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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4화 〉123화 XXX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28) (124/898)



〈 124화 〉123화 XXX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28)

“오늘 친구가실례를 범해서 뭔가 보상을 해드리고 싶어서 왔어요.”
“아, 괜찮아요.”

민하연은 내 대답에도 만족을 못 했는지팔을 내밀면서 말했다.

그녀는 표정에 미안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

“제가 편치 않아서 그래요. 고작 해봐야 3천 포인트밖에 못 벌었는데, 괜히 저 때문에 마음고생 하시고….”
“괜찮은데….”
“하아… 계속 그냥 괜찮다고만 하셔도….”

나는 민하연의 말을 끊고 대답했다.

“민하연 씨처럼 실력 있는 분이랑 같이 있을 수 있으면  정도는 감수해야죠.”
“….”

민하연은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있다가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그리고 이거….”

나는 아까 만들어 놓은 아르테미스 포션과 항마력 포션을 넘겨줬다.

“…? 이건….”
“자기 전에 마나도 남았고, 여분으로 만들어봤어요.”
“그런데 이 항마력 포션은… 2만 포인트짜리 맞죠?”

민하연에게도 2만 포인트는 작은 수치는 아니었다.

애초에 그녀가 2만 포인트를 모으려면 나와 사냥을 같이 한다는 전제에서만 모을 수 있는 수치였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이게 제피룸에 있는 포션 가게에서 제일 비싸게 팔리고 있더라고요.”
“네, 본 적 있어요.”
“혹시 모르니까, 한번 가지고 계셔 보세요.”
“…? 여기 몬스터들 중에 마법 쓰는 몬스터가 없는데….”

민하연은 계속 의아함을 내비치며 항마력 포션을 받기를 꺼리고 있었다.

아르테미스의 물약은 그래도 사냥에 도움이 되니 받는다 쳐도 항마력 포션은 아예 존재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

‘역시 마비 파동의 해결책이 항마력 포션이라는 건 생각을 못  거 같네.’
[마법사가 아닌 민하연에게 마법이라는 개념의 경계는 헷갈릴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평생 마법이라는 걸 경험해본 적이 없던 민하연에게 마비 파동은 그냥  수 없는 미지의 힘 같은 것이었다.

일단 그녀에게  초보자용 항마력 포션이 쓸모 있다는 감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었다.

나는 간단하게 힌트를 던져줬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요.”
“뭐가요?”
“생각해보면 이 지역에 마법에 관련된 몬스터는 전혀 없죠. 그런데 이런 물품이 버젓이 판매하고 있고, 무엇보다 이 마을 안에서만 사용 가능한 포션이라고 설명에 나와 있어요.”
“흠… 그건 이상하네요.”

민하연은 내 말에  기울여 주면서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나는 적당히 대화의 마무리를 위해 입을 열었다.

“아마… 분명 쓰임새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정확한 타이밍이 존재하는 순간이 말이죠.”
“…아!”

민하연은 내 말을 듣더니, 갑자기 놀란 눈으로 나를 보면서 손뼉을 쳤다.

나는 그런 민하연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쳐다봤다.

속은 달랐지만….

‘다행이네.’
[반응이 확실한 것을 보니, 만약 사용하게 된다면 포션을 잘 활용할 것 같습니다.]

애초에 기본적인 센스가 있는 여자였다.

눈치가 없는 한여름도 알아낸 사실이었다.

당연히 민하연도 이 포션의 용도를 알아냈으리라 믿었다.

민하연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나를 향해 웃었다.

나는 그녀를 향해 모르는  입을 열었다.

“음…? 무슨  있으신가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니… 이거… 정말 고마워요.”

민하연은 항마력 포션을 뚫어지게 보다가 고개를 들고 한탄하면서 내게 말했다.

“보상해드리려고 왔는데, 오히려 너무 큰 걸 받아 버렸네요.”
“괜찮습니다. 저는 민하연 씨와 하루 이틀 보는 사이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고마워요.”

