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59화 (160/898)

“어!? 왔어요?”

“네… 하연이는 어디 있어요?”

“하, 하연이… 아, 언니는… 방금 그쪽 분 찾으러 필드로 갔는데….”

“아….”

운이 나쁘게 엇갈린 모양이었다.

내가 하연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니 한봄은 불편한 내색을 비추면서도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아까 결투는 어떻게….”

“다 해결했어요. 여관 빈방들 생겼죠.”

“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

내가 의문을 표하자 바로 설명해줬다.

“…포인트가 없어요. 빈방은 일단 충분한데, 지금 당장 모든 사람이 지낼 수 있는 포인트가 없어요….”

하기야 한방에 여러 명이 엉겨서 자는데도 포인트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으니….

하루 숙박에 1천 포인트가 필요한데, 여기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어림잡아 백 명이 넘었다.

최소 하루에 십만 포인트씩 들어간다는 이야기였다.

“일단 하연이 언니가 가지고 있던 포인트를 받았는데, 그것도 부족해서… 그쪽 분 찾으러 간 거였어요.”

“후우….”

나는 피곤함을 견디며 한숨을 크게 쉬자, 한봄이 당황해서 주절주절 말하기 시작했다.

“괘, 괜찮아요? 어디 다쳤어요? 저, 힐러예요. 다친 곳 있으면… 으갹!”

나는 당황해서 주절주절 말하는 한봄의 팔목을 잡아챘다.

“왜, 왜 이래요!”

“이 씨발 너 내 여동생한테 무슨 짓을!”

한봄은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당황했고, 한여름은 나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나는 지친 나머지 두 사람의 반응에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일을 했다.

한봄은 내 팔을 떼어놓으려고 바둥거리면서 소리 질렀다.

“무슨 짓이에요! 빨리 손… 어?”

“이거로 일단 해결해요.”

나는 한봄에게 50만 포인트를 건네주고 팔을 떼어냈다.

한봄은 자신의 팔등에 새겨져 있는 포인트를 보면서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기 시작했다.

“이, 이걸… 어떻게….”

“하아… 나 지금 하연이 찾으러 갈 테니까, 그동안 그거 다른 사람들한테 나눠주고 일단 여관 잡으라고 해요. 혹시 다른 녀석들이 선수 치기 전에….”

“그, 고, 고… 아, 알았어요! 야! 너도 이리 와!”

“이런 씨… 나 지금 힘들… 아악!”

한봄은 내 옆에 있던 한여름의 팔을 잡아채서는 그를 끌고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쯧, 막상 이렇게 한꺼번에 50만 포인트를 그냥 줘버리니까 좀 아깝네.’

[투자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하긴….’

애초에 필드에서 소환사들을 학살한 건 여관을 점령하기 위해서였다.

다만 한봄이 양심을 가지고 포인트를 제대로 분배할까 걱정이 됐다.

갑자기 많은 포인트로 인해서 딴마음을 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뭐… 알아서 하겠지.’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민하연을 찾으러 필드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어!? 수호야!”

“아… 다행이다.”

나는 기운이 빠진 상태로 나에게 달려오는 그녀를 맞이했다.

그녀는 나에게 달려오자마자 내가 기운이 없다는 것을 대번에 눈치채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수호야! 너 왜 그래? 어디 아파? 어디 다쳤어?”

“…하연아.”

나는 그녀의 품에 안긴 채 힘이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 상태에 놀란 민하연은 갑자기 울먹이며 나를 흔들며 소리쳤다.

“왜 그래!? 말을 해봐!!”

“하연아, 나 부탁 있어….”

“부탁? 무슨 부탁? 일단 좀 여관에 가서 봄이한테 치료를!”

“아냐! 여기서 해야겠어….”

“그, 그러지 마. 이상한 말 하지 말라고!”

민하연은 내 상태에 심각성을 느끼고 참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는 조용히 끌어안고 그녀의 흐느낌을 받아냈다.

“내 부탁은….

“흐으윽…. 아니지? 이상한 거 아니지?”

 나는 민하연의 귀에 살며시 다가가 그녀의 고막을 간지럽히듯 소리를 내었다.

“…가슴 만지고 싶어.”

“….”

나는 그 후에 엄청난 꿀밤 세례를 맞으며 그녀의 가슴을 자유롭게 주무를 수 있었다.

“건배!”

민하연의 외침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잔을 들어 올려 부딪혔다.

테이블에 앉아있는 건 민하연, 성수호, 한봄, 한여름이었다.

주위에는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여태껏 그들은 불안감을 가지며 하루하루를 지내왔었다.

매일 좁은 방에서 5명씩 부대끼며 자고, 포인트를 벌려고 하면 방해받고, 간신히 번 포인트는 바로 숙박비로 직행했다.

여유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찾아온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서로 술잔을 부딪치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민하연과 성수호가 앉아있는 테이블에도 영향을 끼쳤다.

어제만 해도 성수호를 없는 사람 취급하던… 아니, 없는 사람 취급하고 싶었던 한봄도 지금은 그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 고마워요. 아저씨 아니었으면 저희 오늘 정말 쫓겨났을지도 몰라요….”

