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94 294화 위그드라실 (3-3)
한여름은 정신을 못 차린 채 식물인간처럼 포댓자루에 돌돌 말려있었다.
그리고 그의 여동생은 불안했던 하루를 보상받기 위해서 성수호의 앞에서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성수호는 그런 그녀의 다리 사이에 서서히 골반을 넣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미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이 일어나는 이유는 심플했다.
바로 한여름의 회귀.
서로 속이고 속이는 상황이었지만, 저 사실만큼은 세 명 다 알고 있었다.
성수호야 한여름이 진짜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고, 한봄은 그가 죽어도 회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성수호와의 섹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걱정해봤자 지금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한봄은 잠시 포댓자루에 둘둘 말려있는 한여름에게 시선을 주다가 고개를 절레거렸다.
‘아씨, 저 새끼 생각하니까 갑자기 분위기 다운되네. 집중하자 집중.’
한봄은 다시 정면을 보면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성수호에게 시선을 줬다.
그리고 마침 성수호의 귀두가 한봄의 소중한 장소에 딱 달라붙어서 진입하려는 순간이었다.
한봄이 입을 열었다.
“아저씨… 나… 사랑해요?”
한봄은 절대 물어봐서는 안 될 걸 물어본 것처럼 죄책감이 혈관을 통해 심장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한봄에게는 성수호보다 민하연이 더 소중한 사람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아무리 성수호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고, 대단한 인물이라는 걸 알지만 민하연과 알고 지낸 기간은 절대 무시하지 못했다.
그렇게 다짐하던 한봄의 내면에 그런 민하연과의 관계를 비틀어버리라는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한봄은 민하연에게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 속삭임에 넘어가 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죄책감은 대사 하나로 눈 녹듯이 사르르 다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럼, 너만큼 소중히 대해주고 싶은 여자는 지금까지 없었어.”
“헤헤….”
한봄은 자기 내면 어딘가에서 성수호의 말은 거짓이라고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실이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그 말을 들은 순간 마음이 활짝 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분위기를 방해하는 존재들이 있었다.
└저거 민하연한테도 말했다는 것에 내 꼬추 건다.
└니 꼬추가 뭐라고 걸어.
└내 꼬추 맛 좀 볼래? 남자든 여자든 다 뿅 가게 만들 자신 있음
└오 대박 내 짬지는 남자 전용인데, 여자는 무리더라
└미친놈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진짜 끄고 싶다.’
한봄은 하루에도 수십 번 채팅창을 닫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 채웠다.
그런데도 그녀가 닫지 못하는 이유.
<현재 진행 중인 미션 -마을 도착할 때까지 방송 닫지 않기- 100,000포인트>
어차피 회귀하면 포인트는 다시 원상 복귀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지금 당장 받는 포인트가 아니었다.
‘나중에 위로 올라가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분명 지금보다 포인트가 훨씬 많이 필요하게 될 거야.’
한봄도 이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포인트는 중요하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위그드라실에서 제일 중요한 포인트를 손쉽게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채널의 존재들이었다.
‘좀 짜증 나도 익숙해지려고 노력하자.’
이제 혼자가 아니다.
분명 한봄의 자존심은 억세게 질기지만, 주변 동료를 위해서라면 그 억세고 질긴 자존심을 끊을 줄도 알았다.
그녀는 자기가 인정하는 집단과 인물에 대해서는 한없이 열린 마음을 가지는 스타일이었다.
‘맨날 칭얼대면서 도움만 받다 보면 분명 아저씨도 싫어할 거고…. 흐으읏!’
한봄은 다리 사이로 서서히 진입하는 자지의 감각을 느끼면서 몸을 오소소 떨기 시작했다.
“괜찮아?”
“그… 괘, 괜찮아요. 그냥…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한봄은 민하연과 다르게 성욕 자체는 일반 여성과 비슷한 편이었다.
분명 들어올 때는 행복감에 젖으며 두려움을 모두 씻어내지만, 넣는 과정이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그럼….”
“흐으읏! 흐응…. 히읍!”
손가락 하나 들어가지 못할 것 같은 한봄의 질 내부가 성수호의 귀두가 침입하며 강제로 넓혀지기 시작했다.
뭉쳐있던 주름들이 찢어질 듯 펴지며 성수호의 자지를 강제로 꽉 물기 시작했다.
“하으읏! 끄읍…. 하으…. 흐읍! 츄읍….”
성수호는 삽입 중에 괜한 말로 분위기를 깨지 않고 키스를 하며 통증을 완화 시켜주기 시작했다.
‘좋아… 아픈데… 이거 너무 좋아….’