민하연은미소를 지으며 숨을 크게 들이쉬고 말했다.

“한 가지 부탁 정해놓으세요.”
“네?”

내 물음에 민하연은 미소 지으며 재차 말했다.

“뭐든지 제가 들어드릴 수 있는 선에서 다 들어드릴게요.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괜찮아요.”
“하하… 마음만 받겠습니다.”
“아니요.”

민하연은말했다.

“제가 부탁드릴게요.”
“…알겠습니다. 언젠가 쓰는 날이 올 수 있게 계속 옆에 있어야겠네요.”
“후후… 그럼 갈게요.”
“네, 조심히 가세요.”

그렇게 민하연이 떠나고 객실은 침묵이 가라앉았다.

채팅창만 빼고….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잠깐만.

“…? 네? 왜요?”

조용히 있던 게꼬수가 갑자기 채팅창을 쳤다.

생각해보면 전에 있던 회차에서는 이런 상황이 오면 오두방정을 떨던 양반이 오늘 유독 조용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조용하던 게꼬수는 폭탄 발언을 내뱉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여자애는 미션 제외하자.

이해할  없는 발언이었다.

분명 게꼬수는 지금까지 민하연을 보면서 철통 보지라며 미션 실패를 당연하게 생각했던 인물이었다.

“뭐요!? 나 쟤랑 할 건데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안돼, 안돼. 쟤는 뭔가 이상해. 첫날부터 들이대는 여자애잖아. 미션이랑 안 맞아.

“아 싫어요!! 나 쟤랑  거야!!”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 미친놈인가 걔랑 마음대로 해. 대신 미션에는 포함  됨.

“그런 게 어딨어!!!”

└게이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조건에내가 인정해야 한다고 했지? 쟤는 안돼.

와, 이 양반이 조건 타령을 하면서 빠져나갈 줄이야.

나는 당최 이해할 수 없어서 물었다.

“아니, 외모만 봐도 마을에서 최상급 아니에요? 아니, 그냥 1등이지! 거기다 능력도 좋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 미션에서 제일 어울리는 여자 아닙니까?”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ㄴㄴ 나도 첫날에는 괜찮은 애인 줄 알았는데, 어제부터 느낌이 싸했음. 아무리 생각해도 너한테 대주려고 작정한 거 같아.

“무슨 말도  되는….”

나는 겉으로는 짜증을 내면서 속으로는 감탄했다.

‘미친 소름 돋네. 저 양반 생각보다 눈치 장난 아닌데?’
[신기합니다. 민하연이 연기력이 좋은 게 아니라고 해도 저자는 회귀 사실을 모르는데, 감으로 알아내는 건 보통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진짜신앙심으로 아다 못 뗀 덕분에 저런 건 잘 파악하는 거 아닐까?’
[….]
‘아, 게이면 청년막인가?’
[그런 말을 저한테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너니까 하고 싶은걸?

하지만 이렇게 흐지부지 넘어가게 되면 다음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다른 애들을  때마다 얘도 안돼, 쟤도 안돼해버리면 진짜 딸딸이 100번 치는 미친 짓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다.

“아니, 그럼 계속 안 된다고 하면 이거 무조건 실패잖아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대박 그런 좋은 방법이!

“아니, 양반이….”

게꼬수는 내 얼탱이 나간 표정을 보더니, 유쾌한 표현을 쓰며채팅을 쳤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ㅋㅋ 농담 농담 쟤만 빼고 하자. 대신 저 정도 ㅆㅅㅌㅊ 여자애 만나서 하면 매주 정기후원도 해줄게.

“정기후원이요? 그게 뭐예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1주일에 1만 포인트씩 자동으로 주는 거야. 거기다 한번 시작하면 3개월은 의무고.

“응? 포인트 많아요? 미션이랑 저거까지 다 되면 좀 빡쎈 거 아닌가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ㅅㅂ… 그래도 다음 주에는 숨통 틔어. 망할, 저번 녀석한테너무 꼬라박아서 지금 10만 포인트가 전 재산임.

