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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화 〉57화 엑스트라(?)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6) (58/898)



〈 58화 〉57화 엑스트라(?)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6)
-[침몽(侵夢) LV 1], [종속 LV 1]-

슈트라에서 전혀 보지 못했던 마법들이었다.

베아트리체라고 소개한 고양이 여자의 마법력과 항마력은 1이라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속성마법은 없고,  두 가지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일단 베아트리체에게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로 나를 찾은 거…냥?”
“…그냥 편하게 말해라냥.”
“오케이. 무슨 일로 찾아온 거야?”
“용사를 물리친 영웅을 만나러  거다냥!”

어제 같이 앉아 있던 가신들과는 완전 다른 성격이었다.


쾌활하고 호기심이 많아 보였다.


일단 애초에 흥미가있는 애였고, 마침 잘 됐다 싶었다.


뒤쪽을 바라보니, 비올라는 아직꿈나라에 있는 듯해서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그리고 마왕님이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안내해주라고 했다냥.”
“오, 그럼  마침 성 구경 하고 싶은데. 안내해줄 수 있어?”
“나한테 맡겨 달라냥!”

당당한 표정과 함께 작은 손으로 가슴을 쿵쿵 두드리더니, 자신만만하게 앞장서기 시작했다.

‘…개 귀여운데? 아니, 고양이 귀여운 데라고 해야 하나.’
[독특한 혈종입니다. 묘족(描族)과 서큐버스의 혼혈입니다.]
‘와, 개쩐다. 아니, 고양이쩐다. 완전 최상급 유전자만 받은레벨 아냐?’

묘족의 고양이 귀와 꼬리, 서큐버스의 날개.


평균 이상의 가슴 크기와 냥냥체, 그리고 귀여운 외모.

더러운 유전자의 법칙을 오늘도 몸소 깨닫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만난 베아트리체와 함께 성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활기가 넘치는 탓에 지루하지 않게 성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연무장, 식당, 무기고, 결투장….

그렇게 한 시간가량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정원에 도착해 있었다.


아름다운 꽃들이 펼쳐져 있는 정원이었다.

설마 마왕성에 정원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베아트리체는 정원 중앙에 화려한 가제보-서양의 정자-로 가서 계속 설명을 이어갔다.


그런데 슬슬 지루하기도 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묘족이랑 서큐버스가 혼혈이 될  있는 거야?”
“흐앗! 내가 혼혈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다냥?”

놀란 녀석을 뒤로하고 통신으로 말했다.


‘…일단 바보인 건 알겠다.’
[원래 묘족이 지능이 낮은 편이긴 합니다만….]
‘오케이, 열등 유전자 하나 발견.’


베아트리체는 자신에 대한 썰을 풀기 시작했다.

원래 묘족과 서큐버스의 혼혈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묘족은 같은 종족이 아니면 번식이 불가능하고, 서큐버스는 애초에 임신 자체가 안되는 종족이라는 것이다.

묘족이었던 아버지는 우연히 서큐버스였던 어머니를 만나고 두 사람은 어찌저찌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분명 두 종족의 혼혈은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 베아트리체를 낳았다고 한다.

“엥? 어떻게?”
“…나도 모르겠다냥. 엄마, 아빠도 가르쳐주지 않았다냥.”


그렇게 사랑의 결실을 맺었지만, 문제가 있었다.


베아트리체는두 종족의 유전자를 어설프게 받는 바람에 두 집단에서 버림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나마 자신의 편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전쟁 중에 사망했다고 한다.


거기다 묘족과 서큐버스는 전쟁 당시에 모두 몰살당하는 바람에 자기 혼자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종족의 남은 마지막 대표자라고 해도 그렇게 마왕이랑 겸상을 할  있는 위치는 아닌 거 같은데.