자신의 내부를 강제로 넓히며 침입하는 성수호의 자지.
통증이 올라오며 그로 인해 두려움이 퍼져나갔지만, 한편으로 그 생소함이 한봄의 쾌감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쾌감은 키스와 함께 섞이며 뇌 속에 쾌락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찌걱….
생전 처음 느껴보는 쾌락.
“흐으응… 흐읍… 츄읍….”
뇌 속을 유영하며 뇌를 녹일 듯이 불타오르는 쾌락.
한봄은 이 순간만큼은 세상에 어떤 고민이나 불만도 떠올리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의 내부에 침입한 존재에게 모든 정신을 빼앗겨 버렸다.
그녀의 혼이 빠져나간 표정을 보자 성수호가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으읍, 흐응, 하으읏….”
한봄은 순식간에 덮친 이질적인 감각에 몸을 튕기듯이 성수호를 꽉 끌어안았다.
양팔로는 그의 가슴을 꽉 끌어안았고, 유연한 다리로는 그의 골반은 끌어안았다.
그렇게 길게 들어가자 성수호가 그녀의 탄력 있는 엉덩이를 크게 쥐더니 속삭였다.
“꽉 잡고 있어 봐.”
“네? 흐앗! 흐으응!!!”
성수호는 자신을 꽉 붙잡고 있는 한봄을 번쩍 들어 올렸다.
한봄은 같은 또래 중에서 자기보다 가벼운 여자애를 보지 못했을 정도로 가벼운 편이었기에 가능한 자세였다.
성수호는 그녀를 들어 올린 뒤 손에 서서히 힘을 풀기 시작했다.
“흐으읏!! 잠깐!! 너무 들어가요!”
“크으으… 이거 장난 아니다. 혹시 아파?”
“하응… 아픈 건 아닌데! 지, 지금 놓으면…. 하으으읏!”
성수호는 한봄의 대답을 듣고 엉덩이를 즐겁게 매만지던 손에서 힘을 서서히 풀기 시작했다.
“흐으읏! 하으응!!”
자신의 체중이 온전히 자궁에 쏠리자 한봄은 신음을 토해내며 질로 조여댔다.
그리고 그녀의 조임이 성수호의 하복부를 요동치게 만들며 자제력을 잃게 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악! 하아아악! 미쳐! 이거 너무 깊엇!! 잠깐만!! 하아아앙!!”
“크읏! 조임이 너무 좋아!”
“하앙! 조, 좋아요? 하아앙!! 히으윽!”
“농담 아냐! 봄아! 니가 최고야!”
“하앙! 하아앍! 나, 나도 좋아요!”
한봄은 눈앞에서 희열에 파묻힌 듯 움직이는 성수호의 모습에 통증이 다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좁았던 질 내부에 점차 애액이 들어차면서 서로의 온기를 완벽하게 주고받기 시작했다.
자신의 내부를 태울 듯이 진입하는 성수호의 자지를 느끼며 한봄은 성수호를 꽉 끌어안았다.
찌거!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아앙! 하으응! 좋아! 아저씨 좋앗!!”
“크읏! 하앗!”
그리고 그렇게 들었다가 내려찍기를 몇 차례하고 나니 한봄은 질 내부에서 자지로 찌를 때마다 엄청난 자극이 하복부를 통해서 전신을 휘감기 시작했다.
세게 내리찍을 때마다 한봄은 눈을 점점 뒤집으며 입을 벌려서 자신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자지에 혼을 빼앗긴 여자의 모습이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헤으윽! 아, 아뎌씨! 히으윽! 하아악!”
질 내부를 뚫어 들어오는 자지와 그녀의 자궁을 찌르는 성수호의 귀두.
그 생소한 자극이 한봄의 뇌를 점점 마비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녀의 뇌까지 자극이 침범해서 절여지기 시작할 때, 성수호 쪽도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봄아! 안에 쌀게!”
“헤읅! 싸, 싸뎌! 아, 아저씨, 하아앙! 싸져!!”
“간다!”
“히으으으으윽!!!”
성수호는 단번에 한봄의 체중을 이용해서 자신의 자지를 한봄의 뱃속을 찢어 버릴 듯이 넣어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정액이 한봄의 자궁에 침입하기 시작했다.
“흐으읏! 하아앙… 끄으흐….”
한봄은 자기 자궁을 뜨겁게 채우는 정액을 느끼며 성수호의 품에 안긴 채 기절했다.
***
‘후우… 이거 최고다.’
나는 한봄을 끌어안은 상태로 기절한 그녀를 바라봤다.
처음에는 적당히 욕구 배출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섹스는 어느 순간 들박 자세로 마무리되었다.
