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254화 (255/898)

 생도들 대부분이 우등생인 점도 있었지만, 성수아의 실력이 워낙 출중해서 내가 뭔가 도와주고 말 것이 없었다.

 하물며 옆에서 지켜보는 예리엘도 병풍처럼 서 있을 정도였으니까.

 나랑 같이….

 “….”

 “….”

 신입 사원 면접도 이렇게 떨리지는 않겠다.

 예리엘이 나를 노려보는 건 아니지만, 계속 물끄러미 바라보는 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차라리 진짜 애였으면 초콜릿이라도 주면서 살살 꼬셔보겠는데….’

 [특이 사항으로 과일 사탕을 좋아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 특이 사항은 도대체 어떻게 알아낸 거야? 뭐, 중요한 건 아니니까…. 일단 사탕 좀 만들어줘.’

 나는 조디악이 준 정보에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주머니에서 생성된 사탕을 꺼내서 예리엘에게 살며시 보여줬다.

 “예리엘 님. 혹시… 사탕 좋아하십니까?”

 “…네.”

 오… 반응이 왔다.

 나를 보며 경계심이 섞인 눈빛을 하다가 사탕에 빠지고, 다시 나를 보며 경계심… 사탕… 무한 반복이 시작되었다.

 ‘오… 귀여워.’

 생각 같아서는 더 보고 싶었지만, 괜히 상급자한테 장난치다가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면 나만 손해다.

 나는 손바닥을 예리엘 쪽으로 더 다가가서 그녀가 사탕을 집을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갔다.

 “괜찮으시면 하나 드시겠습니까?”

 “….”

 예리엘은 잠시 뚱하니 쳐다보더니 앙증맞은 손가락을 내 피부에 닿지 않게 조심히 사탕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고마워요.”

 “다행이네요.”

 정말 다행이다.

 고작 사탕 하나로 경계심이 풀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상대방이 좋아하는 걸 알아냈다는 건 큰 소득이었다.

 사탕 하나를 오물오물 먹던 예리엘은 나를 보며 말했다.

 “…더 있나요?”

 ..

 ..

 “더 있나요?”

 “…네.”

 나는 주머니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사탕을 꺼내서 예리엘에게 건네줬다.

 이쯤이면 날 무한 주머니가 달린 고양이 로봇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예리엘은 사탕을 오물오물하며 입 안에서 맛을 음미하고는 삼키고 나서 다시 내게 물었다.

 “더 있나요?”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슬슬 여기서 중지해야 할 타이밍이었다.

 에넬이 아까운 게 아니라, 계속 나오면 나오는 대로 더 이상한 의심을 살 테니까.

 예리엘은 표정에 아쉬움을 1퍼센트 정도 섞으면서 입을 열었다.

 “…그렇군요. 그런데 던전에 사탕을 가지고 오다니,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온 거 아니신가요?”

 …실컷 받아놓고 저런 소리를 할 줄이야.

 “전에 던전 기믹에 걸려서 다른 동료들과 흩어졌을 때, 이런 것 정도는 예비용으로 챙기는 게 좋은 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탕을요?”

 “상황에 따라 챙기는 게 다르긴 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오늘 사탕을 챙겨온 이유를 설명해줬다.

 “오늘은 성수아 교관님과 예리엘 님이 계셔서 집중력을 높이는 용도로 사탕을 챙겨온 것이었습니다.”

 “흠… 대비를 중시하는 타입….”

 예리엘이 눈을 감고 내 평가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부분의 시간을 예리엘과 보내다 보니, 어느새 상아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던전에서 빠져나와 숨을 헐떡이는 생도들과 경비원들.

 그리고 여유만만한 성수아와 예리엘과 그리고 나.

 극과 극의 상황이었다.

 “다들 첫날이라 힘들었지? 자, 돌아가서 쉬자.”

 “네….”

 생도들은 독기에 해롱해롱하면서도 퇴근하는 직장인처럼 실실 웃으며 차로 향했다.

 “예리엘 님, 고생하셨습니다.”

 “응? 난 한 게 없는데.”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걸요.”

