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243화 (244/898)

 ***

 “흐응….”

 박희연은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올리며 신음을 냈다.

 그녀의 정신이 들어온 건 눈을 뜨고 동굴 내부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의 일이었다.

 “윽! 여, 여긴….”

 “괜찮으십니까?”

 “윽!?”

 박희연은 옆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놀라서 허겁지겁 몸을 일으켜서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렇게 일어나자마자 상대방을 바로 확인했다.

 “보조 교관님?”

 “네…. 그런데 그렇게 일어나시면….”

 “네? 어… 꺄아아악!”

 박희연은 자기 몸 상태를 보고 평소에 내 본 적 없던 꾀꼬리 같은 비명을 지르며 온몸을 가렸다.

 그녀는 알몸 상태로 얇은 천만 덮여 있는 상태였다.

 그 천을 다시 들어 올려서 몸을 가리며 소리쳤다.

 “이, 이게 뭐예요!?”

 “그게… 저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

 박희연은 성수호의 시선을 따라 향했고, 근처에는 괴수들의 사체 몇 구가 쓰러져 있었다.

 “이게, 무슨….”

 “설명하겠습니다.”

 성수호는 그 이후 천으로 몸을 가리고 있는 박희연에게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혼자 박희연과 오진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찾아 나섰고, 찾았을 때 마침 괴수들에게 포위된 두 사람을 발견했다고 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일단 괴수들을 처치하고 주위를 둘러봤지만, 괴수들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개 같은 새끼들, 해결한다고 해놓고…. 그래도 죽이진 않았네.’

 박희연은 괴한들이 다 해결한다고 해놓고 결국 그냥 도망갔다고 판단했다.

 ‘잠깐… 그런데 왜 나는 옷을….’

 박희연은 천으로 가려진 자신의 알몸을 조심스럽게 내려다봤다.

 ‘하아… 하아… 씨발!!!’

 자기 몸을 보며 모든 사태를 파악하고 눈물이 핑 돌기 시작했다.

 영사관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고, 교단에 와서 위험한 상황들에 직면했어도 눈물을 한방울 보인 적이 없던 그녀였다.

 하지만 엉망진창으로 된 자기 몸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여자로서의 삶을 묵혀왔던 박희연의 마음속에는 굴욕과 분노, 치욕과 수치가 모두 섞여서 그녀의 눈가를 적시기 시작했다.

 성수호는 눈물을 글썽거리는 박희연에게 손수건을 건네줬다.

 “죄송합니다. 제가 좀 더 일찍 왔다면….”

 “…괜찮아요.”

 박희연은 성수호의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는 오진호의 행방을 찾았다.

 “아! 내 친구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기 누워있습니다.”

 “휴우….”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에 누워있는 오진호를 보면서 안심했다.

 박희연은 일단 오진호와 자신이 살았다는 사실에 안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추잡스러운 짓을 당했다는 사실이 지워지는 건 아니었다.

 ‘개새끼들… 죽인다… 잡으면 분쇄기에 산채로 갈아버리겠어….’

 박희연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속으로 복수를 다짐했다.

 그리고 복수와 함께 불안한 사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금 자신이 당한 추잡한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혹시라도 이 사실….”

 “절대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

 박희연은 불안한 마음과 별개로 성수호의 말을 듣고 그에 대한 평가를 바꿀 수 있었다.

 ‘우리는 이 사람 죽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 사람은….’

 실력도 괜찮고, 판단력도 좋다. 거기다 책임감은 그중에서 제일 눈에 띄게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생도들에게 괴한의 실력을 듣고도 이렇게 올 수 있는 보조 교관이 있으리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박희연도 교관 복무를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보조 교관들을 봐왔었다.

 하지만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면서 동료를 구하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그 자신감이 오늘 처음으로 깨진 것이었다.

 아무리 박희연이 이기적인 여자라고 해도 이런 도움을 받으면 오히려 지금까지 쌓아온 이기심이 죄책감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평가가 올라가는 만큼 자신의 처참한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하필 이런 모습을….’

 성수호는 천을 덮어주기 전에 그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봤을 것이다.

 차라리 전처럼 싫어했다면 이런 감정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그의 입을 막았을 테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렇게 박희연이 혼란스러운 머리를 정리하고 있을 때, 성수호가 일어나서는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큰일이네요.”

 “…왜요?”

 “제 통신 장비가 고장이 났습니다.”

 성수호는 두 사람을 찾으면 다른 그룹을 불러서 같이 던전을 나갈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금 전 전투로 스마트 워치가 박살 났다는 것이었다.

 박희연은 그 말을 듣고 바로 자기 손목을 확인했다.

 “그럼 제 걸로… 어? 뭐야!?”

 “…?”

 “…훔쳐 간 거 같아요.”

 그녀의 손목은 새하얀 피부만이 그녀를 반겨주고 있었고, 그 후에 주변을 찾아봐도 그녀의 기기를 찾을 수는 없었다.

 박희연은 바로 이를 꽉 깨물면서 다시 한번 다짐했다.

 ‘죽인다. 그 개새끼, 진짜 죽여 버릴 거야!!’

