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화 〉122화 XXX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27)
“여, 여름 씨!”
“어머….”
“얜, 왜 이래?”
걱정하는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게 민하연은 쓰러진 한여름을 그저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속내는 달랐다.
‘여름아~. 이제 내 기분 알겠니? 푸훗.’
겉으로는 귀찮은 티를 내는 민하연이었지만, 속으로는 그야말로 쾌재를 부르며 홀가분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일말의 죄책감 따위는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상쾌하고 통쾌한 기분뿐이었다.
하지만 한여름을 이대로 그냥 두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냐. 굳이 내가 할 필요는 없잖아?’
민하연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혹시 여름이 좀 부축해주실 수 있나요?”
“저희가요?”
박선희는 딱 봐도 지금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이냐는 듯 반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민하연은 해결할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다.
“제가 알기로는 숙박 시설은 타인이 대신 체크인을 못 하게 되어 있거든요.”
즉, 민하연은 그녀들에게 결정권을 준 것이다.
한여름을 데리고 갈수 있는 결정권.
“하긴 세 분은 오늘 처음 보는 사이일 텐데. 불안하겠네요. 그럼 제 방에….”
“제, 제가 데리고 갈게요.”
“하하… 제가간호학과 출신이라 간호는 제가….”
“저, 저도….”
민하연이 던진 한여름이라는 불쏘시개가 세 여자의 속마음을 활활 불태우기 시작했다.
한여름을 서로 데리고 가려는 세 여자를 무시하고, 민하연은 성수호에게 조용히 사과했다.
“죄송해요. 저 친구가 오늘 상태가 안 좋은가 봐요.”
“괜찮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맨정신을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죠.”
“그런데 성수호 씨는 오히려 너무 침착하신 거 같아서 신기하네요.”
“하하….”
민하연은 어색하게 웃는 성수호를 보면서 그가 했던 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후… 그럼. 솔직히… 본인 앞에서 말하기 뭐하지만, 팬이기도 했고…. 예전에 나였으면 너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흥분했을걸?)
성수호는 분명 민하연에게 호감이 있다. 민하연은 이 사실을 확고하게 믿었다.
이건 민하연이 성수호의 마음속을 몰라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과거의 그가 했던 행동을 보면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가 없었다.
호감도 없는 여자랑 살을 섞을 리가 없으니까.
‘끙… 수호랑 하고 싶긴 해도…, 역시 섹스만 하는 사이처럼 보이는 건 싫어. ’
민하연은 그저 도도한 컨셉만으로 만족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이미 시간이 많이 늦었네요.”
“아… 이제 숙소를 찾아봐야겠네요.”
“제가 마침 아까 지나가면서 여관을 봐뒀어요. 가죠.”
“그… 저기 남자 친구분은….”
성수호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한여름을 가리켰다.
여자 세 명이 여전히 한여름을 붙잡고 서로 데리고 가겠다고 아웅다웅하고 있었다.
민하연은 미간을 좁히며 대답했다.
“남자 친구로 보이세요?”
“아, 아닌가요?”
“네. 그러니까 이상한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아… 죄송합니다.”
민하연은 성수호에게 차갑게 대하는 것이 불안하면서도 꿋꿋이 밀고 나가기로했다.
그녀는 세 여자에게 도도한 표정으로 말했다.
“혹시라도 여름이 일어나면 내일 낮정각에 동쪽에서 보자고 말 좀 전해주세요.”
“네~”
민하연의 말에 여자들은 쳐다도 보지 않고 대충 대답하며 한여름 신경전에 몰두하고 있었다.
민하연은 그 모습을 보고 실소를 내비치며 뒤돌았다.
“가죠.”
“네.”
***
‘오호! 이번에는 다른 방향으로 가나 본데?’
[저번에는 너무 과하긴 했습니다. 종속 때문인 것도 있었습니다만.]
아르모니아의 말대로였다.
이 종속이라는 건 무조건 입 밖으로 내뱉은 음성에 대한 명령만 인식하는 게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바람을 가지고 있으면 그걸 자연스럽게 이행하는 게 원리였다.
하지만 결국 내가 한 건 간단한 바람 수준이었다.
