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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화 〉24화 마법사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9) (25/898)



〈 25화 〉24화 마법사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9)

나는 특수 마법학 수업이 끝나고 실실 웃으며 아르모니아와 통신했다.

‘흐흐흐, 오늘은 가능할  같지?’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거기다 내일부터 주말이니, 그걸 이용해서 초조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하는 대화의 내용은 소냐에 관한 이야기였다.


며칠간 동아리에 참석했는데, 생각보다 페로몬으로 인한 소냐의 반응이 좋았다.


소냐는 부활동이 끝나면 나에게만 남은 정리를 부탁했다.

그 후에 청소하는 동안 계속 붙어서 이야기를 하는데,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붙는 느껴졌다.

특히 어제는 표정도 슬슬 풀리는  왠지 오늘 도전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 오늘 진짜 하고 싶어. 그 풍만한 가슴을 흐흐….’
[…수호님, 루나 슈타트펠트가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아오,  맨날 나만 보냐. 마음대로 웃지를 못하네.’

내가 표정을 굳혔을 때는 이미 루나는 강의실을 빠져나가고 없었다.

타이밍 보소….

뻘쭘하게 다시 아르모니아와 통신했다.


‘슬슬 루나 쪽도 신경 써줘야 하나….’
[포기할 스타일 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만약에라도 생각이 변한다면 그것도 곤란해질 것 같습니다.]
‘뭐, 수업 없는 주말에도 기다리고 있는  같으니까. 내일 만나볼까.’

하지만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오늘이다.

일단은 소냐가 더 중요하다.

‘하악, 하악. 소냐, 당신을 간절히 원해!’
[….]

나는 흥분의 도가니에 심취한 상태로 부실로 향했다.


사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갈 수 있었지만, 놈팽이랑 같이 걸어가고 싶지 않아서 언제나 5분 정도 여유를 두고 출발했다.


부실에 도착하니 이미 세 사람은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놈팽이는 언제나처럼 나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제  빨리 오지? 매번 늦네.”


놈팽이는 이제 나한테 존댓말을 쓰지 않았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


소냐는 루이스를 향해 다그쳤다.

“루이스 학생, 고작 몇 분 늦지않았어요.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저는 괜찮은데, 두 사람을 너무 기다리게 하는  같아서요.”

루이스는 내게 지었던 불쾌한 표정을 바로 지우고소냐에게 사과했다.


나는 소냐옆에 앉으면서 바로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요새 마주치기 껄끄러운 사람이 있어서요.”
“….”

너다, 이색갸.


오늘 동아리도 나와 루이스의 기 싸움으로 시작했다.

짝, 짝.

소냐는 박수를 치면서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좀 독특한 걸 해볼 거예요.”
“어떤 건가요?”
“합동으로 마법을 사용하는 거예요.”

 명이 서로바라보고 마법진을 만들어서 다른  명이 그 마법진 사이로 쇠구슬을 던지는…놀이였다.

목표물은 높이 30센치 정도의 원통형 나무 기둥.

일단 처음은 루나와 루이스가 사로 바라보며 마법진을 만들고 내가 쇠구슬을 던지기로 했다.


[마법진을 통과한 쇠구슬에 전압을 넣고, 자기력을 생성해서 가속하는 원리인 거 같습니다.]
‘아, 그래? 레일건 같은 건가. 그런데 이거 루이스한테 던지면  될까?’
[…굳이 물으실 필요 없는 질문 같습니다.]

나는 실험은 관심 없고, 루이스의 이마를 뚫어지게 봤다.


루이스는 마법진을 그리면서 불안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지도 혹시 자기한테 던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멍청한 놈. 그러니까,평소에 잘하지. 낄낄.’
[….]


루나와 루이스는 마법진을 완성하고 나는 신호와 함께 마법진 사이로 쇠구슬을 던졌다.


슈욱 팟!

별로 세게 던지지도 않았는데, 마법진 사이를 통과하면서 빨라지더니 벽에 세게 부딪혔다.


그런데 나는 벽에 던진  아닌데….


목표물인 작은 나무 기둥은 고운 자태를 뽐내면서 고요히  있었다.

“아니, 왜 벽에 맞춰.”
“난 분명 똑바로 던졌어.”
“근처에도 못 갔는데, 무슨….”

 시비 거는 우리 놈팽이.

소냐는 바로  옆에 와서 이유를 설명해줬다.

“그건 두 학생 간의 마압 차이 때문이에요.”

설명에 의하면 두 마법진의 마압이 다르니, 내가 던진 쇠구슬의 영향을 미쳐서 엉뚱한 곳으로  것이었다.

‘시부랄 놈이 내 잘못 아니구만, 확!’
[실용성은 떨어지지만, 발상은 좋은  같습니다.]


이곳 전격 마법 연구회에서 하는 실험들 대부분이 실용성은 전혀없다시피 했다.

