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씨발!!! 죽일 거야!! 성수호!! 죽인다고!! 제발 하지 마!!! 한봄만은!! 제발!!!’
그런 한여름의 욕설과 부탁은 결국 스크린 안에 있는 성수호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성수호는 한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한봄씨, 말 잘 듣네요.)
(흐응! 흐으으!!)
한봄은 입술에 성수호의 팬티를 꽉 문 채로 항의를 했지만, 전혀 소통할 수 있는 대화를 내뱉지는 못했다.
그녀는 몇 차례 끙끙거리더니, 성수호의 허벅지 위로 올라탔다.
한봄의 입술에는 팬티가 그대로 물려있었다.
└ㅅㅂ… 설마 저대로 한다고?
└미쳤다… 하아… 머리는 채널을 나가야 하는데… 가슴이 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어!!
└존나 쩐다…. 나 토할 거 같은데, 바지를 벗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미친 이중성
└머리와 잦이가 따로 노네 ㅋㅋㅋㅋㅋ
그들이 낄낄거리며 웃고 있는 동안에도 한봄의 기묘한 행위는 계속되었다.
그녀는 성수호의 귀두에 새어 나온 쿠퍼액을 이용해서 자신의 음부 주위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살색 빛으로 야들야들한 한봄의 음부는 쿠퍼액이 묻자 점차 붉은색으로 변하며 습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메마른 숲에 생명의 비가 내렸고, 그 생명의 비가 한봄의 토양을 적시기 시작했다.
그녀의 살 속에 파묻혀 있던 핑크빛 새싹이 피어오르면서 성수호의 기둥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한봄은 입에 속옷을 문 채 자신의 음부와 성수호의 귀두 위치를 잘 확인했다.
한봄의 음부와 성수호의 음경 사이에는 어떠한 장애물도 없었다.
스크린 안에 있는 두 사람의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미 모든 게 진행된 과거였고, 한여름도 그 사실을 분명 알고 있었다.
하지만 눈썹 하나 움직이지 못하면서 모든 것을 강제로 지켜보는 고통이 그의 이성을 완전히 박살 냈다.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으아아아아아악!!!’
그리고 한여름의 애원은 두 사람의 결합으로 돌아왔다.
쩌어억….
(끄으응… 흐읍… 흐으으….)
한봄은 성수호의 속옷에 침을 묻히며 그의 음경을 열심히 질 속으로 넣기 시작했다.
성수호의 음경을 받아들인 한봄은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속옷을 입술로 꽉 물고 있었다.
한봄은 아까 처녀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수호의 성기에 빠진 상태였다.
(크으읏…. 한봄씨는 진짜 물건이네요. 후우… 다른 건 몰라도 한봄씨는 제가 끝까지 데리고 갈게요.)
(흐응! 으으읍! 끄응….)
(하하, 일단 끝나고 이야기하죠.)
성수호는 웃으면서 허리를 순간 들어 올려서 한봄의 자궁 입구를 크게 한번 찔렀다.
(끄으읏!!)
한봄은 동공이 커진 상태로 눈물이 찔끔 나오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한봄은 입술에 물고 있는 성수호의 속옷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그 상태로 한봄은 천천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시발!!! 시발!!! 씨발!!!’
한봄이 허리를 위아래로 한 번씩 튕길 때마다 한여름은 욕설을 내뱉었다.
그의 눈에는 한봄의 음부 말고는 다른 게 들어오지 않았다.
끔찍하게 싫었다.
동생의 음부를 보면서 흥분하는 자신의 모습이, 자신의 내면에 있는 악마를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그 악마는 한여름을 괴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스크린 밖에 있는 한여름의 상태를 모르는 한봄은 그저 허리를 흔들 뿐이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읍! 끄읍! 으으응! 흐으응!!!)
그녀가 허리를 들어 올리면 성수호의 성기는 흡착기에 빨리듯 끌려 올라갔고, 그녀가 내려찍을 때는 애액 물풍선이 터지듯 사방으로 튀겼다.
