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글의 게임-163화 (16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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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끝까지 밟아 졸라 세게 박아

수현이 현관을 나서자, 멀리 앞뜰 입구에서부터 걸어오는 수많은 여자들을 볼 수 있었다. 스무 명 이상일까, 일반인들에 비해 보다 다양한 미용 방법이 존재하는 정글의 여자들인 만큼 외모가 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내 그들이 정하와 수현 앞에 도달했다. 겁먹은 듯, 혹은 수현의 외모에 놀란 듯, 가지각색의 얼굴로 수현과 정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예린이 맨 앞으로 나와 말했다.

"당신이 운무시 괴물인가요?"

"나? 운무시 괴물?"

수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정하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깔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님 맞아."

"내가 왜?"

"푸훗. 다들 그렇게 부르던데?"

"정말?"

수현은 갸웃했지만 유예린은 이 소년이 운무시 괴물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이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이 괴물이 아니면 대체 누가 괴물이겠는가. 그녀는 이 소년을 마주하자 생존을 구걸하러 달려온 자신의 급박한 처지조차 하찮은 일이 된 것 같았다. 운무 징기스칸과 아웅다웅하며 싸워 온 그들의 투쟁은, 이 남자의 힘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물결이다. 허무감을 곱씹으며 유예린이 말했다.

"도와주세요."

"뭘?"

"저는 운무시 쥬피 썬더 클랜의 마스터 대리, 유예린이에요. 운무 징기스칸이라는 놈들과 싸우고 있었죠. 그놈들은 인간도 아닌 쓰레기들입니다. 우리는 원래 사람들을 돕고 있었는데…… 그…… 다른 클랜들도 연합해서……."

유예린은 핵심을 말하고 싶지 않아 이야기를 돌리다가, 이내 주먹을 꽉 쥐었다.

포장할 필요 없다. 자신들이 선을 추구했건, 그들이 악하건, 다 소용 없다. 어차피 이 소년도 정글에 속하는 자이다. 자신은 대가를 치르기 위해 주어지는 값이며, 자신들을 줄 테니 그들을 막아 달라는 요구가 거래의 전부이다. 이 천칭의 균형이 소년이 보기에 적당한가, 아닌가가 문제일 뿐, 덧붙일 말은 없는 것이다.

"……본론만 말할게요. 우리 전부를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운무 징기스칸 클랜을 없애주세요."

유예린이 말했다.

그러자 그녀 뒤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무슨 소리야, 그런 소리 없었잖아."

"뭐야? 우리 팔려온 거야?"

"여자들만 따로 도망치는 것 아니었어!?"

몇몇은 짐작했다는 듯 체념한 얼굴이지만, 몇몇은 거세게 항의했다. 유예린은 그저 여자들만 따라오라고 했을 뿐이다. 그녀가 소리쳤다.

"시끄러워!"

그러자 그들의 목소리가 멎었다.

유예린이 힘을 펼쳐 그들을 겁박한 것이다. 비록 목숨을 구걸하러 왔지만 유예린 또한 일반 클랜원들 정도는 제압할 수 있는 강자였다. 소리 높이던 여인들은 유예린의 힘에 압도되어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그 자리에서 입을 다물었다.

너희만 억울한 줄 알아. 나도 울고 싶다고. 유예린은 그녀들을 노려보며 입술이 하얘지도록 질끈 깨물었다.

"어차피 결말은 뻔해. 운무 징기스칸의 창녀가 되고 싶으면 꺼지던가."

어떠한 경우에도 그들의 손에 떨어지는 것보다 최악인 일은 없다. 처지를 절감한 여인들 몇이 울기 시작했다.

유예린이 다시 몸을 돌렸다. 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희 클랜 연합에 남은 젊은 여자들 전부입니다. 부디 운무 징기스칸을 없애달라 부탁하러 왔습니다."

소년은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곁에 선 여인도 이상한 표정이다. 유예린은 자신이 말을 잘못했나 싶어 눈치를 살폈다.

수현이 정하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게 무슨 일이지."

정하도 마주 얼굴을 가까이하고 속삭였다.

"뭐긴. 심청이 마냥 인신공양하는 거지. 타이밍 참 절묘하네. 주인님이 결정 안 하고 애들 괴롭히고 있으니깐 지들이 찾아왔어. 소름."

"어떡하지?"

"뭘 물어봐. 맘대로 할 거면서. 떼로 굴러와서 좋겠네, 짐승."

"또 삐졌어?"

"어. 삐졌어."

"그럼 나 안 사랑해?"

"바보, 또 시작이다."