가능할까 싶어서 시도해봤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몸무게만 따지면 초서현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가벼운 한봄.
그야 몸무게가 적다고 해서 쉽다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루나와 다르게 벽에 기대지 않고도 내 힘으로만 온전히 들박을 할 수는 있었다.
그야 그것도 개 빡새긴 했지만….
“그럼… 일단 텐트에 눕혀서 재울까.”
나는 기절한 한봄을 텐트 안에 조심스럽게 눕힌 뒤에 안전지대 끝부분에 포댓자루에 돌돌 말려있는 한여름을 보면서 씩 웃었다.
‘즐거운 시간 되었길 바란다.’
나는 다시 텐트로 들어가서 한봄을 바디필로우처럼 껴안고는 곤히 잠들었다.
..
..
다음 날, 나는 나침반을 유심히 보면서 입을 열었다.
“일단 원래 마을로 돌아가자.”
나침반 안에 있는 바늘은 한봄과 처음 만났던 마을 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무리 나라고 해도 지금 당장 민하연이 있는 마을의 위치를 완벽하게 알지는 못했다.
한봄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저는 무조건 아저씨 따라갈게요.”
“그래.”
나는 웃으면서 한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음 회귀 때는 어떻게 나를 대할지 궁금하네.’
사실 지금 마을로 향하기는 하지만, 마을에 온전하게 도착할 생각은 없었다.
지금 내 목표는 한여름이었다.
‘가는 도중에 한여름 죽게 만들자.’
이유는 지금 당장 민하연을 만나는 게 굉장히 까다로운 상황이었다.
거기다 민하연은 한봄과 다르게 말을 잘 듣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나름 여장부 기질이 있어서 그런지 내 걱정을 하다 보면 괜히 나서서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우려도 있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귀찮은 문제가 떠올랐다.
‘내가 쓰면 백퍼 주황색 소환사 되겠지?’
[상태 이상과 관련되어 있어서 확실할 겁니다.]
‘그럼 회귀 전에 몇몇 가지 시험해보자.’
그냥 회귀하면 섭섭하지.
가는 길에 내 실험용 쥐가 되어줘야겠다. 한여름.
..
..
콰직!
끼에에엑!
우리 쪽으로 달려드는 몬스터에게 화살을 꽂으며 고개를 살짝 돌려서 한봄에게 물었다.
“휴우… 봄아, 괜찮아?”
“네, 저는 괜찮아요.”
한봄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 이마에 송골송골 맺혀 있는 땀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그녀의 배려를 받으며 주변을 살펴봤고, 몬스터를 전부 처치했다고 판단하며 다시 인벤토리에 활을 집어넣었다.
“일단 다 잡은 거 같다. 좀 쉴까?”
“하아… 미안해요. 내가 아무것도 할 게 없어서….”
“무슨 소리야, 나도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나는 그 말과 함께 웃어댔다.
여기서 등장하는 몬스터는 전혀 무서울 게 없었다.
우리가 가는 길에는 대부분 몬스터들은 내 수준에서 한방 컷이었다.
이유는 궁술 레벨이 1층 수준에 비해 높다는 것과 조준력 덕분이었다.
몬스터가 두세 방 버틸 공격이라고 해도 머리를 맞으면 대부분 치명타로 작용해서 즉사했다.
그런데도 나와 한봄이 이렇게 지친 표정으로 땀을 흘리는 건 뒤에 있는 놈 때문이었다.
“고마워, 그런데… 몬스터 잡는 건 전혀 어렵지 않은데. 쟤가 문제네.”
“하아… 미안해요.”
“봄이 니가 뭘 잘못했다고.”
“아저씨… 오빠 구해줘서 고마워요.”
“고맙긴. 니가 부탁한 거잖아. 그럼 들어줘야지.”
“헤헤.”
한봄은 실실 웃으며 내 땀을 계속 닦아줬고, 나도 그에 맞춰서 한봄의 땀을 닦아줬다.
그리고 그녀의 상태를 보면서 슬슬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판단했다.
나야 이미 다른 세계를 왔다 갔다 하면서 몸을 깨끗하게 씻었지만, 한봄은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체취는 아직도 내 욕구를 자극하는 여성의 냄새를 풍기고 있었지만, 그것과 별개로 옷에 묻은 흙과 피 냄새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냇가에서 좀 씻는 게 좋겠다.’
한여름에게 썼던 것처럼 몸을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아이템도 좋지만, 그건 진짜 마나 소모가 엄청나서 위급 상황을 대비해서 쓰지 않기로 했다.
“봄아.”
“네?”
나는 저 멀리 시원하게 흐르고 있는 냇가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저기에서 잠깐 쉬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