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7화 〉96화 XXX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1) (97/898)



〈 97화 〉96화 XXX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1)

“그럼 갔다 올게.”
“조심히 다녀오세요!”
“부디 아무탈 없으시길 빌겠습니다.”
“잘 갔다와라냥!”

나는 세 자매(?)의 배웅을 받으며 워프 케이스 안에 들어갔다.

워프 케이스안으로 들어가자 문이 닫히고,함장복을 입고 있는 아르모니아가 세 사람을 향해 말했다.

(이제부터 이곳은 통제구역이 됩니다. 다들 나가주시길 바랍니다.)
(네.)

첫째, 비올라의 상큼한 대답과 함께 나머지 두 사람도 대답하며 워프실을 나갔다.

아르모니아는 정숙해진 워프실에서 브리핑을 시작했다.

(이번 임무지는 우주수, 위그드라실입니다. 초기 마을의 이름은 제피룸, 첫 방문자들이 위그드라실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마을입니다.)
“…튜토리얼 마을이군.”

아르모니아는 설명을 계속 이어서 했다.

(우주수는 상층과 하층으로 나뉘고, 수호님이 진행하게 될 곳은 상층이 될 것입니다. 하층은 조디악 쪽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그드라실이 소환의식을 진행한 지 1년가량이 되었지만,성전은 아직 주인공을 투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다만 조디악의 정보에 의하면 성전에서 주인공을 투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합니다.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조디악에서는 신뢰해도 좋다는 자신감을 내비쳐 왔습니다.)

(위그드라실의 상층과 하층 각각 끝에 도달한 자에게는 각 지역을 100년 동안지배할 수 있는 권한과 함께 소원  가지를 이루어준다고 합니다.)

얌전히 브리핑을 듣던 나는, 궁금증을  참고 질문했다.

“오오! 소원? 뭐든  들어주는 거면 에넬 3억 바로 끝나겠네?”
(그건 불가능합니다.)
“왜?”
(소원은 어디까지나 우주수가 뿌리박혀 있는 행성 안에서만 유효합니다. 위그드라실은 어디까지나 신께서 뿌린 에넬의 산물일 뿐입니다. 한도 내에서만 소원이 이루어집니다.)
“에잉….”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소원으로 에넬 얻고, 바로 아르모니아랑 다이렉트로 섹스하려고 했는데….

(중요한 사실은 현재 조디악과 성전 사이에는 하나의 조약이 걸렸다는 것입니다.)
“조약?”
(서로의 진형은 건드리지 말자는 조약입니다.)

상층과 하층으로 나뉜 위그드라실을 서로 각자 갈라져서 공략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공략 중에는 ‘직접적인’ 방해를 하지말자는 조항도 넣어져 있었다.

지금 임무지인 위그드라실은다른 세계에 비하면 정보도 적고, 위험도도 높다고한다.

 하나의 목숨을 가진 주인공들이 위험한 상황을 배제하자는 차원에서 조약을 걸어버린 것이었다.

어차피상층과 하층 따로 지배할 수 있으니, 서로 쓸데없는 피는 보지 말자는 소리였다.

“하지~만! 직접적인 방해는 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방해해달라는 의뢰를 간접적으로  거네?”
(그렇습니다. 저희의 존재를 잊은 성전은 조항을 받아들였고, 다행히 허점을 파고들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하면 성전 녀석들 공략 다 끝나고 자기들도 간접적으로 방해할 생각이었나 보네.”

저런 조항을 생각 없이 넣었을 녀석들은 아니겠지.

신의 대리자라고 칭하는녀석들이 그렇게 멍청할 리가 없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빠르게 상층을 공략해서 지배하고 간접적으로 조디악의 주인공을 방해해서 하층도 먹으려고 한  같았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주인공을 투입하지 않은 걸까….

늦을수록 손해일 텐데.

왠지 그 부분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이번 임무지에서 활동하기 전에 드릴 중요한 말이 있습니다.)
“응? 어떤 거?”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이번 임무는 정보도 적고,위험도도 높습니다. 수호님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제가 임의로 워프를 가동하겠습니다.)

무표정의 아르모니아의 말에는 무게가 실려있었다.

(만약 성전에 저희의 정체가 발각될 수 있는 상황이더라도 워프시키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해줘.”
(이해해줘서 감사합니다.)

물론나도 죽고 싶지는 않다.

