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화 〉70화 엑스트라(?)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9)
“…종일 말이냐냥?”
“응, 오늘 비올라가 객실로 못 오게 해줘.”
마왕성을 돌아다니며 마족들에게 물어서 금방 비올아와 베아트리체를 찾을 수 있었다.
나는 베아트리체만 몰래 빼내서 부탁했다.
용건은 비올라와 하루종일 놀면서 그녀가 객실로 못 오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으으…. 알았다냥. 너무 부려 먹는 거 아니냐냥….”
“하하, 미안, 미안! 대신 껴안아 줄까?”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베아트리체에게 말했다.
보나 마나 또 극혐의 표정을 짓겠지 싶었다.
하지만 전혀 예상과 다른 말을 해왔다.
“정말이냐냥!? 좋다냥!”
“…어?정말 괜찮아?”
“너한테서 엄마 냄새가 나서 좋다냥!”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에게 폴짝 뛰어서 품에 안겼다.
조심성이 없는 건지, 사람을 잘 믿는 건지 헷갈린다.
아니면 서큐버스의 종특이 이런 건지….
“킁킁킁….”
“….”
하는 행동이 비올라랑 비슷하긴 하네. 둘이 잘 어울리긴 한다.
베아트리체는 한껏 냄새를 맡더니 해롱해롱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너무 좋다냥….”
“어…. 오늘 일 끝나고 내일도 맡게 해줄게.”
“헤헤….”
진짜 좋아하네….
나는 비올라에게 재미있게 놀라고 전한 뒤, 다시 객실로 향했다.
커다란 객실 문 앞에 서자, 안쪽에서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레나 공녀님! 저 싫어요! 분명 이상한 짓 하려는 거잖아요!”
“흐으윽…. 너무해요. 저희 팔려고 하는 거죠?”
“제발 부탁드려요. 공녀님….”
“…아무 일 없을 거예요. 다들 진정하세요.”
“어떻게 진정해요!! 흐아아앙!”
“….”
객실 안에서는 여자들의 아우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객실 문을 열었다.
내가 문을 열자, 레나가 다른 여자들에게 일갈했다.
“다들! 조용히 하세요.”
“히으윽….”
“….”
레나를 선두로 여자들은 길게 일렬로 서 있었다.
레나를 제외한 여자들은 울상을 지으며 나를 힐끗 바라볼 뿐이었다.
내가 레나에게 다가가니, 레나가 절도 있는 자세로 내 앞에 서서 입을 열었다.
“명령하신 대로 모두 데리고 왔습니다.”
“잘했어. 그럼 밥 먹자.”
“지금 바로 식사를….”
내가 테이블에 앉자마자 레나가 직접, 음식이 담긴 접시들을 테이블에 옮기려고 했다.
나는 바로 제지했다.
“아니.”
“…? 무슨 문제라도….”
“너는 앉아야지. 다른 애들 시켜.”
“…? 그게….”
레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내 말을 해석하려고 하는 듯했다.
나는 바로 정답을 알려줬다.
“너는 오늘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나랑 상대해주면 돼. 모든 잡일은 저 여자들이하는 거다.”
“““…네?”””
레나뿐만 아니라, 한 줄로 서 있던 여자들도 나를 보면서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
레나는 성수호와 식사를 하는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와 식사 자리를 가졌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옆에 동료들이 하고 있었다.
레나를 원망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여자들이었다.
그녀들은 잔에 물이 비워지면 물을 따르고, 음식을 다 먹으면 다음 음식으로 교체해줬다.
그녀들도 상황 판단 정도는 할 줄 알았기에 분노를 숨기고 레나의 시중을 차분하게 들었다.
하지만 불편한 건 레나도 마찬가지였다.
‘…굳이 이렇게.’
이렇게 성수호와 같이 식사하는 건 좋지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러나 레나는 그의 명령을 잘 따랐다.
그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레나는 불편함을 내색하지 않고 차분히 포크과 나이프들고 교양있게 식사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자, 레나는 성수호의 명령대로 얌전히 앉아 있었다.
남은 식기들은 주위에 시중을 드는 귀족 여자들이 모두 일사불란하게 처리했다.
레나와 다르게, 귀족 여자들은 표정을 마냥 숨길 수 없었다.
억울하고, 분하고, 짜증이 내비치는 표정으로 레나를 계속 힐끗 바라봤다.
지금 이 일은 그녀들에게 있어서 이 마왕성에서 하는 허드렛일보다 더 굴욕적인 일이었다.
공녀라는 신분은 그녀들보다 훨씬 위에 있었지만, 이곳에 지내면서 그녀들의 생각은 바뀌었다.
레나 공녀는 자신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여자.
