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292화 (293/898)

EP.292 292화 위그드라실 (3-1)

예상대로 루이스는 큰 징계 없이 바로 풀려났다.

애초에 다른 학생들을 대표해서 앞장선 분위기가 더 크게 작용해서 그런지 교수들도 적당한 선에서 넘겨준 것이었다.

거기다 학장이 루이스를 크게 처벌할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학장도 지금이야 내 편 같지만, 결국 보험을 들 수밖에 없는 처지일 것이다.

만약에 내가 죽이는 것을 실패하면 학장은 바로 루이스에게 눈을 돌릴 것이다.

마침 루이스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도 있고, 그걸 빌미로 죽는다면 자연스럽게 죽을 수 있을 테니까.

결국 나도 타임어택의 상황에 놓인 처치가 됐다.

아직 여유가 넘치는 시간이었지만, 마냥 웃으면서 여유 부리다가 큰코다치는 그런 타임어택.

나는 일단 학장에 대해서는 차츰 생각하기로 하고, 다른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어떡하지? 이대로 더 있을 이유가 크게 없는데.’

루이스는 한창 질책을 받고 나서 나오자마자 바로 자신의 기숙사로 도망치듯 뛰어갔다.

그나마 내가 주말에 있으려고 했던 이유가 저 녀석을 놀리기 위함이었는데, 갑자기 할 일이 대폭 줄어드니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루나와 노는 것도 좋지만, 루이스를 놀리지 못하면 나중에 와서 놀아도 큰 문제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돌아갈까, 주말까지는 보낼까 하고 있었을 때, 아르모니아에게서 통신이 왔다.

[수호 님, 슬슬 돌아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헉! 아르모니아… 설마… 이제 나한테 모든 걸 내줄 준비가?’

[…겨우 그런 걸로 복귀를 부탁드리지는 않습니다.]

‘겨우 그런 거라니….’

말이 심하네….

너랑 자는 게 내 인생의 목표 중의 하나인데.

그렇게 속으로 구시렁거리고 있을 때, 아르모니아가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유를 듣고 내 기준에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아서 다시 물었다.

‘정말이야?’

[정말입니다. 빨리 돌아와서….]

아르모니아는 한 박자 숨을 내쉬더니 통신의 마침표를 찍었다.

[레나 씨를 위로해 주셨으면 합니다.]

..

..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주인님! 하아앙! 주인님!”

“레나! 니가 최고라고! 다른 건 몰라도 보지는 니가 최고야!!”

“하아으읏!”

나는 함선에 복귀하자마자 아르모니아의 설명을 짧게 듣고 바로 레나의 생활실로 쳐들어갔다.

갑자기 나타난 내 모습에 놀란 레나를 보며 바로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메이드 복을 입힌 채 짧은 전희와 함께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내 자지를 집어넣었다.

그렇다고 애널로 한 건 아니고….

처음에 뻑뻑했던 레나의 질 내부는 점차 애액이 스멀스멀 새어 나왔고, 초반에 살짝 느꼈던 통증 따위는 단번에 날릴 정도의 금세 쾌감으로 변환되기 시작했다.

그건 레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강제로 범하듯이 레나의 엉덩이를 하복부로 세게 밀치며 내 욕구에만 집중했다.

레나의 흩날리는 분홍색 머리카락이 내 배덕감을 끌어올렸고, 그녀의 처절한 신음이 내 성욕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매번 여러 여자와 자면서 느꼈지만, 레나는 정말 보지의 조임만큼은 탑이었다.

그녀의 내부에 휘감기는 주름이 내 자지 혈관 하나하나를 감싸며 빈틈없이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조여오던 보지는 내 강렬한 피스톤 질에 더욱더 강하게 조여오기 시작했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레나! 쌀게!”

“하아앙! 주인님! 싸주세요! 마음대로 내 몸에 사정해주세요!! 하아아앙!”

“크으읏!”

“히으으읏!”

레나의 골반을 세게 움켜쥐며 그녀의 자궁 안으로 쳐들어갈 듯이 귀두를 집어넣었다.

자기 자궁 안에 정액이 솟아 들어갈 때마다 엄청난 조임이 몰려오며 내 자지를 미친 듯이 자극하고 있었다.

무한의 사정이 이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도 결국 얼마 후 내 고환은 자신의 내부가 텅텅 비었다는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자지는 계속 수그러들었지만, 레나의 보지는 도통 내 자지를 놓아주지 않았다.

나는 레나의 엉덩이를 꽉 잡고 앞으로 밀어내며 엄청나게 당겨대는 자지를 빼냈다.

“흐으응!”

“후우….”

나는 간신히 자지를 빼낸 뒤에 레나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정액을 휴지로 닦아주며 말했다.

“미안, 너무 과격했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레나는 최대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지만, 표정에서부터 힘이 없다는 것이 많이 느껴졌다.

‘아르모니아 말대로네.’

학장과의 전투에서 무력하게 당하던 레나는 그날부터 우울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게 아르모니아의 설명이었다.