"어, 대답 안 한다. 나 안 사랑하는구나."

"애라니깐. 정말."

"안 사랑하네."

"사랑해. 됐지?"

"성의가 안 느껴져."

"아니, 사랑한대도. 뭘 더 해줘?"

"키스."

"사람들 많…… 흣."

수현이 정하에게 키스했다. 얼굴을 맞댄 참이어서 정하는 피하지도 못하고 수현에게 안겼다. 수많은 구경꾼들이 보는 와중에 입 안으로 수현의 혀가 들어오자, 정하는 얼굴이 빨개져서 눈을 질끈 감았다.

유예린은 둘이 무엇인가 속닥거리다 갑자기 진하게 키스하자 얼떨떨했지만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소년의 손이 그 고혹적인 애인의 가슴과 엉덩이를 더듬는 것까지 한동한 감상한 후에야 그와 대화할 수 있었다. 소년의 애인은 그의 팔뚝을 꼬집고는 저택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수현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좋아."

"……정말이십니까?"

"예쁜 누나들이 이렇게 몰려왔는데 어쩔 수 없지. 그렇고말고."

"그럼 어서……."

유예린이 시계를 확인했다.

"지금 당장 클랜이 포위되어 있어요. 저희는 얼마든지 마음대로 하셔도 좋으니 우선 그놈들부터."

"걱정 마. 조치했으니까."

"네……?"

"친구들은 안전할 거야. 그 징기스칸 놈들 확실히 없애줄게."

정하가 지금쯤 예브게냐를 깨웠을 것이다.

유예린이 믿을 수 없어 수현을 빤히 바라보는데, 문득 휴대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길현수가 보낸 메세지였다.

갑자기 놈들의 공격이 멎었어. 성공한 거야? 괜찮아? 무슨 일 없어?

소년의 말이 사실이었다. 대체 무슨 수를 쓴 것일까.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살기 위해서 자신뿐 아니라 다른 수많은 여자의 인생까지 바쳐야 했는데, 이 소년은 운무 징기스칸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쉽게 멈추어 세웠다. 도박처럼 시도한 일이 이렇게 쉽게 성공하자 그녀는 허탈해졌다.

그리고 대가는 그녀 자신. 그리고 뒤에 선 수많은 여자들이다. 그 현실이 실감되지 않았다. 이제 자신도, 모두도, 이 소년의 것이다.

소년이 싱긋 웃었다.

아름다운 미소였다.

"클랜을 지키려고 자신을 바치다니, 대단하네."

"아니요."

유예린이 대답했다.

"클랜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라, 그 쓰레기 같은 놈들을 죽여버리기 위해서에요."

수현이 웃음을 터뜨렸다.

"난 누나 같은 사람이 좋아요."

"……."

"진짜, 누나 같은 사람 보면 하루종일 박아주고 싶어."

어차피, 용기에 감동해 대가 없이 도와준다는 그런 동화 같은 결말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수현은 유예린에게 다가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주며 말했다.

"벗어."

"……."

유예린이 고개를 떨구었다.

"그놈들, 확실히 죽여요."

"물론."

유예린이 옷자락을 쥐었다.

그녀가 한꺼풀씩 벗어내리는 동안 수현은 유예린 뒤에 선 여인들을 하나하나 쳐다보았다. 겁에 질린 여자, 울먹이는 여자, 혼란스러워하는 여자, 분노를 삭히는 여자, 각양각색이었다. 이따금 눈에 띄는 미모도 있었다.

수현은 그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웃었다.

*

운무 징기스칸 전체에 새로운 메세지가 전해졌다.

공격을 멈추고 모든 클랜원은 아지트에 집결한다.

한 명도 빠짐 없이 집결한다.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그들의 진격은 절정에 이르렀고, 마지막 적의 수장들을 짓밟아 깃발을 꽂으면 운무시가 그들 아래 떨어지는 대미만을 앞둔 상황이었다. 그 순간 그들의 마스터가 모든 공격을 멈추라고 말했다.

"뭐지?"

인후는 메세지를 확인하고 어깨를 으쓱했다. 그들은 클랜 연합이 모인 빌딩 근처의 모텔 등지에서 자신의 전리품들을 즐기며 공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척후대가 진입을 시도했으나 주세창이 펼친 것으로 추정되는 살신봉마진 때문에 진격이 미루어지는 상황, 그러나 시간의 문제일 뿐 그들의 목이 떨어지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는데.

"일단 가자, 유종아."

"……."

그러나 강유종은 말이 없었다.

"유종아?"

