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화 〉107화 XXX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12)
“…여기는 …어디냐?”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건 웬 건물 안이었다.
투박한 디자인으로 대한민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멘트로 무장한 칙칙한 건물이었다.
보아하니 각 문 위에 학년과 반이 표시된 것을 보면 학교인 듯싶었다.
전형적인 대한민국 학교.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반 안에는 민하연과 웬 외국 여성이었다.
두 사람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 하연이는 그렇다 치고 저 여자는 누구지? 아는 사람인가?”
나는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며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거리가 좁혀지자, 대화가 들리기 시작했다.
“당신 어차피 이제 수호랑 만날 일 없잖아? 이제 그냥 잊는 게 어때? 수호도 당신 같은 여자 잊었을걸?”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수호 씨가….”
“…?”
무슨 소린지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
저 외국 여성은 나랑 무슨 관련이 있다고 내 이름을 부르는 걸까.
음….
은발에… 마녀가 입을 법한 촌스러운 검은 복장에… 내 이름을 부르고 있는다라….
“수호는 이제 당신을 신경 안 쓴다니까? 루나 슈팅스타씨.”
“….”
보아하니 민하연과 대치하고 있는 여성은 내 설명을 듣고 민하연이 만들어낸 루나인 듯싶었다.
그런데 왜 성이 슈팅스타로 바뀐 걸까….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땡기네.
나는 일단 주위를 조작해보기로 했다.
마법진에 설명을 보면정신력이 높으면 그만큼 마나 소모는 많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했다.
일단… 루나부터 제대로 소환해보기로 했다.
그 순간 누군지 모를 외국 여성은 진짜 루나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촌스러운 옷을 없애고, 슈트라에서 입던 깔끔한 정복으로 바꿔줬다.
“으… 뭐, 뭐야.”
“…경고하겠어요. 수호 씨 이름… 함부로 입에 넣지 마세요.”
“윽….”
거기다 성격도 제대로 넣어줬다.
민하연은 진짜 루나를 만난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루나는 절대 기선제압에서 밀리는 타입이 아니다.
평생을 귀족으로 살면서 다른 귀족들과 기 싸움을 해대던 여자다.
민하연과 기 싸움에서 질 여자가 아니었다.
그런데 조작에 들어가는 마나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았다.
‘…별로 많이 안 드네? 아 술 마시고 자서 그런가?’
술을 마셔서 정신력이 약화한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개꿀팁 하나 발견.’
고지를 점령한 채 기 싸움을 밀어붙이던 민하연은 되려 산꼭대기에서 외통수를 당하고루나에게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두 사람의 싸움보다 다른 게 눈에 들어왔다.
‘루나… 보고 싶다.’
민하연에게 집중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꿈속에서 루나의 실체를 보니 그녀가 보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다.
햇빛에 반사되는 루나의 은발은 은색 달빛과 같았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은 우아한 기품을 풍기고 있었다.
몸 관계가 아니어도 좋았다.
그녀와 한마디라도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게임에서 이게 제일 싫었어.’
모든 게임이 엔딩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엔딩 후에는 오로지 게이머들의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세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결국 그 공허함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게임으로 빠지는 것을 부추기게 되고, 그러면서 서서히 엔딩을 봤던 게임과 이별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사는 곳은 게임이 아니다.
루나와 평생 같이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나중에 나랑 같이 가자고 하면 가주려나?’
나는 잠시 깊은 고뇌에 빠졌지만, 바로 제정신을 차렸다.
‘일단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일부터 집중하자.’
나는 일단 루나에 관한 생각을 접고,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민하연이 인기척을 느끼고는 나를 돌아봤다.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내게 외쳤다.
“어!? 성수호? 너 왜 여기 있어!”
“응? 왜? 여기 있으면 안 돼?”
“아, 안 되지!!”
“수호씨!”
루나는 아까 보여줬던살벌한 표정을 싹 감추고 수수한 미소를 지으며 내 왼팔을 껴안았다.