엄청난 흡입력과 조임, 그리고 좁은 내부.
화면으로 봐도 그게 느껴질 정도였다.
한봄 혼자 움직이던 하체가 어느 순간 성수호도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으… 한봄씨 역시 명기네요. 이거 내 허리가 자동으로 움직여지네요.)
(흐응… 끄응….)
한봄은 성수호의 칭찬 같지도 않은 칭찬에 당찬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열심히 흔들었다.
그 와중에도 한봄의 입에 물고 있는 그의 팬티는 절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행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성수호가 사정 신호를 내뱉었다.
찌걱, 찌걱, 찌걱찌걱찌걱.
(크읏! 이제 쌀 거 같아요!)
(흐읍! 끄읍! 끄으으응!)
그리고 한봄은 그 사정 신호를 듣고 성수호의 허리에 맞춰서 열심히 상체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비록 아까처럼 성수호에게 이끌려서 쾌락의 폭죽이 쏘아지는 분위긴 아니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충분히 행복감이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씨발!! 맞춰서 싸겠어!
└시발 내가 살다 보니 네토라레로 딸을 쳐보네 ㅋㅋㅋㅋ
└나는 한여름이 제일 불쌍함
└왜?
└쟤 몽정만 하고 딸은 못 치잖아.
└몽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명백한 도발이 섞인 비난이었다.
하지만 한여름은 채팅창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오로지 한봄만 보일 뿐이었다.
‘안돼!!! 제발!! 이제 그만해!!!’
그리고 한여름의 비명과 함께 성수호가 한봄의 골반을 잡고 아래로 내리찍었다.
(싼다!! 크으으읏!)
(끄으으으읍!!!!)
한봄은 깊숙이 박힌 성수호의 성기에 모든 감각을 집중하는 듯 다리를 부들부들 흔들었다.
비록 성교는 짧은 시간만 이루어졌지만, 아까 넘실대던 한봄의 절정치가 또 한번 터져서 오르가슴을 발산하고 있었다.
절정하는 것과 동시에 한봄은 성수호의 모든 정액을 자궁으로 받아들였다.
여러 차례의 움찔거림이 끝나고 나서 한봄은 자신의 침으로 젖은 속옷을 손으로 들고는 성수호를 내려다보며 쾌락에 젖은 얼굴로 속삭였다.
(증거… 충분한 거 같아요?)
“흐응….”
한봄은 내 팔을 베고 누운 상태로 새근새근하며 자고 있었다.
아까 기승위 자세로 한번 하고 나서 한봄은 체력 고갈로 넉다운을 선언했다.
사실 순수 체력적인 부분은 한봄도 일반인보다는 월등히 좋을 것이다.
발레가 보기에는 아름다운 무용이지만, 실상을 보면 연습 시간과 훈련 강도가 살인적인 걸로 유명하다.
거기다 국립발레단에 들어갈 정도면 평범한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의미였다.
그런 한봄이 이렇게 기절할 정도라는 건 민하연과 다르게 체질상 많이 할 수 있는 타입이 아닌 것 같았다.
‘…질 내부가 좁아서 쾌락이 몇 배나 많이 들어가서 그런 건가?’
[….]
아르모니아는 이제 내 불필요한 의문에는 아예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한여름… 지금쯤이면 내 영상 잘 보고 있겠지? 내가 확인이 안 되니까, 아쉽네.’
한봄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에 찍은 영상을 몰래 나가서 조직원에게 건네줬다.
양지현의 말을 잘 듣는 녀석들이니 분명 한여름이 잘 보게끔 해놨을 것이다.
[내일 직접 찾아가 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오… 그거 좋은 생각이다. 가봐야지.’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봤다.
‘그런데… 얜 왜 이렇게 예쁘냐.’
나는 옆에 누워있는 한봄을 지그시 바라봤다.
그냥 예쁜 것을 떠나서 이렇게 매력이 넘치는 애는 보기 힘들었다.
고양이처럼 까칠하고 도도했던 여자가 어느 순간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며 달라붙어서 애교를 부리기 시작하면 안 넘어갈 남자가 있을까?
