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4화 〉63화 엑스트라(?)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2) (64/898)



〈 64화 〉63화 엑스트라(?)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2)

“…미쳤냥?”

베아트리체는 그동안 보여줬던 쾌활한 표정과는 상반된, 극혐의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나는 아르모니아에게 소리쳤다.

‘아르모니아, 너 때문이야!’
[…물어보는 방식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난 물어보라고 해서 물어본 거야! 아무튼  때문이야!’
[….]

책임 회피를 위해서 일단 상급자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는 현대식 젊은 꼰대를 구사했다.

일단 베아트리체에게 변명했다.

“크음…. 장난  친 거야.”
“후우…. 정신 이상자인  알았는데, 그냥 바보 같은 녀석이라서 다행이다냥.”
“그것도 싫은데….”
“정신 이상자보다는 바보가 낫지않냐냥?”
“….”

 다 싫어….

나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너, 비올라 좋아해?”
“으으…. 싫은 건 아닌데, 무섭다냥.”
“…그럼 왜 매일 오는 거야? 마왕이 시켜서?”

그냥 순수하게 명령으로 오는 건가?

내 말을 들은 베아트리체는  눈치를 보면서 꼼지락거리기 시작했다.

‘…츤데레인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네.’
[확실한 건 수호님에게 원하는게 있는 것 같습니다.]

베아트리체는 나를 빼꼼 올려보더니,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 너한테서 좋은 냄새가 난다냥. 그래서 오는 거다냥!”
“오!”

다시 흥분의 장작이 불타오르기시작했다.

‘페로몬?! 그럼 야스각인가? 좋아하는  아니지만, 야스는 하고 싶다는 거 아냐?’
[진정하십쇼….]

강간은 싫지만, 성욕에 불타올라서 주체못하는야스는 존나 좋은데.

대표적인 예의 인물이 소냐였다.

애정보다 성욕이 불타올라서 이어진 케이스.

거기다 이건 애정도 거의 0이다.

더 흥분돼!

하앍, 하앍!

정작 묘족 서큐버스는 얌전한데, 나 혼자 발정하기 시작했다.

막상 베아트리체는 얌전하게 나를 보며 씽긋 웃으며 말했다.

“너한테서 엄마의 냄새가 난다냥!”
“…마망?”
“…? 그게 뭐냐냥.”
“신경 쓰지 마. 그런데 웬 엄마 냄새?”
“…모르겠다냥. 이상하게 너한테서 엄마 냄새가 풍긴다냥.”

묘족이랑 서큐버스랑 섞이면 대화가 안 통하는 무언가 있는 건가?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네….’
[페르몬 때문인 거 같습니다.]
‘그건 알겠는데, 결국 그게 발정했다는 소리 아냐?’
[…그런 의미가 아닌 베아트리체의 어머니인 서큐버스도 페로몬을 발산했을 테니, 그 냄새가 같이 느껴진다는 것 같습니다.]
‘…까비.’

존나 기대했는데….

[그리고 저도 서큐버스에 대해서 아는  적어서 확인해  결과, 이런 기질이 있었습니다.]

-[성(姓) 스킬 면역], [성욕 조절]-

‘…의욕 확 떨어지네.’
[….]

서큐버스라면 성욕에 주체  하는 존재인 줄 알았는데, 정반대였다.

오히려 성욕을 컨트롤   있는 녀석들이었다.

상대방의 성욕을 끌어올리는 녀석들이지, 성욕에 지는 녀석들이 아니었다.

내가 풀이 죽은 표정을 지으니, 베아트리체가 걱정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갑자기  그러냐냥?”
“아냐, 아무것도…. 비올라한테 가봐.”

하지만 내 말에도 베아트리체는 객실로 가지 않았다.

베아트리체는 얼굴에 홍조를 띄우고 쑥스러운 듯 안절부절못하며 말했다.

“그…. 부탁할 게 있다냥.”

설마! 설마!!! 각인가!!!!

하지만 베아트리체는 내 우렁찬 함성이 담긴 기대와는 다르게 이상한 소리를 했다.

“떠나기 전에 옷 주면 안 되겠냐냥?”
“…? 뭔 소리야, 그게?”
“그게….”

베아트리체의 부모는 전쟁으로 죽었고, 그들과 같이 지내던 지역도 초토화된 상태라고 했다.

덕분에 집도  안에 있던 추억이 담긴 물건들도 죄다 사라졌다.

