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223화 (224/898)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이를 만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지금 성수아의 표정부터 손의 움직임까지 지금까지 성수호를 만졌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성수아는 그를 여러 차례 만져보면서 확신할 수 있었다.

 ‘VR은 감각 기관이 둔해져서 웬만해서는 안 깨니까….’

 성수호는 성수아의 웬만한 터치에도 가끔 뒤척일 뿐, 지금까지 전혀 깬 적이 없었다.

 이렇게 계속 그를 보고 있으니 전에 꿨던 꿈이 떠올랐다.

 자신의 몸을 희롱하던 성수호.

 비록 꿈이었지만, 성수아는 분명 그때 자신의 내면에 있던 성욕의 분출을 떠올릴 수 있었다.

 평생 없었던 일이었다.

 그런 성욕을 초강현이 아닌 성수호에게 느낀 것이었다.

 ‘안돼… 지금 그런 생각을 하면….’

 성수아는 어떻게든 생각을 떨쳐보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녀의 머릿속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잠식의 결과는 그녀의 신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평생 이런 식으로 성욕이 오르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했던 성수아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녀는 자신의 기분을 합리화하면서 희망 회로를 돌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깨지 않으니까….’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하지만 치마에 손을 넣고 중요 부위에 손가락이 닿으려는 순간이었다.

 “응?”

 손가락이 뭔가에 가로막힌 듯 움직이지 않았고, 눈앞에 홀로그램 문장이 출력되어 있었다.

 <현재 전체이용가로 진행 중입니다. 19세 모드로 전환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

 성수아는 홀로그램 문장 반대편에서 자는 성수호를 보면서 고민했다.

 하지만 지금 성수아를 달아오르게 한 성욕은 그녀의 제어가 먹히지 않는 상태였다.

 ‘어차피 풀어도 모를 거야….’

 성수아는 눈을 꼭 감고 예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이었다.

 “어… 어어…?”

 19세 모드로 전환이 되자마자 성수호가 갑자기 성장하더니 성인이 된 상태로 자신을 껴안고 있었다.

 “이, 이게….”

 성수아는 당황한 상태로 홀로그램 메시지를 확인했다.

 <19세 모드에서는 미성년자 아바타가 사용 불가합니다. 자동으로 해제됩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어린 모습을 했던 성수호는 촉감, 시각, 후각이 돌변한 상태였다.

 성인 모습에 투박해진 피부, 거기다 어린아이가 풍기는 살냄새가 아닌 성인 남자가 풍기는 체취.

 그리고 그 바뀐 성수호의 모습 때문에 성수아의 성욕은 더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빠, 빨리 다시 원상 복귀를….”

 성수아는 당황한 상태로 원상 복귀를 시키려고 했지만, 성수호의 촉감과 체취가 그녀의 감각을 마비시키기 시작했다.

 평생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던 남자의 촉감과 체취가 그녀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결국 성욕에 굴복했다.

 ‘하아… 괜찮아… 깨지 않을 테니까… 좀만….’

 성수아는 성수호의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 음부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절제하면서 살아왔고, 이런 행위를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해왔었다.

 혹시라도 자신의 모습을 누군가가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언제나 얌전하게 살아왔었다.

 하지만 누구도 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이 장소는 그녀의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된 상태였다.

 성수아는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성수호의 품에 얼굴을 박고 자신의 음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흐응… 하응… 흐읏….”

 어차피 현실이 아니었다.

 현실에서도 해보지 않았던 행위를 VR 속에서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성수아의 음부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그녀를 껴안고 있는 성수호가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완벽히 채워주고 있었다.

 “하응… 흐으응… 좋아… 흐읍….”

 비록 현실에서 느끼는 체취와는 미묘하게 달랐지만, 성수아의 뇌를 녹이기에는 충분한 강도였다.

 하지만 처음 해보는 자위행위, 거기다 어설픈 감각.

 “하아… 하아… 이 이상은 안 돼.”

 성수아는 최대한 눈을 감고 음부의 감각에 집중했지만, 성욕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전부였다.

 그녀는 정신을 차린 상태로 전체이용가로 전환했다.

 누그러뜨린 성욕의 잔여물을 제거하지 못한 채 그녀의 첫 자위는 성수호의 품에서 마무리되었다.

 ***

 나는 성수아를 보며 아침을 맞이했고, 그녀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일어났나요? 자, 잘 주무셨어요?”

 “…?”

 초기에 같이 잘 때 성수아가 일어나서 당황하는 모습을 좀 보기는 했지만, 오늘은 유독 평소와 달라 보였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성수아 교관님, 혹시 제가 잠꼬대를 하거나 실례를 했나요?”

 “아, 아뇨! 전혀요!”

 “아… 잠을 잘 못 주무신 거 같아서….”

 “오히려 푹 자서 좋았을 정도예요! 하하….”

 아무리 생각해도 평소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아르모니아가 설명해줬다.