“역시 올 줄 알았어요….”
“야… 떨어져….”
갑자기 민하연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진짜 빡친 표정이었다.
‘뭐야… 뭔 상황이야….’
도대체 무슨 꿈을 꾸고 있길래 루나가 나오고, 왜 저렇게 빡친 표정을 짓는 걸까.
민하연은 거센 위압감을 내뿜으며 내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녀는 부들부들 떨면서 나를 향해 노려보면서 말했다.
“너… 너도… 바람피우는 거냐?”
“응? 바람이라니?”
“수호 씨, 저 여자가 이상한 이야기를 해요… 수호 씨랑 사귄다고…. 아니죠?”
“엥….”
‘진짜?’
진심으로 놀랐다.
민하연이 나를 남자로 생각할 껀덕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이쪽 세계 기준으로는 능력이 엄청 좋아 보일 수는 있다는 것 정도?
나름 친하게 지내더라도 갑자기 이렇게 사귀는 꿈을 꾸다니….
‘꿈이니까… 겠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건 민하연과 술을 진탕 마시고 루나에 관한 이야기를 한 덕분에 꿈에 영향이 미친 것 같았다.
그런데 상황이 좋지 않았다.
민하연은 한여름 때문에 바람을 피운다는 개념을 혐오하고 있었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파람 피우는 것을 싫어하겠지만, 아마 민하연은 그런 것을 넘어선 수준일 것이다.
그런 그녀가 나랑 사귄다고 생각하는데, 루나와 달라붙어 있다?
좋지 않았다.
분명 좋지 않았지만….
‘해볼까?’
나는 오히려 이게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냥 적당히 도움이 되는 정보만 알아내려고 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다른 상황을 연출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루나에게 살짝 죄책감이 들었지만, 그녀에게 대범한 짓을시키기로 했다.
루나는 나에게 팔짱을 끼면서 머리를 어깨에 기대면서 말했다.
“혹시라도 저는 괜찮아요. 다른 여자랑 원하는 대로 하셔도 돼요. 다만 제 앞에 가끔만 나타나 주시면 돼요.”
“하…웃기는 소리를….”
“저는 저런 여자처럼 질척이지 않을 거예요.”
“뭐… 뭐!?”
민하연은 양손을 꽉 쥐고 부들거리며 말을 잇지못했다.
그 모습을 본 루나는 민하연에게 조소를 날리며 말했다.
“가끔 우리 수호 씨 성욕만 풀어주세요. 그러면 저도 크게 문제삼지 않겠어요.”
“개소리 하지 마!! 나, 나랑 수호는 그런 관계가!”
“설마… 아직 관계를 가지지 않은 건가요?”
“하하! 그래! 내가 너처럼 몸을 함부로 다루는 여자인 줄 알아?”
민하연은 팔짱을 끼고 자신만만하게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든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밀리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외통수가 될 줄은 본인도 몰랐을 것이다.
“…그런 것도 못 하면서 수호 씨랑 사귀려고 했다고요?”
“그, 그런 거라니!”
“결국 자기만족으로 수호 씨랑 사귀는 거군요.”
“아, 아냐!”
두 사람의 싸움은 이미 싸움이 아니었다.
루나가 민하연을 일방적으로 혼내고 있었다.
한번 밀리기 시작하니, 민하연은 속절없이 쭈그러들기 시작했다.
‘꿈이라고 해도 하연이가 저렇게 될 수 있구나….’
불쌍하면서도 평소에는 보기 힘든 광경이라 웃음을 참으며 지켜봤다.
아마 현실이라도 저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번 휩쓸리면 꿈의 주인도 휩쓸어 갈 수 있는 게 꿈이다.
루나는 내 팔짱을 더 강하게 껴안더니,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민하연을 바라봤다.
“남자 성욕도 못풀어주는 여자가….”
“….”
“가치가 있나요?”
