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8화 〉77화 엑스트라(?)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26) (78/898)



〈 78화 〉77화 엑스트라(?)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26)

“하아…하아….”

레나는 내 골반에 탄 상태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나와 레나는 벽에 달라붙어서 교배에 가까운 행위를  뒤, 침대에 누워서 쉬지 않고 교접을 했다.

마왕성에 온 뒤, 레나와 수 차례의 성교를 하고 나서 느낀 점이 하나 있었다.

‘레나가 배운 건 많은데, 이런 쪽은 잘 모르네.’

성행위의 기본은 충실하지만, 그 외에 대한 개념이 전무한 상태였다.

아마 여자 귀족들과 사교 자리를 갖지 않은  크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까지 레나에게 성행위는 아이를 갖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나마 나와 이렇게 교접하면서 쾌락에 몸을 맡기는 법을 배운 것이고….

‘남자한테 뭘 어떻게 애무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어. 펠라가 뭔지도 모르고….’
[배운 지식에 기반한 내용만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레나의 성격을 봤을 때, 나는 당연히 성교 후에 펠라를 해줄 것이라고 기대에 부풀어 올랐었다.

하지만 레나는 그런 것 없이, 그냥 메이드 복에 있는 프릴로 닦으며 오히려 칭찬해달라는 듯이 올려다봤다.

싫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한편으로는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려주는 지표였으니까.

여자들의 사교 모임보다는 검술과 창술, 흙밭에 뒹굴면서 신체를 성장시키는 것을 좋아한 것이다.

그녀가 배운 건 쾌락에 대한 성교육이 아닌, 후계자를 잉태하고 낳는 방법을 알려준 교육뿐이었다.

레나는 나와 만나고 자신의 여자다움이 부족하다며 나에게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다.

확실히 그녀의 손은 마냥 매끄럽고 부드럽지는 않았다.

거친 면도 있고, 오돌토돌하게 굳은살도 꽤 올라와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 비치는 레나의 손은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하아…하아…. 주인님… 그… 기분 좋으셨습니까?”

레나는 음경을 꽂은 상태로 내 골반은 타고 있는 상태로 묻고 있었다.

내가 조용해지니,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잠깐 누워봐.”
“흐읏!”

나는 음경을 삽입한 상태로 레나를 내 상체 위에 눕혔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흉부에 푸딩처럼 퍼져나갔다.

나는 레나를 옆에 눕힌 다음 음경을 빼내고 그녀를 껴안았다.

레나는 내가 껴안자 떨리는 숨결을 내 흉부에 내뱉었다.

“하앗…. 주인님….”
“….”

레나가 나를 껴안으며 눈을 감고 감격에 젖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고작 껴안는 것뿐이지만, 나도 그녀를 보면서 행복에 겨운 표정을 짓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대부분 사람이 누군가 NTL 게임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바라볼까?

아마 추잡한  취급할 것이다.

남의 여자 빼앗는 게임을 하는 놈을 정상으로 보지 않을 테니까.

사랑도 없이 그 짓거리를 하는 게 이해 가지 않는다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단언컨대 말할 수 있었다.

나는 히로인들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저 먹고 버리려고 게임을 하는 게 아니다.

다만 게임은 끝에 도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여자를 찾으러 갈 뿐이지.

정말 좋아한다면 연인이 있는 게 뭐가 문제인가?

그놈의 골키퍼 타령을 하려는  아니다.

내가 왜 알지도모르는 남자 새끼의 애정까지 고려하며 여자를 포기해야 하냐는 말이다.

쓰레기 같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이 일이랑 정말 맞는 거 같아.’
[…그래서 소환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죄책감은 사랑하는 여자에게만 가지면 된다.

남자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기에는 레나같이 사랑스러운 여자들이 너무 많다.

나는 레나를 껴안은 상태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할 말이 있어.”
“…말씀해주십쇼.”

내 분위기를 읽은 레나는 정신을 차리고 평소에 시중을 들던 표정을 지었다.

나는 레나에게 모든 사실을 설명해줬다.

이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건 나 때문이라는 것을….

아마 대강 눈치를 채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확한 사정은 지금에서야 들었을 것이고….

“일루니아가 이렇게 된 건 나 때문이야. 내가 용사에게서 비올라를 피난시켜서 그런 거지.”
“용사가…정말 그런 인간이었군요.”