 [수호 님께서 주무시는 사이에 이상한 짓을 음흉한 짓을 했습니다.]

 ‘또 시작이네…. 해봤자 뭘 했겠어. 그냥 만지작거린 게 전부잖아.”

 [자위했습니다.]

 ‘진짜!? 보여줘! 나도 보여줘!!’

 성수아가 자위했다고?

근래 딸딸이를 쳐본 적이 없었는데, 성수아가 자위한 거 보면 최소 6번은 칠 수 있을 거 같았다.

 [이따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단 식사 하시고, 경비실로 출근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야호! 간만에 딸 타임이다!’

 [….]

 나는 성수아와 인사를 하고 VR에서 나온 뒤에 샤워하며 해면체를 진정시킨 뒤에 기숙사를 나왔다.

 식사를 하고 내가 향한 곳은 기과 교무실이 아닌 경비과였다.

 내가 도착했을 때, 마침 야간 근무조가 근무를 마치고 정리를 하고 있었다.

 야간 경비원 중에 제일 연차가 높은 직원이 내게 새벽에 있었던 일을 보고했다.

 내용은 별일 없었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가지 질문을 했다.

 “만약 경비 중에 근무지를 이탈한 직원이 있으면 어떤 조치를 취합니까?”

 “그…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지만, 근신이나 감봉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그로 인해 사건이 생기면 해고가 될 수도 있지만… 저도 그런 경우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출근 이틀 만에 징계에 관련된 질문을 하니 이 양반도 뭐가 찔리는지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경비라는 직책이 중요해도 분명 중간중간 농땡이 피우는 상황도 생길 것이다.

 그게 야간이라면 더욱더 그럴 것이고….

 그리고 그거 일일이 다 잡아내면 여기서 일할 수 있는 녀석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알았습니다. 괜히 퇴근 중에 붙잡아서 죄송합니다. 들어가서 쉬세요.”

 “네, 그럼….”

 그렇게 보고자가 나가고 나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고충신…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할까….’

 [일단 윤지아라는 여자에 대해서 알아보는 게 어떻습니까?]

 ‘그런데 고충신이라는 녀석도 몰래 들어왔으면 그 여자도 몰래 들어왔을 거 아냐? 어제 얼굴을 봤어야 했는데….’

 일단 나는 어제 고충신이 만난 여자도 신분을 숨기고 들어왔을 가능성에 무게 추를 올렸다.

 즉 이름으로 찾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기질창을 띄웠으니, 이 넓은 영사관을 돌아다니다가 그냥 지나칠 일은 없다는 사실이었다.

 다만 존나게 넓은 영사관에서 과연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직원이 한두 명도 아니고….

 ‘뭐, 오전에는 보고 받는 일 말고는 없네. 이제 기과 교무실로 가볼까.’

 바쁘다 바빠.

 내가 책상을 대충 정리하며 나가려고 할 때,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들어왔다.

 “응? 자네는 어제?”

 “그….”

 고충신이었다.

 고충신은 사무실로 들어온 뒤 문을 닫고 쭈뼛거리더니,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어제는 죄송했습니다. 근무 첫날이라 위치를 헷갈려서 실수했습니다.”

 “….”

 저자세로 고개를 숙인 고충신을 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지? 기질에 보면 저렇게 굽히는 녀석은 아닌 거 같은데….’

 솔직히 내 쪽에서 적당히 넘어가 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먼저 와서 사과할 줄은 몰랐다.

 [아마 신분 위장을 하고 들어온 것과 연관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긴 신분 위조하면서 온 거 보면 미래 노후 자금 모으려고 온 건 아니겠고….’

 일단 신분 위장을 했다는 건 뒷배가 있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영사관 정도를 들키지 않고 잠입시켰다는 건 보통 큰 단체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뒷배가 웃으면서 도와주는 건 어디까지나 일을 잘 해냈을 때의 이야기다.

 사냥개도 쓸모없어지면 보신탕 신세가 되는 게 이 세상의 이치이다.

 만약 몰래 잠입했는데, 며칠도 안 돼서 짤린다?

 ‘…그냥은 안 넘어가겠지?’

 [일단 과격한 단체가 아니더라도 좋은 대접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고충신은 허리를 숙인 채 표정을 보여주지 않고 계속 사과를 해왔다.

 “부탁드립니다.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않게 주의하겠습니다.”

 “….”

 나는 책상 정리를 마무리하면서 말했다.

 “첫날이니 넘어가지, 다음부터는 주의하도록.”

 “네, 감사합니다.”

 고충신은 최대한 표정을 감추며 사무실을 나갔다.

 저 녀석이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왔는지는 모르지만 즐거운 사실을 하나 알아냈다.

 ‘흐흐흐… 이거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데?’

 [….]

 내가 웬만한 짓을 저질러도 저 녀석이 내게 대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고충신은 근무를 마치고 식당으로 향하면서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시발….”