그 정도 위치였던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차에 갑자기 이렇게 수발을 들게 되니, 분한 감정이 차오를 수밖에 없었다.
‘짜증 나! 왜 내가 이 년한테 이런 일을….’
‘역시 다리 벌리는 게 유리하긴 하구나.’
‘하기싫어…. 좀 만 시간 주면 저런 남자쯤은….’
여자들은 속으로 울분을 쌓으면서 테이블 정리를 마쳤다.
성수호는 시중을 드는 여자들이 정리를 마친 것을 확인하고 레나에게 말했다.
“하자!”
“…네?”
..
..
찌걱! 찌걱! 찌걱!
“하아앙! 주인님! 좋아요! 아앙~! 거기! 하앙!”
“크읏! 장난아닌데? 역시 넌 최고야!”
“하아앙!”
성수호는 레나를 침대로 끌고 가서 바로 성교를 시작했다.
레나는 어느 순간 성수호에게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전날처럼 전희 없이하는 막무가내 성교가 아닌, 사랑의 씨앗을 여과 없이 뿌리는 행위였다.
다만 전날과 다르다면 주위의 환경이었다.
“으득….”
“하아… 하아….”
침대 양옆에 여자가 3명씩 나란히 서서 우리의 행위를 지켜보며 수건을 들고 시중을 드는 자세를 하고 있었다.
몇몇 여자들은 눈을 질끈 감으며 분한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고, 몇몇 여자는 흥분이 고조된 상태로 행위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성수호는 그녀들을 옆에 세워두고 보란 듯이 성행위를 시작했다.
전희부터 삽입까지 그녀들이 두 사람의 행위를 본 지 30분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야 본격적으로 섹스를 시작한 것이었다.
레나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전희를 하는 동안 창피함에 쉽게 달아오르지 못했었다.
하지만 성수호의 계속된 전희로 결국 애액을 분비하면서 온몸이 땀에 젖기 시작했고, 삽입을 바랐다.
찌걱, 찌걱, 찌걱!
“하앙! 너무 좋앗! 안에 들어오는 거 좋앗! 하아아앙!”
“너 같은 여자랑 할 수 있다니, 나는 존나복 받았어!”
“흐응! 하아앙!”
성수호는 어제와는 다르게 레나는 치켜세우면서 피스톤 질을 해댔다.
‘하아…하아…. 나도….’
‘짜증나… 이런 거 보면…. 하아…하아….’
옆에 서 있던 귀족 여자들도 더는 참지 못하고 몸을 비비 꼬기 시작했다.
만약 그녀들도 레나가 고통에 울부짖으며 성교를 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이 장면을 바라봤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들의 시야에는 당당하고 기품있던 공녀가 한 남자 앞에서 쾌락에 젖어 있는 모습만 비칠 뿐이었다.
그리고 그 공녀를 이렇게 만든 남자의 생식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곳에서 남자의 성기를 처음 보는 여자들도 있었고, 이미 몇 차례 본 적이 있는 여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녀들이 당분간 성기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면 성수호의 성기가 바로 떠오를 것이라는 점이다.
“하아… 하아… 하아….”
주위에 귀족 여자들은 달아오른 상태로 두 사람의 교접을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하아… 짜증나…. 안 되겠어…오늘 혼자 풀던가 해야겠어…’
‘흐읏…. 그런데 저 남자 냄새 진짜 좋다….’
‘레나 냄새는 아니지? 남자 냄새가 이렇게 좋던가….’
성수호가 그녀들을 지켜보게 하는 건 자신의 흥분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이년들 오늘 페로몬 효과 좀 잘 먹어야 할 텐데.’
페로몬은 장시간 근접에 효과가 있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효과를 줄 수 있다.
성욕이 오르면 페로몬의 영향도 치명적으로 받는다는 것이다.
‘다른 방식으로도 해볼까?’
성수호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허리를 흔들면서 여자들에게 말했다.
찌걱! 찌걱! 찌걱!
“야, 너희들 뭐가 재미있다고 구경하냐.”
“큭…. 저희는… 하아… 어디까지나 시중을… 하아… 들고 있는 겁니다.”
그나마 이 중에 드센 여자가 입을 먼저 열었다.
“누가 옆에서 시중들라고 했지, 뚫어지게 쳐다보래? 고개라도 숙여라.”
“으득…. 네… 알겠… 습니다.”
여자들은 그래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굴욕적이지만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였다.
찌걱! 찌걱! 찌걱!
“하앙!주인님! 너무 좋앗! 자지 너무 좋아!!”
“크읏! 나도 존나 좋아!”
찌걱! 찌걱! 찌걱!