레나는 조금 충격받은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다행히 그녀는  말을 전부 믿었다.

조용히 있던 레나는 나에게 물었다.

“굳이 말씀하지 않으셔도 되는 이야기를 어째서….”
“….”

그녀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주인님이 어떤 일을 했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지금 이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건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레나의 입장에서 의문이  것이다.

 이야기는 사실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겠지.

“어떤 의도로 저에게 이 사실을 말씀하신 건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레나는 눈을 감고 내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으며 말했다.

“당신은 저의 마지막 기둥이십니다. 그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

나는 자신이 사는 세상을 멸망시키고, 국가를 전복시키고, 가문을 몰락시키고,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남자였다.

레나가 어떤 여자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레나는 강하다.

이 세계에 사는 인간으로서는 거의 정점까지 올라왔다고 봐도 될 정도로 대단한 여자였다.

그런 여자가 정점을 오르는 데에는 그녀가 기댈  있는 기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레나에게 그 기둥의 선악은 중요하지 않았다.

레나는 눈을 감은  조용히 말했다.

“사랑합니다.”
“….”

나는 레나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녀를 껴안은 채 조용히 잠이 들었다.



***

“….”

레나가 눈을 떴을 때, 그녀의 시야에 비치는  아침 햇살이 비치는 자신의 방이었다.

나릇나릇하게 돌아다니는 먼지만이 자신을 반겨줄 뿐이었다.

옆에 누워있던 성수호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흐으윽…. 우우….”

레나는 밀려오는 공허감을 참지 못하고 이불을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입 밖으로 울음소리가 새어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불에 얼굴을 파묻었다.

“흐으읍… 끄으읍….”

수십 분을 울어도 도저히 눈물이 멈추지 않고, 입 밖으로 나오는 울음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울음도 끝은 있었다.

레나는 새빨개진 눈가와 콧가를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담은 얼굴로 죽은 눈을 한채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직… 아직 떠나지 않으셨어…. 죽는 건 그다음이잖아….”

그런데 레나가 옷을 갈아입기 위해 방을 둘러보는데,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다.

“옷이… 개어져 있어….”

식탁 위에 레나의 메이드 복이 단정하게 개어져 있었다.

그녀는 잠시나마 미소를 찾을 수 있었다.

분명 어제 교미와 같은 정사를 나눈 뒤, 성수호가 레나의 옷을 찢듯이 벗긴 다음 던져 버렸다.

레나는 네모나게 각이 잡힌 메이드 복을 조심스레 들어 올린 뒤, 얼굴을 가져다 대고 속삭였다.

“마지막까지 추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말자.”

레나는 메이드 복을 갈아입고, 세수하기 위해 방구석에 있는 나무 대야를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바보 같네…. 어제 떠다 놓지 않았지. 다른 건 몰라도 세면을 하고 가야 하는데….”

레나는 어쩔  없이 울던 모습을 유지한  냇가로 향해야 했다.

그녀가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베리우스가 눈에 들어왔다.

방문 앞을 가로막고 있는  아닌,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었다.

‘…또 무슨 일이니.’

베리우스가 보이는 날이면 레나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었다.

레나는 달갑지 않았지만, 허리를 숙이고 베리우스에게 물었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

베리우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레나는 그냥 떠나기로 했다.

지금 레나의 기분도 썩 좋은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의 불평불만을 들을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레나가 허리를 펴고 자리를 떠나려고 하자 베리우스가 입을 열었다.

“공녀님을….”
“…?”
“공녀님을 다시 예전 모습으로 되돌려 드리겠어요!”

베리우스는 그렇게 외치면서 레나를 껴안았다.

‘하아… 귀찮네. 무슨 말인지….’

레나는 베리우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물었다.

“베리우스 님. 무슨 말씀인지 이해할 수가….”
“공녀님! 저 열심히  거예요! 열심히 할 거니까….  돌아오세요.”
“…? 그게 무슨 말씀….”

베리우스는 자기가 할 말만 하고 나서 등을 돌리고 뛰어갔다.

“하아….”

레나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중얼거렸다.

“제발 하루라도 편하게 해줘….”

레나는 또 눈물이 나올 뻔했지만 참았다.

지금은 객실로 가서 성수호를 만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또 그녀의 발목을 잡는 존재들이 등장했다.

“레, 레나님! 부탁드릴게요! 제, 제발 이것좀….”
“….”