"좀 이상한데."

"뭐가?"

"이건 마스터답지 않고, 이 상황에 적절한 명령도 아니야."

강유종이 한창 범하던 여인을 옆으로 치워내며 말했다.

"내가 아는 마스터의 판단이 아니다."

"그래?"

인후는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강유종이 보다 오래 정글에서 굴러먹은 만큼 그보다 나은 어떤 감각이 있을 것이었다.

"어떤 게 이상하다는 건데."

"마스터는 결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안이한 판단을 하지도 않아. 누가 봐도, 정글에 갓 들어온 너가 봐도 이제 진격만 하면 모든 게 끝나는 상황이잖아?"

"그렇지."

"여기서 모든 걸 물리고 갑자기 집결한다니. 그것도 모든 클랜원. 전부를. 이건 평범한 상황이 아니야."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 수도 있지. 저 안에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 왔다거나."

"맞아. 그러니까 그게 문제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일."

강유종이 말했다.

"정글에서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건 곧 위급신호지."

"……?"

"인후야."

강유종이 곰곰히 무엇인가를 생각하더니 말했다.

"난 가지 않을 거다."

"뭐?"

마스터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그럼……."

"솔직히 말하지. 너. 그리고 나. 우리가 힘을 합치면 어느 정도일까?"

"우리?"

라임을 쌓아 올릴 때까지 무방비지만, 시간만 주어지면 미증유의 힘을 부릴 수 있는 언령능력자 황인후. 그리고 클랜 최강의 육탄전을 괴물 강유종.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아마 길수형도, 아니, 마스터도 이길 수 있을 걸."

"……."

"그러니까 일단 버티자. 감이 안 좋아. 우리 둘이라면 마스터도 함부로 하지 못하니까, 사정이 생겼다고 변명하면 처벌하진 않을 거다."

"하지만……."

"그동안 우린 즐기고 있자고. 응?"

널부러진 김아현을 인후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그녀들은 짧은 시간에 완전히 절어버렸다. 반사적으로 인후의 물건을 찾아 입에 무는 처지로 전락한 것이다. 인후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럴까?"

그렇게 그들이 한동안을 쾌락에 취해 상황을 두고보는 중이었다.

강유종이 벌떡 일어났다.

"인후야."

"응?"

"왔다."

"뭐가?"

"준비해라."

그리고 강유종이 옷을 걸쳐입었다. 인후도 허둥지둥하며 옷을 입었다. 강유종은 모텔문 입구를 경계하며 서 있었다. 인후는 그의 뒤에서 몇 가지 라임을 준비했다.

문이 열렸다.

길수였다.

"형."

"유종아."

길수가 양 손을 흔들며 말했다.

"뭐 이리 살벌하게 서 있어?"

"형."

"에휴."

길수가 모텔 안으로 들어섰다. 유종이 그를 경계하며 몸을 돌렸다. 길수는 모텔 안으로 들어서서 방이라도 감상하는 듯 뒷짐 지고 걸었다. 축 늘어진 여인들을 내려다보며 혀를 끌끌 차더니 홱 몸을 돌렸다.

"너 무슨 잘못 저질렀냐?"

"아니."

"그럼 무슨 사정이라도 있냐?"

"있었지."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여자랑 놀아제낀 거 아냐?"

"여자가 제일 중요한 사정 아닌가?"

"그래, 그렇지……."

길수가 한숨을 쉬엇다.

"왜 오라는데 안 왔냐?"

유종이 입을 다물고 길수를 쳐다보았다.

길수와 유종은 가까운 사이다. 운무 징기스칸을 여기까지 끌어올린 행동대장들이라 할 수 있겠다. 전장의 인연으로 얽힌 사이, 둘은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그게 뭐 별 거라고."

"왜. 죽이래?"

"응. 척살령이다."

길수가 주머니에서 장갑을 꺼내어 꼈다.

"감을 잃고 멋대로 한 대가다. 유감이다 유종아. 이게 정글이겠지."

강유종도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봐. 마스터가 겨우 소집령에 늦었다고 날 죽이라고 했다고? 형이야말로 감을 잃은 거 아냐? 이게 정상인 것 같아?"

길수가 어깨를 으쓱했다.

"몰라. 될 대로 되라지."

"그래, 될 대로 되라지."

될 대로 되라.

길수가 힘을 끌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모텔 밖, 근처, 여기저기에서 운무 징기스칸 클랜원들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미 포위된 상태, 아까까지 운무시의 패권을 위해 싸우던 이들이 이제는 갈라져서 자신의 내부를 척살하려 힘을 모은다.