생각해보면 레나의 성격상 그런 일을 겪고 그냥 평소대로 지내리라 생각하는 게 이상한 것이었다.

레나는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여자다.

한 톨의 실수가 나와도 쉽게 머릿속에서 지우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나를 버리고 가야 하는 레나의 심정을 생각하면 입장을 바꿔봐도 나도 똑같이 힘들었을 것이다.

아르모니아는 본인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내가 나서서 레나를 위로하는 쪽이 훨씬 낫다고 판단해서 한동안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아르모니아가 내게 말한 건 그저 잠시 위로하라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내 자지를 입에 살포시 넣으려는 레나를 저지하자, 레나가 나를 불안한 눈으로 쳐다보며 물어왔다.

“주인님?”

“레나, 잠시 따라와.”

..

..

촤악!

기압 섞이며 튕겨 나오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나와 레나는 문 안으로 들어가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주인님… 이곳은…?”

“훈련실이야.”

“훈련실… 말씀인가요?”

지금 나와 레나가 있는 공간은 함선 내부에 있는 공간 중에서는 단연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복도를 제외한 지금까지 마련된 시설들을 전부 합친 것보다 몇 배는 더 넓었다.

하지만 레나는 훈련실이라는 말만 들어서는 잘 이해를 못 하는 눈치였다.

레나가 안절부절못하며 내 눈치를 보고 있을 때, 마침 훈련실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다.

촤악!

함장복에서 CEO 정장으로 갈아입은 아르모니아가 은색 단발을 휘날리며 훈련실 내부로 들어왔다.

“생각보다 빨리 끝내셨군요. 자리를 비워서 죄송합니다.”

“우리도 조금 전에 왔어.”

“그럼 설명 시작하겠습니다.”

아르모니아가 본격적으로 이 장소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이 장소는 레나 씨의 전용 훈련실입니다.”

“제… 전용 말씀이십니까?”

세기의 명검이라고 해도 그냥 창고에 처박혀 있으면 녹슬기 마련이다.

그것처럼 레나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이대로 그저 함선에서 아무런 훈련도 없이 지내다 보면 분명 실전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아르모니아가 제안한 것이 바로 훈련실이었다.

비록 50만 에넬이라는 엄청난 출혈을 감당해야 했지만….

레나는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젓기 시작했다.

“말도 안 됩니다… 저 같은 여자에게 이런 장소는 너무….”

지금 보니 확실히 레나가 얼마나 위축된 상태인지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만약 전이라면 이런 시설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잘 받아냈을 것이다.

훈련실은 어떤 식으로든 내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테니까.

하지만 전에 학장에게 너무 무력하게 당하고 나니 훈련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위축된 것 같았다.

“레나.”

“주인님…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시설을 받기에는….”

레나는 몸을 움츠리며 내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좌우로 젓기 시작했다.

의욕을 증진하려고 이 시설을 보여줬는데, 되려 의욕이 깎여나가는 모습만 보이고 있었다.

‘…이 방법이 제일 좋겠지.’

나는 천천히 레나에게 다가갔고, 레나는 내 발걸음 소리에 흠칫 놀라며 몸을 더 좁게 움츠리기 시작했다.

나는 레나의 앞에 서서 결단한 표정으로 레나에게 말했다.

“레나.”

“주인님….”

“부탁할게.”

“주, 주인님!?”

나는 레나를 향해 허리를 숙이면서 계속 이야기를 진행했다.

“그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나도 만약 비슷한 일이 있었다면 마찬가지로 힘들었을 거야.”

“주인님! 그건 제 능력 부족입니다. 주인님과 저는 엄연히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레나는 내게 달려들어서 숙인 내 허리를 펴기 위해 허둥지둥하기 시작했다.

“레나, 전혀 그렇지 않아. 니가 없었으면 나는 지금 여기서 너한테 부탁하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을 테니까.”

“….”

전에 영사관 옥상에서 포위당했을 때, 레나가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쯤 고문실에서 피를 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 상황을 간신히 해결했어도 초강현으로 추정되는 녀석의 공격에 바로 벌집이 됐을 것이다.

레나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부터 정신이 굉장히 피폐해진 상태였었다.

만약 이대로 오히려 뒤로 물러서게 된다면 정말 앞으로 걸어 나올 용기마저 잃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 다시 한걸음 나올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법, 그건….

“지금 나한테는 니가 절실히 필요해. 부탁해.”

“….”

그녀가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지 보여주는 것이다.

레나는 불안감과 죄책감, 그리고 책임감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나를 힘겹게 쳐다보더니 표정을 굳히고 입을 열었다.

“주인님…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

“레나.”

내가 웃으며 그녀의 대답에 반응하자 레나는 평소처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음번에는 그런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

내 집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아르모니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잘하셨습니다. 아마 훈련실에서 훈련을 하다 보면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르모니아가 훈련실 건조를 제안한 건 순전히 임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의 의도가 어떻든 레나는 몸과 마음에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모두 아르모니아의 덕분이었다.