남자들이 자신을 가로막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용을 들은 레나는 정말 기가 차서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들의 설명을 들은 레나는 싸늘한 분위기를 풍기며 말했다.

“왜, 창고에 있는 물건을 함부로 이용하신 거죠?”
“그, 그게….”

남자 전원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남자들은 차마 레나 때문에 이렇게 착용했다고는 말하지 못했다.

그들은 대충 둘러대며 레나에게 호소했다.

“자, 잠깐 착용만 해본다는 게…. 이대로는 저희도 로리안처럼!”
“….”

‘마지막 날이잖아. 하루만 참자.’

레나는 오늘이 자결하는 날이라는 생각에 그들이 살짝 안타까워졌다.

“로리안 님은 어떻게 됐습니까?”
“지금 방에서….”

그들의 이야기로는 어제 음경이 폭발하면서 과다출혈로 죽을 뻔했지만 간신히 살아났다고 했다.

하지만 기절 후에 도통 깨어나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대로는….”
“로리안 님의 응급처치 부분은 제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해체에 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 제발 부탁드립니다!”
“…하필  객실 손님의 물건을 함부로 이용하신 겁니까!”

레나는 자기도 모르게 그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 뒤, 남자들의 행동이 그녀를 오히려 당황하게 했다.

남자들 전원이 갑자기 뒤로 나자빠지면서 오줌을 지리고 있었다.

“히이익….”
“….”

평소에 화를 내지 않았다고 해도 레나조차 그들의 행동은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내가 너무 심하게 말한 건가….’

레나는 불쌍한 마음에 그들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일단, 제가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남자들은 레나의 말을 듣고, 넘어지고 난리를 치면서  자리를 이탈했다.

“…최소한 자기 것은 자기가 닦아야지. 일단 나도 급하니까….”

레나는 남자들이 바닥에 남긴 물기를 무시하고, 냇가로 향했다.

냇가에 도착하니, 귀족 여자들이 일과인 빨래를 하고 있었다.

레나는 일하고 있는 그녀들의 눈치가 보였지만, 씻지 않고 성수호를 만나는 건 더 끔찍하게 여겨졌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여자들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여자들의 표정이 평소와 많이 달라 보였다.

평소랑 다르게 빨래를 하면서도 즐거운 듯 하하 호호하며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도 레나가 다가가자 조용해졌다.

레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입니다.”
“…네.”

다들 레나를 흘겨보며 경계할 뿐이었다.

‘그래, 모든  내가 문제였어….’

레나는 그녀들의 경계를 느끼면서 세수를 했다.

평소처럼 꼼꼼하게 씻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도 없었고, 상황도 아니었다.

레나가 가볍게 씻고 냇가를 떠나자 멀리서 여자들의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가 좋다고….”
“빨리 다시 데리고 오고 나를….”
“….”

레나는 그녀들을 뒤로하고 침울함을 느끼며 객실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부탁을 들어달라고….’

레나는 복도를 걸으며 아까 남자들의 부탁을 기억해냈다.

“부탁….”

그녀는 가슴 한편에  남자가 떠올랐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저 같은 딸이 나와서… 죄송합니다.”

문뜩 그녀는 생을 마감하더라도 페르온 대공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싶었다.

지금 이곳에 있는 자신과 소통하는 하급 마족들에게는 물어도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대충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병세가 위급하다는 내용뿐이었다.

“염치없지만…. 한 번만… 한 번만 부탁을 드리자.”

그렇게 결심했지만, 걸어가면서도 자신이 얼마나불효녀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아버님은 평생 못 봬… 하지만 이분은 오늘 마지막….’

혹시라도 부탁했다가 자신을 귀찮은 여자로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오염되기 시작했다.

“나 같은 여자가 자식이라니….”

레나는 자괴감이 들끓어 오르면서 구토감이 몰려왔다.

하지만 그런 저울질에도 그녀는 결심했다.

“소식… 아버님에 대한 소식…. 마지막 날이야….”

페르온 대공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이라고 알고 싶었다.

“주인님이… 그럴 분이 아냐…. 그 정도 부탁은….”

레나는 떠나기 전에 소식을 전해달라고 가르디아에게 부탁 정도는 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만약 들어주신다면… 힘들지만, 소식을 들을 때까지 조금 더 살아보자.”

레나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성수호가 환하게 미소 지으며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응? 굳이 마왕한테 부탁할 이유가 없는데.”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