 들키고 죽는 것보다는 일단 들키고살아서 개고생하는  훨씬 나으니까.

(이번에는 계층을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설명하겠습니다. 바로 직업, 가호, 후원입니다.)

직업은 대충 알겠는데, 가호랑 후원은 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어차피 아르모니아가 다 설명해주겠지.

(위그드라실은 제피룸에서 소환의식을 거행하고,  우주에 있는 선택받은 존재들을 제피룸 마을 중앙 콜로세움으로 소환합니다.)

(그리고 소환된 존재들에게 기본적인 설명 후에 콜로세움을 나가는 도중에 각자의 개인 공간이 활성화되면서 기초 능력을 확인 및 변경 시간을 갖게 됩니다.)

개인 공간은 외부에서 아무도 볼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개인 공간에 들어가자마자 게임에 중요한직업 선택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첫 번째, 조디악에서 해준 조언에 의하면 개인 공간 안에서 추천해주는 직업을 고르는 게 좋다는정보를 내어줬습니다.)

일단 모든 사람이 모든 직업을 선택할수 있는 건 아니라고한다.

마법적 재능이 1도 없는 녀석에게는 마법사라는 직업은 아예 리스트에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재능을 인식한 다음에 자신에게 알맞은 직업들을 추천순으로 나열해서 보여준다고 한다.

(현재 조디악 측 주인공 주변에 살아남은 인물들은 대부분 추천직업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생존에 도움이 되기에 해준 조언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았다는 건 그만큼 직업의 활용도가 높았다는 거겠지. 오케이.”

(그리고  번째, 위그드라실의 가호입니다. 직업을 선택하고 나면 종이 한 장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종이에 적은 내용은 자신이 원하는 고유 패시브를 작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와, 너무 말도안 되는 개사기 아닌가?”

적은 대로 실현되는 패시브?

아무리 생각해도 밸런스 적으로이해할 수 없는 요소였다.

-죽지 않는다.- 같은 말도 안 되는 것도 가능하다는 거잖아?

그런 이해할 수 없는나에게 아르모니아는 가호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줬다.

(수호님 말대로 말도 안 되는 사기성이 있는 만큼 조건도 있습니다. 가호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그 가호에 걸맞은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처음 제피룸 마을에 도착하면 모든 존재는포인트라는 것을 받는다.

포인트는 능력을 올리거나, 물건을 살 수 있는 위그드라실 안에서 사용 가능한 만능 화폐였다.

중요한  원하는 가호를 종이에 적어도 청구되는 포인트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등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가령 쪽지에 ‘눈을 마주치는 자를 자신의수족이 된다.’라는 얼토당토않은 능력을 적으면 위그드라실은 그에 걸맞은 천문학적인 수치의 포인트를 요구하게 된다.

그러면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가호를 적지 않고 포인트를 미치도록 모은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었다.

가호를 작성할 수 있는 기한은 3층을 돌파하기 전이라고 한다.

3층을 넘어갈 때까지 가호를 작성하지 않는다?

그럼 그냥 가호가 없는 상태로 위그드라실을 공략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럼 처음 지급되는 포인트는?”
(1000포인트입니다. 하지만 그건 변동될 수 있습니다.)
“엥? 다 똑같은 출발선상에 있는 거 아냐?”
(그 부분을 설명 드리기 위해서는 먼저 후원을 설명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후원.

(지금 수호님이 가시는 곳은 신들의전쟁이 일어났던 장소입니다.)

아르모니아와 내가 알고 있는 ‘진짜’ 신이 아니었다.

예전에 그 세계에 살던 존재들에게 신에 필적할 만큼 강한 존재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움을 일삼아 왔고, 그 결과 마지막에는 모든 신들이 서로 죽이고, 죽는 황혼의 전쟁이 발발했다.

결국 모든 신들은 죽어서 위그드라실 내부에 영혼이 안치되었다.

…라는 게 기본 내용의 골자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평생 지루한 삶을 살게  신들은 위그드라실에게 부탁해서 온 우주에 존재들을 소환하고, 그들을 보면서 즐기는 최소한의 유희를 만끽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수호님의 일상을 관찰하면서 마음에 들게 되면 포인트를 후원하게 됩니다.)

(신들은 첫인상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후원을 해주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초기 후원을 받은 존재들은다른 자들보다 좋은가호를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말은… 잘 생기거나 예쁘면 많이 준다는 거네?”
(… 조디악 측의 설명에 의하면… 그렇다고 합니다.)