“으윽…. 흐윽….”
운다….
민하연은 전혀 이성적이지 않은 루나의 말빨에 털리고 있었다.
누가 봐도 헛소리지만 꿈이라 그런지 패배감에 휩싸인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아마 하연이가 나를 진짜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
내가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민하연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서 이런 꿈을 꾸는 게 아닐 것이다.
술이 떡이 되고, 술자리에서 나눴던 대화가 자극이 되어서 꾼 것 같았다.
‘그럼 슬슬 시작할까. 실패해도 꿈이니까 괜찮고, 정 안되면 회귀하게 될 테니까.’
나와 팔짱을 끼던 루나는 획 돌아서 나를 올려다보며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럼 제가 대신해드려야겠네요?”
“우, 웃기지 마!”
민하연은 놀라서 루나의 어깨를 잡고 나에게서 끌어내려는 했다.
하지만 루나의 어깨를 잡던 그녀의 팔 힘은 금세 빠져버렸다.
“놔….”
“으….”
루나는 흡사 사냥감을 앞에 둔 아나콘다의 표정으로 민하연을 노려봤다.
루나가 과연 진짜 저런 표정을 짓는지는 사실 나도 모른다.
근데 슬쩍 보는 나조차 오금이 저리게 무서웠다.
기세가 완전히 눌린 민하연은 루나한테는 아무 말 못 하고 나를 애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엄마가 무서우니, 아빠한테 혼내는 거 막아달라고 애원하는 모양새였다.
“수, 수호야… 너 그거 싫잖아. 빨리 말해…. 억지로 그런 거 당하는 거 싫잖아….”
“하….”
루나는 기가 차서 대꾸도 하지 않고 내 바지를 천천히 내리기 시작했다.
‘하아… 집중하자. 너무 자극적이라 하연이 깨면 난감해지니까.’
내 음경이 바지를 나와서 찬 공기에 자극받아 파르르 떨었다.
민하연은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그런 모습을 보고 루나는 조소를 날렸다.
“그래, 평생 그렇게 돌아보고 계세요. 수호 씨한테 민폐 끼치지 말고.”
“크으…. 나, 나는….”
민하연은 지고 싶지 않은지 다시 고개를 돌려서 내 음경에 시선을 두었다.
다행히 이 정도 자극에는 깨지 않는 것 같았다.
‘…하긴 이런 정도는 애들도 안 깨겠다.’
루나는 민하연의 모습을 힐끗 보고 비웃으며 펠라를 시작했다.
사실 생각 같아서는본격적으로 루나와 살을 섞고 싶었지만, 내 목적은 지금 당장 루나가 아니었다.
민하연에게 천천히 자극을 주입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회귀와 별개로 계속 시험해봐야겠다.’
루나는 내 늘어진 음경의 귀두를 작은 입술 안으로 쏙 넣었다.
그녀는 입안으로 들어온 귀두를 사탕 음미하듯 혀로 천천히 굴리기 시작했다.
“츄읍… 츄릅… 쥬읍….”
“크읏… 후우… 루나….”
“흐윽….”
루나의 혀가 자극을 주자, 내 몸은 자연스럽게 음경에 혈액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민하연은 울상을 지으며 루나의 혀 놀림을 지켜보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아쉬워서 한 가지 더 주문했다.
루나는 내 음경을 꼿꼿하게 세우고는 민하연을 곁눈질하며 냉기가 피어나는 얼음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아무 도움도 없이 계실 건가요?”
“그, 그렇지만… 할 수 있는 게….”
“거기서 자위라도 하세요.”
“으으으….”
민하연은 쫙 빼입은 청바지의 벨트를 풀고 천천히 내리기 시작했다.
‘와… 진짜 하네?’
다음부터 침몽을 할 때는 웬만하면 술을 마시고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민하연이 청바지를 벗자, 그녀의 사타구니에는 회색으로 칠해진 여성용 스포츠 팬티가 입혀져 있었다.