 예리엘은 성수아의 말에 피식 웃더니, 다소곳하게 말했다.

 “그럼 돌아가자.”

 “네. 그럼 저랑 성수호 교관님은 생도들과 같은 차에….”

 그렇게 성수아가 나에게 손짓을 하면서 같이 가자는 제스처를 취하는 순간이었다.

 예리엘이 생도들이 타고 있는 차로 향하면서 말했다.

 “생도들은 내가 가서 담당할 테니, 너희 둘은 따로 타고 와.”

 “어… 예리엘 님께서 그런 귀찮을 일을….”

 “귀찮긴. 이럴 때 애들이랑 교감 정도는 해야지. 그래야 나중에 놀지 않았다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

 예리엘은 생도들이 타고 있는 차량에 혼자 탑승한 후 문을 닫고 차를 출발시켰다.

 그리고 나와 성수아는….

 “그럼… 저희도 가볼까요?”

 “네.”

 오붓하게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한 꼬마 여자애가 수녀복을 입고 있는 여자의 손을 꼭 잡으며 물었다.

 “수녀님. 아빠, 엄마는 어떤 분이셨나요?”

 “…대단한 분들이셨단다. 우리가 이렇게 안전한 삶을 사는 것도 그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란다.”

 수녀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짓던 꼬마는 금세 울상을 짓기 시작했다.

 “저는 그냥… 아빠 엄마가 희생하지 않고, 제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

 수녀는 여자아이의 양손을 살며시 잡으며 무릎 꿇고 시선을 맞추며 입을 열었다.

 “그 마음은 나쁜 게 아니란다. 누구든 사랑하는 사람의 옆에 있는 게 행복한 것도 사실이고….”

 “….”

 “하지만 두 분은 그저 세상 하나를 구하기 위해 희생한 게 아니란다.”

 “…?”

 여자아이는 울먹이는 동시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수녀를 쳐다봤다.

 수녀는 미소를 지으며 작은 손을 꼭 잡아줬다.

 “두 분은 네가 사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그렇게 희생하신 거란다.”

 “아….”

 “두 분은 세상을 구해야겠다는 영웅심보다 사랑하는 아이가 사는 세상을 구하고 싶어 하신 거란다.”

 결국 고인 눈물을 터트린 아이는 수녀에게 다짐하듯 말했다.

 “저는….”

 “…?”

 “저는 제 가족도 지키고, 그 가족이 있는 세상도 구할 수 있는 영웅이 되고 싶어요!”

 그런 아이를 보면서 수녀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 너라면 분명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란다. 수아야.”

 그렇게 성수아의 어린 시절이 지나갔다.

 성실하게 보육원을 나온 성수아는 영사관에 입학할 수 있는 특혜를 받을 수 있었다.

 처음 입학할 때는 분명 두 부모의 희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이었지만, 그 후 그녀의 끝없는 노력으로 학교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초강현을 만나게 됐다.

 비록 영사관에서 생도의 연애를 전면적으로 금지를 하고 있었지만, 성수아의 동경심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동경심은 마침내 그에게 닿았고, 두 사람은 점차 사랑의 교감을 쌓을 수 있었다.

 교감을 쌓는 중에 남자는 졸업을 하게 되었고, 그는 졸업하자마자 그녀에게 고백했다.

 그냥 만나며 사귀자는 이야기 따위가 아니었다.

 모든 것을 같이 함께 끌고 가는 동반자가 되어달라는 고백이었다.

 그녀는 너무나 행복했다.

 ‘이 남자라면… 날 그렇게 허망하게 놓고 떠나지 않을 거 같아.’

 그에게 향하는 강인한 동경심은 영웅으로서의 실력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강하다.

 즉, 가족을 지킬 힘을 지녔다는 의미였다.

 성수아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어느새 점차 풍화되는 석벽처럼 가루가 되어 흩날리기 시작했다.

 ‘내가… 그렇게 못난 걸까?’

 어느 순간 갑자기 애정이 담겨있던 표정과 말투, 행동은 무관심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표정과 말투에서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과 뭔가 하려는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성수아는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녀는 그런 인간이었다.

