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3화 〉102화 XXX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7) (103/898)



〈 103화 〉102화 XXX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7)

“와… 신기하네.”

나는 도심에 처음 온 촌 사람티를 내면서 돌아다녔다.

마을의 있는 대부분 건물은 목제로 이루어져 있었다.

제피룸 호텔 같은 곳은 석제로 까리하게 되어 있었지만, 대부분 예전 비올라가 살던 마을과 비슷한 형태였다.

그런데 내부는 완전 다른 형태를 띠고 있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가게를 들렀는데, 내부도 깨끗하고판매하는물건도 신기했다.

과거부터 현재에 아우르는 물건들이 죄다 진열되어 있었다.

“…콜라도 있네.”

대부분 물품은 진열대 위에 딸랑 하나씩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밑에는 가격표.

콜라-10포인트

물품을 구매하는 것도 신기했다.

나는 당연히 콜라를 들고 나가서 계산하는 건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방식이었다.

그냥 그 자리에서 원하면 가격표를 눌러서 구입하고 인벤토리에 넣는 방식이었다.

“와… 개쩌네. 인터넷 쇼핑이랑 오프라인 쇼핑을 잘 섞어놓은 듯.”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 촌티 내지 좀 마!

“에이, 촌티라뇨…. 신기해서 그렇죠.”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그게 촌티잖아 ㅋㅋㅋㅋ

나는 게꼬수와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콜라를 구입하고 포션 가게로 향했다.

“일단… 제일 도움이 되는… 포션  볼까.”

첫날 들렀던 포션 가게에 들러서 매장을쭉 둘러봤다.

그리고 눈에 띄는 녀석이 보였다.

“초심자용 아르테미스 포션?”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호….

매대 앞에 적혀 있는 가격표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와, 개비싸네 5천 포?”

하지만 능력은 그만큼 쓸만했다.

========
*초심자용 아르테미스 포션* 5,000포인트

음용 시, 10분간 궁술 레벨을 10 올려준다.

<주의! 제피룸 지역 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탈하면 아이템이 사라집니다.>
========

“아, 이 지역 전용이네…. 그래도 능력을 보니, 확실히 비쌀 만하네.”

10분간 궁술 스킬 레벨 10을 끌어올리는 건 엄청난 성능이었다.

아마 평상시에 사용하는 용도가 아닌, 보스전에 쓰라고 만들어 놓은 녀석 같았다.

‘하긴…. 우리 파티원 들은 포션 가게 들를 일이 없어서 이런  생각도 안 하고 있었겠네.’
[다만 모든 파티원이 능력치 증강 물약을 쓰더라도 마비 파동은 다른 해결책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뭐… 관련된 물약이 있지 않을까? 아, 이거다.’

다른 물건들도 확인하려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항마력에 관련된 물약을 발견했다.

다른 물건들과 다르게 중앙에 있는 화려한 선반 위에 올려져 있어서 바로 찾을  있었다.

‘대박! 근데 존나 비싸!!!’

=========
*초심자용 항마력 물약* 20,000포인트

음용 시, 1시간 동안 항마력 레벨을 5 올려준다.

<주의! 제피룸 지역 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탈하면 아이템이 사라진다.>
=========

2만 포인트는 어떻게든 아끼면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누가 이걸 살려고 할까….

다만 가격이 비싸서 나름 지속 시간이 길었다.

‘와, 비싼 만큼 지속 시간은 기네. 여기 보스전에 쓰라고 놓은 물약인 거 같은데?’
[다만보스의 정체를 모르니, 아무도 안  것이라는 게 함정입니다.]
‘그러게, 웃기네. 이거 없이 그놈들 만나면 즉사 확정인데. 살아남은 놈들이 없으니, 보스전에 필요한 물약이 뭔지도 모를 거 아냐.’

거기다 여기 제피룸 주민들은 기본적인 정보는 친절하게 알려주지만, 몬스터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눈치였다.

보스 몹이 있다…정도의정보만 알려줄 뿐이다.

나는 포션 가게를 한 바퀴 둘러보고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자, 돌아갈까.”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 뭐야? 뭐 사러   아니었음?