베아트리체는 창피를 무릅쓰고 어머니와 비슷한 향이 내가 입은 옷을 받고 싶다고 한 것이었다.

[이걸로 원하시는 상황을 만드시는  어떻습니까?]
‘아냐, 됐어.’
[…? 호감을 많이 가진 인물이었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렇게까지하고 싶지는 않아. 그냥 부탁이나  해야겠다.’

나는 베아트리체에게 말했다.

“알았어, 가기 전에 옷 줄게.”
“하앗! 정말이냐냥! 고맙다냥!”

베아트리체는 방방 뛰면서 기뻐하고 있었다.

“아, 그런데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응? 뭐냐냥?”

나는 떠나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베아트리체에게 부탁하려고 했다.

마침 혼자하기에는 너무 빡쎈 일이었다.

베아트리체는 웃으면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가능하다냥!”
“음…. 그런데 들키면 혼나는 거 아닐까 싶은데.”
“왜 혼나냐냥?”

베아트리체는 손가락을 입에 쏙 넣고 갸우뚱했다.

고양이 귀여웡….

“여기 있는 인간들이라고 해도 마왕 소유니까, 함부로 하면 안 되는거 아냐?”
“아니다냥. 죽이지만 않으면 마음대로 해도 된다냥.”
“….”

개 무서운…. 아니, 고양이 무서운 소리를 하네.

죽이는 것 외에는 뭔 짓을 해도 큰 문제로 삼지 않는다고 한다.

죽이면 안 되는 이유도볼모로 잡아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면 베아트리체가 우리랑 친근하게 지낸다고 인간을 좋아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녀의 입장에서 여기 있는 인간들은 부모를 죽인 원수들이니까.

“그럼 진짜 부탁해도 돼?”
“맡겨주라냥! 내가 이래 봬도 숨어 들어가는 건 기막히게 잘 한다냥! 그리고 레브 허브도 물어보겠다냥!”
“좋아. 잘 해결해주면, 가기 전에 옷 줄게.”
“와아!”

‘아르모니아.’
[네.]
‘혹시 정조대라고 알아?’
[…알고는 있습니다.]

나는 아르모니아에게 독특한 구조의 정조대를 만들 수 있냐고 물어봤다.

아르모니아의 대답은….

[가능합니다. 개당 600 에넬이면 됩니다.]
‘쯧, 이런 일에 쓰기에는 아깝지만 어쩔  없지.’

600 에넬이면 별로  비싸지만, 여러 개 만들 것을 생각하니, 좀 비싸 보였다.

[그래도 이곳은 철의 제련 기술이 굉장히 발달해서 가격이 내려간 거라고생각합니다.
‘아, 시대적 상황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는 건가. 그거 일단 킵해줘.’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아르모니아와 대화를 마치고, 도망치려는 베아트리체를 끌고 다시 객실로 들어갔다.



***


똑똑똑.

“나다, 문 열어.”
“….”

똑똑똑똑똑똑.

“….”
“야,  안 열어?”

밤이 되고 나서 공녀의 방을 들어가기 위해 꼬맹이의 방을 먼저 들렀다.

그런데 이놈이 자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건지 생까고 있었다.

‘아르모니아.’
[네.]
‘락픽 하나~’
[알겠습니다.]

짤그락, 짤그락.

“…?”

철컥. 끼이익.

“뭐, 뭐야!”

꼬맹이가 놀란 눈으로 나를 응대해주고 있었다.

“뭐야, 안 자고 있었잖아.  왜 안 여냐.”
“당연하지!  무슨 짓을 하려고!”

어제 공녀랑 침대에서 알콩달콩하고 나서 열쇠는 꼬맹이 방에 대충 던져놨었다.

아마 자기가 생각해도 뭔가 이상한 일이 있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처음에 봤던 반항적인 태도로 나를 대하고 있었다.

“뭔 짓을 하긴, 별거 안 해 인마.”
“그, 그럼 왜 여기에….”
“그냥….”
“…?

나는 저열한 미소를 지으며 꼬맹이에게 다가갔다.

“공녀 방에 들어가서 좀 놀다 오려는 거지.”
“웃기지 마! 그게 뭐가 별거 아니라는 거야! 어제도공녀님한테 뭔  했지!”

뭔 짓을 하는  너잖아. 이 새끼야….

진짜 악마 같은 녀석은 내가 아니라, 너야.

