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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화 〉54화 엑스트라(?)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3) (55/898)



〈 55화 〉54화 엑스트라(?)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3)

나는 통신으로 샤우팅을 내질렀다.

‘기질!!!!!!!!!!!!’
[…띄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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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레나 드 페르온


-기질-
[무술], [지도력 LV 38], [희생정신], [용기], [대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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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봐도 평범한 메이드의 기질이 아니었다.


아르모니아가 기질을 대충 훑어보더니, 설명해줬다.


[레나 드 페르온, 저희 쪽 정보에 인물과 같다면 페르온 대공국의 제1 공녀입니다.]
‘와씨, 개 쩌네. 분홍색 머리카락은 처음 봐.’


레나 드 페르온의 키는 170정도로 여자치고는  키에 눈동자도 분홍색으로 흔하게 보기힘든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허리를굽히는 자세마저도 기품과 절도가느껴졌다.


하지만 그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는 풀리지 않았다.


식탁에서 누군가가 일어섰다.

쿵… 쿵….


역관절의다리를 내리찍으며 레나  페르온의 앞으로 다가간 건….


“…짐은 오늘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너희들의 면상을 보기 전까지.”

아까와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마왕, 가르디아였다.

얼굴은 산양이었지만, 우리와 대면할 때는 호쾌하게 웃으며 분위기를 띄우던 그가 눈에 새빨간 안광을 내비치며 살기를 퍼트렸다.

금방 전까지 기세등등했던 꼬마는 온몸을 덜덜 떨면서 오줌을 지렸고, 식탁에 앉아 있던 가신들조차도 덜덜 떨기 시작했다.

마왕과 덩치가 비슷하다고 해서 실력이 같다는  절대 아니었다.

 중에서 정상적으로 있는 건 나와 비올라뿐이었다.

비올라는  살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자기가 말려야 하나 하고 두리번거리는  같았다.


‘…용사 새끼, 비올라를 도대체 어떻게 키운 거야.’
[저로서는 수호님도만만치 않습니다.]
‘나야,   있을 것이라는 확고한 자신감이 있으니까 그런 거지.’

여차하면 워프하면 그만이니까.

나와 비올라를 제외하면 이 중에서저 살기를 그나마 잘 버티고 있는 건 레나 드 페르온 뿐이었다.


그녀가 절도 있게 허리를 숙이며 다시 한번말했다.

“죄송합니다, 마왕님. 제가 제대로 교육하겠습니다. 부디, 자비를….”


하지만 그녀도 미세하게 떨리는 입술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는 없었다.

죽음 앞에 만물은 평등하니까.

갑자기 가르디아의 우측에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검은색의 거대한 사이드가 허공에 나타났다.

거대한 사이드는 한번 휘두르는 것 만으로도  거대한 식탁을 종잇장처럼 벨 수 있을 것 같았다.

짝짝짝짝.

갑자기 박수 소리에 식탁에 앉아 있던 가신들이 그곳을향해 쳐다봤다.


비올라였다.

박수를 치다가 다들 자기를 보니, 뻘쭘했는지 귓속말로 나에게 말했다.

“신기해요. 어떻게 한 걸까요.”
“글쎄….”


비올라는흡사 마술쇼를 구경한 것처럼 신기하게 사이드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와 비올라와 다르게 가르디아의 앞에 서 있는 세 명의 분위기는 초상집 분위기였다.


꼬맹이는 오줌을 지린  기절한 상태였고, 하급 마족은 삶을 포기한 표정으로 혼절하기 직전이었다.


레나 드 페르온조차도 포기한 것인지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평소에는 내가 인내심으로 참아왔지만, 오늘은 도저히 못 참겠다! 최소한 네 녀석들의 수급은 고향에 안치시켜주마!!!”


마왕이 거대한 낫을 들어 올려 세 사람을 베려는 순간이었다.

“잠깐만요!”

내 목소리에 식탁의 가신들뿐만 아니라, 마왕과 레나 드 페르온도 나를 향해 바라보고 있었다.

가르디아는 한번 끓어오른분노 때문에 나를 보면서도 붉은 안광을 내비쳤다.


너무 높은 의자라 일어서는 것은 불가능해서, 의자 위에 올라서서 말했다.


“별  일 없지만, 저와 여기 친구가 초대를 받아서 왔는데. 잔인한 장면을 보기 그렇습니다만, 혹시  번만 용서해주실 수 있나요? 저희를 봐서.”
“….”


내 말을 들은 가르디아는 몇 번의 콧김을 뿜어내더니, 쥐고 있던 사이드를 허공에서 사라지게 하고는 나를 바라봤다.

“미안하게 됐군…. 귀중한 손님이 와서 오히려 흥분해버렸군. 추태를 부려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저야말로 감사하죠.”

가르디아는  사람을 향해서 곁눈질하면서 말했다.

“빨리 저 녀석을 치워라!”
“네!”