 ***

 박희연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나는 시선을 피하면서 그녀의 복장을 챙겨줬다.

 대충 살펴본 바로는 일단 속옷은 입지 않은 것 같았다.

 무슨 짓을 했는지 감도 오지 않는 자기 속옷을 혐오스럽게 보더니, 내 눈치를 보고 괴수들 사체가 있는 곳에 집어 던졌다.

 즉, 박희연은 지금 노팬티라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노팬티로 인해서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아씨….”

 그녀의 자궁에 뜨뜻하게 담겨 있는 내 정액이 일어서니 계속 흘러나오는 듯 보였다.

 씻을 상황도, 정액을 빼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박희연이 옷을 다 입고 나서 대망의 오진호의 상태를 볼 차례였다.

 박희연은 기절한 오진호를 보고 입을 벌리며 어버버 거리기 시작했다.

 “이, 이게… 무슨….”

 오진호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기뻐하거나, 팔이 붙었다는 사실에 안도해야 할 박희연의 모습은 없었다.

 그저 팔이 바깥쪽으로도 굽힐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오진호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박희연만 있을 뿐이었다.

 박희연은 아까 있었던 처참한 상황 덕분에 금방 침착하게 상황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아, 일단 살았으니까….”

 일단 정리는 끝났다.

 다만 출구로 가는 길이 마냥 여유로울 거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희연이 자는 동안 무기와 통신 장비를 전부 멀리 빼놨었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오진호는 기절한 상태.

 결국 전투원으로 활약할 수 있는 건 나 뿐이라는 소리였다.

 ‘뭐, 박희연 정도라면 검 없이도 잘 싸우겠지만.’

 모든 정비를 마치고 박희연에게 물어봤다.

 “그럼 출발할까요?”

 “네, 가죠.”

 ***

 “하아… 하아… 살았다아아아.”

 이틀간 어둠 속에 묻혀 있다가 빠져나온 생도들은 햇빛을 보면서 저마다 감격의 겨운 목소리를 내보냈다.

 독기, 탁한 공기, 계속 출몰하는 괴수, 밤인지 낮인지 구별도 안가는 환경.

 영웅에 발도 들여놓지 않은 생도들에게 그야말로 가혹한 신고식이었다.

 생도들이 동굴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외부에서 대기하던 운전사들이 부랴부랴 달려와서 윤지아에게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너무 오래 걸려서 걱정했습니다.”

 “하아… 일단 교단에 연락해주세요.”

 윤지아는 현재 상황을 설명했고, 운전사 한 명이 그녀 대신 교단에 연락해서 지원을 요청했다.

 ‘일단… 알렸으면 됐어.’

 교단에 알렸다면 지원은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이었다.

 하지만 지원이 오는 동안에도 성수호는 아직 던전 안에 있는 상황이었다.

 윤지아는 갈등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머리는 성수호를 구하기 위해 뛰어 들어가라고 명령했지만, 그녀의 몸은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겁이 나서가 아니었다.

 성수호가 지시할 때 보여줬던 위압감을 떠올리며 오히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윤지아는 회복사였다.

 전투원이 아닌 만큼 누군가와 함께 가야 하는데, 지금 생도들과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기다릴 수는….’

 그렇게 고민하는 찰나에 멀리서 송아라가 주섬주섬 짐을 꾸리더니 가방을 메고 일어섰다.

 윤지아는 그런 송아라를 보면서 의아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지금 어디 가려고 하니?”

 “들어가려고요.”

 “….”

 지칠 때로 지쳐 보이는 생도들과 다르게 송아라의 표정에는 결의가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결의를 느끼고 있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안 돼. 지금 지원을 불렀으니까. 대기를….”

 “언제 올지 모르잖아요! 최소한 입구 부근에서 찾아보기라도….”

 그렇게 송아라가 다급하게 외치며 던전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이었다.

 빛을 자른 듯한 어두운 동굴 쪽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하다가 엇갈리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어?”

 어둠 속에서 남자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남자는 환한 빛을 보며 허탈하게 웃었다.

 “다들 고생했다.”

 성수호와 박희연, 그리고 기절한 오진호까지 모든 멤버가 출구로 나오면서 견학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

 던전을 빠져나오고 나서 상황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박희연은 최대한 생도들의 눈에 띄지 않게 오진호를 데리고 바로 차에 탑승했다.

 박희연, 본인의 상태와 더불어서 오진호의 팔 상태를 들키지 않으려는 행동이었다.

 나는 생도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애들을 차량에 태웠다.

 내가 생도들을 먼저 돌려보내려고 하자, 송아라가 나에게 물었다.

 “쌤… 같이 안 가세요?”

 “나는 신경 쓰지 말아. 그리고….”

 “아얏!”

 나는 송아라의 이마에 살짝 꿀밤을 먹이며 웃었다.

 “계속 그런 식으로 어른을 걱정하는 것도 실례다.”

 “후우… 네.”

 “나는 여기 정리되면 바로 갈 테니까.”

 생도들을 전부 차에 태워서 돌려보냈다.