나한테만 꼬리를 흔드는 여자.
한봄은 본능적으로 내 안에 잠들어있는 정복감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려 줬다.
그리고 자고 있는 모습도 민하연과 묘하게 달랐다.
민하연이 내 옆에 잘 때는 여인이라는 느낌이라면 한봄은 소녀의 느낌이었다.
내 몸을 부둥켜안고 실실거리는 모습이 애 같았다.
나는 한창 한봄의 외형을 감상하다가 앞으로의 계획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음… 3일 있다가 갈까… 아니면 5일 동안 놀다가 갈까?’
[개인적으로 삼일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하긴… 여유를 두는 게 좋겠지.’
일단 이곳에서 삼일 정도 체류하는 걸로 결정했다.
슬슬 이곳을 떠나야 하는데, 불안한 요소가 꽤 산재해있었다.
그 불안 요소는 사실 모두 한여름과 직결되어 있었다.
일단 한여름이 죽지 않으면 일이 꼬여도 내가 돌아와서 다시 원상 복귀시키면 그만이다.
하지만 한여름이 내가 영사관에 가 있는 동안에 죽으면 진짜 골치 아파진다.
저 녀석들에게 한여름을 그냥 맡기고 가도 되나 고민됐다.
[개인적으로는 믿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들은 암살 위주로 활동하는 조직입니다. 그만큼 실수에 굉장히 민감할 것입니다.]
‘그래… 일단 믿어보자. 거기다 그 보리스라는 녀석… 양지현의 말은 잘 들으니까.’
양지현 덕분에 위그드라실을 굉장히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원래 위그드라실 20일, 영사관 5일.
저렇게 시간을 보내며 각자의 세계를 이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영사관 5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일단 직장이라는 개념이라서 지각하거나, 결근하면 굉장히 곤란해진다.
거기다 일반 직장도 아닌 국가 최고의 엘리트 양성 기관.
실력이야 원래 낮은 걸로 평가되는 보조 교관이지만, 성실함까지 낮게 평가되면 골치 아파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양지현 덕분에 오랫동안 영사관에 체류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양지현에게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 한봄을 몰래 지켜주고, 한여름을 죽지 않게 잘 지키라고 명령했다.
내가 그녀에게 부탁한 일수는 총 7일. 일단 한봄과 3일간 즐겁게 허니문을 즐기고, 내가 여기를 떠나고 나서 4일을 추가로 더 한여름을 잡아달라고 했다.
내가 이곳을 떠나면 이곳의 4일은 영사관의 40일이 된다.
영사관에서 한 달정도 지내는 걸로 계획을 잡았다.
[만약 불안하시면 약속이 없는 주말에 하루를 비워서 워프로 확인하고 오셔도 됩니다.]
‘그렇네. 어차피 주말에는 별일도 없을 거 같고.’
어차피 너무 복잡하게 계산할 필요는 없었다.
내가 없는 세계는 천천히 흐르게 되고 영사관에서 지내다가 적당한 주말을 끼워서 잠시 위그드라실에 오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온 김에 한봄에게 욕구를 풀고 다시 돌아가고… 최고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단 한봄에게 상황을 설명해줘야 한다.
‘일단 내일 뭘 할 지 생각해보자!’
나는 그렇게 속으로 계획을 다시 검토하며 한봄을 껴안고 고이 잠들었다.
..
..
“구… 구하자고요? 오빠를요?”
“응, 아무리 생각해도 그래야겠어.”
일어나서 한봄과 아침 식사를 하면서 한 말이었다.
나는 한봄과 같이 식사를 준비하는 중에 그녀에게 말을 편하게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대신 한봄은 지금까지 사용한 말투를 계속 쓰고 싶다고 했다.
나도 그게 좋고….
나는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한여름… 솔직히 구하고 싶은 마음 따위 단 일도 없어.”
“그, 그럼 굳이 위험하게….”
웃긴 상황이었다.
한봄은 한여름의 가족이지만 정작 그를 구할 생각 따위는 전혀 없어 보였다.