“전쟁 막바지에 나도 결국 투입 됐다냥. 내가 할  있는 거라고는 몰래 숨는 것과 자는 사람의 꿈을 볼 수 있는 것이었다냥.”
“그것도 좋은 능력 아냐?”
“…나는 순수 묘족처럼 재빠르거나 잘 숨지도 못하고, 순수 서큐버스들처럼 꿈속을 오래 들어갈 수는 없다냥.”


애초에 마지막까지 전쟁에 투입이 되지 않은것도 능력이 너무 형편없는 탓이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래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것이고.

그런데 그녀가 이룬 공적은 전쟁의 양상을 바꾸는 결정타 역할을했다.


가르디아는 조디악의 계시로 베아트리체에게 용사의 꿈속을 봐서 좋아하는 여자가 누군지 알아낼 것을 명령했다.


대항군은 마왕성의 코앞까지 진격한 상황이었고, 그녀는 목숨을 걸고 용사가 거주하는 숙영 시설로 침투했다.

다행히 승리를 앞둔 대항군은 경비가 허술했고, 베아트리체는 용사의 침소까지 가서 그의 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꿈속에서 내가 어떤 여자가 되었고, 최대한 정보를 알아낸  용사의고향에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것이었다냥. 내가 그 사실을 보고하고 얼마후에 용사가사라졌다냥.
“오, 엄청난 공적이잖아!”


설마 내가 받은 정보가 베아트리체가 알아낸 정보였을 줄이야.

오히려 마왕으로서는 그녀에게 빚을 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녀가 어제 저녁 식사에 있던 이유를 좀 알 수 있었다.


“….”


하지만 내 칭찬에도 베아트리체는 시무룩하게 허공을 바라볼 뿐이었다.


“왜? 무슨  있어?”
“…이제 나는 혼자다냥. 엄마, 아빠는 물론 날 받아줄 종족도 다 죽었다냥.”
“….”

아무리 마왕군이 모든 종족을 포용한다고 해도 결국 한 명만 남는다는 건 변함이 없었다.


나는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아까 봤던 침몽에 관해서 물어봤다.


“그 꿈속에 들어가는 거는 어떻게 하는 거야?”
“아~ 그건 간단하다냥. 대략  하나 정도 거리에서 자는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냥.”
“오…. 그거 나도 해줄 수 있어?”
“물론이다냥!”

아까 보여줬던 침울함은 사라지고, 뭔가 해달라는 요청을 들으니 갑자기 밝게 웃기 시작했다.

일단 한번 경험하고 도움이 되면 에넬로 배우기로 했다.


“일단… 다시 자야 하는 건가?방으로 갈까?”
“아니다냥. 자! 여기에 누워라냥.”
“…어….”


갑자기 꽃밭에 무릎을 꿇고앉더니, 손바닥으로무릎을 탁탁 치고 있었다.

귀를 파닥파닥 거리는 게 부탁을 들어주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 같았다.

‘와, 경계심이 1도 없네.’
[아마 그동안 종족에서도 외면받았던 것도 있고, 지금도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생긴 건 고양이라 유아독존 성향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강아지 느낌이었다.


일단 나는 베아트리체에게 다가갔다.


미녀가 무릎베개해 준다는데, 거절하는 놈은 게이이거나 한눈팔면 고자가 되는 저주를 받은 녀석 정도일 것이다.


나는 그녀의 무릎에머리를 기대고 누웠다.


나를 내려다보는 베아트리체의 얼굴과 함께 그녀의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시선이 가슴에서  떨어지네….

그런데 베아트리체가배시시 웃으며 중얼거렸다.


“잔다…잔다….”
“….”

자장가도 그딴 식으로 하겠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통신을 하는데….

‘장난하나…. 그런다고….’
[수호님?]

아르모니아의 말을 마지막으로 갑자기 눈이 스르르 감겼다.


..
..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아무것도 없는 암흑 공간이었다.

둥실둥실 떠서 무중력 상태로 허공에 있을 뿐이었다.

“응?”
“어떻냐냥?”