“봄아! 아저씨라고 하지 말라니까.”

“그게… 이게 제일 부르기 편해서….”

한봄은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

남자에게 거리낌 없이 이름을 부르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가까운 사이에 부르는 오빠라는 호칭을 부르고 싶지도 않았다.

한봄은 성수호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닌 남자 혐오와 오빠 혐오라는 기질 때문에 오히려 적당한 거리감을 두면서 너무 멀지 않은 호칭을 택한 것이 아저씨였다.

성수호는 민하연을 진정시키면서 말했다.

“하연아, 나는 괜찮아. 그리고 편한 대로 불러줘요.”

“네.”

한봄은 성수호의 점잖은 말투에 표정을 풀면서 웃었다.

그렇게 세 쌍의 염기 서열이 조화를 이루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그걸 방해하는 방사능 같은 존재가 있었다.

“개새끼… 감히 나를 공격하고 그렇게 웃어?”

한여름은 아까 있었던 일을 계속 상기하면서 성수호에게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다.

누가 봐도 자해에 가까운 멍청한 짓을 한 건 한여름이었지만,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한여름을 제지하는 건 다름 아닌 한봄이었다.

“그만 좀 해!”

“야… 너 누구 편이냐?”

“하아… 아까 내가 한 얘기 잊었어?”

“….”

무슨 이야긴지 모르겠지만 한여름은 한봄의 말을 듣고 얌전해졌다.

민하연과 성수호는 두 사람을 보면서 서로 마주 보며 생각했다.

‘무슨 말을 했길래?’

하지만 성수호와 민하연이 물어도 한봄은 대답해 주지 않아서 적당히 넘어갔다.

한여름 때문에 분위기가 가라앉자 한봄이 손뼉을 치면서 성수호에게 물었다.

“그 많은 사람을 어떻게 이긴 거예요?”

..

..

성수호의 이야기는 그렇게 길지 않았다.

단순한 학살에 어떠한 스토리가 들어있기는 힘들었다.

다만 마지막에 살아남은 남자와의 싸움은 그나마 이야깃거리로 흥미가 생겼는지 민하연과 한봄도 놀라 했다.

“그거 잘 쏜다고 그렇게 맞출 수 있는 게 아닌데….”

“언니는 안돼?”

“말이 되는 소리를…. 날아오는 창이 기다려주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 창을 관통하는 건 아예 별개의 문제지….”

한봄과 민하연이 서로 그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중이었지만, 한여름은 취한 상태로 나에게 중얼거렸다.

“병신 같은… 저런 거짓말을 믿어? 히끅….”

“…취했으면 그냥 들어가 자라.”

한봄은 관자놀이를 누른 채 인상을 찌푸렸다.

‘이 새끼 왜 이렇게 됐지?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한여름은 간혹 찌질한 면모를 보여주긴 했어도 평생 자신감이 차 있던 인간이었다.

평소에 다른 남자를 깔보는 성격을 보여주긴 해도 이건 뭔가 깔보기보다는 박탈감에서 밀려 나오는 찌질한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거기다 이 새끼, 술은 나름 하는 편이었는데…. 진짜 힘들어서 그런가?’

한봄은 안타까운 눈으로 한여름을 보고 있을 때였다.

콰당.

한봄이 속으로 중얼거릴 때, 마침 한여름은 마지막 소주잔을 비우면서 테이블 위에 쓰러졌다.

민하연은 엎어진 한여름을 한심하게 보면서 입 밖으로 중얼거렸다.

“이제 좀 조용해지겠네.”

“….”

한봄은 민하연의 중얼거림을 들으면서 섭섭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정말 친했는데…. 뭐, 자업자득이니….’

어린 시절 정말 친하게 지내던 두 사람이 어느새인가 갈라지다 못해 철천지원수처럼 보였다.

거기다 민하연과 한여름은 아직 공식적으로 사귀는 사이였다.

그런데 지금 민하연의 행동을 보고 있자면 누가 봐도 성수호가 연인처럼 보였다.

한여름을 보며 찌푸리던 민하연의 얼굴이 성수호를 향하자 바로 미소로 번졌다.

한봄은 성수호를 뚫어지게 보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분명 강해. 그건 매력이지. 그리고 나름 진지하고…. 그것도 뭐… 매력이지?’

한봄은 나름 성수호에 대한 매력이 떠올리며 그의 장점을 떠올려봤다.

분명 민하연이 저렇게 달라붙어서 한 남자에게 애정을 갈구할 정도라면 엄청난 매력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있었다.

‘아니, 강간범을 대체 왜 좋아하냐고!?’

한여름의 말대로라면 성수호는 강간범이다.

세상 어디에 그런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을까.

차라리 처음부터 좋아했는데, 강간당했다면 한봄도 최소한 이해라도 해볼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봄의 결론은 하나였다.

‘설마 강간 전에 좋아했다? 그거 말고는 도저히 이해가….’