대부분 마법은 주된 속성을 직접 펼치는 것에 비해서 이 뇌속성은 직접 쓰기 까다로우니 독창적인 방법으로 사용하는 쪽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소냐가 설명해줬다.


하지만그런 독창적인 방법은 결국 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막시밀리안 빈터님께서 이런저런 활용법을 찾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셨는데, 그분이 돌아가셔서 이제 이런 실험도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됐죠.”


자기 마법에 의해서 뇌격사 당했다는 인물.


‘진짜아무리 생각해도 어처구니없는 양반일세.’


그렇게 오랜 시간 써온 마법에 자기가죽을 줄은 본인도 몰랐겠지.

우리는 그렇게 쇠구슬 던지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루이스 새끼가 나한테 쇠구슬 던질 거 같아서 쫄렸던  덤이고.


그렇게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흘러서 부활동이 마무리되었다.

“오늘도 고생했어요. 세 사람, 언제나 참여해줘서 고마워요.”
“저희도 즐거웠습니다.”
“뇌속성은 사용해볼 일이 없다 보니 오히려 좋았어요.”
“저도 재미있어요.”
“아, 그리고, 그… 수호 학생은 잠시 정리  도와줄 수 있어요?”
“네, 그럼요.”

소냐는 언제나처럼 나에게 부실 정리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흐히히히히.’
[표정에 티가 나려고 합니다. 주의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방해꾼이 등장했다.


“저도 도와드릴게요. 어차피 금방 치울 거 같네요.”
“…?”
“아… 그, 고마워요.”


평소에 부활동 끝나면 루나를 따라가던 놈이 갑자기 도와주겠다고 설치기 시작했다.

소냐도 당황한 게 보였다.


‘아니, 이 미친놈이!’
[계획이 많이 틀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회심의 한방.


“…저도 도와드릴게요. 매번 그냥 갔던 것도 죄송해요.”
“응? 루나, 너 어디 가야 하는  아니야?”
“…이 정도 정리할 시간은 있어 보여.”
“….”


루나는 나를 바라보면서 말하고 있었다.

루이스와루나가 후다닥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는 절규 그 자체… 아니, 절규를 그린 뭉크, 그 자체가 되었다.


‘시바아아아앙!’
[오늘은 포기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아오, 시부랄!’

대충하는 척은 하긴 했는데, 고작 해봐야 쇠구슬이랑 나뭇조각들이 전부였다.

바닥 좀 쓸어대니 바로 끝났다.


실험 후에 남은 잔해물들을 정리하는데 1분도 채 되지 않았다.


‘하아… 하기 싫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마무리를 하고 루나에게 가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냥 하기 싫어.’
[….]

그야 오늘 당장 소냐랑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아니었다.

하지만 진도는  나가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

루나가 망쳤다.


루이스 새끼는  같은 거지.


‘루나… 넌 내가 망가뜨린다….’
[…설마 도와준  이런 식으로돌아올 것이라고는 본인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모든 상황을 애꿎은 루나 탓으로 돌리고 있는데, 소냐의 말이 들렸다.

“그 혹시  사람이 이것들을 소각장에 버려줄  있을까요? 저는 수호 학생이랑 할 말이 있어서….”
“…네, 저희가 버릴게요. 가자, 루이스.”
“…… 알았어.”

루나는 실험 잔해가 담긴 바구니를 들고 나갔고, 루이스가 나와 소냐를 유심히 보더니, 루나의 뒤를 따라갔다.

‘하악, 하악. 설마!’
[저는 개인적으로 오늘 그냥 루나 슈타트펠트와의 관계 개선을 하는 쪽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쉽습니다.]
‘…어쩐지. 너 아까부터 계속 딴지 걸더라.’
[임무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뿐입니다.]


소냐가 둘이 간 것을 보고 내게 다가와 말했다.

“그… 매번도와줘서 고마워요.”
“괜찮아요. 저도 돕고 싶어서 돕는 건데요.”
“그….”

소냐는 뭔가 망설이면서 말하기를 머뭇거리고 있었다.


속으로 미친 듯이 외쳤다.


‘교수의 권한으로 학생을 덮쳐!’
[교수에게는 그런 권한이 없습니다.]
‘슈트라 마법 학교면 정도는 쉽게 되는 거 아냐!?’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시불, 슈트라 마법 학교 정도면 학생 정도는 그냥 덮쳐도 되는 줄 알았는데.

나는 소냐 덕분에 이성이 망가진 상태였다.

소냐는 몇 초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혹시 내일 시간 되세요?”
“…내일이요?”
“수호 학생은 상점도 받아서 외박이 가능하더라고요.”
“아, 그건  몰라서….”

생각해보니, 상점 받으면  이것저것좋아진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아, 상점에 외박도 있었지?’
[수호님은 운이 좋게 10점을 받으셔서 지금 학생 중에서 제일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말 외박이 가능할 겁니다.]
‘별 관심이 없어서….’