암흑 속에서 베아트리체가 튀어나와서 내 앞에서 오두방정을 떨었다.

“신기하지 않냐냥?”
“뭐야? 어떻게 재운 거야?”
“서큐버스는 수면 스킬도 가지고 있다냥. 그런데 나는 고작 해봐야 1분이 한계다냥.”
“대박…. 그런데 아무것도 없네? 뭔가 꿈이면 이런저런 상황이 펼쳐질  알았는데.”
“원래는 이런저런 꿈을 꾸고 있을 때 들어와야 하지만, 지금은 갑작스럽게 진행한 거라 아무런 내용도 없는 것이다냥.”


온몸의 감각이 살아 있는 게, 현실과 전혀 다르다는 느낌이 없었다.

촉감도 느껴졌다.


“와, 대박…. 그런데 내가 꿈이라는 걸 어떻게 인지하는 거야?”
“그건 내가 재울 거라는 예고를 해줘서 그럴 거다냥. 몰래 수면 스킬을 사용하고 들어오면 전혀 눈치 못챈다냥.”

하지만 이렇게 꿈속에 들어와도 베아트리체의 수준으로는 타인의 꿈을 제어할 수 없다고 한다.


정보를알아내는  고작이라고 한다.


아마 스킬 레벨이 낮은 게 문제인 듯했다.

그렇다면 에넬로 스킬을 뚫고 스킬레벨을 올린다면?


이건 무조건 배워놔야겠다고 생각했다.


베아트리체의 설명이 다 끝나자,  눈에는 그녀의 가슴이 다시 비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귀를 파닥거리며 으스대는 표정을 지었다.

“어떠냐냥? 대단하지 않냐냥?”
“오오…. 진짜 대단한데?”
“흐흐흐흐….”

칭찬을 들은 베아트리체는 몸을 배배 꼬기 시작했다.

‘이 스킬 진짜 좋은데? 나랑 궁합이 맞겠어.’
[다만 주의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수호님이 꿈속에 계시는 동안은 저와의 소통이 불가능합니다.]
‘아, 그건  위험할수 있겠네. 알았어.’


그다음은 종속.

“으앙! 어떻게 그걸 아는 거다냥….”
“그야, 서큐버스라고 했으니까. 비슷한  있지 않을까 싶었지.”


상태창을 봤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베아트리체는 오랜 시간 고민하더니, 설명해줬다.

“종속이라는 능력은 서큐버스의 고유 능력은 맞다냥. 그런데 문제도 많다냥….”
“무슨 문제?”

침몽과는 다르게 종속은 단순한 스킬이 아니라고 했다.

-[종속]-

이성의 자아를 매료시켜 자신에게 종속시키는 스킬이었다.


최면 같은 건 아니고, 주종관계를 만드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종속은 부작용도 꽤 나오는 편이라고 한다.

“자칫 주종관계가 역으로 성립되는 경우도 있다냥. 서큐버스들이 종속을 걸려다가 오히려 자신이 걸려서 인간의 장기 말이 되는 경우도 허다했다냥.”
“…조심해야겠네.”

침몽도 부작용은 있지만, 대부분꿈속에서 일이 어그러지는 수준이라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거 특수 마법학에서 배운 거랑 비슷하지 않나?’

슈트라에서 특수 마법학 수업 중에 배운 내용과 비슷했다.


추상적으로 발동하는 마법은 위험부담이 굉장하다는 내용을 기억해냈다.


[그렇습니다. 이 세계는 마법학이존재하지 않는 세계관입니다.육체적인 스킬이 우위에 있고, 마법은 특수 개체들의 전유물이기 때문에 발전할 현상이 나타나지 못한 거 같습니다.]


크렐에서 봤던 자경단원들도 그렇지만, 이 세계는 육체를 단련하면 초인에 가까워지지만, 마법은 원시 수준에 머무른 곳이었다.