더러운 외모지상주의….

(하지만 그들도 초기 후원으로 막대한 포인트를 후원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시작부터 사기적인 가호를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입니다.)
“하긴 잘생기고 예쁜 놈들이 한두 명도 아닐 거고. 살짝 박탈감 느끼는 정도의수준이겠네.”
(하지만 수호님은 다릅니다.)
“응? 왜?”
(수호님은 에넬을 포인트로 환산해서 다른 존재들과는 비교도 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가호를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에넬 짱….”

진짜 신의 화폐, 에넬.

에넬로 못하는 것 따위는 없다.

포인트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존재.

“비율은?”
(1:10입니다. 1에넬을 10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으십니다.)

남들  포인트로 시작할 때, 나는 몇만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는 말은….

“와…. 성전 새끼들 얼마나 꼬라박을까? 존나 걱정되네.”

엄청난 에넬을 보유하고 있는 성전….

과연 그들이 가호 작성에 에넬을 얼마나 사용할까.

(저도 그 부분이 제일 염려됩니다.)

(일단 지금까지가 받은 정보를 축약했던 내용입니다. 나머지는 차츰 진행하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오케이! 알았쓰.”
(그럼 무운을빌겠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마지막 말과 함께 워프가 가동됐다.

..
..

눈을 뜨자마자 주위에는 많은 사람이 보였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갑작스럽게 소환된 사람들은 여기가 어디냐고 소리치고 있었다.

나도 너무 침착하게 보이면 곤란하다고 생각해서 허둥지둥하는 척했다.

‘오우, 다 인간이네? 타 종족은 안 오나?’
[처음 불려온 것을 고려해서 그런건지, 종족마다소환되는 장소가 다르다고 합니다.]
‘하긴….’

바로 이해할  있었다.

오크나 고블린 같은 녀석들이랑 같이 소환되면 애초에 시작도 불가능할 테니까.

시작하자마자 진짜 콜로세움 경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아우성치고 있을 때, 콜로세움 중앙에 빛기둥과 함께 나타나는 존재가 있으니….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위그드라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요정이었다.

‘잠깐, 씨발!’
[…? 왜 그러십니까, 수호님?]
‘요정이라고 씨발, 요정!!!!!!’
[???]

아르모니아는 내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잔잔히 고요하던 내 마음에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요정 새끼들 하면 일단 떠오르는 거.

‘씨발, 저 새끼들 처음에 기선을 제압한답시고 대갈통부터 터트린다고!!’
[그런 일은 없습니다.]
‘응?’
[조디악 측에 설명에 의하면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저기 나타난 요정들은 갑작스럽게 이 세계에 방문한 자들을 돕기 위한 GM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거기까지는 똑같은데….’

다행인 건 조디악 측 정보에는 요정이 사람 머리를 터뜨렸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그런 중요한 정보가 있었다면 사전에 알려줬겠지….

‘휴….’
[상식적으로 갑자기 사람 머리를 터트린다는 게 말이 안 됩니다.]

그야, 상식적으로는 그렇지만….

나는 머쓱히,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그게 웹게임 단골 소재거든….’
[이곳은 게임이 아닙니다. 아무리 게임과 비슷하다고 해도 이곳은 게임과는 다르….]

아르모니아는 게임 중독자를 치료하는 마음으로 내 마음을 자각시켜주려는 순간이었다.

웬 거구의 사내가 밝게 웃는 요정에게 다가가서 분노한 표정과 함께 고함을 질렀다.

“너, 뭐하는 놈이야! 나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줘!!!”
“하하하. 자, 자! 진정하시고 제 말씀을….”

요정은 차분히 웃으며 사내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남자는 도통 말을 듣지 않았다.

“닥치고 빨리 나를 원래 세계ㄹ.”
“아씨…, 짜증 나네….”

요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남자를 향해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펑!

그리고 머리가 터졌다.

“꺄아아아악!”
“씨, 씨발!! 머리가 터졌어!!”

그리고 콜로세움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
‘………….’

아르모니아는 한동안 침묵하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다르……지 않는  같으니 신중히 처리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플레이했던 게임을 믿으십시오.]
“…시불.”

나는 그렇게 지금까지 봐왔던 세계 중 제일 위험한 세계에 도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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