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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화 〉24화 마법사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7) (23/898)



〈 23화 〉24화 마법사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7)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테라스를 찾아왔다.

루나가 있는지 확인하고 떠나는 일을 한 지 일주일.


하지만 오늘은 있어야 할 루나가 보이지 않았다.

[수호님, 루나 슈타트펠트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 설마 벌써 포기했나?’

설마 이렇게 포기가 빠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못해도 한 달 정도는 버티겠지 했는데….

‘끈기가 없구만, 끈기가…. 하여간 요즘 것들은….’
[….]


 때는 말이여, 응? 게임 사려고 2주일을 밤새면서 기다렸어!

틀딱딱딱.


‘뭐, 어쩔 수 없지. 김에 경치나  보고 갈까. 아….’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먼발치에서 루나가 다소곳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가 이미 나를 봐서 굳이 도망칠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녀는  앞에 와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자연스럽게 나를 지나친 다음 테라스에 가서 언제나있던 자리에 서서 석양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다행이네. 한동안은 더 오겠네.’
[들어가지 않으십니까?]
‘흠… 좀 더 두고 보자.’


나는 루나를 테라스에 놓고, 기숙사로 향해 걸어갔다.

***

나는 기숙사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상태창을 열었다.


-[화속성 LV 0], [수속성 LV 0], [풍속성 LV0], [지속성 LV 0], [뇌속성 LV 0]-

다섯 개의 속성을 보면서 고민했다.

이제 속성을 배워야 한다.

이곳에 온 지 일주일, 에넬 2만이 지급됐다.

주속성과부속성을 뚫을 때  에넬이 딱 맞게 들어왔다.

“흠… 뭐로 시작하는  좋을까?”
[개인적으로 풍속성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긴, 마나가 덜 든다고 했지?”
[네, 일단 수호님의 궁극적인 목표는 마법은 아니니, 일단 마나가 덜 드는 쪽이 유리해 보입니다.]
“좋아. 아르모니아, 일단 풍속성 레벨 좀 뚫어줘. 기왕 하는  레벨 5까지 만들어줘.”
[네, 알겠습니다.]

풍속성 레벨이 5가 되었다.


나는 실험 삼아 풍속성의 마법진 원을 생각했다.

순식간에 흔들리는 푸른색 원이 앞에 생성되었다.

“오오, 다른 풍속성 애들이랑 급이 다른데?”
[마법진 구사의 능력 덕분에 마법진이 굉장히 안정된 게 느껴집니다.]

풍속성은 마법진을 생성하는 게 어려운 걸로 유명한데, 그걸 마법진 구사 스킬이 커버해줬다.

일단 풍속성을 배운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다만 아쉬운 건 생성하는 건 마법진 구사 스킬로 쉽게 됐지만, 속성 레벨이 낮아서 유지는 쉽지 않았다.


생성하고 나서 집중을 유지하지 않으니, 마법진이 요란하게 흔들리더니 흩어지면서 사라졌다.


“일단 풍속성만 배우고, 다른 하나는 좀 더 생각하자.”
[알겠습니다.]
“그 다음은….”

-[성교 LV 2], [입 LV 3], [교감 LV 1], [페로몬 LV 1], [손기술 LV 555]-

대망의 성기술이다.


저기 손기술은 볼 때마다 뭔가 거슬리네….


내가 강박증 있는 인간이었으면 미쳐서 죽었을지도….

나는 어떻게든 손기술에서 시선을 떼고 앞줄에 있는두 스킬을 봤다.

-[성교 LV 2], [입 LV 3]-


“…비올라랑 미친 듯이 했는데, 저거밖에 안 올랐네?”


크렐에 있을 때부터 시작해서 키보토스에서도 엄청나게 했는데, 꼴랑 2, 3이다.


[기술이라는 건 행위만으로 오르는  아닙니다. 무언가 이루는 게 있어야 합니다.]
“그렇구만. 일단 어느 거든 올리긴 해야겠는데.”

루나는 비올라처럼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약점 잡아서 굴복시키더라도 도움이 될만한 카드가 있어야 한다.

손기술이 분명 엄청난 녀석인 건 확실하다.

그런데 손기술만으로 떡실신시킬 수야 있겠지만, 그런 쾌락은 나중에 정신 차리면 혐오감을 더 부추길 수도 있다.


그런 짓은 도박장 올인과 다를 게 없다.


나는 루나의 몸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녀의 몸과 마음, 둘 다 원하는 거지.

“교감이랑 페로몬은 노력으로 올려지는 게 아닌  같지?”
[올리는 방식은 존재하겠지만, 수호님 입장에서는 에넬을 쓰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다 5까지 올려보자.”
[알겠습니다.]

역시나 아무 일도  일어났다.


