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271화 (272/898)

 그는 전격 마법 연구회 동아리실 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중얼거렸다.

 “애초에 그 새끼가 그렇게 잠을 버텼을 리가 없는데 내가 생각이 짧았어!”

 점심이 지나고 나서 동아리실이나 기숙사에서 잠시 눈을 붙이면 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루이스는 확신했다.

 ‘분명 그사이에 어디선가 자고 왔던 거야!’

 루이스는 그렇게 확신하면서 첫 번째 의심 장소인 동아리실로 향했다.

 그렇게 화난 불길 같은 발걸음 소리를 복도에 울리며 향하고 있을 때, 마침 동아리실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루이스는 구두 굽 소리를 크게 내며 동아리실 앞에 도착해서 문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런 녀석한테 예의를 차리기는 싫지만, 안에 누가 있을지도 모르니….’

 루이스는 조심스럽게 동아리실 문을 두드렸다.

 똑, 똑, 똑.

 “….”

 동아리실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루이스는 한 번 더 문을 두드려봤고, 아무 반응이 없자 허탈한 한숨을 내뱉으며 문고리를 잡았다.

 “안에 아무도 없는 건… 응?”

 철컥.

 홧김에 잡은 문고리는 부드럽게 돌아갔고, 문이 살며시 열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문은 잠겨있지 않았고, 이대로 옆으로 당기면 미닫이 형식의 동아리 문을 쉽게 열릴 것 같았다.

 루이스는 조그마한 틈새를 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그냥 들어가도 되나?’

 잠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지금 동아리실 안에 성수호만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아리원에서 제외된 루이스가 허락도 없이 들어갔다가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잠시 들어가는 거라면 괜찮겠지.”

 최소한 확인하고 싶었다.

 안에 누가 있는지….

 드르륵….

 그렇게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내부를 들여다봤다.

 하지만 내부에는….

 “…뭐야? 아무도 없잖아?”

 ***

 내 끈질긴 구애(?) 끝에 루나의 허락이 떨어졌고,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뒤치기 체위를 위해 루나의 몸을 돌리려는 순간이었다.

 루나는 오늘만큼은 얼굴을 보며 행위를 하고 싶다고 요청을 해왔고, 나는 그녀의 말에 응하며 그녀를 책상에 앉혔다.

 책상에 앉아 있는 루나의 소중한 부위를 입술로 애무하며 천천히 그녀의 애간장을 태우기 시작했다.

 그동안 루나가 정성껏 펠라를 해줬던 게 떠올랐던 나는 최대한 열심히 커닐링구스를 해줬다.

 처음으로 직관한 루나의 보지는 생기가 넘치는 꽃의 모양을 이루고 있었고, 루나는 간만에 얼굴이 시뻘게지면서 창피함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무시하고 최대한 열심히 입술로 봉사를 해줬다.

 처음 맛보는 루나의 보지 맛에 정신을 놓고 혀로 음미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루나의 사타구니는 습하게 젖었고, 슬슬 진행해도 되겠다고 판단한 순간이었다.

 뚜벅, 뚜벅, 뚜벅.

 구두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 나와 루나는 최대한 조용히 캐비닛 안으로 들어가서 상황을 지켜봤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이 동아리실은 구석에 있어서 그런 경우가 희박했다.

 소냐라면 그나마 다행, 최악의 상황에는 조교가 확인차 지나가는 것일 수도 있었다.

 조교만 아니길 빌었는데….

 (…뭐야? 아무도 없잖아?)

 “….”

 “….”

 더 최악의 인물이 방문한 것이었다.

 나와 루나는 숨을 죽인 채 루이스의 혼잣말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나는 가슴을 드러낸 루나를 품에 껴안으면서 속으로 불평을 내뱉었다.

 ‘아니, 저 새끼는 도대체 왜 갑자기 나타나서….’

 루나는 내 속마음을 들은 것마냥 똑같이 불평하기 시작했다.

 “아니, 왜 여기에 온 거야….”

 “….”

 캐비닛 틈새로 비치는 빛으로 루나의 표정을 정확히 볼 수는 없었지만, 빡침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루나의 입장에서 짜증이 날 만했다.

 한창 방에서 남자친구에게 애무받으며 절정에 다다르려는 순간 갑자기 집에 남동생이 들어와 봐라.

 나 같았으면 바로 니킥이었다.

 입장을 바꿔서 설명하자면 루나가 내 자지를 펠라 해줄 때 사정하려는 순간 저 녀석이 들어오는 것과 동일했다.

 숨기는커녕 일단 사정하는 것부터 해결하고 봤을 것이다.

 절정이라는 건 그런 거다.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도 가는 것이 중요한 법.

 그리고 루나가 지금 그런 상황이었다.

 루나는 나를 껴안은 상태로 달아오른 몸을 주체못한 채 내 허벅지에 음부를 비비기 시작했다.

 “흐으… 으읏….”

 “루나… 지금은….”

 “아, 아는데….”