지금 해봤자 종속 1단계이고, 민하연의 행동은 본인의 의지가 더 큰 작용을 한 것이다.
꼿꼿이 편 어깨를 걸친 블라우스와 자신감 있게 걸어가는 딱 달라붙은청바지로 감싼 긴 다리.
그리고 그녀가 걸어갈 때마다 흔들리는우아한 자태의 갈색 긴 생머리.
저 모든 모습이 저번 회차에 흐트러지고 망가졌었다고 생각하니 이번에도 내심 기대됐다.
‘하연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게 최선이지.’
[민하연은 어차피 평생 수호님만 바라볼 것입니다. 훗날 종속의 레벨을 높일수 있다면 그때 모든 사정을 설명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래, 우리의 최종 목표는 한여름이니까. 그래도 내 연기력이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네. 크크….’
나와 민하연이 포션 가게를 나갈 때까지 세 여자는 투닥거리고 있었다.
나는 기절한 한여름을 보고는 속으로 감사의인사를 날렸다.
‘고맙다. 니가 너무 거지같이 해준 덕분에 여기 생활이 즐거워질 거 같다. 푸하하하.’
그렇게 포션가게를 떠나고 여관에 들른 나와 민하연은 간단하게 식사했다.
여관 주인이 장난스럽게 소주를 가져다줬지만, 민하연은 예의 바르게 거절하고 우리 둘은 마지막까지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
..
다음날 점심.
나와 민하연은 시간에 맞춰서 마을 동쪽 출구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건 서로 견제하고 있는 세 여성과 초췌한 얼굴을 하고 있는 한여름이었다.
‘이야… 대부분, 씻지 않고 눈에 다크써클 끼면 노숙자같이 보여야 하는 거 아냐? 저 새끼는 도대체 얼굴이 저 꼬락서니가 돼도 잘생겼냐.’
그야, 저 잘생긴 얼굴이 부럽진 않았다.
얼굴이 잘생겼으면 뭐 합니까? 민하연은 내 옆에 있는데.
그렇게 혼자 속으로 실실거리고 있는 동안 민하연과 한여름은 계속 나를 두고 싸우고 있었다.
“안돼…. 저놈 절대 못 데리고 가.”
“…너 지금 사람을 앞에 두고 무슨 무례야.”
“안돼!”
싸우는 이유는 심플했다.
민하연은 어떻게든 나를 데리고 가겠다 소리쳤고, 한여름은 나를 버리라고 민하연에게 애걸복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몇십 분의 실랑이 끝에 민하연이 내린 결론은….
“그럼 됐어. 나랑 이분이랑 둘이서만 갈 거야.”
“웃기지 마!! 왜 자꾸 저런 녀석한테 자꾸달라붙는 건데?”
“달라붙어? 너 그게 나한테 할 소리야?”
“그! 그….”
한여름은 부들부들하는 손을 꽉 쥐기를 수십 초.
한여름은 크게 한숨을 내뱉으면서 말했다.
“알았어…. 하지만 둘이 절대 같이 있지마. 알았어?”
“하아…. 너 아주 나를 이상한 여자로 만들려고 작정을했구나?”
“그, 그게 아냐!! 나, 나는… 그냥 하연이 네가 걱정돼서….”
한여름은 울상을 지으며 자신이 한 말을 후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역시 회귀의 단점이 여기서 나오네.’
[어떤 단점입니까?]
‘믿음. 그게 사실 가식이었다는 걸 아는 순간 점차 무너지게 되어 있거든.’
그것도 연인에 대한 믿음. 그냥 다른 남자와 손잡고 오손도손 있는 게 아닌, 허리를 흔들며 교태를 부리는 연인의 모습을 봤다면 남은 회차가 지옥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여름의 입장에서는 민하연은 지금 처녀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뇌에는 구멍이 숭숭 뚫리며 민하연이 내 귀두에 키스하는 장면이 구멍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하아!! 너무 기분 좋아!!! 저 잘생긴 얼굴이 나중에 폐인처럼 되는 것만이 내 행복이야!!’
[….]
민하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알았으니까, 이제 가자. 다른 분들 피해 주지 말고.”
“응….”
