 내리고는 내 발기한 자지를 쓱쓱 만지기 시작했다.

“흐흐, 변태.”

“헐? 본인 소개를 하는 거야?”

“히히, 우리 둘 다 변태네.”

한봄은 내 장난스러운 말에 장난스럽게 맞받아치며 행위를 지속하기 시작했다.

뒤에서 껴안은 상태로 대딸을 해주는 한봄 덕분에 처음으로 생소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만 한봄도 내 자지에 혹시라도 생채기가 날까 싶어서 그런지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향해 말했다.

“그냥 좀 거칠게 다뤄도 돼. 아프면 말할게.”

한봄은 내 말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점차 속도를 높여가기 시작했다.

역시 사람은 말로 대화를 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말을 하지 않으면 배울 수 없고, 착각하면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제부터 봄이한테 이것저것 가르쳐서 봉사 스킬 마스터 시켜줘야겠어.’

[….]

찰랑, 찰랑, 찰랑~

한봄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냇가에 파도를 형성하며 우리의 행위를 물의 주민들에게 공표하고 있었다.

확실히 아직 익숙하지 않고, 손가락에 살이 없어서 그런지 가끔 통증이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그런 통증 따위는 지금 내 대딸을 쳐주는 존재를 기억하면 바로 잊을 수 있었다.

찰랑, 찰랑~

“크읏… 나, 나올 거 같아!”

“흐흐흐, 싸라~”

한봄은 얼굴에 웃음꽃을 담으며 더 빠르게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내 등에서 한봄의 유두가 내 등 위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고, 내 엉덩이에 그녀의 하복부가 닿으며 사정감이 극대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스킬.

한봄이 놀고 있던 한 손을 내 고환을 살포시 감싸면서 손의 열기로 잠들어 있던 내 정자들을 순식간에 일으켜 세운 뒤 사정하게 했다.

“크읏!”

내 단말마 같은 외침과 함께 엄청난 양의 정자들이 사정되기 시작했다.

앞으로 순식간에 발사된 정액은 물의 저항에 추진력을 잃고 서서히 냇가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한봄이 미소를 지으며 귓속말을 해왔다.

“변태.”

***

쓰으윽! 쓰으윽….

“헤엑… 헤엑….”

“휴우… 봄아, 괜찮아?”

“네… 괜찮아요.”

한봄은 대사와 다르게 말투는 전혀 괜찮지 않다는 기분을 팍팍 내보내고 있었다.

확실한 건 그녀의 불만스러운 말투가 성수호를 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한여름은 보지 않고도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자신을 보면서 경멸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씨발… 씨발….’

한여름은 더 이상 속으로도 욕설을 크게 내뱉을 힘조차 들지 않는 상태였었다.

지쳤다.

분명히 하는 일이라고는 쥐뿔도 없었다.

그저 성수호와 한봄에게 끌려오는 것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한여름의 정신적 피로도를 극에 달하게 했다.

두 사람은 한여름이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중간중간 애정행각을 벌였고, 급기야 끌고 가던 한봄은 한여름을 비난하기도 했다.

한여름은 한봄의 비난에 전혀 상처받지 않았다.

비난하기는 했지만, 꿋꿋이 자신을 끌고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한여름이 진짜 힘든 건 그런 부분이 아니었다.

‘씨발… 설마 저 새끼 앞이라고 욕도 안 하는 거야?’

한봄이 어린 시절부터 욕을 입에 담고 사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중학생을 기점으로 성격이 드세졌고, 욕도 거침없이 내뱉기 시작했다.

그건 한여름뿐만 아니라, 민하연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 그녀가 성수호 앞에서 최대한 말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에 한여름은 더 화가 나기 시작했다.

‘분명 저 개새끼가 한봄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런데 도대체 언제… 어떻게 뭔 짓을 한 건지….’

하지만 한여름의 머릿속은 뒤죽박죽되어가며 아까 일을 떠올렸다.

‘아까 그 여자는 뭐였지? 씨발… 분명 나한테 가루를 먹인 녀석들이랑 같은 동료일 거 같은데….’

한여름은 아무리 떨쳐버리려고 해도 아까 자신에게 마비독을 흡입시킨 여자에 관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성수호와 한봄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갑자기 나타난 여자의 목소리.

문제는 얼굴도 못 봤고, 유일하게 기억나는 건 바로 냥냥체였다.