강유종이 뒤돌아 인후에게 눈짓했다.

인후도 고개를 끄덕였다.

미소가 떠올랐다.

여태 고등학교에서 힙합이나 들으며 존재감 없이 구석을 차지하던 자신이, 지금은 기호지세와 같이 자신을 밀어올리는 정글의 파도를 타고 어디까지 갈지 모를 길을 질주하고 있었다. 싸우고, 약탈하고, 여자를 취하고, 또 죽이고, 도망치고, 배신하고 어제의 동료와 싸운다.

아. 세상이여.

살아있음을 느낀다.

인후가 몸을 흔들었다. 누구도 그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했다. 그들 모두, 그들 앞에 선 운무 징기스칸의 행동대장 강유종에게 집중하고 있다. 누구도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지 않다.

엠씨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

저 왝엠씨들에게 자신이 가르침을 줄 차례.

인후가 입을 열었다.

[개새끼들.]

그 순간 길수가 흠칫했다.

일대의, 정글의 핏줄을 타고난 모든 주민들의 흠칫했다. 강유종이 씨익 웃으며 인후의 앞을 지켰다.

인후가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친구라고, 좆까, 수틀리면 뒤통수나 치는 니들이 친구는, 그냥 포카, 판에서 잠시 만난 속임수 같은 사이지, 그냥 니네 골통 까, 밟고 차고 터뜨려줄게 기대해 니들 대가리, 두 동강.]

길수가 주먹을 휘둘렀지만 유종이 막아냈다. 숨어 있던 클랜원들이 일제히 인후를 노리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강유종이 자신의 몸을 방패 삼아 기어코 인후를 지켜내며 한 둘에게는 카운터를 먹여 오히려 회복불능으로 만들었다. 인후는 유종의 보호를 받으며 손을 흔들었다.

[유종이는 내 친구! 우리가 뭉쳐 너희들을 죄 찢구! 대가리 잘라 하루종일 던지며 피구! 하면서 골통 차면서 폭소할거야 개새끼들아 각오하고 떠날 준비해 지구! 우리는 니네 골통을 까는 양아치! 니들은 그냥 처맞기만 해, 그럼 시술해줄게 자확찢! 내가 지금 니네 꼬추를 꽉 잡았지! 뗄까 말까 흥정하는 사기꾼 장사치! 다시 말해 나는 라임 폭격기! 저 지옥 구석탱이 변소닦이가 내가 지정해준 니네 인생의 목적지! 내 K-2로 걸레 만든 표적지! 내가 이리 디스해도 니네들은 내 이름 가사에 못 적지! 왜냐면 나랑 뜨면 좆되니까 그냥 숨 죽이고 못들은 척, 허허, 헤헤 웃어 흉내내 모지리!]

언령이 일대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길수가 피를 토했다. 동시에 유종이 인후의 몸을 끌어안고 길수를 발로 찬 후 뛰쳐나갔다. 수많은 클랜원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후의 벌스는 멈추지 않았다. 유종에게 몸을 의탁한 채 쉼없이 속사포 랩을 뱉었다.

[근데 소용 없어 난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폭주카거든! 까기 시작하면 가루가 될 때까지 모두 까거든! 고개 처박고 도망치려해도 소용이 없어 우리가 모를까 너를! 씹새끼들아 거치적거리지 말고 꺼져! 우리는 달린다 엑셀 졸라 밟아! 니네 대가리 밟아! 좆같은! 개새끼들! 다 죽여버리게 밟아!!]

그들이 모텔을 벗어났다. 거치적거리는 클랜원들은 모두 인후의 언령에 격살당했다.

그의 언령은 미증유의 힘으로 진화하고 있다.

모텔을 벗어나 인파 없는 야산으로 달렸다. 운무 징기스칸의 클랜원들이 끝도 없이 그들을 추격했다.

그러나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인후도 유종도 전에 없이 아드레날린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뛰어올랐다. 운무시의 야경이 보인다.

[우린 멈추지 않아! 마지막까지! 네버돈스탑!!]

아직도 최후의 스테이지가 남았다. 인후는 아직도 달려드는 클랜원들, 그리고 그 너머의 운무 징기스칸 마스터를 향해 향해 언령을 겨냥했다.

그의 언령과 운무 징기스칸 클랜원들의 힘이 마주친다.

일 대 군단, 군단과 일, 그들의 힘이 충돌했다. 인후는 온몸 가득 차오르는 세상과의 일체감에 전율하며 소리질렀다.

[끝까지 밟아 졸라 세게 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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