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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화 〉60화 엑스트라(?)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9) (61/898)



〈 61화 〉60화 엑스트라(?)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9)

‘대박….’
[좀 더 확실한 정보를 알아내야 할  같습니다. 복용하는 음료의 수면 강도를 모르면 자칫 곤란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옆에서 잘 침몽하고 있는데, 공녀가 어설프게 깨서 나를 공격하면 진짜 죽을 수도 있다.


공녀의 수준이면 나를  번에 제압해서 저세상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정확히 뭘 마시는지 알아?”
“레브 허브였나…. 그걸 달여 마시는 걸로…. 그런데 그건  물어보세요?”

본인도 말하다 보니, 공녀에 관해서 물어보는 내가 불안해지기 시작한  같았다.


아르모니아가 내게 말해줬다.

[레브 허브, 수면초의 일종으로 차로우려 마실 시에는 3~4시간 정도의 수면 시간을 보장한다고 정보에 있습니다.]
‘개꿀!’
[다만 주의하셔야 합니다. 수면 유도는 하지만 마취 부분이 미약하므로 고통을 주면 깰 수 있습니다.]
‘응, 그거면 충분해.’


나는 꼬맹이를 향해 다가갔다.

“아, 이제 가시려는 건가요?”

꼬맹이는 어떻게든 내가 갔으면 해서 그런지 지 혼자 지레짐작하고 말하기 시작했다.

내 시선이 꼬맹이의 손으로 향했다.

열쇠였다.

꼬맹이는 내 시선을 눈치채고 손을 등 뒤로 숨겼다.

어차피 달라고 하면 쉽게 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꼬맹이를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잔다…, 잔다….”
“…? 무슨…. 어…?”


쿵.

꼬맹이가 바닥에 꼬꾸라지더니, 눈을 감고 자기 시작했다.


“효과 죽이네.”


나는 꼬맹이의 열쇠를 챙긴 뒤, 다시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아르모니아, 그거 약초 효과가 바로 나타날까?’
[복용을 자주 했다면 내성이 생겨서 즉효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녀가 마왕성에 거주하자마자 마시지 않았다면 아직 내성은 생기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럼 10분 정도 있다가 가면 되려나?’
[가서 직접 문을 두드려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 좋아.’


문을 두드렸을 때, 안에서 반응이 없다면 자는 게 확실할 테니까.

땅바닥에누워서 자는 꼬마를 향해서 말했다.


“흐흐흐, 잘 자라.”
[수호님.]
“응?”


아르모니아가 의문점을 제기했다.

[구식 해정술이 있는데, 굳이 열쇠를 억지로 가지고 가실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아….”


나는 꼬맹이를 보면서 비릿하게 웃었다.


“약점 하나 더 잡는 거지 뭐.”

..
..


똑똑똑.


“….”

찰칵, 끼이익.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후, 나무 문이 마찰음을 내면서 열렸다.


내부는 꼬맹이의 방과 똑같은 구조였다.


허름한 침대 위에는 공녀가 새근새근하며 자고 있었다.


‘흐흐흐, 자고 있다, 자고 있다.’
[침몽을 사용하기에 이렇게 적합한 인물은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연습용으로 많이 써보시길 권장합니다.]

아르모니아의 입장에서는 이 침몽이 훗날 임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는지 침몽을 계속 사용하라고 권했다.

그런데아르모니아의 걱정스러운 말투가 통신으로 들려왔다.

[설마 아까처럼 또 볼기를 때리실 생각이십니까?]
‘아, 걱정 마. 그건 한 번만 해  거야.’
[그런데  그런 행위를 하신 겁니까?]

의문이 들만했다.


아르모니아가듣기에는 내가 꿈속에서 한 행위는 즉흥적으로 가학을 즐긴 것처럼 보일 테니까.


하지만 그건 다 계획적으로 한 것이었다.

‘일단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고 했지.’
[…?]

꿈속에서 내가 공녀의 볼기를 때린다고 그녀가 나에게 분노할까?


아니다, 자기 꿈속에서 일어난 일인데 나한테 화낼 이유가 없었다.


잠깐 분노가 치밀 수 있겠지만, 공녀처럼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인물이면 그런 꿈을 꾼 자신을 오히려 자책할 것이다.

그리고 꿈속에서 예기치 못하게 등장한 인물이 뇌리에 박히면 하루종일 그 인간에 대해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루나도 처음에 안 좋은 인상으로 뇌리에 박히게 했잖아. 일단 강한 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한 거였어.’
[…그것 말고는 다른 이유는 전혀 없으셨습니까?]
‘찰지긴 하더라….’

농담이 아니라, 공녀의 볼기가 너무 찰져서 나도 모르게 계속 때리게 되더라.


