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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화 〉95화 새로운 규칙 (96/898)



〈 96화 〉95화 새로운 규칙
찌걱, 찌걱, 찌걱!

“하앙! 흐응! 하아앙!”
“크읏, 하앗.”

나는 레나의 음부 안으로 거침없이 음경을 출납시키고 있었다.

꿈속에서의 첫 경험.

확실히 꿈이라 어색한 점은 많았지만, 이런 말도  되는 상황을 만들어서 재현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쾌감을 선사해줬다.

무엇보다 레나의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 싶어 하는 갈망은 꿈속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찌걱, 찌걱,찌걱!

“하아앙! 안에 들어왔어! 하앙! 자지! 좋앗!!!”
“레나 공녀님! 페르온 대공님이 옆에서 보고 계십니다!”

나는 비릿하게 웃으며 허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내 말에도 레나는 절망하고 있는 페르온 대공에게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다.

“하앙! 아버지!!흐응!! 죄, 죄송합니다!! 저는, 하앙! 자지가 좋아앗!! 하아앙!!”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크읏! 이제 쌀 것 같습니다!”
“아, 안되네! 그, 그건!!!”

페르온 대공은 놀라서 벌떡 일어나서 소리쳤다.

하지만 레나는 그런 페르온 대공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지 오로지 내 목소리에만 반응했다.

“좋앗!!! 하아앙!! 싸줘! 하응!!”
“레, 레, 레나야.”
“주인님 자지 좋앗!! 하아앙!! 싸줘!!”

나는 그런 레나는 보면서 웃었다.

‘진짜 고맙네… 꿈속이라고 해도 결국 진짜 나한테 마음을 주긴 줬나 보구나.’

사람이 아무리 겉으로 신뢰를 보여주고, 진심을 내비쳐도 믿음은 쉽사리 생기지 않는 법이다.

나는 편법으로 레나의 꿈속으로 들어와 그녀의 마음을 확인해버린 것이다.

그런데 레나는 그런 편법 없이도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 주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슬슬 꿈속이라고 해도 행위를 하다 보니 나를 성수호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주인님!! 하앙!!주인님!! 아아앙!”
“크읏! 레나! 내 아이 낳아줄 거야?”

찌걱, 찌걱, 찌걱!

“낳게 해줘!! 하아앙! 주인님의 아이!! 하아앙!! 모든 것을 바쳐서 키울 거야! 하아앙!!”

피아노에 두 팔을 올린  음경에 흠뻑 취한 레나는 페르온 대공은 이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레나도 분명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공 앞에서 헐떡이며 자지를 외치는 여자였을 리가 없다.

고립된 마왕성의 생활, 절망적인 상황, 소중한 사람과의 헤어짐.

그녀에게 치명적인 독과 같은 삶이 그녀는 망가뜨렸다.

그리고 그렇게 망가진 상태에서 나를 만난 것이고….

언젠가 나에게 문제가 생겨서 그녀가 나와 헤어져서 어딘가 홀로 독 늪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두통으로 머리가 바늘로 찔리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면서 다짐했다.

“레나! 존나 사랑해! 너는 평생 내가 데리고 간다!”
“하아앙! 사랑햇!!! 사랑해!!!!”

나는 레나의 자궁에 정액의 폭포수를 내뱉으며 꿈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
..

난감한 상황이었다.

레나는 눈물로 베개를 적신 채 나를 향해 올려다보고 있었고, 나는 나대로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헛!”

레나는 갑자기 내 고간 위에 올라타서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리며 나를 내려다봤다.

생활실 빛에 반사되어서 비치는 분홍색 머리카락들은 레나의 얼굴에 집중할 수 있게 가림막이 되어 주었다.

그런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서도 슬슬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설마 진짜 화났나?’

아까 꿈속에서 벌인  때문에 화가 났다 싶었다.

폭포수같이 흐르는 눈물과 거친 숨결.

그리고 흥분이 가득 차오른 듯한 표정.

“그… 레나? 미안 그게… 흐읍?”
“츄릅, 츄읍, 츄르릅.”

레나는 내 말을 끊고 내게 강렬하게 키스를 걸어왔다.

수 차례의 혀 놀림이 이어진 후, 레나는 고개를 떼고 울면서 말했다.

“죄송합니다…. 도저히… 도저히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습니다. 주인님….”
“….”

그녀는 내 골반 위에 탄 상태로 치마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고간에서는 하얀색의 팬티를 적신 애액이 열을 내뿜으며 증기처럼 퍼지고 있었다.

“주인님… 참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참겠습니다…. 제발…흐읏!!”
“나도 못 참겠어!”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꿈속에서 정액을 사정했지만, 흥분이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꿈속에 들어가기 전보다 쾌감이 훨씬 증폭된 상태였다.

