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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게임-165화 (16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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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Life's a bitch

[나는 리얼 엠씨지…… 색소폰으로 치면 케니지…… 맞기 전에 들어놔라 엘아이지…….]

작은 중얼거림.

모두의 시선이 인후를 향했다.

"……."

수현이 인후를 발로 찼다.

"크헉!"

"가만히 있어."

그리고 다시 강유종의 목숨을 끊으려는 찰나.

[위기에 처한 내 친구를 구해야지…… 내 랩은 마른 하늘의 우레 같지……!]

"……."

수현의 시선이 인후를 향했다.

[유종이는 성격 더럽지만 내 친구……! 녀석이 내 삶을 메, make it good……! 크흑…… 흑…… 리, 리얼 엠씨는 친구는 지키구……! 흐흑, 윽.]

인후도 알고 있었다.

통하는 상대가 아니다.

라임을 쌓아도, 청중이 쌓여도, 그가 어찌할 수 없는 존재는 있는 것이다. 인후가 랩을 하고 있지만 언령 같은 것은 발동하지 않았다. 하루종일 해도 안될 걸 알았다.

격이 다르다.

그러나.

[크흡, 이젠 내가 도와줄 차례, 이 더러운 폐공장 안에, 모인 모두를 내가 까네……! 흑.]

인후의 얼굴은 이제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그러나 인후는 울면서, 히끅거리며 메이는 목을 억지로 부여잡으며 랩을 계속했다. 물기가 차올라 앞도 보이지 않지만 인후는 필사적으로, 모두의 앞에서 광대처럼 라임을 잇는다.

[너희가 아무리 세도 나는 역전해. 왜냐면 난 리얼 엠씨기 때문에 이곳을 평정해. 너희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나는 안 걱정해!]

"이, 인후야……."

고통에 바닥을 뒹굴던 강유종 또한 물기 어린 눈으로 인후를 쳐다보았다.

[나는 친구를 버리지 않네! 왜냐면 내 가슴 안에! 심장이 뛰고 있는 한 소중한 이를 버릴 수 없네!]

"……."

인후가 손을 크게 휘둘렀다.

랩을 계속한다.

강유종은 그의 친구이기 때문이다.

'어이. 유종아. 여기 신입. 또래니까 니가 좀 알려줘라. 친하게 지내.'

'예 길수 형.'

처음에는 무서웠다.

인후는 자신을 안다. 자신은 말하자면 학교에서도 하위층에 속하는 존재감 없는 힙찔이였다. 일진 같은 녀석들과 얼핏 잘못 얽히기만 해도 빵셔틀로 전락할 수 있는 약자였다. 그리고 강유종이라는 녀석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여태 두려워한 일진을 닮은 존재였다.

클랜 내에서도 모두들 강유종을 두려워했다. 자신도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녀석은, 자신에게만은 달랐다.

'뭐야. 너 랩으로 힘을 쓴다고? 쩌는데? 자식. 내가 다 알려주마.'

'나도 랩 좋아하거든. 너 오십센트 아냐? 뭐? 국힙만 들어?'

강유종이 착한 놈은 아니다.

폭력적이고, 여자를 강간하고 범한다. 그러나 녀석은…….

'뭐? 윤희 누나랑 한 번 한 게 다라고? 새끼, 내가 여자를 알려주마.'

'야. 쫄지 마. 내가 있잖아.'

'크큭, 이 자식 남자네. 혜리야, 가서 인후 빨아줘.'

녀석의 호탕한 웃음.

'우린 친구잖아?'

자신을 친구로 대해주었다. 녀석은 결코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르지도, 자기 의견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마치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불알친구 같았다.

처음으로 자신을 알아준 친구였다.

그래서 인후는 랩을 멈출 수 없었다.

[자! 여기 지상 최고의 랩이 시작돼! 미리 차려놨어 올라와 예비 시상대! 목에 걸 메달은 물론 금색, 내 밑으론 점수조차 매기질 않네!]

친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인후야……."

수현이 손에 쥔 어둠을 거두었다.

"……!"

[나는 리얼 엠씨! 너희들을 죽일 시리얼……!]

수현이 인후의 뒤통수를 때렸다.

"커헉……!"

인후가 기절했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

"악플러. 친구 하난 갸륵하게 뒀네."

"치, 친구는 건들지 말, 아주세요……."

수현은 웃고 말았다.

"난 신파가 제일 싫은데."

그리고 수현이 강유종의 턱을 걷어찼다.

"크헉!"

강유종도 기절했다.

수현이 손짓하자 예브게냐가 걸어와 폭 안겨들었다. 수현의 목에 팔을 감고 키스했다. 수현은 예브게냐의 아름다운 몸매를 얇은 미니드레스 너머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기분 좋은 감촉이다. 그녀의 입술을 빨던 수현이 속삭였다.

"식사하러 가자."

"응. 어디든지, 주인님과 함께라면."

"지금 가자."

"응."

그 순간 폐공장 안에 존재하던 운무 징기스칸 클랜원들의 목이 일제히 잘려나갔다.

서걱.

어둠 속에서 스캐빈저들이 떠오른다. 그렇게 운무시를 공포에 떨게 했던 악질 클랜, 운무 징기스칸이 궤멸되었다.

어떻게 운무 징기스칸이 생겨났고, 또 사라졌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

"으으……."

인후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어어……?"

죽지 않았다.

인후가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폐공장이었다. 그 괴물 같은 남자와 여자는, 클랜원들은, 유종은 어떻게 되었지.

"……!"

그리고 드러난 광경에 식은 땀을 흘렸다.