인제야 기세가 눌린 한여름은 세찬 발걸음을 내디디며 걸어가는 민하연의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갔다.
그리고 나와 세 여성도 그 뒤를 따랐다.
..
..
오늘 한여름의 행동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
평소보다 열심히 하고, 집중하고 있었다.
민하연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느낌을 풀풀 풍기고 있었다.
그가 다쳐도 호들갑을 떠는 건 여성들뿐, 정작 한여름 본인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다만 달라지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다.
“포션 내놓으라고, 포션!”
“….”
나에게대하는 태도만이 유일하게 바뀌지 않았다.
‘아오….’
[어차피 회귀를 극복하는 방법도 알아내셨는데, 굳이 참으시는 이유가 있으십니까?]
‘뭐… 하연이 때문인 것도 있고. 하나 더.’
[…?]
나는 짜증나는 심경을 누그러트리며 통신했다.
‘이런 새끼면 분명 하연이 말고 다른 여자들도 계속 꼬일 거란 말이지.그리고 한여름이 눈 돌리지 않는다는 법도 없잖아.’
[확실히 그럴 것 같습니다..]
‘계속 회귀하는 그런 녀석에게 새로 사랑하는 사람이 계속 따먹히는 장면을 보여주는 게 얼마나 흥분되는 상황인데.’
분명 귀찮은 점도 있지만, 내 목표는 한여름을 죽이는 게 아니다. 일단 죽이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회귀를 하면 할수록 폐인으로 만들어서지옥을맛보여주는 것이다.
‘거기다 이번 세계의 컨셉은….’
나에게 닦달하는 한여름앞을 막고 선 민하연이 그를 노려봤다.
‘하연이가 주도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세상을 만드는 거니까.’
민하연은 한여름에게 쏘아붙였다.
“한여름… 적당히 하지? 내가 데려온 분에게 무슨 실례야.”
“아니, 다쳤잖아….”
“그럼 부탁을 해야지.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
한여름은 민하연에게 대하는 태도가 아까와는 좀 달라졌었다.
분노에 차 있던 한여름을 강경한 태도의 민하연이 찍어 누르고 있었다.
한여름이 왜 이러는가 골똘히 생각해보면 답은 하나였다.
‘크크크… 어떻게든 하연이 기분 맞춰서 이번에는 안 뺏기려고 노력하나 보네.’
[그렇다면 수호 님에게 왜 저렇게 무례하게 행동하는지 의문입니다. 좋은 이미지를 보여줘야 할 텐데….]
‘그냥 자존심이지 뭐. 20년 넘게 남자를깔보던 놈인 거 같아. 그게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거야. 아니, 못하는 거지.’
평생을 운과 외모로 남자들을 깔보던 놈이었다.
그런 녀석이 며칠 만에 성격을 바꾼다는 건 절대 불가능했다.
거기다 이곳에서 회귀까지 얻은 놈이면 말 다 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된다는 이유로 내게 존중의 표현을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처지를 바꿔 생각해보면 나고 그랬을 것이고.
그렇게 한여름과 다투던 민하연은내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죄송해요. 제 친구 대신 사과할게요.”
양손을 모아서 허리를 깊숙이 숙이는 모습이 평범한 사회에서도 보기 힘든 겸손한 사과의 자세였다.
그런 모습을 본 한여름은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야! 네가 왜 사과를 해!”
“…제발 조용히 좀 해.”
“윽….”
민하연의 눈빛에 쭈구리가 된 한여름은 나를 한참 노려보더니, 고개를 홱 하고 돌렸다.
‘그래도 생각은 있나 보네, 여기서 나한테 칼은 안 휘두르는 것 보니까.’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게 있습니다.]
‘어떤 거?’
내가 한여름을 아니꼽게 보는 동안 아르모니아가 통신을 해왔다.
[한여름은 회귀 전에 레드 소환사가 된 전과가 있습니다.그렇다는 건 능력이 분명 반감이 되었다는 의미일 텐데. 노비스의 능력이 뭔지는 모르지만,신체적인 능력에 차이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레드 소환사의 페널티 중의 하나가바로 능력치 반감이었다.