‘일단 셋 다 배워 놓자. 그리고 침몽이랑 수면은 5까지 올려줘.’
[3만2천 에넬 소모했습니다.]


내 기질에 종속, 침몽, 수면이 추가되었다.

종속은 모르겠지만, 일단 침몽과 수면은 레벨5까지 올렸다.


왠지 만만하게 올릴 수 있는 수준이 5라는 게 내 기준이었다.

나는 스킬을 배우고, 베아트리체와 다시 성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객실로 다시 원상 복귀했는데, 비올라가 울면서 내게 달려들었다.

“흐아앙! 수호씨, 없어진 줄 알았어요!”
“하하하… 미안, 미안.”


비올라는 깨고 나니 내가 없어서 혹시 내가 사라졌나 하고 울고있었다고 한다.

모든 두려움에 내성을 가졌으면서도 내가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 하나만큼은 몸속 깊숙이 박혀 있는 듯했다.

간신히 비올라를 안심시키자, 비올라는내 옆에 있는 베아트리체에게 눈이 돌아갔다.

“흐윽…. 사, 살려주라냥….”

베아트리체는 귀를 접어 내리고 덜덜 떨고 있었다.


‘이런 담력으로 어떻게 용사 꿈속에 들어갔대….’
[그만큼 절박한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올라는 베아트리체에게 다가가서 신기해하며 그녀를 둘러봤다.

“와! 어쩜 이렇게 귀여울 수가….”
“흐이…. 히이….”
“긴장 풀어….”


베아트리체는 몸을 움찔거리며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비올라는 눈빛으로 베아트리체를 죽이는 중이었다.


그렇게 비올라가 신기해하며 베아트리체를 보고 있는 사이에 누군가가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또각, 또각, 또각.

정확한 발걸음 간격으로 품위를 지키며 걸어오는 인물은 공녀 레나 드 페르온이었다.

 분홍색 머리카락의 흔들림을 최소화하며 당당하게 우리 앞까지 걸어왔다.


공녀는 우리 앞에 도착하자, 다소곳한 자세를 취하며 정중하게 말했다.


“가르디아님께서 점심 식사을 권하셨습니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직접 눈앞에서 보니, 정말 이 여자가 마음이 죽어가는 여자인지 의문이었다.

‘와…. 누가 정신이 죽어가는 중이라고 생각할까? 거기다 자기랑 박터지게 싸운 마왕한테 님을 붙이면서도 흐트러짐이 없네.’
[자신의 속을 완벽하게 숨길  아는 인물입니다.]

정말 대단한 여자다.

나와 비올라, 베아트리체-초대는 받지 않았지만, 끌려오는-는 식당으로 향했다.


선두에 공녀가 안내했고, 바로 뒤에는 내가 있었고, 내 뒤에는 비올라가 베아트리체를 껴안으며 신기해했다.


메이드 차림을 한 공녀의 뒤태는 실로 예술이었다.

‘와…. 역시 여자의 매력은 엉덩이에서 시작하는 거 같아.’
[다른 부위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아냐, 나는 빈유나 거유 다 상관없어. 아, 얼굴은 예뻐야 하지만….’


뭔가 모순이었지만, 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엉덩이가 빈약하면 도저히 못 참겠어. 도저히 여자로 보이질 않아….’
[….]


나는 일단 엉덩이가 빈약하면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

그야,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면 큰 문제는 없는데, 엉덩이가 밋밋하면 예쁘든, 가슴이 크든 다 상관없다.

여자로 안 보인다.

공녀는 합격점을 넘어서 예술적인 라인을 타고났다.

큰 키에 긴 생머리, 골반 라인이 예술이었다.


그런데 내 시선이 느껴졌는지, 걸어가면서도 고개를 돌려서 나를 힐끔 바라봤다.


일단 딴청을 부리긴 했는데, 들켰을  같았다.

‘…아르모니아.’
[네.]
‘오늘 공녀 공략을 시작하자!’
[….]

진심으로 그녀가 가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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