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그녀의 상체는 내가 익히 알고 있던 상체와 거리가 멀었다.
새하얀 피부에 좁은 어깨, 그리고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 좁아지는 허리는 여자의 상체로는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뒷모습 기준….
한봄은 젖몸살 통증 때문에 창피함을 느끼지 않고, 상체와 브래이저를 완전히 벗어 던진 상태였다.
그리고 뒤돌아서 웃통을 다 깐 상태로 나에게 젖을 주물러 달라고 했다.
“빨리! 나… 진짜 아파….”
“그… 실례합니다.”
비록 빈유에 가깝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만난 여자 중에 빈유라는 것이다.
한봄의 가슴이 손에 닿는 순간 엄청난 쾌감이 손바닥을 통해서 내 하복부를 감전시키기 시작했다.
“하응! 흐으… 하응….”
있다.
분명 가슴이 있다.
비록 내가 만난 여성들처럼 출렁이고 육감적인 가슴은 아니었지만, 분명 한봄은 그녀만의 매력이 담긴 가슴을 가지고 있었다.
‘오… 개쩔어….’
나는 주무르는 것을 잊고 잠시 그녀의 가슴을 한 손에 담아서 촉감을 느꼈다.
중지와 약지 사이에 끼워져 있는 한봄의 뜨겁게 튀어나온 유두에서는 모유가 살짝 묻어서 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내가 살며시 가슴을 주무르자, 한봄이 당황한 목소리로 내게 호통을 쳤다.
“이, 이상한 손놀림… 하앙! 하지맛! 하응!”
“혹시 아프실까 봐….”
한봄은 딱히 내 말에 대꾸하지 않고 신음을 냈다.
분명 그녀의 목소리에는 통증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것과 더불어서 흥분된 감정도 섞여 있는 목소리였다.
문제는 내가 아무리 주물러도 모유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하앙… 아파… 아프다고!!”
“이거 어쩌죠….”
“하씨… 이건 진짜 싫은데….”
“….? 헉!”
나는 순간 놀라서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았다.
그 이유는 한봄이 갑자기 상체를 돌려서 내게 정면을 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아… 하아… 이거… 채널에서… 그… 이… 입으로… 하면… 잘 나올 거래요.”
럭키!!!
한봄의 채널에 있는 존재들에게 오체투지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무작정 들이밀면 그건 프로가 아니지.
나는 서서히 눈을 뜨고 그녀를 내려다봤다.
“그, 그건 좀….”
“알아요… 아악! 아는데… 정말 미안한데… 해줘요…. 흐으윽…. 아파….”
한봄은 정말 아파서 눈물이 고이다 못해, 그녀의 볼을 타고 주르륵 흐르기 시작했다.
한봄이 저렇게 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 아픈 듯싶었다.
텐션 올리는 걸 잠시 멈추기로 했다.
일단 한봄의 상태부터 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내 눈은 이미 한봄의 몸을 한눈에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얇은 목, 기다란 쇄골, 그 밑으로 갈라지는 겨드랑이, 군데군데 세세하게 드러난 갈비뼈, 그리고 젖이 흐르고 있는 작은 가슴.
이런 몸을 가지고 있는 게 한봄이라 천만다행이었다.
다른 평범한 여자가 이런 몸을 가지고 있으면 짜증이 났을 정도로 예쁜 몸이었다.
한봄은 울먹이며 내게 말했다.
“싫은 거 아는데… 정말 아파… 흐으윽….”
“아… 미안해요. 그냥… 몸이 예뻐서 넋을 논 거예요….”
“흐으… 하으….”
그래도 몸 예쁘다고 하니까, 입가 실룩이는 거 보소.
아픈 건 아픈 거고 칭찬은 칭찬이라는 건가.
나는 조심스럽게 상체를 숙여서 한봄의 유두를 눈에 담았다.
새하얀 피부에 윤기가 나는 살색 도자기 그 자체였다.
이 세상의 물건인가 싶을 정도로 털 하나 없이 깔끔한 가슴.
그리고 그녀의 가슴을 탈출할 듯 튀어나와 있는 빨간색 유두.
유두에서는 여기저기 구멍이 난 것처럼 모유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게임에서나 봐왔던 여자의 모유가 나오는 장면을 직접 보니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나는 단순의 한봄의 왼쪽 유두를 입에 물고 겉에 묻어 있던 모유를 혀로 핥아서 음미했다.
“하아앙! 흐앙! 흐윽! 하아…하아… 하앙!”
한봄의 허리까지 타고 내려간 그녀의 모유를 혀로 끌고 올라가 유륜까지 깨끗하게 모유를 닦아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한봄의 유두를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내 입 안에 기압을 낮추며 빨아들이는 순간이었다.
“꺄아악! 하아앙! 하으앙!”
엄청난 양의 모유가 입안으로 쭈욱 빨려올 때마다 한봄이 큰 소리로 심음을 내뱉었다.