 자신에게 내려지는 시련이라고 생각했다.

 ‘버티면… 어떻게든 결혼까지 버티면 분명 예전처럼 돌아와 줄 거야.’

 행복이란 그 행복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자에게 더 큰 행복을 선사한다.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더 큰 행복을 안겨준 건 아이러니하게도 초강현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 성수아는 침대에 누워있었고, 자신은 한 아이를 껴안고 있었다.

 비록 처음에는 얼떨결에 같이 VR을 하며 친해지려고 한 것이었지만, 어느 순간 그게 성수아에게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진짜 아이인 건 중요하지 않았다.

 거짓이나마 가족이 있다는 그 느낌은 성수아를 점점 중독시키기 시작했다.

 멈추려고 해도 제어가 전혀 먹히지 않았다.

 자신의 품 안에서 자는 어린 성수호를 보면서 속삭였다.

 “계속 이렇게 있고 싶어….”

 ..

 ..

 “…응?”

 성수아는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다.

 흐릿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바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이게….’

 성수아는 차량 의자를 뒤로 완전히 젖힌 채 누워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성수호가 그렇게 뒤로 젖히고 누워있는 상태였었다.

 그렇게 누워만 있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었다.

 문제는 두 사람이 껴안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다만 성수호가 일방적으로 껴안고 있었고, 성수아는 그의 품 안에 있는 상태였었다.

 거의 침대처럼 뒤로 젖혀진 의자에 누워있는 성수아는 성수호의 팔을 베고 누운 상태로 그의 품에 팔 하나를 걸친 상태였었다.

 ‘…설마 차에 타자마자 잠든 건가?’

 성수아의 기억 속에는 차에 타고 나서의 일이 아예 저장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었다.

 이 상태를 봐서는 차를 타자마자 잠들었고, 성수호가 얼떨결에 의자를 뒤로 젖혀서 자신을 재워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수아는 퍼즐을 전부 짜 맞추고 나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오빠를 두고 뭔 짓을 하는 걸까.’

 이런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다.

 하물며 VR 속에서 어린 성수호와 장난을 칠 때마다 그녀의 내면에서 죄책감이 속삭이며 그녀를 제지하려는 게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죄책감보다 갑자기 터져 나오는 행복이 그녀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자신의 빈자리를 모두 채워주려는 남자.

 VR 속에서는 자식처럼 다가와 주고, 현실에서는 위험한 순간 구해주기까지 했던 남자.

 연인이 아니더라도 이 남자와 계속 있고 싶다는 욕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분은 내 옆에 계속 같이 있어 주실까?’

 성수아는 그렇게 불안한 속내를 감추며 다시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

 나는 배정받은 방에 들어가고는 침대에 걸터 앉았다.

 ‘일단 나쁘지 않네.’

 차에 타자마자 성수아에게 수면을 걸고 그녀의 의자를 젖혀서 눕힌 후 침몽을 걸었다.

 자세한 과거를 알 수는 없었지만, 일단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대강 알 수 있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혼자였다면 버틸 수 있었겠지만, 초강현이 중간에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었고….

 상아탑에 도착하고 나서 성수아가 연신 사과를 하는데, 오히려 내가 민망할 정도였다.

 ‘내일도 이렇게 둘만 차에 탈 수 있으면 좋겠는데….’

 [내일도 오늘처럼 예리엘의 경계심을 낮추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낮추다가 부작용 생기는 거 아닌지 몰라?’

 나중에 쫄래쫄래 따라다니면서 아양 부리는 거 아냐?

 […상대는 진짜 애가 아닙니다.]

 ‘그런데 애 같잖아.’

 사탕 먹는 것도 애 같더라.

애를 갖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있어도, 애를 보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고 예리엘을 보고 있으면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저런 딸 있었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했을 정도니까.

 그래도 누나 새끼가 떠오르는 순간 바로 그 생각이 사라지게 되지만….

 ‘음… 일단 상아탑에 편의점 같은 것도 있던데, 가봐야겠다.’