모든 스킬의 레벨이 반으로 뚝 떨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여름의 전투는 딱히 달라진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게.슬슬 뭔 스킬을 가졌는지 궁금해지네. 나중에 하연이한테 물어봐야지.’
민하연은 알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한참을 사냥하고 나서야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비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분배된 정산 포인트는….
“3천….”
민하연은 포인트 수치를 보면서 오묘한 표정을짓고 있었다.
이곳에서 사냥하는 파티치고는 굉장히 높은 포인트.
하지만 둘이서만했을 때와 비교하면 최저임금은커녕 염전 노예 취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민하연은 눈치가 있어서 내게 연금술로 물약을 만드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내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다시 표정을 굳히고 이야기를 진행했다.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다들 내일 또 이 시간에봬요.”
“네. 여름 씨. 밥 먹으러 가요.”
“어떻게 제가 아이템 팔아드릴까요?”
“혹시 필요한 물건 있으시면 제가 사드릴게요.”
민하연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여자들이 바로 한여름에게 달라붙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이야…. 하연이가 한번 불붙여주니까, 아주 잘 타오르네. 저번 회차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달라붙네.’
[그리고 이 상황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한여름의 입장에서 회차마다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되면 수호님의 다른 행동을 봐도 이상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좋아~’
나는 속으로 쾌재를부르며 파티원들에게 조심히 말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이만….”
“…네, 내일 봬요.”
역시 연기력이 부족한민하연은 내게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전날은 어찌어찌 상황이 잘 흘러갔지만, 오늘은 또 같이 가자고 하기 힘들 것이다.
아마 오늘은 한여름을 따라서 호텔로 향하는 것 같았다.
어차피 민하연의 컨셉에 맞춰주기로 한 이상 나도 초면에 정했던 쿨찐 행동을 하기로 했다.
나는 혼자 약초 가게에 들러서 달빛초를 몽땅 구입한 뒤, 여관으로 바로 돌아왔다.
그리고 계속해서 올라오는 게꼬수의 성희롱 채팅.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꼬추, 꼬추를 보자.
“…신선하네.”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상황이 조금이라도바뀌면 그의 채팅도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뭐, 결국 하는 말이 다 거기서 거기지만….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그래, 그러니까 신선한 꼬추 좀 보자.
“저기요 그렇게 꼬추 보고 싶으면….”
하지만 결국 결론은 같았다.
<새로운 미션이 등록되었습니다. -한 달 안에 여자 따먹기(실패 시 딸딸이 100번 적립)- 100,000포인트>
분명 비슷한 미션이었다.
하지만 미션 내용이 바뀌었다.
지금 민하연의태도도 그렇고 나도 그녀를 존중해주고 싶었다.
그녀가 어떤 식으로 내게 접근할지 모르니, 나도 어느 정도 시간을 염두에 두었다.
그런데 웃긴 건 게꼬수는 내가 한 달 안에 자기가 인정한 여자랑 절대 못 잘 거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미션 길게 해놓으니까, 자존심 상하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하… 그런데 솔까말 그냥 꼬추만 보는 게 좋은데.
“….”
내가 하연이의 가슴을 보고 싶다는 기분이 저런 걸까?
나는 게꼬수의 흥분을 잠시 가라앉히고 연금술을 시작했다.
해봤자, 만들 수 있는 게 아르테미스의 물약뿐이지만….
“아니, 하나 더 있구나.”
나는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하나 꺼내서 바로 연금술을 발동했다.
그리고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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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용 항마력 물약*
음용 시, 1시간 동안 항마력 레벨을 5 올려준다.
<주의! 제피룸 지역 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타지역으로 이탈하면 아이템이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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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설마 이 재료가 나올 줄은 몰랐네. 뭐, 포인트 좀 아낀 게 되려나?’
[그런데 수호님은 이미 항마력을 올리지 않으셨습니까? 그럼….]
똑, 똑, 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아르모니아의 말을 끊었다.
내가 문을 열자 건너편에 있는 민하연이 무뚝뚝해 보이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
민하연은 잠시 조용히 있다가 말을 이었다.
“오늘 친구가 실례를 범해서 뭔가 보상을 해드리고 싶어서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