어차피 나가서  할 게 없었다.


난 애초에 집돌이 체질이기도 하고….


필요한 일이 없으면 나갈 생각이 안 들었다.

“저번에 그… 미안한 것도 있고… 제가 밖에서 음식이라도 대접하고 싶어서요. 좋은 곳도 알고….”
“아, 그, 그럼 감사하죠….”

내가 기대했던 상황이 아니었다.

‘아, 시불! 이게 아닌데….’
[아마 교수라는 신분 덕분에 이성을 잘 통제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거기다애초에 교육열이 있는 편이라 학생에게 성적인 감정을 가지는 자신을 혐오할 수도 있습니다.]
‘아오… 너무 김칫국부터 마셔서 그런가, 아쉽네…. 쯧, 당장 내가 먼저 시도하면 그것도 좆될  있으니까. 참아야겠네….’


겸임 교수도 교수다.

함부로 대했다가 만약 기분 틀어져서 윗선에 알리면 난 좆되는 거다.

그야, 소냐가 그런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만난지 일주일밖에  됐다.


시간을 두고 더 다가가는 수밖에….


그렇게 한 발자국 물러서는 순간.


“이번에 같이, 꺄아악!”
“으헛!”


소냐가 발밑에 미처 치우지 못한 쇠구슬을 밟고 내 쪽으로 넘어졌다.

다행히 내가 소냐의 상체를 잡아서 바닥에 넘어지지는 않았다.

“….”
“….”

어쩌다 보니까…, 소냐를 껴안고 있었다.

우리 둘이 마주 보고 있기를 수십 초.

“흐읍.”
“읍.”


아무  없던 소냐는 갑자기 내게 키스를 해왔다.


역시 인생은 운칠기삼이다.


‘우효~~~’
[….]

***


“여기에 넣으면 되는 걸까?”
“응, 그냥 털어 넣으면 될  같은데.”

루이스의 말을 들은 루나가 소각장 안에 쓰레기를 털어 넣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하인이 알아서 해주던 곳에서 자란그녀였다.

하지만 이곳은 슈트라 마법 학교.

슈트라 마법 학교에서는 교수가 내린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루이스와 루나, 둘 다 불만은 없었다.


둘 다 소냐 교수를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이스는 소각장에 쓰레기를 털어 넣고 살며시 루나를 바라봤다.

“루나… 오늘도 시간  돼?”
“응.”


루나는 루이스의 말에 일말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루이스는 루나의 앞을 가로막고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내가  잘못했어?”
“응?”

그제야루나는 루이스를 바라봤다. 루이스는 뭔가 섭섭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학교에 오고 나서 도통 나랑 시간을 내주지 않으니까. 좀 섭섭해서.”
“미안. 중요한 일이라 그래.”

루나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거 혹시 그 녀석이랑 관련된  아니지?”
“….”

루나는 여기서 어떤 식으로 대답해도 오해를 불러일으키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에게 있어서 성수호의 재능은 루이스만큼… 아니, 루이스보다 더 중요했다.


비록 그의 가문이 자신을 보살펴줬더라도 이것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루이스에게 이상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싶지는 않았다.


루나는 결국 평생 해본 적 없는 거짓말을 했다.


그녀는 되레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루이스에게 대답했다.


“…아니야.”
“…미안. 당연한 건데, 이상한 오해 했네. 루나, 네가 그렇게 말한 거면 정말 중요한 거겠지. 나중에 기분이 내키면 말해줘.”
“…응, 이해해줘서 고마워.”


루나는 마음 한구석에 죄책감이 심어지는 것을 느끼며 루이스와 바구니를 다시 제대리에 놓기 위해 부실로 향했다.

“솔직히 나는 소냐 교수님이  녀석을 데리고 온 게 마음에 안 들어.”
“…전에는같이 동아리 들어가려고 했잖아.”
“그거야.”


루이스는 발랄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런 애들이랑 있어야지 우린 같은 사람이 빛나잖아.”
“….”


루나는 할 말을 잃었다.

루이스는 어린 시절부터 재능이 있던 친구가 아니었다.

15살이 되면서 재능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재능을 얻을수록 성격이 이상해져 갔다.


너무 잘 나간 나머지 주위 사람들을 천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록 아직 겉으로는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두 사람은 부실에 거의 도착할 때쯤 루나가 그를 나무랐다.

“그래도 루이스, 너무 몰아세우지 마.”
“…루나, 왜  녀석 편을 드는 거야?”
“그런  아니야. 다퉈봤자  체면만 깎이잖아. 학교에서 다투는 모습은 좋지 않아.”
“…알았어.”


루이스의 불만스러운 대답과 함께 두 사람은 부실문앞에 도착했다.


드르륵.

그리고 루나가 부실문을 열었다.


“…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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