 손을 움직이려고 해도 나를 껴안고 있어서 움직일 틈이 없어 보였다.

 그저 하반신을 움직이며 불만족스러운 애무를 할 뿐.

 그 사이에도 밖에서는 루이스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철컥!

 (하아… 여기는 언제나 올 때마다 지독한 냄새가 풍기는군.)

 “휴우….”

 순간 문고리 돌리는 소리에 놀란 나와 루나는 석상처럼 멈췄고, 밖에서는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끼이익….

 (푸후, 이제 좀 낫네….)

 루이스는 다시 동아리실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진짜 볼품없는 장소군. 내가 왜 이런 곳에 와서 그런 고생을 했는지….)

 루이스는 나와 루나가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계속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갑자기 생각나니까 화나는군. 소냐 프리드리히… 감히 내 호감을 그런 식으로 무시해?)

 “….”

 (나중에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저 말에 화가 난 건 정작 나였다.

 ‘저 씨발 놈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그렇게 속으로 빡침을 삭이고 있을 때, 밖에서 계속 혼잣말이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까….)

 “…?”

 밖에서 루이스의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면서 조용히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캐비닛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 있는 거야? 맨날 눈에 거슬리기만 하고….)

 “…!”

 “…!”

 루이스의 발걸음이 점점 가까워지고….

 철컥.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모나리자!!!!’

 [제 이름은 아르모니아입니다.]

 아르모니아가 예술적인 몸매를 가지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예술적인 이름이 튀어나와 버렸다.

 하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워프!! 워프워프워프!!’

 [지금 워프 충전이 덜 된 상태고, 루나 슈트타펠트가 있습니다. 다른 방법을….]

 철컥거리는 캐비닛의 손잡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고, 틈새로 비쳐나오는 빛이 루나의 창백한 얼굴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루이스 녀석에게 들키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애초에 내 목표이기도 했고.

 하지만 타이밍이 안 좋았다.

 만약 이 모습을 본 루이스가 빡쳐서 학교에 이상한 소문을 퍼트리면, 나와 루나의 평판을 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차라리 여관에서 나오다가 걸리면 문제가 안 되지만, 학교 내에서 몰래 하다가 걸리는 건 너무 안 좋았다.

 ‘아오 씨! 일단 들키는 것만이라도 피하자!’

 나는 서서히 열리는 캐비닛 문 반대편에 서 있는 루이스를 조준해서 동아리실 허공에 마법진을 빠르게 그렸다.

 일단 진심으로 기절시킬 마음으로 강한 출력의 룬 마나를 조합해서 마법진을 구사했다.

 파지지직!

 전에 머리에 검은콩을 만들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출력이었다.

 전에 사용했던 마법이 가스레인지에 붙어 있는 따닥이라면 이번에 사용하는 마법은 220볼트급 전기였다.

 ‘일단 한 방 쏘고 약하다 싶으면 더 강하게…!’

 그렇게 다음 차례를 준비하려는 순간이었다.

 파지지….

 (응!?)

 “….”

 분명 루이스에게 날아갔어야 하는 전격의 소리가 사라졌고, 내 마나가 흐르던 것도 중지가 되는 것이 느껴졌다.

 ‘뭐, 뭐지?’

 [외부의 상황을 알 수 없지만, 항마력이 발동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시방!!’

 전에 뇌속성 이마에 쏠 때는 어떠한 저항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때 당하고 나서 항마력을 꽤 많이 올려버린 듯 싶었다.

 나는 혹시 몰라서 다른 방향에서 다시 마법진을 만들어서 쏘았다.

 파지지직!

 (뭐야!?)

 루이스의 놀란 소리가 확실히 들렸지만, 그가 어떠한 타격을 입은 듯한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일단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을 알았다.

 루이스 새끼의 항마력을 내가 뚫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안 되겠다!’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이 놈팽이가 캐비닛 문을 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즉시 동아리실 안에 마법진을 여러 개 만들어서 난사하기 시작했다.

 파지직! 파직!!

 (도대체 이게 뭐야! 이런 씨!)

 캐비닛 문 건너편에 있던 루이스의 쓴 목소리가 들려왔고, 다행히 문을 여는 행위는 중지된 것 같았다.

 온 방에 전류가 난사하는데, 캐비닛 문이 중요할까.

 나는 일단 당황한 루이스가 방 밖으로 나가게 유도할 심산이었다.

 그런데….

 파지… 파지지….

 ‘…응? 뭐야?’

 [이번에는 해체술을 사용하는 거 같습니다.]

 ‘에라이 씨발!’

 나도 모르게 욕설이 튀어나왔다.

 내가 미친 듯이 구사해내는 마법진을 루이스는 건너편에서 순식간에 없애고 있는 것 같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문 건너편에서 루이스가 마법진을 빠르게 그리는 몸짓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해체술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마나.

 만들어내는 족족 해체술로 없애버리니 쓸데없이 내 마나만 허공에 흩뿌리는 꼴이 되어버렸다.

 그에 비해서 루이스는 짜증이 섞인 목소리를 내면서도 전혀 지치지 않는 듯 보였다.