피스톤 질로 인한 성기 마찰 소리가 그녀들의 고막을 여과 없이 때리고 있었다.
‘시발… 시발….’
‘하아… 차라리… 보는 게….’
몇몇 여자들이 고개를 슬쩍 올려서 두 사람의 교접 행위를 몰래 보기 시작했다.
여자들의 시선이 남자의 성기에 고정되는 바람에 성수호의 눈치를 전혀 보지 못했다.
성수호는 비릿하게 웃으며 기가 드센 귀족 여자에게 한소리했다.
“야, 변녀도 아니고 보지 말라고 했는데, 존나 보네.”
“저, 저는 보, 본 것이 아니라!!”
순간 울컥해서 성수호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성수호는 그녀의 변명을 자르고 허리를 흔들면서 말했다.
“힐끗힐끗 쳐다보는 게, 보는 게 아니면 뭔데?”
“으득…. 본 거… 아닙니다….”
기가 드센 귀족녀는 어떻게든 몰래 봤다는 상황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성수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긴 그렇게 있으면 좀 그렇네. 숙일 녀석은 숙이고, 보고 싶으면 봐.”
“….”
일단 여자들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억지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몇 초 지나지 않아서 모두 다 고개를 살며시 들어서 행위에 집중했다.
속으로 욕설을 날리는 드센 귀족녀도 꼼지락거리며 두 사람의 교접 행위를 몰래 한 번씩 봤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레나! 씨발 싼다!”
성수호의 사정 신호와 함께 객실에 있던 여자들은 얼굴을 붉히면서 두 사람을 뚫어지게 보기 시작했다.
“하앙! 주인님! 안에! 안에 싸주세요! 하아앙!”
“크으으윽!”
“히끄으응!”
성수호는 레나의 자궁으로 정액을 쏟아내면서 레나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흐읍, 츄읍, 츄으읍.”
그리고 두 사람을 보면서 흥분하는 여자들.
“하아…하아…하아….”
레나의 영혼이 빠져나갈 것 같은 황홀한 표정을 보는 여자들도 넋이 빠진 상태였다.
성수호는 레나의 음부에서 성기를 꺼냈다.
“하응….”
그의 성기는 애액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성수호는 기가 센 귀족녀를 불렀다.
그는 그녀의 이름 따위는 몰랐다.
“후우…. 야.”
“흐읏… 네….”
“닦아.”
성수호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발기가 풀리지 않은 성기를 내밀며 말했다.
드센 귀족녀는 당황해서 말을더듬었다.
“…네? 그, 그게…무, 무슨….”
“그럼 옆에 구경하면서 자위나 하라고 불렀겠냐.”
“으드드득….”
드센 귀족녀는 이빨이 부러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를 갈면서 남자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녀는 나름 달아올라 있었고, 혐오감도 많이 가라앉은 상태였다.
‘씨발 새끼… 이참에 내가….’
속으로 욕하면서도 흥분에 차오른 그녀는 허리를 숙이고 들고 있던 수건으로 남자의 음부를 조심스럽게 닦기시작했다.
그녀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도 결국 귀족이었다.
이런 식으로 일하는 것보다 레나처럼 대우를 받고 싶어 했다.
‘저런 년보다 내가좋다는 걸 보여줘야지.’
굴욕을 참으며 여자는 성수호의 성기를 수건으로 조심스럽게 닦았다.
그녀는 일부로 남자의성기를 맨손으로 쓸기도 하고, 급기야 얼굴을 성기 근처로 다가가기도 했다.
더럽다고 생각하면서도 흥분이 고조된 상태라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드센 귀족녀가 입술 안으로 그의 성기를 넣으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야, 더러워.”
“…네?”
여자는 성수호가 자신의 성기가 더러우니, 자제시킨다고 생각했다.
‘흐흐…. 생각보다 귀여운 구석이 있네, 이대로 해주면 오히려 좋아서….’
하지만 여자의 기대감과 다르게 성수호는 짜증 나는 표정으로 여자에게 말했다.
“더럽게 왜 입술을 가져다 대.”
“…뭐, 뭐!?”
“그리고 수건으로 닦아야지, 왜 자꾸 손으로 만지냐더럽게…. 니 손에 있는 병균 옮잖아.”
“하…하…. 이… 이…!”
여자가 일어나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여자들이 간신히 그녀를 말렸다.
“죄, 죄송합니다. 저희가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아, 그래? 이제부터 익숙해지면 되지.”
“흐윽…. 네….”
“….”
정신을 차린 레나는 그녀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제 저도 당신들을 도와줄 수 없어요.’
성수호를 알게 된 레나의 마음속에 그녀들을 향한 동정은 사라져버린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