하급마족은 쏜살같이 꼬맹이를 들쳐메고 뛰쳐나갔고, 갑자기 몇몇 인원들이 오줌싸개의 뒤처리를 하기 시작했다.


모두 다 인간이었다.


아까 끌려간 꼬마보다 어린 녀석부터 공녀와 비슷한 나이 또래까지 다양했다.


허둥지둥 마무리하더니, 하인들이 모두 나가기 시작했다.


레나 드 페르온은 나가면서 나를 힐끔 쳐다봤다.


그들이 나가고 나서 아까와는 다르게 마족들이 음식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나와 비올라의 음식은 한두 마리가 날아와서 진열하는 반면에 옆에 앉아 있던 가신들의 음식은 여러 마리가 붙어서 낑낑거리며 식탁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접시 하나 크기가 나와 비올라가 올라가서 뛰어놀아도 될 정도로 컸다.

그렇게 모든 음식이 진열되고 나서야 식사가 시작됐다.

분명 식사는 시작했는데, 같이 밥을 먹는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았다.

거대한 인간들 사이에서개미들이 설탕을 깨작깨작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었다.


다만 나와는 다르게 비올라는 맛있는지 음식에 빠져서 주변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나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제가 이곳을 떠나고 나서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있을까요?”
“하하하하! 물론이지. 내가 처음부터 전부 말해주지.”


마왕군은 제국과 비슷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었다.


대다수 종족이 어우러져 넓은 영토와 많은 종족을 거느리고 있었다.


마왕은 전쟁 전의 상황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원래 외교적인 부분으로 최대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다네.”
“….”


외교적으로 평화를 유지한다고 했지만,한쪽 말만 들어서는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다.

원래 때린 녀석은 금방 잊는 법이니까.


“…그런데 갑자기  싸우게 된 거죠?”
“선제공격을 감행한 건 인간이었다네.”
“갑자기요?”
“그래…. 그 망할 놈이 등장하면서 모든 게 바뀌기 시작했지.”


망할 놈이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용사였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진짜 괴물이 괴물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하자, 그 유명세를 타면서 마왕군을 없애자는 취지로 바뀌어 버린 것이었다.


원래부터 모든 인간의 국가가 마왕군과 대치는 하고 있었지만, 전쟁을 하지는 않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 쪽이 먼저 명분을 끌어내서 전쟁을 촉발한 것이었다.


그리고 제일 앞장섰던 나라는 페르온 대공국과 베텔왕국이었다.

내가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마왕군은 수세에 몰려서 전멸 직전이었다고 한다.


 한 명에게 군단이 괴멸하고, 단 한 명에게 간부들이 썰려 나갔다.


가르디아도 직접 상대했지만, 번번이  상처를 입고 도주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렇게 마왕성이라는 최후의 보루를 앞둔 상황에서 마신에게 계시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진격하라고 하더군.”
“….”


마신?


‘아르모니아, 마신이라는게….’
[조디악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를 완벽하게 알려주는 게 아닌, 저런 식으로 자신들을 신격화시켜서 계시를 내리는 식으로 그들을 조종합니다.]


 놀이를 하는 거구만.

계시를 들은 가르디아는 선두에 서서 단번에 대항군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르디아가 용사에게 진다고 해서 약한 존재는 아니었다.


그도 직접나서면 군단을 괴멸시키고, 사이드를 한번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몇백 명의 인간의 머리를 벼 베듯이 추수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하지만 인간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 두 개의 국가가 선봉으로 나서서 나머지 국가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선봉의 최전선에는 한 여자가 있었다고 했다.


“자네는 모르겠지만, 아까 그 계집이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쉽지 않았지.”
“오….”

레나  페르온.

가르디아도 겉으로는 폄하를 했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면 기본적인 무력이나 통솔력은 웬만한 간부들보다 훨씬 고평가하고 있었다.

거기다 가르디아와 비록 1:1의 대결은 아니었지만,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기까지 했다고 한다.

‘오오오오! 예쁜데, 능력도 좋아!’
[저 정도의 인물은 확실히흔치 않아 보입니다.]


여기 있는 마왕 가르디아조차도 결국 조디악이라는 뒷배가 있었기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 레나 드 페르온은 순수하게 혼자의 노력으로 인간의 정점을 찍은 것이다.


나는 흥분되는 목소리로 통신했다.


‘가지고 싶당….’
[….]


장난감을 가지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렇게 압도적으로 이길 있는 상황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용사가 사라졌다고 해도, 그 전에 너무 많은 병력을 소모했고, 거기다 레나드 페르온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질 수도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쟁의 막을 내린 건 병사숫자나 두 사람의 대치가 아니었다.

소문에 의해서였다.


“갑자기 인간 국가에 용사 녀석의 미친 행위가 폭로됐고, 그 덕분에 연합이 엉망이 되기 시작했지.”
“와….”

솔직히 전혀 생각도 못 했다.