혹시 몰라서 찔러봤는데, 10만 포인트가 전 재산이라는 건 거짓말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저번 녀석이라는 게 누군지 궁금했다.

“그런데 저번 녀석이 누구예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있어… 하아… 개자식 나 포인트 없는 거 알더니 바로 신고했어. 나쁜 새끼…

“…성희롱하면 신고당해야죠.”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아니 ㅅㅂ 포인트 받을 때는 넙죽 받고 헤헤거리며 꼬추 내밀던 새끼가 포인트 다 떨어지니까 바로 팽하더라. 와, 그런 개자식 어디에도 없었음

“….”

나는 도대체 어디가 나쁜 건지 감을 잡을  없었다.

포창(포인트 창남)도 나쁘고, 성희롱한 성좌도 나쁘고….

확실한 건 하나다.

‘나는 선하다.’
[….]

침묵하지 마.


***



민하연은 성수호가 지내는 여관을 나와서 하염없이 걷다가 비어 있는 벤치에 앉아서 고개를 숙였다.

“….”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성수호가  항마력 포션을 지긋이바라볼 뿐이었다.

그렇게 바라보던 포션에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민하연은 포션 위에 떨어진 자신의 눈물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하아…. 수호야…. 너는 왜 나한테 계속 나한테 이렇게 도움을 주는 거야….”

그녀는 성수호를 향해서 죄책감을 느꼈다.

죽고 나서 반복되는 일상에 그녀는 그저 성수호와 즐거운 시간만을 보내는 데에 집중하고 있었다.

처음 제대로 해보는 연애로 민하연은 어떻게 하면 성수호와 더 알콩달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기억을 간직하지 못하는 성수호는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민하연을 계속 도왔다.

민하연의 위기의 순간에 성수호가 그녀를 구했고.

민하연이 무언가 몰라서 헤맬 때, 그가 그녀에게 앞을 헤쳐나갈  있는 답안지를 제시해줬다.

아무런 대가 없이….

“흐윽… 나… 어떻게든 너 살릴 거야. 그리고… 끝까지 갈 거야….”

민하연이 소매로 눈가에 눈물을 닦자, 그녀의 결의에 찬 눈이 달빛에 반사되어 찬란하게 비추고 있었다.



***



“나는 선하다!! 민하연과 섹스를하고 싶어!!”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이중인격자 새끼 ㅋㅋㅋㅋ 존나 웃기네 ㅋㅋㅋ

[….]

..
..

오늘도 한여름의 행동은 어제와 비슷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나름 상태가 괜찮아졌다는 점이다.

“민하연, 어제 정말 다른 곳  거 아니지?”
“하아… 적당히 해. 말했잖아. 잠시 포션 가게랑 상점에 들른 거라고.”
“…오늘부터 어디  때는 꼭 말하고 가.”
“미치겠네….”

참고로 상태가 괜찮아졌다는 건 어디까지 외형적인 부분이다.

다크 서클 없어지고, 초췌함도 사라졌다. 하루 만에 다시 완벽한 미남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런데 정신은 점점 피폐해져 보이는 건  착각일까?

사냥은 평소와 같이 무탈하게 진행되었다

‘이쯤 되니까 궁금하기는 하네. 1층부터는 이렇게 여유롭지는 않겠지?’
[상층에 대한 정보는 없어서 모르지만, 하층을 돌파하는 조디악 측에 따르면 생활면이 불편해지는 게 제일 크다고 합니다.]

지금 제피룸 마을처럼 여유로운 생활은 바이바이라는 것이었다.

[오히려 소환사를 주의하라는 정보을 보내왔습니다.]
‘애초에 레드 소환사라는  있다는 건 그런 집단도 있다는 거겠지.’

즉 제일 위험한 건 몬스터가 아니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 외에는 난이도에 맞게 설정되어 있어서 말도 안 될 정도로 강한 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크크… 그런데보스가 그 모양이니….’