 (도대체 뭐야!)

 절체절명의 위기의 상황이었다.

 그냥 들켜도 좋지 않은 상황인데, 거기다 혹시라도 이 난장판을 만든 범인으로 내가 지목되기라도 하면 전에 있었던 조교수 통구이 사건이 나와 연관될 수도 있었다.

 툭, 툭.

 루이스가 옷을 터는 소리를 내며 중얼거렸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지금 밖의 상황을 정확히 볼 수는 없었지만, 동아리실은 어느 정도 난장판이 되어 있을 것이다.

 중반부터 해체술을 썼다고 해도 초반에는 경향이 없어서 개판을 쳤을 테니까.

 하지만 그런 개판이 내 머릿속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나는 루나를 꼭 끌어안았고, 루나는 내게 끌어안기는 와중에도 머리를 굴리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철컥.

 창가 쪽에 빛이 캐비닛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

 “루이스 학생?”

 루이스는 캐비닛 문고리에서 손을 떼면서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을 부른 존재를 바라봤다.

 “소, 소냐 교수님.”

 “여긴 무슨 일… 이건 도대체 무슨 상황이죠?”

 소냐는 푸른 머릿결을 살랑이며 눈매를 좁히고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동아리실 내부는 탄내와 함께 책상뿐만 아니라, 벽에도 검게 그을린 자국들이 산재하고 있었다.

 전격 마법 연구회이다 보니 동아리실에 검게 그을린 자국들이 원래 있었지만, 지금 탄 자국에서 연기가 갓 잡은 싱싱한 은갈치처럼 요동을 치며 피어오르고 있었다.

 소냐는 루이스에게 해명을 바라는 눈빛을 보냈고, 루이스는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빠짐없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 잠시만요!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 그게….”

 소냐는 최대한 침착하게 루이스의 말을 들었고, 모든 말을 듣고 나서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걸 저보고 믿으라는 건가요?”

 “저, 정말입니다! 제가 한 게 아니에요!”

 “….”

 불미스러운 일로 퇴출당한 동아리원이 동아리실에 무단으로 들어와 있는 것도 모자라서 내부가 개판이 되어 있는 상황.

 누가 봐도 범인은 한 명이었다.

 하지만 소냐는 괜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눈을 감고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루이스 학생의 말은 알았어요. 하지만 동아리실에 부원이 아닌 사람이 혼자 있으면 다른 오해를 사도 할 말은 없겠죠?”

 “큭…. 네.”

 “일단 제가 확인하고 나서 나중에 통보해줄 테니 가보세요.”

 “…네.”

 루이스는 동아리실 문밖으로 나오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고, 소냐는 거기에 맞춰서 동아리실 내부로 들어와서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소냐의 눈에는 화재의 위험이나 비품으로 배치된 가구가 망가져서 무너질 염려는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이 난장판을 그냥 두고 갈 수 없었기에 내부로 들어와서 주위를 둘러봤다.

 그렇게 소냐가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 루이스가 헛기침하기 시작했다.

 “크흠….”

 “…? 무슨 일이죠?”

 루이스는 동아리실 문을 앞에 두고 마지막 한 걸음을 옮기지 않은 채 소냐에게 물었다.

 “그… 생각해보니까. 아까 캐비닛 안에서 마나의 흐름이 느껴져서요. 혹시 확인해 봐도 될까요?”

 “하… 지금 캐비닛이 마법이라도 사용했다는 말씀인가요?”

 “그, 그런 게 아니라… 혹시 모르니 내부를 확인해보는 게 좋을 거 같아서요.”

 루이스는 몸을 돌려서 직접 캐비닛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내부로 들어오려는 순간이었다.

 소냐는 손을 들어 올려서 루이스에게 들어오지 말라는 제스처와 함께 캐비닛 앞에 서서 말했다.

 “제가 확인할 테니까. 거기 계세요.”

 “….”

 루이스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소냐의 말을 듣고 가만히 서서 기다렸다.

 끼이익….

 소냐가 캐비닛을 천천히 열어서 내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캐비닛 문이 반쯤 열렸고, 루이스가 있는 방향에서는 캐비닛 문이 시야가 가려서 내부를 볼 수 없었다.

 소냐는 캐비닛 안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내부로 손을 뻗기 시작했다.

 루이스는 소냐의 행동에 바로 물었다.

 “안에 뭐가 있죠?”

 “….”

 소냐는 내부로 뻗었던 손을 거둬들이면서 루이스에게 손에 들린 것을 팔랑거리며 보여줬다.

 “루이스 학생 고마워요.”

 “…?”

 소냐의 손에는 들고 있는 천을 팔랑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잃어버린 줄 알았던 스카프를 찾았네요. 찾아줘서 고마워요.”

 “…다행이네요.”

 “그럼 저는 남아서 확인해 볼 테니까. 가보세요.”

 “네… 그럼….”

 루이스는 오히려 자신의 혐의를 굳힌 채 동아리실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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