나는 순간 놀라서 그녀의 손으로 입을 막았다.
“흐으읍! 끄으읍!”
이미 전에도 충분히 위험한 소음이었지만, 지금 내는 소음은 그 궤를 달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이 정도 소음이면 입을 가리는 게 아니라, 내가 행위를 멈춰야 하는 수준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맛, 쾌락, 흥분. 모든 게 담겨 있어!’
[….]
빈말이 아니라, 한봄의 모유가 정말 맛있다.
그냥 피를 정제해서 나오는 액체일 뿐인데, 왜 이리 달콤한 건지….
그리고 빨아들일 때마다 입 안에 모유 줄기들이 입속을 휘젓는 감각은 처음 느껴보는 흥분이었다.
거기다 내가 빨아들일 때마다 신음을 내뱉는 한봄.
모유 수유로 신음을 터트리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내 하복부에 피가 넘쳐나는 듯이 쏠려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하복부의 전율을 최대한 억누르며 그녀의 유두를 맛보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턱에 힘을 주며 빨아들이기를 30초.
화수분처럼 나올 거 같았던 한봄의 모유는 어느새 내 목 안으로 전부 넘어간 상태였다.
한봄은 왼쪽 가슴에 담겨 있던 모유가 전부 나가자, 쾌락에 젖은 얼굴로 해롱해롱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하아… 살 거 같아….”
아직 하나 더 남았다.
..
..
나머지 한쪽에 있는 모유도 전부 빨아들이고 나서야 한봄은 살 거 같은 표정을 지었다.
다만 그와 동시에 내 눈치를 보면서 죄인처럼 어깨를 축 늘이고 있었다.
입장차이였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 한봄 같은 여자 가슴을 빨았다는 사실은 희열 중의 하나였다.
내 기분이 어떠냐고?
당장 한여름한테 달려가서 ‘니 여동생 모유 쩔더라.’라고 말하면서 자살시키고 싶을 정도라고나 할까?
그야, 그렇게 말하면 한여름이 자살하기 전에 옆에 있는 민하연한테 뺨을 맞을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내 생각과 다르게 한봄은 오히려 죄책감에 시달리는 중이었다.
본 지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남자한테 아프니까 가슴 빨아달라고 보챈 것이었다.
거기다 그냥 빨아준 것도 아니다.
자기 모유를 먹여버린 것.
자기한테 나오는 분비물을 남자한테 빨리 빨아달라고 강요를 해버린 것이었다.
[아마 한봄은 오늘 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 입니다.]
‘그런가? 나는 그냥 좋은 경험인데.’
[아무리 호감이 있어도 그건 선을 넘은 부탁이었습니다. 평생 뇌에 각인 되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덕분에 한봄의 기질에 좋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오, 뭔데?’
[남자 혐오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성기질이 추가됐습니다.]
일단 제일 중요한 남자 혐오가 사라졌다.
모유 수유가 정말 기분 쩔긴 했나보다.
그리고 추가된 성기질은…
-[착유 쾌감(약)], [페로몬 : 미세한 중독]-
설마 단 한방에 저렇게 기질까지 나오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일단 죄책감과 별개로 기분은 엄청 좋았나 보다.
나는 축 늘어뜨리고 있는 한봄의 어깨에 손을 올려서 그녀를 위로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괜한 말을 해서 이렇게 된 거잖아요.”
“…애초에 제가 찾아가지 않았다면 아저씨가 이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됐겠죠.”
한봄은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죄책감을 씻어내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자리를 비운 지 이미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지금도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상황이었다.
한봄도 그걸 인식했는지 내 말에 간신히 수긍하고 파티원에게 돌아갔다.
..
..
선두로 미녀 삼인방, 그 뒤에 나와 한봄이 따라가는 형태로 수로 탐색을 진행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저 여자들 설마 눈치챘나?’
[수로 안의 특성상 너무 과한 소음이었습니다. 귀를 막아도 들렸으리라 생각됩니다.]
아까까지는 나름 말도 걸고 대화를 나눠줬던 여자들이 우리와 거리를 벌리고 소곤거릴 뿐이었다.
문제는 한봄.
그 기세 좋던 한봄도 세 여자의 행동을 보고 상황을 파악하고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신경 쓰지 마세요. 문제가 생기면 제가 책임 질 테니까.”
“…고마워요.”
한봄은 내 말에 위로가 됐는지 웃으면서 올려다봤다.
나를 향해 경계심이 풀린 한봄을 보면서 서글서글 웃으며 통신했다.
‘한봄… 니 몸은 내가 평생 책임져줄게!’
[….]
***
제피룸 마을에 오고 나서 3일째 되는 날.
박선희, 손혜은, 박진희. 세 여자는 필드 입구에서 한여름과 민하연을 기다렸다.