애초에 잡으라고 만들어 놓은 놈이 아니라고 해도 그런 놈을 보면 1층도 걱정이 되긴 했다.

그리고 그 걱정과 동시에 하나 더 궁금한 점이 생겼다.

‘한여름은 과연 보스를 잡으러 갈까?’
[확신할 수 없지만, 한여름의 성격상 그냥 7일간 시간을 보내서 패스할 가능성이 큽니다.]
‘뭐, 하긴….’

애초에 운빨만 믿고 온 녀석에게 그 장소는 진짜 공포  자체였을 것이다.

5회차처럼 들어가자마자 영문도 모르고 죽으면 6회차처럼 멋모르고 들어갈  있을 것이다.

하지만 6회차에서 제대로 경험해봤으니, 몸을 사릴 게 분명했다.

‘그런데 궁금하네. 그거 통과하면 뭐 주겠지?’
[분명 적지 않은 보상이 주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왠지 포인트만 딸랑 주고 끝내지 않을 거 같단 말이지….

솔직히 민하연과 둘이 들어가면 살아남을 자신이 있었다.

쇼크 비가 두 마리만 등장하게 되면 마비 파동을 쓰지 못할 것이고, 두 마리라면 내가 혼자 유인하는 것도 수월할 것이다.

다만….

‘하연이가 들어가기 싫어하겠네.’
[아마 민하연도 이대로 패스하는 쪽을 선호하리라 생각됩니다.]

뭘 주는지도 모르는데, 귀중한 목숨을 걸 이유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나도 진짜 목표는 한여름의 몰락이기에 보스전은 뒷전에 두기로 했다.

..
..

민하연은 저녁이 되자 어김없이 내 객실을 방문했다.

다만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혹시 잠시 이야기 좀 나눌  있을까요?”
“아, 네.”

처음으로 나를 찾아와서 산책을 하자고 제안을 했다.

나와 민하연은 아무런 대화도 없이 어두컴컴한 마을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이 시간에 오니까, 굉장히 음산하네요.”
“첫날 이곳에서 얼마나 놀랐던지….”

그녀와 내가 도착한 곳은 콜로세움이었다.

황토색의 흙바닥과 흑갈색으로 둘러싸인 벽돌.

그런 곳에 무작위로 사람들이 소환되었고, 그중에 한 명은 머리가 터지기도 했다.

잊고 싶어도 그것만큼은 잊지 못할 것이다.

왜 여기로 불렀는지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직접 이야기하는 걸 기다리기로 했다.

민하연과 나는 어느새 콜로세움 중앙에 도착했다.

그 중앙에는  석고 기둥과 함께위에 수정구가 올려져 있었다.

보스전으로 이동하는 수정구였다.

민하연은  수정구를 골똘히 보다가 뒤돌아서 내게 말했다.

“보스전에 대해서 아세요?”
“보스전이요?”

나는 당연히 모르는 척해주며 민하연의설명을 들었다.

설명은 심플했다.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고, 클리어하면 자동으로 다음 층으로 넘어간다는 이야기였다.

민하연은  간단한 설명을 마치고 진지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절대 들어가지 마세요.”
“…? 뭔가 보상이 있지 않을까요?”
“아뇨. 아니… 잘 몰라요. 하지만 부탁할게요. 들어가지 마세요.”

민하연은 나를 보면서 대답을 바라고 있었다.

마지막 날 제피룸에 있는 90퍼센트 이상의 소환사들은 분명 저곳을 들어가게 된다.

보스전이라고 해봤자, 마을 근처 몬스터보다 좀 더 세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걸 모르는 5회차의 나도 처음에는 자신만만하게 들어갔다고 아르모니아가 설명해줬다.

사실….

“…부탁할게요. 대답 듣기 전에는 절대  보내줘요.”
“음….”

민하연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나도 당연히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그러….”

그녀의 말에 대답하려는 순간….

“이 씨발 너 왜 하연이랑 있어!!”

방해꾼 한여름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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