 그렇게 돌려보내고 나니 교단에서 몇몇 차량이 도착하면서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어수선한 가운데 나와 윤지아가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죄송해요. 제가 아무런 도움이 안 돼서….”

 “무슨 말씀이세요. 윤지아 교관님 덕분에 저희가 다 안전하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성수호 교관님, 여쭤볼 게 있는데. 혹시….”

 “저기요.”

 윤지아가 꼼지락거리며 입을 여는 순간 누군가가 말을 끊으며 다가왔다.

 박희연이었다.

 “잠시 이야기 좀 해요.”

 “…? 알겠습니다.”

 “저, 저기 저는….”

 윤지아는 말이 끊겨서 당황했고, 그런 윤지아를 보면서 박희연이 명령조로 이야기했다.

 “윤지아 씨는 먼저 돌아가세요. 저는 이분이랑 할 말이 있어요.”

 “…네.”

 윤지아는 위축된 표정으로 대답하고는 나를 지긋이 바라보더니, 혼자 차량으로 향했다.

 “오세요.”

 윤지아가 차에 타고 돌아간 모습을 본 박희연이 나를 데리고 차로 데리고 갔다.

 차에는 아까 타고 있던 오진호의 모습은 이미 없어진 상태였다.

 [아까 응급 차량에 따로 실려 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긴… 빨리 레고 조립하듯 되돌려놔야 할 테니까.’

 나는 속으로 실실 웃으며 박희연과 같이 차에 탔다.

 박희연은 어디서 났는지 새 옷으로 전부 갈아입은 상태였다.

 그렇게 깔끔하게 갈아입은 박희연은 바로 차량을 출발시켰다.

 갑자기 아무 말도 없이 사람 끌고 가듯 데리고 가니 살짝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거 들켰나?’

 [그럴 리가 없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들켰을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였다.

 “무슨 볼일이신지….”

 “….”

 박희연은 차량이 출발하고 십 분가량을 심각한 표정으로 침묵하고 나서 나에게 조용히 물었다.

 “아까 있었던 일…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않는다는 거 어떻게 믿죠?”

박희연은 오진호를 의료 차량에 태워서 그를 먼저 보내고, 교단의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교단 직원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박희연에게 말했다.

“일이 생각보다 커졌네요.”

“죄송합니다.”

“저한테 죄송할 게 있나요, 뭐….”

“휴일이시잖아요.”

박희연과 교단 직원은 키득키득 웃으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하지만 전환한다고 사건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아마 징계위원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당연한 절차네요.”

“그래도 두 분이 지금까지 실수 없이 해오신 성과가 있어서 큰 질책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직원은 최대한 박희연에게 위로하면서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일단 이 던전은 한동안 통제상태로 놓겠습니다. 일단 나온 인원이 없다고 보고는 들었지만, 혹시 모르니….”

“저….”

“…?”

박희연은 눈을 사백안으로 뜨면서 직원에게 애원하듯 속삭였다.

“만약 잡으면 꼭 저한테 말씀해주세요. 귀띔이라도 좋아요. 부탁드릴게요.”

“…알겠습니다. 꼭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교단 직원은 인사를 한 뒤 자리를 떠났고, 박희연은 홀로 남아서 주위를 둘러봤다.

던전 통제를 위해 교단의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성수호와 윤지아가 다정다감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박희연은 성수호를 보면서 한 가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괴수와 괴인이 돌아다니는 세상.

그만큼 위험천만한 일도 부지기수로 일어났다.

영웅, 그중에서 특히 여자 영웅들은 괴인들에게 험한 꼴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박희연처럼….

영웅들이 그런 일을 당하면 사람들은 당연히 그들을 동정하며 안타깝게 여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대외적인 부분.

그런 영웅들에게는 결국 괴인에게 강간당했다는 추잡한 꼬리표가 평생 따라붙게 된다.

강간당한 영웅.

패배라는 오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핵폐기물 급의 불명예였다.

그녀가 걱정하는 건 바로 그 핵폐기물 급의 치부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었다.

‘일단 교단에는 절대 알려주면 안 돼.’

박희연은 교단의 언론 통제력을 믿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는 건 한번 새어나간 실타래는 계속 누군가가 당길 것이고, 결국 실 한 오라기 남지 않는 비참한 말로가 자신을 기다릴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실타래를 꽉 붙들고 있는 사람이 바로 저기서 윤지아와 웃고 있는 성수호였다.

‘저 사람은 믿을만한 사람 같긴 하지만… 괜히 믿었다가 오히려 영사관 쪽에서 새어나가기라도 하면….’

박희연은 슬슬 떠날 채비를 하는 성수호와 윤지아를 보면서 결심했다.

‘역시 안 되겠어….’

박희연은 바로 성수호에게 다가가서 윤지아와 떼어놓고 그를 자신의 차로 끌고 왔다.

그렇게 끌려 온 성수호는 박희연에게 물었다.

“무슨 볼일이신지….”

“….”

하지만 박희연은 한참을 대답하지 못하고 창밖을 바라보며 고민했다.

차량이 출발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간신히 입을 열 수 있었다.

“아까 있었던 일…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않는다는 거 어떻게 믿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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