“그냥 놀다 왔다니까, 뭔 호들갑은….”
“저리 꺼져! 만약 한 번만 더 나한테 이상한 짓하고 공녀님 방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겠어!”

나를 위협했지만,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뭐라고 알리게?”
“네가… 공녀님 방에 몰래… 몰래 들어갔다고 말할 거야!”
“오호….”

꼬맹이가 자신의 협박이 먹혔다고 생각하는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천천히 하나씩 되짚으며 말했다.

“공녀 수면약 이야기는 누가 했지?”
“…나다.”
“공녀 열쇠를 가지고 있는 건?”
“…? 나다.”
“나를 여기로 데리고 온 건?”
“…그것도 나…지.”
“그 전에 비올라의 알몸을 추잡스럽게 본건 누구지?”
“우, 웃기지 마! 추잡스럽게라니! 나, 나는 그저….”
“자, 꼬맹아.”
“…?”

나는 꼬맹이에게 다가가서 취조자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즉, 너는 비올라알몸을 추잡스럽게 본 대가로 나를 여기로 안내하고, 공녀가 무방비 상태라는 것도 알려주고, 열쇠도 준 거네?”
“개, 개소리 집어치워!”
“만약 내가 저 이야기를 공녀에게 해주면 공녀가 너를 어떻게 볼까?”
“으큭…. 우, 웃기지 마… 공녀님은 내 말을 믿어주실….”
“자라, 인마….”

철퍼덕.

꼬맹이 말을 더는 들어줄 수 없어서 그냥 재워버렸다.

‘쓰레기 같은 놈….’
[공녀를 이용하면서도  이용을 애정으로 착각하는 건 어떤 의미에서 불행한 인간입니다.]

평생 남의 눈치를 볼 일이 없는 녀석의 말로였다.

나는 꼬맹이가 쥐고 있던 열쇠를 들고 공녀의 방으로 침입했다.

그녀의 방에 들어가자, 방안에 퍼진 그녀의 체취가 내 코를 간지럽혔다.

분명 사람의 체취는 다 똑같은데, 매력적인 여자의 체취는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

역시나 오늘도 음료를 복용한 상태였다.

그녀의 침대 옆에 잔여물이 남아 있는 컵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오늘도 열심히 그녀의 침대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흐응….”
“와, 진짜 예쁘네.”

 때마다 감탄이 나오는 외모다.

이런 외모를 코앞에서  수 있다니, 콧등에 입맞춤을하고 싶을 정도다.

메이드복을 입고 기품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도 매력이 있었지만, 이렇게 무방비하게 흐트러진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달빛에 반사되어  눈에 들어오는 분홍색 머리카락에서는 그녀의 체취가 은은하게 퍼지며 내 음경을 자극했다.

 음경이 그녀의 하복부를 슥슥 문질렀다.

음경은 부풀어오른 고통을 호소하면서 박아달라고 애원했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흐응….”
“참자, 나중에는 꼭 하고 말겠어.”

나는 그녀의 얼굴을 내 가슴팍에 묻히며 침몽을 시전했다.




***


오늘은 좀 늦어서 그런지 이미 꿈이 진행된 상태였다.

공국이었다.

저번처럼 대공의 침소는 아니었고, 화려한 정원이었다.

‘…정원에 있다가와서 그런가.’

오늘 있었던 일이 꿈에 반영된  아닌가 싶었다.

정원중앙에 있는 가제보에는 공녀와 대공이 테이블에 앉아서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마침 식사도 하고 있는  같았다.

레나는 나와 있을 때와는 다르게 밝게 웃고 있었다.

그런데 이쯤 되니 궁금했다.

‘조작하지 않고, 그냥 다가가면 어떻게 반응할까?’

공녀를 통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조작도 해봤고, 조작하지 않고 그녀의 내면을 보기도 했다.

다만 조작하지 않았을 때는 그냥 몰래 뒤 따라다닌 게 전부였다.

저번에는 대공의 침소라서 경계한 거 같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 보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가제보 쪽으로 다가갔다.

공녀가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가  기적을 눈치채고  쪽을 바라봤다.

유심히 보더니, 일어서서 내 쪽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오셨습니까, 선생님.”
“…?”

나는 어리둥절한 상태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일단 적대적인 인물은 아닌 것 같았다.

 사람 다 나를 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특히 공녀의 미소가 눈에 띄었다.