 […? 뭔가 필요하십니까?]

 ‘아, 사탕이나 좀 사놓게.’

 이왕이면 진짜 사놓은 걸 주는 게 의심을 덜 살 테니까.

 그렇게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한 사람을 마주할 수 있었다.

 편의점 안에는 서지은이 다소곳하게 서서 매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어? 서지은 생도?”

 “…안녕하세요.”

 서지은은 나를 보며 움찔하더니, 대충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편의점을 나가버렸다.

 날 정말 싫어하나 보다….

 나는 그녀가 바라보던 매대 쪽으로 다가갔고, 물건을 집으면서 입을 열었다.

 ‘…사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네.’

 [사탕을 별로 안 좋아하십니까?]

 ‘응, 나는 초콜릿 파라서.’

 대충 오늘 예리엘에게 줬던 사탕 개수만큼 구입한 다음 방으로 돌아갔다.

 방 구석구석이 화려한 장식들로 꾸며져 있는 회의실에 노인 네 명이 화려한 식탁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요새 왜 이렇게 사건이 많은 건지….”

 “그놈들 아직 못 잡았습니까?”

 “그렇네. 보통 녀석들이 아닌 거 같아. 애초에 우리한테 칼을 겨눈 시점에서 제정신은 아니겠지만….”

 도란도란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네 명은 교단의 장로들로 교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교주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서로의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까, 저번에 고충신 그놈한테 단장 자리를 준다고 한 건 왜 그런 건지….”

 “그 녀석이 쓸모는 있긴 하지만….”

 “아마 교주님께서 수월하게 이용할 심산으로 그렇게 결정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렇게 전에 있었던 일에 관해서 대화를 나누는 순간이었다.

 끼이익.

 “어이쿠, 이런… 제가 늦었군요.”

 문이 열리고 교주인 신석권이 들어오는 순간 장로들이 기립하며 그를 맞이해줬다.

 “어서 오십시오.”

 “자, 자~ 뭐하러 일어나십니까. 앉으세요.”

 신석권은 평소처럼 웃으며 장로들에게 손을 휘휘 저으며 앉으라고 지시했다.

 그의 손짓에 장로들은 일제히 앉고, 그들이 앉은 것을 확인한 신석권은 상석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어떻게, 그 일은 해결이 잘 됐습니까?”

 신석권이 물어보는 일은 견학 당시에 일어났던 습격에 관한 일이었다.

 “네. 혹시라도 새어나갈 구멍은 전부 막았고, 영사관에도 직접 언질을 줬습니다.”

 “다음은요?”

 “그리고… 생도들도 다치지 않았고, 견학에 간 저희 직원들도 일단 치료를….”

 “다음은요?”

 “그….”

 장로는 신석권의 환한 미소를 보며 떨리는 입술을 간신히 열고 말했다.

 “그… 스, 습격했던 녀석들은 아직 찾지는 못했습니다만…. 지금 백방으로….”

 “그게 해결된 겁니까?”

 신석권은 미소를 잃지 않음과 동시에 눈을 커다랗게 뜨며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보고를 올린 장로뿐만 아니라, 다른 세 명도 전부 입을 다물고 식은땀을 침묵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장시간의 침묵이 흐른 뒤에야 식은땀을 훔치며 대답했다.

 “죄, 죄송합니다. 아직 해결이 덜 된 것 같습니다….”

 “그래요~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신석권은 웃으면서 장로의 어깨를 다독이면서 그의 귓속에 속삭였다.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된 보고를 받고 싶군요.”

 “며, 명심하겠습니다.”

 “좋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다시 자세를 바로잡은 신석권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늘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이번 탑 쪽에 견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예리엘 님뿐만 아니라, 현성들이 직접 나서서 문제의 불씨를 없애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시더군요.”

 장로들도 이미 들은 이야기라 놀라는 표정 없이 신석권의 입에 집중할 뿐이었다.

 그게 지금 모인 이유랑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신석권은 그런 장로들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저희가… 고생하시는 분들께 선물을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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