 그가 욕을 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하필 그 새끼가 관리자를 하고 있어서….’

 가뜩이나 원해서 들어온 게 아닌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비과 관리자가 성수호였던 것이었다.

 이름을 알게 된 것도 어제 관리자로 들어와서 자기소개하면서 알게 된 것이었다.

 처음 출근해서 복도에서 그를 볼 때만 해도 어떻게 복수를 해줄까 고민했는데, 어느 순간 굴욕적으로 자신이 고개를 숙이는 상황이 와버린 것이었다.

 ‘씨발… 일단 얌전히 있어야 해.’

 그는 미래를 약속받았다.

 아직 특별한 명령이 내려온 건 아니었지만, 일 년간 영사관에서 문제없이 일을 잘 수행하면 단장 자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교단의 단장.

 대형 길드의 단장조차 엄청난 힘을 지닌 세상이었다.

 그런 대형 길드조차 교단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교단의 단장은 세 개의 대형 길드의 단장들 세 명의 권력보다 훨씬 더 큰 위치에 있는 존재였다.

 문제는 중간에 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감봉이나 근신은 어찌 넘길 수 있었다.

 진짜 큰 문제는 해고가 되는 상황이었다.

 만약 해고당한다면 단장이라는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입지가 정말 위험해질 수 있었다.

 아무런 능력이 없어 보이는 고충신이 교단에서 평가가 좋은 이유는 그의 능력 때문이었다.

 파리의 몸으로 빙의하는 능력.

 쓸데없어 보이지만 이 능력으로 교단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꾸준히 제공함으로써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다만 다들 파리 빙의 능력까지는 모르고 있지만….

 ‘씨발… 지금은 참자… 최대한 빨리 그 새끼 약점을 잡아서 박살 내면 금방 편해질 거야.’

 고충신은 자신의 능력으로 최대한 성수호의 약점을 찾아내서 어떻게든 인생을 조질 궁리를 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가 자신이 빙의하는 파리의 존재를 순식간에 알아차리고 죽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내가 한 짓인지는 모르겠지….’

 그나마 다행이라면 성수호가 자신의 정체와 능력을 모르는 듯했다.

 고충신은 졸린 눈을 비비며 중얼거렸다.

 “씨발, 존나 졸리네….”

 ***

 경비과에서 일을 마무리하고 나서 기과 교무실에 도착했을 때, 초서현은 난처한 기색을 내비치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큰일이네….”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 왔어요?”

 초서현은 나와 아침 인사를 나누고 나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저번 주에 내부 전산망 고치고 나서 생도들도 주말에 외출, 외박 허가할 예정이었잖아요. 이번 사건으로 아예 틀어졌어요.”

 “하긴 안전이 중요하긴 하죠.”

 “그건 그런데… 문제는 애들이 슬슬 불만이 나오는 기미가 보여서 그래요.”

 영사관의 입장도 이해가 갔고, 생도들의 입장도 이해가 갔다.

 영사관의 입장에서 위험한 사건이 있었는데, 생도들을 여가의 목적으로 밖으로 내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반대로 생도들은 매일 훈련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주말까지 기숙사 안에 틀어박혀 있어야 한다는 건 또 가혹한 일이었다.

 이러나저러나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생도들은 훗날 영웅으로 자랄 인재들이다.

 한창의 시기에 욕구를 너무 억누르다가 졸업 후 터지게 되면 국가적인 손해로 작용할 우려도 있었다.

 문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우리한테 의견을 제시하라는데… 우리가 무슨 의견을 제시하겠어요.”

 생도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교관들이 알 리 만무했다.

 단체로 잠시 외출하는 방법이나 소규모를 인솔해서 안전을 책임지는 것.

 모든 게 다 교관들 입 밖으로 나오면 그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한 사람 입에서 나온다고 해도 결국 다른 다수의 교관이 수긍을 해야 한다는 건데….

 [교관들 입장에서 일거리나 늘어나는 걸 반기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귀찮은데다가 책임까지 져야 한다면 다들 꺼릴 수밖에….’

 그리고 초서현도 이 부분은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듯했다.

 어찌 됐든 생도들이 위험해지는 건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귀찮은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

 “길드 견학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어요.”

 “길드… 견학이요?”

 영사관은 생도들을 훈련해서 영웅으로 배출하는 기관이다.

 그리고 그런 생도들은 졸업 후, 각자 길드에 소속되어서 활동하게 된다.

 길드 견학은 3학년 생도 몇몇을 길드에 보내서 실전을 체험하게 하는 시스템이었다.

 “일단 상위권 애들은 자동으로 확정이고, 나머지 생도들은 지원을 받아서 추첨으로 데리고 가는 일이에요.”

 “그것도 시기가 그렇게 좋지는 않네요.”

 “뭐… 길드에서 아무나 옆에 붙이지는 않아서 괜찮긴 할 건데….”

 “…?”

 그러면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거 같은데, 초서현은 난감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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