그녀의 하얀색 실크 팬티가 물기로 윤이 나기 시작해서 멈춘 것이었다.

‘그런데 꿈속에서도 손기술 통하는 거 같더라?’
[정말 사기적인 스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확한 건 아냐, 공녀가 맞으면 젖은 변태였을 수도 있잖아.’
[….]

손기술은 이참에 들어가서 확인해볼 심산이었다.


나는 침대 앞까지 슬며시 다가갔다.

그녀의 침대 바닥 쪽에 음료가 담겨있던 컵이 놓여 있었다.

일단 음료를 섭취한 것은 확인.

‘아르모니아, 때리지 않는 한 깨지 않는다고 했지?’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 터치로는 웬만해서 깨지는 않을 것입니다.]
‘좋아, 좋아~’

나는 공녀의 침대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1인용 침대라 그런지 좁아서 침대에 들어가자마자 그녀의 입술이 내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생각 같아서는 지금 당장 키스를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본격적으로 하는 건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분명 향수 같은 거는 전혀 쓰지 않을 텐데도 공녀의 은은한 체취가  코로 들어와 뇌를 자극했다.


일단 좁아서 그녀를 껴안기로 했다.


“흐응….”


살짝 거부반응이 일어났지만, 바로 얌전해졌다.


‘이거 완전 일석이조인데? 침몽도 쉽게 하고, 페로몬 효과도 먹이고.’
[정말 운이좋았습니다.]
‘크크, 꼬맹이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다.’


침몽도 침몽이지만, 페로몬을 일주일간 이렇게 직방으로 먹일 수 있는상황이 온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공녀를 감싸고 있는 얇은 파자마 너머로 그녀의 열기가 내 몸에 느껴지고 있었다.


‘와, 미치겠다. 이거 중독되겠는데?’
[그래도 주의해주십쇼. 과격한 행동은 자칫 공녀를 깨울 수도 있습니다.]


허락도 없이 이렇게 침범해서 껴안는 상황이 생각보다 많은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이 상황만으로 내 음경이 발기할 정도였으니까….

나는 집중하고 침몽을 시전했다.


..
..

“응? 아무것도 없네?”


침몽을 하자마자 보이는 건 어두컴컴한 장소였다.


그리고 저 멀리에는 파자마를 입은 공녀가 눈을 감고 가만히 서 있었다.

“아직 꿈을 꾸지 않는 상태인가?”


아까 침몽과 수면을 쓰느라 마나를 한번 다 쓴 상태였다.

마나를 다시 채우긴 했지만, 마나 탈진을 생각하면 시간이 많지않았다.


“조작해볼까나…. 불가능한 해피 엔딩 같은 꿈은 좋은  아니야.”


그런꿈은 잠깐 기분이 좋아질 순 있어도, 깼을 때의 반동도 만만치 않다.

나는 바로 마왕성을 생각으로 구축하고 꿈을 진행했다.

눈앞에는 내가 지내는 객실이 만들어졌고, 공녀는  앞에서 멀뚱멀뚱 서 있었다.




***





‘…여긴.’


레나가 눈을 떴을 때, 눈앞에 펼쳐져 있는  객실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바로 꿈의 세계가 정립되었다.


‘맞아, 나는… 마왕성에… 손님을….’

바로 모든 상황을 파악하자, 객실 중앙에 식탁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가 불렀다.

“이리 와봐.”
“네.”


레나는 바로 남자에게 다가가 옆에 바른 자세로 섰다.

그의 근처에 가니 냄새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좋은 냄새가 나.’


냄새에 심취하고 있는데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좋아하는 거 있어?”
“…피아노 연주를 좋아합니다.”
“오…. 좋아하게  이유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언제나 들려주셔서 예전부터 좋아했습니다.”


현실이었으면 앞에 있는 남자의 질문에 곧이곧대로 대답할 레나가 아니었지만, 꿈속이라 그녀도 모르게 솔직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그럼 연주  해봐.”
“네, 알겠습니다.”


남자의 명령과 함께 객실 구석에 피아노가 눈에 띄었다.

그녀의 기억 속에 있는 피아노였다.

자신의 방에 언제나 놓여 있던 갈색 줄무늬가 그려져 있는 거대한 피아노.

어머니의 유품이었다.

레나는 갑작스러운 명령에도 피아노를  수 있다는 기쁨에 2인용으로 된 피아노 의자에 앉아서 건반에 바로 손을 올렸다.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검술이나 창술에 재능있는 레나였지만, 그녀의 피아노 실력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다만 피아노를 칠 때 떠오르는 어머니의 생각으로 연주하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다.


피아노의 아름다운 음색이 객실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전쟁으로 그녀가 피아노를 연주한 지는 꽤 오래되었음에도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예전보다 훨씬 잘 치는 기분이 들어….’