‘분명 그 새끼들이야. 씨발, 조직명이라도 알면 좋았을 텐데. 다음 회귀 때 그 녀석들도 찾아서 언젠가 성수호랑 같이 갈아버리겠어.’

그렇게 한여름이 추론의 끝을 성수호로 마무리 짓고 있을 때, 한봄의 외침이 들려왔다.

“아! 안전지대다!”

그녀의 외침과 동시에 두 사람은 빠르게 한여름을 데리고 안전지대 안으로 향했다.

그렇게 안에 들어서자마자 두 사람은 한여름은 짐처럼 놓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 소리를 내었다.

“으엑… 헤엑….”

“휴유…. 슬슬 나오지 않으면 큰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행이다.”

“그러게요.”

두 사람은 서로 웃음소리를 내면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애정이 담긴 대화는 한여름의 정신을 또 갉아먹기 시작했다.

‘씨발…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저 새끼 분명 하연이한테도 이상한 짓을 했을 게 분명해. 원인을 찾아야 해.’

한여름은 최대한 집중해서 다음 회귀를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집중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두 사람은 텐트를 치는 소리를 낸 뒤 안에 들어가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여름만 밖에 덩그러니 놓고….

“봄아.”

“네?”

“나, 그거 해주면 안 돼?”

“…? 그거?”

두 사람은 한여름이 들리지 않게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씨발, 원숭이 새끼. 도대체 하루에 몇 번을 하는 거냐….’

한여름도 나름 외모가 마음에 드는 여자가 생기면 저렇게 달라붙고는 했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아무리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더라도 한계가 있었다.

3번.

분명 민하연과 하면 그 이상도 가능할 거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 외의 여자들은 아무리 좋게 봐도 두 번이 한계였다.

세 번도 어디까지나 다른 여자를 안았을 때의 최대치였다.

한여름이 여자에게 만족시키는 방식은 어디까지나 외모였다.

그 외모로 꼬시고, 잠자리를 가지는 식이었다.

지금까지 실패한 적 따위는 없었다.

그런 한여름에게 있어서 성수호의 정력은 기분 나쁠 정도로 짜증이 나는 부분이었다.

‘분명 더러운 재료로 만든 약이나 마신 거겠지. 병신같은 연금술사 새끼.’

그렇게 성수호를 폄하하며 자기 위안을 하는 중에 다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저씨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

“싫어하는 여자들도 있다고 하니까.”

“흐흐… 내가 왜? 왜 싫어하겠어요. 해줄게.”

그렇게 실실 웃던 한봄은 추잡한 혀 소리를 내며 뭔가를 빨기 시작했다.

“츄읍… 츄릅…. 흐으읍, 하아…. 진짜 아저씨 냄새 너무 좋다….”

“아, 그런 대사까지는 할 필요 없는데.”

“흐흐, 내 본심이거든요?”

한봄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뭔가를 혀로 핥기 시작했다.

한여름은 소리만으로 직감할 수 있었다.

‘씨발…. 저런 병신 같은 놈이 도대체 뭐가 좋다고….’

남자의 물건을 빠는 여자의 추잡한 소리였다.

그런 추잡한 소리를 다른 여자도 아니고, 한봄이 오빠를 옆에 두고 내뱉고 있었다.

그녀는 성수호의 물건을 핥으며 끊임없이 말을 이어갔다.

“흐아… 막상 이렇게 보니까 무섭다. 이 녀석이 내 뱃속에 돌아다녔다는 거 아냐?”

“계속 봤잖아?”

“이렇게 맨정신으로 보는 건 처음이라….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쿵쿵 뛰는데요? 히히.”

한봄은 한여름에게 계속 혀로 ?I는 소리를 들려주며 그의 정신을 야금야금 찢기 시작했다.

“와… 이게 처음에 들어올 때는 그렇게 아팠는데. 흐얏! 꿈틀거렸어!”

“왜 생긴 게 별로야?”

“흐흐흐… 아뇨. 오히려 무섭게 생겨서 그런지 좀 흥분되는데?”

그렇게 대답한 뒤 정성스러운 소리로 성수호의 물건을 혀로 핥는 소리를 안전지대 안에 퍼트리기 시작했다.

‘씨발… 도대체 언제부터야….’

한여름은 한봄의 행태에 다시 멘붕 상태로 돌입하는 순간이었다.

성수호의 말에 한여름은 정신이 번쩍 들면서 멘붕 상태에서 해제될 수 있었다.

“봄아, 너는 언제부터 나 좋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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