클랜원 전부가 목이 잘린 채 누워 있었고, 그 시체는 스캐빈저들에 의해 뜯어 먹히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떠오른 정글의 청소부들이 그들의 사체를 어둠 아래로 침몰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자신을 살려준 것인가. 왜?

인후의 시선이 곁에 죽은 듯이 누워 있는 유종에게 향했다.

"……!"

유종 또한 죽지 않았다. 여전히 엄청나게 얻어 맞은 몰골에 다리는 뜯겨 나가고, 엄지와 귀를 잃은 처참한 모습이지만 죽지 않았다. 인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두망찰했다. 힐러, 힐러가 필요하다. 누구 포션이라도……!

그러나 깨달았다.

누구도 그들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아니, 눈에 띄면 죽이려 달려들 것이다. 그들은 실패한 약탈자였고, 누구보다 악행을 저지른 악당들이었다. 운무 징기스칸의 잔당들을 도와줄 이들은 없다.

"치, 치료해, 나의 스웩, 필요해, 친구가 다쳤으니 필요한 것은 힐링! 물론 아냐 킬링! 어, 그…… 어어?"

랩을 했지만.

인후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은 이제 언령을 사용할 수 없다.

"힐링! 힐링! 나는 힐링 엠씨! 영혼을 조각하는 밀링 선반! 좋아하는 영화는 체인질링! 힐링! 씨발! 제기랄!"

나오는 대로 막 뱉어도 언령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이제 힘을 잃은 것이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를 뒤졌다.

그래, 이제 그는 일반인이다.

정글에서 내동댕이처진 인간이다.

"여, 여기, 환자가 있어서, 앰뷸런스 필요해요. 여기가, 어딘지 잘 모르는데……."

*

"하아, 하아…… 흐응……!"

수현의 물건이 예브게냐의 꽃잎을 꿰뚫었다.

특별한 체위도, 플레이도 아니었다. 호텔 침대에서 정상위로, 얼굴을 마주하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인다. 수현의 물건이 부드럽게 진퇴할 때마다 예브게냐의 속살이 남근을 물고 늘어졌다.

"하아, 주인님…… 느껴져?"

"응. 너무 좋아."

"나도, 좋아, 좋아아앗…… 하으, 하읏……!"

수현이 허리를 빠르게 놀려 예브게냐를 자지러지게 하다가, 일순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하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예브게냐 또한 다리를 활짝 벌리고서 수현의 허리를 감는다. 어떻게든 하나로 겹쳐지고 싶은 것처럼 예브게냐가 수현의 몸을 끌어안고 핥았다.

"이대로 계속 있고 싶다."

수현이 예브게냐의 안에 삽입한 채, 그녀와 코를 마주치며 웃었다. 예브게냐 또한 애정 어린 눈으로 수현을 올려다보다가, 키스했다.

둘의 혀가 얽혔다.

"하아……."

수현이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그녀의 내부가 움찔거렸다.

"오늘은 이렇게 연결된 채로 계속 함께 있자."

"후후. 행복한 제안이네."

예브게냐가 혀를 길게 내밀자 수현이 그것을 핥고 빨았다.

"아까 그 애들은 왜 살려준 거야?"

"그냥? 별 이유는 없는데."

"흐응. 혹시 우정에 감동하고 그런 거 아니지?"

으엑, 하는 표정을 지으며 예브게냐가 말했다.

"주인님 은근히 순수한데 정말 그런 거 아냐……?"

"……에잇."

수현이 남근을 쑤셔박았다.

"하으응……! 아니, 그냥, 그대로, 흐앗, 흐앙! 있는다더니이……!"

"내 마음이야."

"하앙! 하앙! 아흐, 앙, 하앙! 너, 너무 빠르…… 하앙! 아아앙!"

수현이 푹푹푹 찔러대자 예브게냐가 신음도 제대로 내지르지 못한 채 허리를 떨며 자지러졌다. 양 팔로 수현의 목을 감고 자신을 밀어올리는 파도를 감당하느라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채 입가로 타액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귀여워.

자신 앞에서만 이렇게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예브게냐가 사랑스러워서, 수현은 물건을 한껏 찔러넣었다.

"하으으으응!"

예브게냐가 절정을 느끼고서 몸을 경련했다.

"하으읏, 흐으응……!"

몸을 덜덜 떨다가 축 늘어진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수현이 만족스러운 듯 그녀의 입술을 빨았다.

"하아, 하아…… 주인님……."

힘 없이 수현을 올려다보던 예브게냐가 혀를 내밀었다.

둘의 혀가 얽힌다.

그녀가 수현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아까 말했지. 오늘은 빼지 마."

"응."

"계속 이렇게 연결된 채로 있는 거야."

"알았어."

"머리 쓰다듬어줘."

"귀여워."

수현이 예브게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회심의 사업이었는데. 으응. 주인님 때문이야."

"그럼 다시 하면 되잖아?"

"응?"

"그 몽골인가 하는 녀석들 없어졌으니 다시 클랜들이 자랄 거고, 그럼 다시 또 하면 되잖아. 사업. 더 제대로."

"어머."

예브게냐가 수현을 빤히 쳐다보다가, 수현의 콧등에, 입술에 키스했다.

"주인님, 왜 이렇게 섹시하지."

"그래?"

"아, 젖었어."

예브게냐가 나른하게 웃었다.

"주인님. 와 줘."

수현이 허리를 움직였고, 그녀는 다시 어린 계집아이처럼 앙앙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그녀가 절정을 느끼든 않았든 봐주지 않았다. 수현이 사정할 때까지 몇 번이고 예브게냐를 보내버렸고, 그녀는 곧 수현에게 애원했지만 수현은 멈추지 않았다. 이내 예브게냐의 내부에 정액을 뿌린 수현은 그녀를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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