하지만 민하연과 한여름은 몇 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왜 오지 않는 거지?”
“설마… 우리 버린 건가?”
“설마요….”
한여름에게 끝없는 호감을 표시하던 여자들이었기에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한여름과 민하연이 나타나는 일은 없었다.
결국 세 여자는 새로운 멤버 추가 없이 서로 의지하며 사냥을 진행했다.
비록 한여름을 중심으로 모인 인연도 없던 세 여자였지만, 그 한 번의 인연이 제피룸 마을에 있는 동안 깊은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버렸다.
평범한 사회가 아닌, 불안정한 사회에서 위험을 같이 공유한다는 건 동료애가 늘어나는데 한몫했다.
그렇게 제피룸 마을에서 동료애를 쌓았던 세 여자는 한여름을 만난 것이었다.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1층에 있는 프리뭄 마을을 돌아보면서 한여름과 계속 같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싹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고작 1층인데도 불구하고 생존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먹여 살리는 것도 내가 여유 있을 때나 가능하지….’
‘여름 씨는… 좀 불안한데….’
‘어차피 우리는 전혀 봐주지도 않는데, 그냥 포기해야겠어….’
그녀들은 제피룸 마을에서 한여름이 했던 행동을 떠올리며 그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린 것이었다.
그런 와중에 그녀들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존재가 생긴 것이었다.
바로 성수호였다.
‘혼자서 백 명을 상대했다고? 정말?’
‘무조건 저 사람이랑 가야 해!’
‘어, 어떡하지…. 그동안 말 한 번도 안 걸었는데, 지금 와서 말을 걸면 너무 속물처럼 보지 않을까?’
힘이야말로 정의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저 말은 이 위그드라실에서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말할 수 있었다.
압도적인 강함을 새삼 깨닫고 나서 성수호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뒤바뀌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세 여자도 그동안 했던 무관심 때문에 서로 눈치를 보며 조용히 곁에서 지켜볼 뿐이었다.
하지만 볼수록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뭐야? 민하연이랑 사귀나?’
‘민하연은 분명 아직 여름 씨랑… 사귀는… 거 맞지?’
‘아! 또 늦었어!’
그렇게 민하연과 성수호의 사이를 의심하는 중에 더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수로를 탐색하던 세 여자는 한봄과 성수호를 만났고, 각자 성수호와 어떻게 친해져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미친… 지금 우리 망 세우고 저 짓을 하는 거야?’
‘와…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한봄씨 그렇게 안 보였는데….’
‘더러워….’
세 여자에게 잠시 기다려달라고 했던 한봄과 성수호가 수로 구석에서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본 것이었다.
다행히 멀리서 머리를 빼꼼 내밀고 몰래 보는 세 여자에게 두 사람의 행위는 모유 수유가 아닌 그저 애정행각에 불과했다.
세 여자는 더는 보기 거북해서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세 여자의 머릿속에 있는 두 사람의 애정행각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씨… 빨리 뻔뻔하게 들이대 볼까?’
‘안 되겠어. 이러다가는 다른 여자들이 먼저 채가면 아예 관심도 가져주지 않을 거 같아.’
‘그런데 저 여자는 왜 저렇게 붙어 있는 거야!’
평생 남자들한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세 여자는, 성수호도 옆에 계속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들에게 관심을 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애정행각을 본 세 여자는 더는 내숭을 떨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대로는 죽도 밥도 안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5명은 어느새 안전지대를 발견했다.
성수호는 안전지대를 보면서 말했다.
“일단 점심 먹을 타이밍이네요. 잠깐 쉬면서 밥 좀 먹고 가죠.”
“네.”
다들 성수호에 말에 대답하며 인벤토리에서 식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녀 삼인방 중의 한 명인 박선희가 성수호에게 다가가서 속삭였다.
“잠시… 따로 할 말이 있는데요.”
“네.”
박선희는 성수호를 데리고 안전지대 끝으로 간 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조용히 속삭였다.
“…아까 봤어요. 한봄씨랑 그런 짓 하는 거요.”
“…아까 봤어요. 한봄씨랑 그런 짓 하는 거요.”
“어….”
나는 박선희의 말에 멍때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긴… 그런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아무 생각 없이 기다리지는 않았겠지.
거기다 박선희가 봤다면 다른 여자들도 봤을 가능성이 컸다.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박선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너무해요. 저희를 망 세우고 그런 짓을 한 거 아닌가요?”
“어… 그게 사정이….”
“어떤 사정이 생기면 여자들을 망 세우고 그런 짓을 하는 건데요?”
“음….”
나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통신으로 말했다.
‘포인트를 달라는 건가?’
[…개인적으로 수호 님에게 호감이 있어 보입니다.]
‘엥? 박선희가? 에이…그건 아닐걸? 얘 한여름 좋아하잖아.’
회귀 내내 박선희는 한여름의 첫 번째 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던 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