그렇게 몇 분간 즐겁게 연주를 하고 나서 상쾌한 마음과 함께 연주가 마무리되었다.

연주를 마무리했을 때, 자신의 옆에 남자가 앉아 있었다.

‘언제….’


연주에 몰두하느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남자는 흥미로운  레나에게 물었다.

“잘 치네. 나도 쳐봐도 돼?”
“네.”


굳이 허락을 구할 필요 없어 보이는 남자는 레나에게 허락을 구하고 그녀의 옆에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레나는 옆에 앉은 상태로 눈을 감고 연주에 귀 기울였다.


평범했다.

‘그런데 기분이 좋아….’

남자에게서 풍겨 나오는 냄새도 좋고, 그가 치는 피아노는 자신이 치던 연주와 완전히 같았다.


레나는 마왕성에 오고 나서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다.

여기 있는 자들은자신에게 의지만 할  이 중에 누군가에게 기댈 사람 하나 없이 정신이 피폐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남자가 옆에 앉아서 피아노는 치는 것만으로 마음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가지는 여유로움이었다.

연주가 마무리되자, 남자는 레나에게 물었다.


“다른 곡도 알고 있어?”
“네. 연주해드릴까요?”


레나는 자기도 모르게 물어보고 있었다.


바로 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의 대답을 들어야만 할 거 같았다.


“응, 쳐줘.”
“네, 알겠습니다.”

레나는 남자옆에서 건반에 손가락을 올리고, 다른 곡을 치기 시작했다.


레나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나면 그 다음에 남자는 똑같은 곡으로 따라 연주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번갈아 가면서 꽤 오랜 시간 피아노를 연주했다.

레나는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평안함을 길게 끌고 가고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연주 소리가 멈췄다.


“어?!”

옆에 앉아 있던 남자가 감쪽같이 사라진 상태였다.

..
..


“…여긴?”

비몽사몽  상태로 눈을 뜬 레나에게 보이는 건 새벽 여명이 비추고 있는 자신의 방이었다.


“…하필 그 남자가.”

레나는 눈을 질끈 감으며 방금까지 꾸던 꿈을 회상했다.

자신과 나란히 앉아서 피아노를 치던 남자.

분명 가르디아와 관련이 있기에 경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꿈속에 나올 줄은 몰랐다.


어제 낮에 잠시 졸았을  꿈속에 등장한 남자는 온종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살면서 처음으로 맞아본 볼기의 감각이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어제 낮에 꿨던 꿈과 지금 꿈 둘다 너무 생생하다는 것이었다.

꿈을 꾸다 보면 어느 정도 기억에 남는 꿈이 있는 경우는 자주 경험했지만, 이렇게 생생한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기분은 상쾌하네.”


이곳에 오고 나서 단 하루도 평안한 날이 없었다.

꿈도 희망도 없는 이곳의 생활에서 꿈속에 있던 남자는 잠시나마 자신의 기분을 안정시켜주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서 차분히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시 하루가 시작된다는 생각에 레나의 가슴속에는 자살 충동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죽고 싶어….’


철없는 아이들은 세상이 어떻게 된 모른  계속 희망찬 이야기를 할 뿐이었고, 그나마 나이가 있는 귀족들은 오히려 뻔뻔하게 자신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책임감 때문에 성에 있는 귀족들의 책임을 다 떠맡았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있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다른 아이의 잘못에 대신 채찍질을 당하기도 하고, 밥을 굶기도 했다.


다른 아이들은 레나를 격려하면서도 그녀에게 모든 것을 떠맡겼다.


고작 몇 개월 만에 그녀의 정신은 좀먹기 시작했고,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된 상태였다.


어느 순간 불면증이 오기 시작했고, 약 없이는 하루도 버티지 못하는 몸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하급 마족들에게 굴욕적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얻어낸 레브 허브만이 그녀의 안식처였다.


그녀에게 이곳은 전쟁터보다 더한 지옥이었다.

그런그녀를 버티게 하는 건 여기 있는 왕족, 귀족들이 아니었다.

“아버님… 모두들… 죄송합니다.”

자신이 자살하면 남게 되는 건 가축처럼 지배당하는 아버지와 백성들 뿐이었다.

그녀는 그들을 구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정신이 좀먹어도 버틸 수 있었다.

이제 그녀에게 세상의 평화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마왕의 심복이 되어서라도 백성들에게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되는 삶을 살게 해주고 싶을 뿐이었다.


그녀가 방을 정리하고 숙식 건물을 나와서 일과를 시작하려는 찰나에 자신을 관리하던 하급 마족가 와서 말했다.


“너, 마왕님께서 찾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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