‘웃을 때도 존나 예쁘네….’

현실에서 못 보는 그녀의 웃음을 여기서 보니 좀 기분이 묘했다.

몰래 일기장을 보는 기분이랄까….

내가 가제보에 도착하니, 대공이 바로 내게 말을 걸었다.

“레나의 피아노 실력은 어떻소?”
“아….”

피아노 선생이구만….

공녀의 마음속에내가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건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 같았다.

내가 꿈을 꿀  느낀점이 하나 있다.

꿈이라고 해도 대부분 정말 중요한 인물의 위치는 변경되지 않는다.

가령 가족이라든가, 연인, 친구는 그 관계가 깊으면 뿌리까지 기억을 담아두고 있어서 꿈에서도 위치가 바뀌지 않는 편이다.

비록 그날 기분에 따라 적대적으로 바뀔 수는 있지만….

나는 꿈속에서 누나년에게 몇천 번을 죽었는지 모르겠다.

‘…아오, 조심하자. 인셉X처럼 튀어나오면 좆된다.’

꿈에 나오면 무조건 내게 칼을 찌르는 년이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

그렇게 나처럼 어설프게 인식하고 있는 인물이 갑자기 등장하면 개연성을 맞추기 위해억지로 지식을 짜내어서 위치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즉, 지금 공녀는 나와 피아노를 쳤던 꿈과 체벌을 했던 꿈이 섞여서 아마 위치가 선생으로 정해진  아닐까 싶었다.

“이런, 레나야. 가르쳐주시는 분의 표정을 보니, 대충하는 것 아니냐?”
“아, 아닙니다. 아버님….”

혼내는 장면이라기보다는 짓궂게 농담하는 모습이었다.

“죄송합니다. 공녀님의실력이 너무 출중하여 제가 더는 가르쳐드릴 게 없어서 민망해서 그랬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대충 내가 할  있는 예의어는 다 집어넣었다.

“하하하. 그럼 나는 이만 자리를 비켜주겠네. 레나야, 나중에 꼭 이 아비에게 들여주려무나.”
“네, 아버님. 나중에 꼭 제대로 된 실력이 되면 그때 들려드리겠습니다.”

공녀는 친부모의 앞에서도 깍듯이 예의를 차리며 미소를 지었다.

‘진짜 대단한 여자네.’

보아하니, 가족이라고는 대공뿐인데 저렇게 의젓할 수 있나 싶었다.

대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정원에 피아노  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와, 미친…. 이런 가상현실 야겜 생기면 나 평생 이거만   같아….’

만약 진짜 이렇게 가상현실 야겜이 생기면  머릿속에 비올라와 루나의 입지가 굉장히 좁아질  같았다.

‘…고멘비올라, 고멘루나.’

나는  여자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공녀에게 다가갔다.

꿈속에서는 모호한 말투는 좋지 않았다.

나는 정확하게 그녀에게 지시사항을 말했다.

“일단 한번 쳐주시겠습니까? 그다음에 교정하는 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공녀는 내 말에 씽긋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 앉아서 연주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전보다 훨씬 잘 치는  같았다.

분명 피아노의 음색은 정원을 날아가며 돌아오지 않았지만, 오로라처럼 정원을 퍼지며 날아가고 있었다.

이 정원의 백미는 공녀  자체였다.

그렇게 피아노 연주가 마무리가 되어 가는 조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땅!

누가 들어도 화합이 맞지 않는 음의 칼날이 음색의 오로라를 거칠게 잘라 버렸다.

내가 피아노를  치는 것은 어디까지나 똑같이 흉내를 내는 수준이다.

바이올린도, 피아노도 어디까지나 보고 흉내를내는 것이지 음의 재능을 깨우친 게 아니었다.

그런 음감의 재능이 전혀 없는 내가 들어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음이었다.

공녀가 당황하면서 벌떡 일어섰다.

분홍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돌아서 내게 사과했다.

“죄, 죄송합니다. 선생님….”
“아닙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나는 그녀를 다독여주며 다시 앉히고 피아노를 연주시키려는 순간이었다.

공녀가 갑자기 뒤를 돌더니, 치마를 올리기 시작했다.

‘뭐, 뭐냐, 이거….’

나조차 당황해서 그녀를 보는데, 치마를 훤히 올리고는 엉덩이를 내밀면서 공녀가 말했다.







“잘못했습니다. 선생님…. 부디… 벌해주세요.”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