나는 레나를 옆으로 밀어 눕힌 후, 그녀의 옷을 전부 벗겨서 교접을 시작했다.

그 교접에는 다른 동거인에 대한 배려 같은  전혀 없었다.

누군가가 듣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찌걱, 찌걱, 찌걱!

“하앙! 하으응!”
“싼다!!”
“싸줘어어엇!! 히으으윽!!!”

그저 우리 둘의 만족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뿐이었다.

..
..

나와 레나는 격렬한 행위 후에 지쳐서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자고 나서 일어났을 때, 레나도 내가 일어난 낌새를 느끼고 일어났다.

나는 아까 꿈에서 했던 행동을 사과했지만, 레나는 내 품에서 안긴채 오히려 나긋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인님께서 어떠한 꿈을 꾸시게 해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

레나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진지한 표정과 함께 말을 이었다.

“현실에서도 그렇게 원하신다면  해드릴 것입니다. 그게 제 마음입니다.”

레나는 페르온 대공 앞에서도 원한다면 모든 것을 해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만 페르온 대공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게 마음에 걸리는 것 같았다.

‘나중에 페르온 공국에 꼭 같이 가봐야겠네…. 흐흐흐… 그때까지 대공이 쾌차하길 빌어야지.’

나도 모르게 음흉한생각으로 가득 채우며 레나와 대화를 이어갔다.

그 레나는 내 품에 안긴 채 계속 대화를 나눴고, 대화를 통해 침몽을 사용할 때 주의사항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때 자고 있던 게 아니라는 거지?”
“그렇습니다. 그날 저는 수면초가 부족해서 복용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전에 마왕성에서 레나의 침실에 몰래 들어갔다가 들킨 날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그날 레나가 당연히 자는 줄 알았고, 침몽이 정신력 미스로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그로인해 꿈속에 들어갔던 나는 아무것도 못 하고, 레나는 오히려 자각몽을 꾸기까지 했다.

상대방이 자고 있지 않을 때, 침몽을 하면 문제가 생길  있다는 것을 배웠다.

“다음부터는 주의해야겠네.”
“그리고… 이건 필요 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응, 괜찮아. 다 말해줘.”
“그… 꿈속에서 행위를 하면 욕구가 풀리는 아닌, 오히려 증가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 왠지….”

레나의 말을 들어보니, 나도 확실히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

꿈속에서 동물처럼 교미하고 마무리로 모든 쾌감을 터트리는 사정을 했지만, 정작 일어났을 때는 전혀 개운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욕만 쌓인 느낌이었다.

‘결국 꿈에서 어떤 행위를 해도 풀리는  아니라,성욕이 쌓이게 되는 거네….’

꿈속에서 터질 것으로 생각했던 쾌감은 오히려 쌓여서 현실에서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든 것이었다.

레나가 나를 올라탄 것도 그런 이유였다고 했다.

“다만 정신을  차린 건… 헷갈린 이유도 있었습니다.”
“…?”
“잠에서 깨어났다는 감각을 잃어서 그런지 꿈속에서 느껴졌던 감정이 일어나서도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

레나가 말하는 건 소위 말하는 비몽사몽이었다.

좀 독특한 꿈을 꾼 게 아닌, 정신을 쏙 빼버릴 정도로 쾌락에 젖은 꿈을 꾸고 나니 꿈을 깨고 나서도 현실에서 정신을  차렸다는 것이다.

좋은 정보였다.

혹시라도 나중에 침몽을사용할 때는 대비해서 레나와 알아낸 주의사항을  숙지하기로 했다.

..
..

나는 레나를 재우고 비올라의 생활실을 나왔다.

현재는 취침 시간이라 그런지 함선의 복도는 어두컴컴했다.

비올라는 어디 있나 싶어서 복도를 걷고 있을 때, 베아트리체를 만났다.

“응? 자는 거 아니었냐냥?”
“아, 잠이 오지 않아서. 너는?”
“나는 원래 잠을 자지 않는다냥.”

베아트리체는 오늘도 여전히 함선의 복도의 문을 열고 열심히 쫀드기들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고양이는 고양이인가?’

나는 그녀의 옆에 앉아서 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대화의 주제는 침몽과 수면이었다.

베아트리체는 지금까지 내가 말한 적이 없어서 침몽과 수면을 쓸 수 있는지 몰랐었다.

베아트리체는 나를 보며 놀란표정을 지으며 방방 뛰었다.

“대단하다냥! 그걸 그냥 배울 수 있다니, 놀랐다냥!”
“훗, 내가 좀 특별하지.”

베아트리체는 박수를 짝짝짝 치면서 말했다.

“오오오! 지금까지 바보라고 생각한 거 취소해야겠다냥.”
“….”

저번에 ‘너,  좋아하냐’ 사건 이후로 계속 그렇게 생각했다고?

이 자식이….