거기다 아까 배운 풍속성과는 다르게 어떻게 달라졌는지 체감할 방법도 없었다.

레벨5라면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 거 같고….


침대에 벌러덩 누우며 이불을 덮었다.


“뭐,어차피 패시브 느낌이라 효과도 약하겠지. 슬슬 잘까나.”
[안녕히 주무십쇼.]


나는 이날 밤, 꿈속에 비올라가 나와서 나에게 ‘수호씨, 해요!’라는 말을 반복하는 꿈을 꿨다.

***

다음날, 기초 속성학 수업이 끝나고 강의실을 나가려는데, 소냐가 말을걸어왔다.

“수호 학생, 혹시 시간 있나요?”
“아, 네. 무슨 일 있으신가요?”
“잠깐 대화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소냐는 나를 강의실 구석으로 데리고 왔다.

옆자리에 있던 루나는 쪽을 흘깃 보고는 강의실을 나갔다.


강의실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소냐가 입을열었다.


“어제는 정말 미안했어요.”
“아… 정말 괜찮은데….”

일단 둘만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좋지만  귀찮았다.


‘아니, 어제 있었던 일로 아직도 끙끙대고 있는 건가….’
[아마 어제 수호님의 모습이 정말 상처받은 것처럼 느껴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미안하면 가슴이나 만지게 해주지.’
[….]

농담 아니라, 가슴 진짜 만지고 싶다.


이곳에  지 일주일도 넘었고, 슬슬 쌓일 만큼 쌓이긴 했다.


어젯밤에 비올라가 꿈에 나온 것도 그것과 연관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만약 내가 소냐랑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귀찮다는 생각이 싹 사라질  같았다.


‘…아르모니아.’
[네.]
‘나, 하고 싶은데….’
[…임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행동하셔도 됩니다.]
‘이예!’

지금 바로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안에 의욕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내가 갑자기 밝은 미소를 띠니, 소냐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응? 갑자기 무슨 재미있는 일이라도 생각났나요?”
“아, 그런 건 아니고요….”
“?”
“교수님이랑 둘이서 대화를 나누니까, 좋아서요.”
“어머.”


소냐가 웃으면서 내 팔꿈치를  쳤다.


“아줌마를 놀리면 못써요.”
“어? 결혼하셨어요?”
“그럼요. 제가 나이가 몇인데…. 설마 결혼도 못 할 정도로 못 생겨 보이나요?”
“아뇨, 결혼하실 나이가 아니신 줄 알았어요.”
“어머, 고마워요….”

외모가 고작 해봐야 20대 후반인 여성이 결혼했을 줄이야.

그야, 여기 세계관이면 좀  빨리 결혼 하는 분위기이긴 하겠지만.

그런데 갑자기 소냐가 내 쪽으로 얼굴을 다가와서 귀엽게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
“수호 학생, 혹시 향수 뿌려요?”
“아뇨, 그런  안 써요.”
“아… 이상하네요. 좋은 냄새가 나서….”


페로몬의 효과가 나타났다.

‘대박! 효과 있나 본데?’
[미세하지만 근처에 있을수록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오호, 계속 같이 있는 게 관건이라는 거군.’


그런데 오늘 강의실에서 다른 여학생들을 봤을 때는 특별히 달라진 점을 보지못했다.

아마 정말 초근접에서만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았다.


걔들은내 근처에 오는 것도 내키지 않아 하니까.

그럼 루나는 효과가 있었으려나?


뭐,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소냐는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아, 맞다! 내가 불러놓고 뭔 소리를 하는 거지… 미안해요. 다름이 아니라….”

소냐는 동아리 권유를 해왔다.

동아리는전격 마법연구회라고 소개했다.

소규모에다가 지금 동아리에 인원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염치없지만 부탁한다고….

나는 속으로 불평을 했다.


‘아, 저번 거 간신히 뺐는데….’

저번 거라는 건 마법진 연구 동아리 입부에 관한 거였다.


마법진 연구 동아리 입부는 나로인해서 파토가 났다.

루이스라는 놈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계속 권유했지만 나는 계속 거절했다.

그 결과 루이스도 동아리를 들지 않겠다고 하자, 다른 애들도 쉽게 포기했다.

왜 날 끌어드리려는 지 모르겠다.


[일단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오케이….’

아르모니아의 조언을 듣고, 나에게 권유한 이유를 들었다.

“어제 보니까, 막시밀리안 빈터님을 존경하신다고 해서요. 그분이 학교 재임 시절에 만들었던 동아리인데 들어오시지 않으실래요?”
“그… 좋긴 한데, 제가 낯을 가려서요.”
“괜찮아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동아리에요. 다른 친구가 생길 수 있게 도와줄게요.”

귀찮다… 개 귀찮아… 하지만….

