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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화 〉125화 XXX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30) (126/898)



〈 126화 〉125화 XXX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30)

“아아아아악!”

 넓은 콜로세움을 한여름의 비명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는 내가 다리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도록 뚫어준 바람구멍 덕분에 감격에 겨워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한여름의 허벅지에서 철철 흘러나오는 피를 보던 아르모니아가 통신으로 말했다.

[아주 잘하셨습니다.]
‘딱콩 효과가 죽이는구만!’

하지만 통쾌한 것과 별개로 슬슬 치료는 해줘야 할 것 같았다.

분명 저대로는 과다출혈로 죽을 것이다.

민하연은 미소가 감도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걱정하는 듯 말을 꺼내며 한여름에게 다가갔다.

“괜찮아?”
“아아아악!! 아파!!”
“어휴….”

민하연은 인벤토리에서 자신이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포션을 꺼내서 한여름의 상처에 부었다.

“아아악…. 하악….”

하지만 한여름의 허벅지는 탄환이 제대로 관통되어서 민하연이 가진녹색 포션 전부를 사용해도 완치시킬 수 없었다.

나는 비아냥거리며 연금술을 발동할 준비를 했다.

“이런 다리 상태로는 뭘 시키고 싶어도 아무것도 못 하겠네. 치료 정도는 해줄게.”
“이 씨발 새….”

한여름은 내가 선처를 베풀려고 하는 와중에도 욕설을 내뱉으려고 했다.

나는 일단 기세 좀 눌러볼까 하고 한소리를 했다.

그런데….

“어허! 입조심!”
“읍읍!!”
“오….”

한여름은 분명 입에 아무것도 막는 것이 없음에도 입술을 닫고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아무리 명령이라고 해도 이렇게 바로 착착 들을줄을 줄이야.

하지만 한여름이 저렇게 된 정확한 이유를 게꼬수가알려줬다.

└게이 같은꼬추의 수호자: 결투 승리 보상은 강제야. 니가 내리는 명령은 강제로 적용되는 거야.

“오오오오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ㅋ 좋은 정보지?

“진짜 좋은 정보네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그러니까,  좀….

“감사합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야이, 개….

나는 채팅창을 무시하고 한여름을 봤다.

입이 열리지 않아서 아무 말도 못 하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고 있었다.

나는 바로 설명해줬다.

“그거 명령이 강제라네? 나중에 길거리에서 나체 쇼라도 시켜봐야지.”
“푸웃! 아… 그, 그건 좀 심하지 않을까요?”
“아… 하긴 다른 분들에게 테러겠네요.”

사실 이 정도로 잘생긴 녀석이 홀라당 벗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여자들에게 평생 간직하고 싶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내 말을 들은 한여름은 입술을 닫은 채 이를 갈면서 이마에 연가시 같은혈관을 만들어 냈다.

양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아무 대꾸도 못 하는 한여름의신세가 굉장히 처량해 보였다.

나는연금술로 녹색 포션 20개를 만들어서 그의 허벅지에 부어줬다.

그렇게 15개쯤 부으니, 상처는 사라지고 이미 새살까지 다 돋아서 완치되어 있었다.

“자, 그러면 우리 4일 정도는 여기서 더 지내야 한다고 했지? 내가 그래도 조선 시대 노비처럼 니가 모은 재산은 인정해줄게. 열심히 포인트 모으렴.”
“푸핫! 크음….”

민하연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분노를 참지 못하지만, 막상 입을 못 여는 한여름.

다행이라면 한여름은 딱히 민하연의 웃음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그의 시선은 오로지 내게 집중되어 있었다.

분노를 내뱉지 못하고 눈에서 레이저를 쏠  같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래, 빡칠만 하지. 그럼 저 빡친 놈에게 일단 뭐부터 시켜볼까~.’
[수호님, 조심하셔야   같습니다. 저자의 상태가.]

아르모니아의 말을 전부 듣지 못했다.

“어!?”

갑자기 한여름이 내 팔목을 잡고는  끌어당겼기 때문이었다.

 끌어당긴 한여름은….

“야! 한여름!”

바로 옆에 있던 수정구에 손을 댔다.




***


“한여름! 너 이게 무슨 짓이야!?”
“….”

민하연은 태양과 같은 빛의 시야가 걷어지고 나서야 입을 열  있었다.

그녀는 한여름의 갑작스러운 행동을 눈치채고 제지하려고 했다.