그 노파가 아무리 분노에 차 있어도 전쟁 중에 그런 정보를 뿌렸다는 게….

‘와, 전쟁 중인데 그걸 진짜 까발렸나 보네.’
[노파는 어차피 생이 얼마남지 않았고, 용사에 대한 원한이 훨씬 컸던 것 같습니다.]
‘거기다 전쟁 중에그런 소문이 퍼지면 감당 못 하겠지.’


이미 없어진 용사에 대한신뢰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대항군 연합도 결속력이 약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레나 드 페르온은 직접 나서서 어떻게든 진화를 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내가 그 틈에 선포했지. 먼저 항복하는 녀석들에게는 인간으로사는 삶을 약속하겠다고. 단, 늦게 항복할수록 가축으로써의 삶도 약속하겠다고 했지! 흐하하하하!”


가르디아의 선포에 눈치가 빠른 약소국들은 빠르게 항복했고, 페르온과 베텔이 마지막까지 항전하다가 패배했다고 한다.

나비효과 지리네.


나는 한가지궁금한 게 있어서 물어봤다.


다만 혹시라도 비올라가 들을까 봐 용사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그럼… 그는지금 뭐 하고 있나요?”
“전쟁 중에 들었던 정보는 갑자기 대륙 사막을 건너갔다고 하더군. 그리고이번에 새로운 정보를 들었네.”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는 것 치고 가르디아의 표정은 딱히 걱정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어? 뭔가요?”
“배를 타고 대륙을 건넜다고 하더군.”
“…네?”

가르디아가 들은 정보에 의하면 용사 놈은 사막을 횡단하고 그 나라에서 누군가를 찾기 위해 쑥대밭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필 노예 상업이 활발한 곳이라 더욱더 날뛴 듯했고….


그렇게 나라 하나를 멸망시키나 했더니, 배를 타고 다른 대륙으로 떠났다는 것이다.

“들어보니, 여자 하나를 찾기 위해 나라를 뒤집은 것이었고, 그쪽 나라에서는 살기 위해 대륙 건너에 노예로 팔았다고 거짓을 말한  같더군.”


가르디아는 코웃음을 치며 이어서 말했다.

“그런데 그놈이 그걸 철썩같이 믿고 갔다더군. 살아서 대륙을 건너갔다면 기적이나 다름없겠지.”
“그런데 걱정되지 않나요? 혹시라도 다시 올지도 모르는데….”

생각보다 가르디아는 전혀 걱정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그의 대답이나의 의혹을 풀어줬다.

“생각해보게, 지금 당장 그놈이 나타나도 그놈을도와줄 나라가 있겠는가? 거기다  성에는 국가에서 애지중지 여기는 아이들을 데리고있는데?”

자신들을 버린 용사를 반겨줄 리도 만무하고, 볼모까지 잡혀있는 상태였다.

마왕이 손가락 까딱하면 모든 인간이 용사를 잡기 위해 들고 일어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세계는 이제 돌아갈  없는 조디악의 세계로 남은 것이었다.


“자네가 도대체 어떤 수를 썼는지 모르지만, 정말 감사를 표하네. 자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것일세! 아하하하하하!”

다른 가신들은 그의 웃음소리에 맞춰서 박수를 쳐줬다.


“…?”


비올라는 먹다가 갑자기 박수를 치니 뭐지? 하면서 자기도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여자 하나 꼬셨을 뿐인데, 이런 후폭풍을 몰고 오다니. 내가  대단하긴 한가 봐.’
[….]
‘…이럴 때는 칭찬  해줘.’
[대단하십니다.]

에이씨, 괜히 말했어.

국어책 읽기의 칭찬을 들은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비올라도 그렇고, 대부분 식사를 마친 상태였다.


비올라는 특히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대화에 전혀 끼지 않았다.

가르디아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그놈의 이름이 리안이던가?”
“?? 그놈이라뇨?”


아르모니아에게 물었다.


‘리안이 누군데?’
[리안은 용사의 본명입니다.]
‘아하!’

처남의 이름을 이제야 듣는구만.


“어!?”


갑자기 비올라가 가르디아의 말을 듣고는 놀라서 가르디아를 쳐다봤다.


“우리 오빠를 아세요?”

비올라는 살짝 께름칙한 얼굴로 가르디아를 쳐다봤다.


‘…잠깐만. 이거.’

사정 설명은 나중에 하려고 했다. 그런게 갑자기 비올라가 여기서 말해버리면….

“잠깐만….”

내가 말릴 새도 없이 대화가 진행됐다.

가르디아는  말을 듣지 못하고, 호쾌하게 웃으며 비올라에게 말했다.

“하하하, 동명이인인가 보군! 내가 말한 건 용사, 리안을 말한 걸세.”
“잠깐만….”
“아하하하하!”

아씨, 내 말 좀 들어봐….

비올라는 꿍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용사, 리안…. 우리 오빠 맞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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