투박할 수 있는 디자인이었지만, 민하연이 입으니까 굉장히 잘 어울렸다.
‘와…미친….’
나는 그녀의 속옷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민하연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속옷도 벗기 시작했다.
기다란 다리를 가졌지만, 그녀가 속옷을 벗는 속도는 다른 여자들과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보는 나로서는 모든 여자가 속옷을 벗는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게 느껴졌다.
이것이야말로 ‘상대성 속옷 탈의 이론’.
하지만 지금 내게 이론을 증명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내게는 민하연의 속살을 살포시 가리고 있는 ‘검은 숲’이라는 경이로운 예술 작품을 영접할 시간밖에 없었다.
아인X타인보다는 레오X르도 다 X치를 선택한 나는, 르네상스의 흩날리는 정취를 느끼며 아름다운 민하연의 인체 비례도를 감상했다.
얇고 탄탄한 허벅지 사이에 공간은 가히 그녀의 음부를 담아 놓은 성배를 연상시켰다.
언젠가 저 성배에 민하연의 파과의 피를 담으리라….
‘…나도 미쳤나 보군.’
민하연의 속살에 정신을 못 차렸던 나는 루나의 고환 애무와 함께 정신을 차렸다.
그녀의 눈에 질투심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아마 꿈이 아니었다면 불알을 뜯기지 않았을까 싶었다.
‘시발, 생각해도 그딴 생각을 하냐 나는….
나는 나 자신의 창의성을 저주하며 민하연을 바라봤다.
그녀는 교실 책상 위에 앉더니 천천히 수음을 하기 시작했다.
“흐응… 하응… 흐읏….”
이미 루나에게 기선제압을 당한 민하연은, 거의 명령을 복종하는 수준이었다.
민하연의 시선은 내가 아닌 루나가 입에 담고 있는 내 음경에 눈이 가고 있었다.
“츄읍.. 츄릅… 츄으읍….”
“하아… 하앙… 흐응… 흐읍….”
“크읏….”
‘대박….’
바람피우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민하연이 내가 펠라 당하는 것을 보면서 자위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뚫어지게 바라보며….
“츄읍.. 츄릅… 츄르릅….”
“하응… 흐읏… 흐응… 하으읏….”
‘크읏…. 이거 깨고 나면 난감하긴 하겠네….’
저번에 레나와 꿈에서 성교를 하고 나서 알아낸 사실이 하나있었다.
꿈속에서는 성행위를 하면 할수록 되려 욕구가 쌓인다는 것이었다.
지금 이렇게 루나가 내 음경을 빨면서 열심히 펠라를 해줘도 결국 일어나면 현실의 음경은 불쌍하게 솟아올라서 내 배꼽과 키스를 할 뿐이었다.
드디어 고환에 있는 정자들이 하복부로 경쾌한 전기신호를 보내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와 동시에 요도를 통해 밀려 나오는 정자의 쾌감을 느끼며 루나의 입안으로 사정했다.
“흐읍! 츄으읍…. 츄르읍….”
“크읏….”
“하아앙!!”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절정에 다다른 민하연.
사정의 쾌감 때문에 내 정신은 흐트러져버렸고, 나는 민하연의 꿈밖으로 튕겨 나왔다.
..
..
‘하아… 하아….’
나는 꿈속에서 사정의 쾌감을 느꼈음에도 현실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욕구불만의 상태로 꼼지락거렸다.
[괜찮으십니까?]
‘하아… 일단 좀 참을 만해. 꿈속에서….’
내가 아르모니아에게 꿈속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하려는 찰나였다.
갑자기 위에서 누군가가 나를 덮쳐왔다.
“어? 민하연?”
“야… 성수호 니가 어떻게….”
“자, 잠깐… 흐읍…”
“츄읍….”
민하연과의 첫 키스는 처음 이슬의 알코올 향이 가미된 달콤한 체액의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