어차피 회귀하게 된다면 굳이 고생하며 살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했다.
‘이야… 여우네, 여우…. 전에 오빠 살려달라고 한 건 연기였나.’
[민하연보다는 연기력이 좋은 것 같습니다.]
‘발레를 해서 그런가? 연기력은 좋네.’
가끔 엉성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작정하고 숨기려고 하면 속마음을 잘 숨기는 아이 같았다.
하지만 뻔뻔함은 내가 한 수 위다.
나는 회귀라는 개념을 모른 척해줘야 한다.
“…정말 싫지만, 한봄… 니 가족이잖아. 그냥 지나치는 건 못하겠어.”
“그… 그건….”
본인도 쉽사리 막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 오빠 회귀자예요! 라고 말할 수는 없을 테니까.
가족에 대해서 이기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섹스로 정신이 해롱해롱할 때나 한두 번 용서가 되는 행위다.
한봄이 평상시에도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할 정도로 생각 없는 아이는 아니었다.
“일단 내가 주위를 몰래 둘러보면서 레드 소환사들의 수준 좀 파악해볼게.”
“그럼 저도!”
“아냐. 이건 나 혼자 갈게. 괜히 같이 가면 상황이 더 꼬일 수 있으니까.”
“으으….”
다행히 한봄은 내 말을 이해해줬다.
회귀 전에 내가 레드 소환사 무리를 전부 해치운 걸 알고 있는 한봄은 자신이 방해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거기다 그 당시에 다친 상태에서 그런 실력 차이를 보여줬으니, 내 실력을 믿고 의지할 것이다.
“갔다 올게.”
“네… 제발 부탁할게요. 조심하세요….”
“응. 여기 동굴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만약 누가 들어오는 낌새가 있으면 조심하고.”
“네….”
한봄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동굴을 나가는 나를 배웅했다.
..
..
나는 바로 붉은 초승달 조직이 지내는 본거지로 안내받았다.
그냥 덩그러니 놓인 동굴이었다.
다만 그 동굴이 겉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신기했다.
동굴 근처에 나무들이 빼곡히 심겨 있었고, 나무 위에서는 조직원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보리스라는 녀석은 나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노려보면서도 상급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있었다.
“이쪽입니다.”
“어~”
나는 은신을 하고 한여름의 상태를 눈으로 똑똑히 바라봤다.
피폐한 얼굴, 정신이 나간 눈동자, 동굴에 있는 이끼들이 잔뜩 묻은 옷.
그리고…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바지.
‘으엑! 시발!’
나는 코털에서 느껴지는 끔찍한 냄새를 감지하고 몸을 뒤로 빼냈다.
[제대로 확인해보지 않으십니까?]
‘어으… 일단 상태는 확인했으니 됐어.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아….’
나는 얼굴을 찡그리며 한여름에게서 최대한 떨어졌고, 보리스를 보면서 감탄해 마지않았다.
‘와… 이놈 매일 한여름한테 밥 먹이고, 마비독 건다고 했지? 생각보다 대단한 녀석이네.’
보리스는 아랫사람을 시켜도 되는 더러운 일이지만, 양지현이 직접 내린 중요한 명령인지라 본인이 직접하고 있다고 설명해줬다.
나는 보리스에게 어제 찍었던 영상을 넘겨주면서 말했다.
“나한테 주라고 한 아이템 있지? 줘봐.”
“…알겠습니다.”
보리스는 내게 촬영기를 받고 나서 인벤토리에서 무언가 꺼내서 내게 건네줬다.
나는 보리스가 건네준 두 아이템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인벤토리에 챙겨 넣었다.
보리스는 내가 건네준 촬영기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더는 볼일이 없는 이 동굴을 나가기 위해서 몸을 돌려서 손을 흔들어줬다.
“자~ 나, 간다. 그거 잘 틀어줘.”
“…네. …알겠습니다.”
불만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보리스가 한여름에게 다가가는 발걸음 소리가 동굴에서 들은 마지막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