아니, 지금이라도 나에 대한 평가가 바뀌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사실 베아트리체에게 이 이야기를 꺼낸 건 침몽의 주의사항 때문이었다.

그래도 태생적으로 스킬을 배웠던 녀석이라 혹시  알고있는 주의 사항이 없나 싶어서 이야기를 꺼낸 거였다.

하지만 그녀가 해준 말은 내게 안타까움만 남겼다.

“나도 전쟁 때 몇 번 써본 게 전부다냥. 그래서 아는 게 없다냥. 엄마는 훨씬  능숙해서 아는 게 많겠지만, 지금 없다냥.”
“아, 그렇구나. 미안, 괜한 이야기를 꺼내서.”
“괜찮다냥.”

베아트리체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띄우며  품에 안겼다.

고양이 꼬리를 살랑거리며 내 품에 안긴 채 행복한 표정을지으며 내 체취를 맡았다.

이런 모습을 보면 베아트리체는 정말 성적인 감정이라는 게 전혀 없어서 가능한 것 같았다.

‘아… 얘랑도 하고 싶다.’

훗날 있을 베아트리체와의 교접을 생각하며 그녀를 부모의 마음으로 자상하게 안아줬다.

..
..

베아트리체와 한껏 부비부비(?)하고 나서 비올라의 행방을 알아봤다.

그녀는 레나가 언제나 자던 복도 중앙에 배치된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비올라는 원래 잘 때, 하얀색의 파자마를 입고 잔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평상복에 가까운 원피스를 입고 레나의 침대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아마 나와 레나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잠옷을 포기하고 잠을 자는 듯싶었다.

“하… 진짜 천사다.”

비올라의 갈색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그녀의 옆에 누웠다.

아까 레나와 했던 교접 때문에 현자타임이 와서 그런지 성적인 행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다만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니, 한가지 재미난 생각이들었다.

“비올라는 평소에 무슨 꿈을 꿀까?”
“….”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비올라는 평소에도 한 번 잠들면 어떤 상황에서도  깨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깨지 않는 비올라의 꿈속이 궁금했다.

“비올라, 잠깐 실례할게.”
“….”

비올라의 대답은 없었지만, 그녀를 껴안으며 침몽을 시전했다.

..
..

“…여긴 어디야?”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땅은 온통 하얀 밀가루로 덮여 있었고, 폭포에는 물이떨어지는 게 아닌 우유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무에는 조물주를 비웃듯이 빵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머리통이 요술봉으로 바뀐 벌들이 날아다니며 진짜 꽃과 키스를 한 다음에 설탕과 밀가루를 사방팔방 뱉어내고 있었다.

“…맘마미아.”

이건 광기다.

진정한 광기는 지옥이 아닌, 이곳에 있는 것이다.

빨리 이곳에서 나가야 해….

나는 내면에 진정한 공포심이 심어지려는 찰나에 두 사람이눈에 들어왔다.

비올라와 나였다.

“…?”

비올라는 딱 봐도 진짜 비올라였지만, 나는 아니었다.

진짜 사람이 아닌, 내 생김새를 본뜬 반죽이었다.

비올라는 1:1 사이즈의  형태의 빵 피규어를 만들고 있었다.

“….”

나는 그래도 비올라의 꿈에 들어온 김에 좀 더 그녀와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서 다가갔다.

내가 다가가니, 눈치챈 비올라가 토끼 눈으로 변해서는나를 바라봤다.

“어머! 수호 씨가 두 명이야!”
“…아니, 비올라 나는 진짜인데.”
“큰일이다!”

그녀는 내 말을 무시하고 내 팔을 끌더니, 빵 피규어와 섞기 시작했다.

비올라는 꿈속에서 무슨힘을 가졌는지 내 근력을 상회하는 힘으로 나를 반죽 피규어와 섞었다.

비올라의 꿈을 어떻게든 조작하려고 했지만, 정신력이 만땅인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나는 내 몸이 녹으며 반죽과 섞이는 것을 보고 까무러치면서 소리를 질렀다.

“자, 잠깐!  진짜 성수호라니까!!”
“큰일이에요~! 수호 씨가 두 명이야~!! 빨리 섞어야 해~!!”
“끼아아악!!”

내 몸은 서서히 반죽으로 변하고 있었다.

***





“냐앙….”

베아트리체는성수호가 떠나고 나서 함선 바깥에 보이는 쫀드기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장소를 떠났던 성수호가 다시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성수호의 인기척을 느낀 베아트리체는 그를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응? 비올라한테 간 거 아니냐냥?”
“……흐어어엉!!”
“냥! 왜, 왜 그러냐냥!”

성수호는 베아트리체에게 뛰어들어 그녀의 품에 안긴 다음에 하염없이 울었다.

“흐어어엉!!!”
“진정하라냥.”

성수호는 반죽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슴 깊이 새기며 베아트리체의 품에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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