“다 봤잖아요. 그럼 됐지.”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이해를 못 하는 게꼬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연금술사가 굳이 물약을 살 필요는 없잖아요.”

..
..

여관에 도착할 때쯤 해가 완전히 떨어져서 어두컴컴해졌다.

나는 바로 500포인트로 방을 받고 의자에 앉아서 스킬을 활성화했다.

바로 [제조학 도감]이었다.

내 눈앞에 제조로 만들 수 있는 존재들이 쭉 나열돼있었다.

친절하게 카테고리도 존재했고, 검색 기능도 존재했다.

나는 바로 초심자용 아르테미스의 물약을 검색했다.

====
*초심자용 아르테미스의 물약*

[제피룸 달빛초]+[빈 용기]
====

‘되게 간단하네. 애초에 여기 한정으로 만들어 놓은 거라서 그런가 보네. 아르모니아.’
[네.]
‘제피룸 달빛초 살려면 개당 몇 에넬 필요해?’
[개당 200 에넬이 필요합니다.]
‘직접 사는 것보다는 훨씬 싸네. 10개 부탁할게.’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책상 위에 10개의 [제피룸 달빛초]가 생성되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뭐야? 너 그거 왜 그렇게 많아?

“아. 틈틈이 모았어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그거 하루에 하나 나와도 존나 대박인 건데….

제피룸 지역에서만 피어나는 [제피룸 달빛초]는 구하기 힘든 희귀아이템이라고 설명해줬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신기하네  아까부터 계속너 봤는데 달빛초 캐는 거 한 번도 못 봤는데.

“뭐,  먹거나 화장실 갈 때였나 보죠.”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ㅋ 너 혹시 버그 같은  씀?

“에이, 무슨 그런 말씀을….”

열심히 모은 에넬을 쓴 것뿐….

한동안 나에게 꼬치꼬치 캐묻던 게꼬수는 의문점을 없애지는 못했지만 넘어가기로 한 거 같았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뭐… 위그드라실이 그렇게 허술한 존재는 아니니까.

게꼬수는 자신이 안치된 위그드라실을 꽤 신뢰하고 있었다.

나는 바로 책상 위에 [제피룸 달빛초] 10개와 빈 용기 10개를 놓고 연금술을 발동시켰다.

팡!

초심자용 아르테미스의 물약 10개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똑똑똑.

‘…타이밍 죽이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문을열었다.

역시나 갈색의 긴 생머리를 한 민하연이 서 있었다.

다만 오늘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지금도  내고 있었다.

그녀는 진중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오늘도 포인트 ‘돌려’ 드리려고 왔어요.”

단어 하나를 유독 강조했다.

아마 다른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시켜주려는 것 같았다.

“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
“빨리 팔 주세요.”
“흐음…. 잠시만요.”
“…?”

나는 뒤에 만들어 놓은 10mL 용기의 물약 10병을 민하연에게 건네줬다.

의문의 표정을 지으며 이게 뭐냐고 묻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초심자용아르테미스 포션이에요. 어쩌다 보니 만들었는데, 드릴게요.”
“…어!? 이거 능력치가….”

나름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던 민하연도 포션의 성능을 보고 깜짝 놀라했다.

그녀는 당황해서 나에게 물었다.

“...이거  봐도 비싸 보이는데요.”
“잘 몰라요.”

나의 딱 부러진 말에 게꼬수가 채팅으로 웃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구라쟁이ㅋㅋㅋㅋㅋ

“…?”

내 말을 들은 민하연은 의문을 표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했고, 나는 설명해줬다.

“연금술 연습하느라 만든 건데 정확한 가격은 모르겠어요. 재료도 변환으로 만든 거라 정확히 가격은 몰라요.”

민하연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고민하고 있었다.

생존과직결된 이곳에서 이런 포션을 가지고 있는 게 얼마나도움이 되는지는 민하연이 더 잘 알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팔을 내밀면서 말했다.

“어차피 저는 궁술도 없고, 민하연 씨는 궁술 천재시잖아요. 제가 살기 위해서라도 드리는 거예요.”
“…? 저를 아세요? 제 이름을 어떻게 아세요?”

민하연은 고개를 쓱 돌리더니,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서로 파티에 있으면서 통성명도 제대로 나눈 적도 없는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서슴없이 부르니불안한 모양이었다.