그렇게 한봄이 성수호를 보면서 민하연이 왜 그를 좋아하는지 혼자 열심히 생각할 때였다.

성수호가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흐읏… 후우….”

“…? 아저씨, 어디 아파요?”

“아, 아니에요. 허읏!”

“…?”

한봄은 성수호의 알 수 없는 신음소리에 혹시 무리해서 술자리에 참여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오늘은 이만 쉬는 걸로….”

“아냐! 괜찮아!”

괜찮다고 한 건 성수호가 아니라, 민하연이었다.

“…? 언니가 괜찮다고?”

“수호가 잠깐 피곤해서 그런 거 같네. 봄아, 우리끼리 일단 마시자.”

“그, 그래….”

민하연의 제지에 한봄은 자연스럽게 그녀와 대화를 하며 그간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

‘크읏! 존나 좋아!’

[….]

어수선한 술집.

다들 각자 자기 테이블에 있는 술에 빠져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내가 있는 테이블도 마찬가지였다.

“나, 처음 여기 왔을 때….”

“정말 힘들었겠다….”

민하연과 한봄은 기절한 한여름과 고개를 숙인 나를 빼고 대화를 진행했다.

하지만 나는 한가지 알 수 있었다.

민하연은 한봄의 이야기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여자들은 생각보다 멀티테스킹에 강합니다. 지금 민하연은 이야기를 하는 뇌와 손을 명령하는 뇌가 다르게 작동할 것입니다.]

‘…잘났다. 하읏!’

내가 식탁에 엎드려서 심음을 내는 건 피곤하다는 하찮은 이유가 아니었다.

아까 한여름이 식탁에 쓰러지자마자 민하연이 내게 귓속말을 해왔다.

(아까 날 놀린 벌이야.)

(…벌? 뭐, 뭐해?)

(벌이라니까?)

민하연은 능글맞게 웃으면서 내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내 음경을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조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내 음경은 민하연의 손길이 닿자마자 바로 흥분상태에 돌입했다.

민하연은 갑자기 벌떡 튀어 오른 내 음경을 보면서 장난기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귓속말을 했다.

(변태 새끼….)

(크읏….)

민하연의 매도에 반응한 음경이 갓 잡은 연어처럼 튀어 올랐고, 그녀는 손으로 내 음경을 감싸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얇고 기다란 손가락은 투박하고 서늘했다.

음경은 손가락 마디마디의 차가움을 느끼며 극복하기 위해 점점 더 타오르기 시작했다.

자칫 남들이 볼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나는 들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몸을 식탁 안으로 넣어서 상체를 숙였다.

그녀는 쿠퍼액이 나오자 엄지로 귀두 표면을 쿠퍼액으로 코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귀두 표면에 코팅하던 엄지 손가락을 자신의 입술로 향했다.

“…쪽.”

“언니. 갑자기 손가락을 왜 핥아?”

“아! 손에 뭐가 묻어서!”

“에이… 그냥 휴지에 닦지….”

한봄은 쓰게 웃으면서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민하연은 한봄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내 음경을 손으로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손바닥은 군데군데 굳은살이 있어서 그런지 내 음경을 마찰할 때마다 엄청난 자극을 주입했다.

혹독한 훈련으로 인해 생긴 굳은살들이 내 음경을 위해 움직여준다고 생각하니, 뇌 속에서 쾌감이라는 파도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외부적 자극만이 아닌, 그녀의 삶과 노력 자체가 나에게 모든 자극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한때 한여름을 사랑하던 민하연도 그와 잘 이어졌다고 한들 이런 상황에서 대딸을 해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로지 나에게만 해주는 행위였다.

그녀의 팔은 전혀 지치지 않고 내 음경을 부드럽게 만지며 쾌락을 주입하고 있었다.

‘싸, 싸겠다!’

[여기서 사정하시면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참으셔야 합니다.]

‘큭! 아르모니아! 니가 사정이라는 단어를 쓰니까, 정말 나올 거 같아!’

[….]

뻥이 아니라, 정말이었다.

이대로는 자칫 식당 안에서 사정하는 쓰레기가 될 수도 있었다.

아무리 사람들이 서로 시끄럽게 이야기하느라, 우리 쪽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냄새가 퍼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액 냄새는 잠깐 스쳐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확연하게 느낄 정도로 강한 냄새다.

그런데 내가 가진 정액을 사정하면 얼마 안 있어서 다 알아차릴 것이다.

거기다 지금 상태로 사정하면 자칫 반대편에 앉아있는 한봄의 다리에 잔뜩 묻힐 수도 있었다.

‘…그건 좋은데? 크앗! 젠장 더 참기 힘들어졌어!’

[….]

내가 자지에서 뻗어 나오는 전류를 최대한 억제하며 사정을 참고 있을 때였다.

민하연이 내 얼굴을 보고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 뭐 떨어졌다.”

“응? 뭐 떨어지는 거 못 봤는데.”

“잠깐만 나 확인하고….”

민하연은 떨어뜨린 물건을 찾겠다고 허리를 숙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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