성수호를 보스전으로 같이 끌고 가려는 한여름을 제지하려는 민하연은 자신도 실수로 수정구를 만지는 바람에 같이 보스전에 입장해 버렸다.

이 장소는 전에 들어왔던 보스전의 장소와 비슷해 보였다. 익숙한 장소.

하지만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큰일이야…. 시야가 전혀 보이지 않아. 이건 진짜 위험해.’

보스전의 장소인  숲은 제피룸 마을과 마찬가지로 짙게 깔린 어둠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다시 한번 한여름에게 소리쳤다.

“한여름!  무슨 짓이야! 미쳤어!?”
“….”

하지만 어둠 너머의 한여름은  한마디로 하지 않고 있었다.

민하연은 왜 저러지 싶은 순간 성수호가 아차 하면서 입을 열었다.

“아…. 제가 입다물라고 했던 걸 잘 지키고 있었네요. 이제  열어도 돼.”
“푸하! 민하연!! 너는 왜 여기에 왔어!”
“하아… 맙소사….”

민하연은 당장 한여름의 멱살을 잡고 뺨을 한  후려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녀는 한여름이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 바로 알  있었다.

‘어차피 자살할 거 수호한테 복수나 하려고 했던 거야. 나쁜 새끼….’

그 상태로 성수호의 말을 고분고분 따를 한여름이 아니었다.

차라리 빨리 죽어서 회귀를 하는 쪽을 택했으리라….

민하연은 재빨리 인벤토리에 있던 물약을  개를 꺼내서 마셨다.

항마력 포션이었다.

‘항마력 포션은 분명 이곳을 위해 쓰는  맞을 거야. 하지만 시야가….’

나름 시력이 좋은 편에 속하는 민하연조차도 한여름과 성수호의 위치만 구별할 수 있을 뿐, 그들의 표정까지 볼 수는 없었다.

이런 곳에서 전투가 일어난다면 분명히 몰살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단 한여름이야. 저 녀석만 빨리 죽어주면….’

민하연은 어차피 살아날 인간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사태의 원흉은 한여름이었고….

보스의 등장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상황을 모르는 성수호가 입을 열었다.

“일단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 다들 모이죠.”
“흥, 멍청한 새끼… 죽을 준비나 해라.”
“하하… 일단 말 좀 예쁘게 해라.”
“이씨….”

그 모습을본 민하연은 미소를 띠면서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안돼…. 수호는 여기에 무슨 몬스터가 나올지 전혀 모르고 있어. 빨리 도망가야 해!’

그런데 때마침 성수호는 한여름을 향해서 허탈한 웃음을 내면서 말했다.

“일단너는 방해되니까, 도망이나 쳐라. 우리가 해결할 테니까. 노블레스 오블리주잖냐.”
“뭐, 뭐야!?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
“푸웃….”

한여름은 성수호의 명령을 듣더니,  이행하기 시작했다.

갑자기생뚱맞게 저 멀리 달려가고 있었다.

민하연은 위험한 상황임에도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후우… 일단 한여름은 없어졌어. 우리도 빨리 도망쳐야 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민하연은 성수호에게 다가가서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수호야, 빨리 도망치자. 뭔가 나올 게 분명해.”
“아… 그… 그러죠.”
“으….”

민하연은 급한 마음에 그와 회귀 전에 대했던 방식으로 말해버렸다.

그녀는 쇼크 비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동시에 곰곰이 생각했다.

‘…차라리 빨리 말하는 게 좋을까?’

 반복되는 상황을 빨리 그에게 털어놓고 같이 헤쳐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지금 상황에서는 여의치 않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음?”

부우우웅!

공중에서 갑작스러운 헬리콥터 소리와 함께 엄청난 모래 폭풍을 일으키며 무언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민하연은 달빛에 비치는 실루엣으로 쇼크 비의 숫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3마리…. 일단 숫자는 확실히 확인했어. 가자!’

민하연은 성수호의 팔을 잡고, 그를 잡아끌었다.

“일단 빨리 여길 떠나자! 대화는 그다음!”
“아! 네!”

민하연은 성수호의 팔을 잡고 열심히 달렸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안전지대가 눈에 보였다.

‘아! 밤의 장점이 있기는 있구나.’

민하연은 어두운 이 시야에서 밝게 빛나는 안전지대를 멀리서부터 찾을 수 있었다.