‘하려면 들어가야지. 뭐….’
[임무와는 관련 없지만, 소규모 동아리라면 이번에 올리신 스킬들의 효과도 확인할 겸 들어가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좋아!’

밀실에서 두 명만 있는 상상을 하니, 의욕이 살아났다.

나는 소냐를 향해서 답했다.


“알겠습니다. 들어가겠습니다.”

***

소냐에게 이끌려 온 곳은 10평 정도되는 부실이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안녕하세요.”
“….”
“안녕… 하세요.”


나를 향해 인사하는 루나와 나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루이스가 있었다.


‘…여기에 이 둘이 왜 있냐.’
[….]

루이스와 루나가 의자에 앉아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에 새로  부원들이에요. 아! 같은 반이니까  알겠네요.”
“하하… 네.”


생각해보니 어제 루나가 늦었던 것도 이것 때문인 거 같았다.

‘어제 좀 늦었던 이유가 이것 때문인가 보네.’
[그런데  두 사람만 있는 건지 의문입니다.]
‘뭐,  놈팽이가 둘만 있고 싶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

소냐는 동아리에 대해서 정식으로 소개했다.

“여기는 전격 마법 연구회이고 활동 목적은….”


간단히 말해서 그동안 만들어진 뇌속성 마법들을 연구하면서 보완하는 동아리였다.

뇌속성 마법은 워낙 인지도가 낮다 보니 그걸 학생들끼리라도 모여서 연구해보자는 취지였다.


작년에 있었던 2, 3학년은 바쁜 일정 때문에 참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의 참여는 언제나 자율이에요. 부담 없이 오셔서 활동하시면 돼요.”


동아리 활동 시간은 평일 방과  한 시간 정도뿐이고, 주말에는 활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부실에는 6명이 앉을 수 있는 직사각형의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루나와 루이스가 나란히 앉고, 나와 소냐가 나란히 앉았다.

“….”
“….”


루나와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말은안 하고 나를 계속쳐다볼 뿐이다.

“일단 이렇게 모였으니 어제 했던 뇌속성 마법진을 그려볼까요?”


소냐는 책상 앞에 막대기를 꺼내서 작은 마법진을 그렸다.

크기는 손바닥만 한 녀석이었다.

노란색 마법진이 위협적으로 전류를 내뿜고 있었다.

“일단 속성과 출력만을 구사한 마법진이에요, 한번 그려보세요.”
“““네.”””

나는 소냐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손가락으로 순식간에 마법진을 완성했다.

“와! 어쩜 이렇게 예쁘게 그릴 수 있는 거죠? 대단해요! 그런데…”


소냐는  마법진의 형태를 칭찬했지만,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가 그린 마법진은 새하얀 마법진이었다.


거기다 루나와 루이스, 소냐가 만든 노란색 마법진과는 다르게  하얀색 마법진은 전혀 위험해 보이지도 않았다.

“분명 정식으로 그린 건데, 이렇게 하얗게 나온다는 건….”
“하하, 성수호씨는 뇌속성에 재능이 없나 보네요.”

루이스가 비웃으면서 알고 싶어 하지 않았던 설명을 시작했다.

도형이 아닌, 정식 마법진을 그릴 때도 저렇게 하얀색 마법진으로 그려진다는 건 그 속성에 재능이 1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시불 놈, 해설 참 고맙다….’
[아직도 적의를 가지고 있는 게 상대하기 까다로울 거 같습니다.]

약 올릴 건덕지 하나 발견하니, 신나서 나에게 꼽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놈팽이 새끼의 입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수호씨 안타깝네요. 재능이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새끼 기질에 [깐죽댐]이 있다는데에 내 모든 에넬을 걸겠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통신으로 말했다.

‘후…. 아르모니아.’
[네.]
‘뇌 속성 5까지 뚫어줘.’
[…알겠습니다.]

두 여자는 깐죽대는 루이스에게 시선이 있었다.

“뭐, 다른 쪽을 열심히 하시면 꼴지 유지라도 할  있겠군요.”
“루이스… 이제 그만해.”
“루나, 이런  현실을 빨리 직시시켜줘야….”

파지직!


루이스가 말하는 중에 갑자기 전기 스파크가 그의 이마로 직행했다.

”크앗!?”

루이스의 이마에 작은 화상을 입히며 연기가 피어올랐다.


“크윽, 뭐, 뭐야?!”
“무슨…”
“어머나!”


세 사람은 놀란 표정으로 전기가 튄 쪽으로 시선이 향했다.

 앞에는 주위에 스파크를 발생시키는 작지만, 위협적인 황금빛 마법진이 구사되어 있었다.

나는 루이스를 향해서 씨익 웃어줬다.

“걱정 고마워요, 루이스. 덕분에 재능이 생긴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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