“…대한민국 사람이 민하연 씨 모르는 게 말이 안 되죠.”
“아….”

민하연과 나는 만난 지 3일 만에 정식으로 서로를 소개했다.

그녀는 내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다며 미안해했다.

우주 곳곳에서 사람이 불려오는 것이다 보니 자신을 모르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이었다.

한국적인 이름을 가져도 자신과 다른 세계의 사람도 꽤 많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간략하게 내 소개를 했다.

민하연처럼 유명한 사람이 아닌 이상 통성명을 길게 말할  있을 리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가진 다른 점을 그녀에게 새겨줬다.

“…? 다른 세계에 돌아다녔다고요? 한국 사람 맞죠?”
“네,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른 세계로 강제로 소환됐고, 돌아다니다가 지금은 여기까지 온 신세가 됐네요.”
“왠지….”
“…?”
“다른 사람에 비해서 굉장히 침착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하하….”

그렇게 서로의 통성명을 남기고 민하연은 나를 향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름이가 철이 없어요. 미안해요.”
“괜찮아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까,별의별 사람 많더라고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후… 이거… 잘 쓸게요. 그럼….”

민하연은 고개를 살며시 숙이고는 몸을 돌려서 자신의 호텔로 돌아갔다.

그녀의 태도가 많이 수그러든 것이 나를 나름 괜찮은 동료로 판단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괜찮은 동료인 나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스토커 새낔…ㅋㅋㅋㅋ

“아니죠! 그녀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서 따라가는 것뿐입니다.”

└게이같은 꼬추의 수호자: 그런 걸 스토커라고 하죠?

나는 게꼬수의 채팅을 보면서 민하연을 조심스럽게 따라갔다.



***


민하연은 호텔로 돌아가면서 성수호에 대해 생각을 했다.

“…괜찮은 사람 같은데.”

└하연이, 니한테 호감 있는 듯
└쩌네 저걸 10병 통째로 주는 새끼는 첨 봄.
└와 연금술사가 개쩔긴 하구나
└XXX:나는 물약으로꼬시겠다

민하연은 자신의 채널 방에 올라오는 채팅들을 보면서 물어봤다.

“이 물약비싸죠?”

└개비쌈
└5천 포 했던 거 같은데
└저 정도면 한번 대줘야 할 듯?

“하아… 30분 벤.”

└시바앙!
└(신선한 섹수산물님의 채팅이 30분간 금지됩니다.)
└ㅂㅅ ㅋㅋㅋㅋ
└하여간 여자방은 좀 까탈스러워서… 재미있습니다. 아주 좋아
└그런데 저 정도면 진짜 니 남친 버려도 될 듯?

“그건….”

민하연은채팅창의 눈치를 보면서도 섣불리 대답하지 못했다.

대답의 의무는 없지만, 그들이 해주는 후원이 존재하기에 마냥 무시할 수도 없었다.

└솔까말 니 남친 처음에는 존나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생각 완전 바뀜.
└ㅇㅈ 개병신임.

“그런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런 민하연에게 하나의 미션이 등록되었다.

<새로운 미션이 등록되었습니다. -남친 욕하기- 1,000포인트>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

민하연은  미션을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한여름 개새끼….”

└ㅋㅋㅋㅋㅋㅋ
└포인트 벌기 쉽죠? ㅋㅋㅋㅋㅋㅋㅋ
└욕하고 천포 벌기. 여기서는 가능합니다. ㅋㅋㅋㅋ

민하연은 그런 채팅방을 보면서 가슴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이런행위에 일말의 죄책감을 하나도 느끼지 못했다.

그에게 남아있는 애정은 식은  오래였고, 오히려 이렇게 밀려나듯 하는 일탈은 오히려 그녀의 기분을 고양해줬다.

평생 양궁에만 몰두했던 민하연에게 이런 체험은 불편했지만, 점차 즐거움으로 바뀌고 있었다.

비록 가끔 보이는 성희롱으로 불편하긴 했지만 스포츠 쪽에서 생활하던 그녀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인터넷을 보면서 자신에게 지저분한 말을 하는 인간들을 훨씬 더 많이 봤기 때문이다.