낮에는 희미하게 보이는 안전지대가 밤에는 화려한 빛을 뿜으며 안내해주고 있었다.

대충 주위를 둘러보니, 안전지대의 위치가 한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일단 저기에 들어가자!”
“네.”

민하연과 성수호는 무사히 안전지대까지 올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안전지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모래 폭풍을 일으키며 쇼크 비 세 마리가 달라붙었다.

그리고 민하연의 채널 창은 한창 난리가 난 상태였다.

└뭐야, 잠깐 볼일 보고 왔더니 여기 어디냐?
└보스전 ㅋㅋㅋㅋㅋ
└아니 마지막으로  장면이 연애 장르였는데, 갑자기 공포로 바뀜?
└그 재미있는 걸 놓치다니 ㅋㅋㅋㅋ

민하연은 채팅창을 무시하고 성수호를 바라봤다.

안전지대에서 뿜어나오는 푸른 빛으로 상대방의 표정을 정확하게  수 있었다.

성수호도 민하연과 마찬가지로 채팅창을 보는 듯했다.

한동안 보더니, 주위를 둘러보고 바로 안전지대 시간을 확인했다.

성수호에게는 두려움이나 당황스러운기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저게 과연 처음 이곳에  사람이 하는 행동이라면 믿을까?’

이번으로 두 번째 경험하는 민하연조차 마음속에 솟아나는 공포심을 마냥 지울 수 없었다.

한여름이 죽게 된다면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죽음의 그림자를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런데 성수호는 침착하게 주위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일단  채널을 봐주는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3시간 동안 도망치는 게 목표라고 하네요.여기는… 30분짜리 안전지대고요. 그리고….”
“….”

성수호는 차분하게 현 상황을 민하연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 민하연은 결심했다.

‘말하자….’

민하연은 성수호의 말을 끊고 입을 열었다.

“할 말 있어요….”
“…?”

민하연은 성수호를 끌어안았다.

“어!”

놀란 성수호와 함께 민하연의 채팅창은 불같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오오!!
└섹스 타임!!!
└미친. 갑자기? 왜?
└아니, 그냥 좀 끌어안은 걸로 섹스래 미친놈들 ㅋㅋㅋㅋㅋㅋㅋ
└어? 끌어안는 게 섹스의  아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하연은 혹시라도 채널에 들리지 않게 성수호의 귓속에 조그맣게 속삭였다.

“저… 여기 온 거 두 번째예요.”
“…?”

..
..

└아니, 좀 들리게 해 줘!!!!
└하앍하앍 혀를 귓구멍에 넣는 게 섹스였구나!! 나 섹스 처음 봄!!
└달팽이관이 혀로 가버렷!!
└미친놈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상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이다. 혹시나 했는데, 귓속말까지는 역시 듣지 못하는구나.’

민하연은 저자들이 듣는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을  같았지만, 과거로 돌아가는 것만큼은 왠지 알리기 싫어했다.

그녀는 귓속말로 성수호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조리 말해줬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지만, 자신의 회귀가 한여름과 관계된 것과 자신이 3회차라는 것.

그리고 성수호와의 관계.

그렇게 민하연의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나서 성수호는 깊은 생각 잠기듯 조용히 눈을 감았다.

“….”

민하연은 그를 보면서 조금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이상한 취급 당하면 어쩌지?’

회귀라는 현상을 겪어본 민하연도 다른 사람이 회귀했다고 이야기하면 기가 찬 표정을 짓고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민하연은 이대로 혼자 끙끙 앓고 싶지 않았다.

‘만약 수호가 믿지 못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면 다음에는 이야기하지 않으면 그만이야….’

민하연은 성수호에게 일말의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믿고 서로 의지할 수만 있으면 계속 이야기해서 같이 헤쳐나갈  있어. 제발….’

민하연은 눈을 꼭 감고 기도하고 했다.

그렇게 기도하는 사이에 성수호는 생각을 마치고 민하연에게 다가왔다.

민하연은 자신을 내려다보는 성수호를 향해서 애원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 제가 한 말을 전부 믿으실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읏!”

성수호는 민하연을 껴안고 말했다.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
“또 제 옆에 와주셔서정말 고마워요.”
“으으…흐으윽….”

민하연은 성수호의 말을 듣고 안도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채팅창.

└안구 섹스!!!
└눈물 사정!!!
└그만해 미친놈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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