“훈련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과거의 실력을 되찾을 것이고, 육체가 날렵해지면 정신도 맑아질 것입니다.”

“고마워.”

“에넬을 쓰신 건 수호 님이십니다. 저한테 고마워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하는 말은 전부 냉정하게 필요한 말만 하는 듯하지만, 언제나 함선에 지내는 가족을 정말 가족처럼 챙겨주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고맙다는 말을 해봤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다른 주제에 관해서 물었다.

“그래서 이제 위그드라실로 가는 거지?”

“그렇습니다. 다만 가기 전에 한 가지 더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뭔데?”

“위그드라실을 갔다 온 뒤, 잠시라도 다른 멤버들과 다른 세계를 갔다 오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이야기의 요지는 간단했다.

비올라와 베아트리체.

그나마 베아트리체는 큰 문제가 없지만, 비올라에게는 지금도 시한폭탄처럼 불안한 요소가 남아 있었다.

사람 마음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법이다.

터지고 나면 의미가 없다.

이번에 슈트라에 가면 같이 시내를 돌면서 놀아줄 생각이었는데, 결국 기각했다.

“아무리 슈트라 도시 자체가 왕국처럼 넓어도 들키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위그드라실이나 영사관도 그렇게 좋은 장소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르모니아가 제안한 게 바로 아예 가보지 않은 세계에 있는 유원지나 휴양지에서 하루 정도 놀다 오는 것이었다.

역시 가족이다.

“장소는 수호 님께서 복귀하시기 전에 후보지를 골라놓겠습니다.”

“땡큐.”

쉬는 거 마다할 인간은 없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

다만 저번에 마왕 성에 방문할 때처럼 장기간이 아니라,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이해한 뒤 나는 다른 식구들과 같이 밥을 먹었다.

..

..

밝은 빛이 거둬진 뒤, 내 눈에 보이는 건 건 하늘을 집어삼킬 듯 거대한 보름달과 땅을 집어삼긴 숲이었다.

“후아아~”

흙과 풀, 나무 냄새가 섞인 찐득한 냄새가 내 폐를 말끔하게 정화하듯이 가득 채웠다.

그렇게 정화한 뒤 내뱉으며 말했다.

‘역시 위그드라실이야. 진짜 냄새 좋다.’

[일단 앞으로 진행하시는 동안 간단하게 브리핑하겠습니다.]

‘응, 부탁해.’

이곳을 떠난 지 2달.

원래 영사관에서 길게 있다가 오려고 했던 계획이 틀어지며 슈트라까지 가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생각보다 긴 공백을 가지게 되었다.

그야 대부분 기억하고 있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아르모니아가 귀찮음을 감수하고서라도 브리핑을 자처했다.

[한봄을 안전지대에 놓고 온 지 14시간이 흘렀습니다. 표면적으로 한여름을 구하러 나간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얌전히 잘 기다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번 넘어오니까, 말 잘 듣는 타입이 되더라.’

민하연이었으면 같이 가겠다고 고집을 피웠을 것이다.

그녀와 다르게 한봄은 소속감과 더불어서 자기보다 상급자라고 판단되면 잘 따르는 스타일이었다.

철부지 성격에 기세등등한 한봄이 내 앞에서 다리를 벌렸다는 사실을 떠올리니 정복감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아마 가족애가 깊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한여름은 얼마나 병신 짓을 하고 다녔으면 한봄이 저렇게 병신 취급을 하냐….’

한봄은 부모를 잃은 덕분에 자기 몸과 마음을 완벽하게 포용할 수 있는 인물에게 끌린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한여름은 그런 인물과는 완전 정반대였다.

책임감은커녕 오히려 모든 책임을 동생한테 떠넘기고 다녔을 것이다.

[한봄도 한봄이지만, 떨어져 있는 민하연도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회귀로 리셋시킬 수 있지만, 만약 복귀가 늦다고 혼자 마을을 나섰다가는 큰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맞아…. 아무리 회귀가 있어도 하연이한테 사고가 터지는 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리고 그걸 완벽하게 경험하고 있는 녀석이 바로 한여름이었다.

한봄도 회귀하는지 모르는 한여름 입장에서는 회귀하면 민하연은 불가능해도 한봄은 다시 처녀로 돌아갈 것이라고 착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처녀로 돌린다고 착각하면 뭐 하나….

‘머릿속에는 평생 여동생 따먹힌 생각이 가득할 텐데.’

분명 머릿속에는 남자를 모르는 기세 강한 동생이지만, 이미 기억 속에 남자 앞에 허덕이는 동생으로 자리잡은 상태였다.

아무리 회귀해도 그 사실은 지워지지 않는다.

즉 민하연이나 한봄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게 조심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의미였다.

나는 한여름이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떠올리니 미소가 절로 튀어나왔다.

[그럼… 수호 님, 다음은 어떻게 진행하실 겁니까?]

‘다음이라….’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한여름 구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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