민하연이 호텔 로비에 도착할 때까지 채팅은 끊이지 않았다.

└뭐  맘이긴한데 그래도 연금술사랑 놀면….
└어? 니 남친이다.
└ㅋㅋㅋ 저 새끼 또 어디 기어가는데?

“하아….”

뻥 뚫렸던 속이 다시 새까만 숯으로 채워졌다.

넓은 로비 탓인지 민하연을 보지 못한 한여름은 다른 객실로 향하고 있었다.

그가 입을 벌리며 뭐라고 중얼거렸지만, 민하연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채팅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저 새끼 뭐라고 하는지 내가 맞춰봄?

민하연은 그 채팅을 보고는 조심스럽게 중얼거렸다.

“…알려주세요.”

채팅으로 바로 올라왔다.

└크~ 어제는 혜은이랑 잤으니까, 오늘은 진희랑 자야지~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너 너 이 새끼 독심술사구나
└ㅋㅋㅋㅋㅋㅋ

“….”

난리가   채팅창에서 유일하게 조용한  민하연뿐이었다.

그녀는 호텔 로비에 있는 의자에 홀로 앉아서 부들부들 떨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조용해야 하는 각인가?
└각인 듯
└하연아, 저거 말한 놈 벤 시켜
└지도 웃어놓고 ㅋㅋㅋㅋ
└진정해 하연아. 진희가 아니라  선희랑 자러 간  수도 있잖니
└ㅋㅋㅋㅋㅋ악마새끼냨ㅋㅋㅋㅋㅋㅋㅋ
└ㅋㅋ ㅋㅋㅋㅋㅋ

그렇게 미친 듯이 웃어대는 채팅창으로 미션 하나가 걸려왔다.

<새로운 미션이 등록되었습니다. -남친 욕하기(힘내)- 5,000포인트>

“….”

채팅창에 난리가 나기 시작했다.

└ㅁㅊ 포인트 남아도세요?
└캬, 제목 뽑혔네. <욕 할 때마다 강해져>
 욕쟁이>
└<나는 욕을 안 숨김>
└ㅋㅋㅋㅋㅋㅋ그만해 미친놈들앜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채팅창을 보면서 크게 한숨을  민하연은 이를 갈면서 중얼거렸다.

“한… 여름… 개. 씨. 팔. 새. 끼….”

민하연의 표정은 일순간 악귀처럼 변해있었다.

아름다운 악귀 표정에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다들 조용히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찐텐이다
└소름 돋음. 제우스한테 벼락 맞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음
└나는 간만에 희열 돋네. 우리엘이 내 심장에  꽂았을  감각이 떠올라서 오히려 흥분됨
└미친 새끼세요?
└ㅋㅋㅋㅋㅋㅋ
└ㅋㅋㅋ정상인 새끼가 없엌ㅋㅋㅋㅋ

민하연은 진심 어린 욕을 내뱉어도 도저히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괜히 포인트 주겠다고 나왔다가 저런 광경을 보게 될 줄은민하연도 몰랐으니 테니까.

‘애들아….’

민하연은 그렇게 한여름을 욕하면서도 그의 동생들이 떠오르는 자신이 너무 싫었다.

한여름의 따귀를 때리고 헤어지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자신을 서먹하게 대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민하연은 양손으로머리를 쓸어 올리며 일어섰다.

“하아… 빨리 자자.”

이런 기분 속에서 잠을 자는 얼마나 안 좋은지 민하연은 알고 있었다.

양궁으로 침착함과 냉정함을 배우면서 느낀점이 있었다.

바로 안 좋은 일이 있고 나서 혼자 술을 마시거나, 바로 잠을 자면안 된다는 것이었다.

안 좋은 일이 있고 나서 바로 자면 잠을 자는 내내 몸 상태가 나빠졌다.

그렇게 자고 나면 다음 날 훈련에 큰 지장이 생기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도저히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애들이라도 있었으면  시원히 이야기라도 했을 텐데.’

그녀는 한여름의 동생들을 생각하면서 객실로 향하려는 순간이었다.

“응? 여기 계셨네요?”
“…성수호씨?”

그녀의 옆에는 아까 헤어졌던 성수호가 서 있었다.

급 욕쟁이>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