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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끝까지 밟아 졸라 세게 박아
인후는 두 여인을 몇 번이고 절정에 오르게 만들었다.
"하아아앙……!"
예진에게서 물건을 빼넀다. 그러자 곁에서 인후의 가슴을 핥던 김아현이 그의 물건을 입에 물고 빨았다. 셋 다 정신 없이 몸을 섞는 짐승 같은 시간을 보냈다. 쉬지 않고 그의 물건은 누군가에게 삽입되어 있었다. 유종의 집에서는 사람을 몽롱하게 만드는 알 수 없는 향이 계속해서 피어올랐고, 그것은 둘을 점점 더 육욕에 빠지게 만들었다.
인후가 아현의 탄탄한 허벅지를 꽉 쥐었다. 잘 단련된 몸이었다. 그리고 그 몸이 지금 인후에게 잔뜩 달아올라서는 안아달라고 매달리고 있었다. 인후가 그녀를 눕히고 강하게 쑤셔넣자 아현이 크게 신음했다.
"하아앙…… 하아, 하으응……!"
인후는 아직 사정하지 않았다. 유종이 준 음료의 힘은 강력해서, 몇 번이고 기절할 것 같은 쾌락을 느꼈지만 정액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그도 한계인지 슬슬 물을 빼야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인후는 아현의 안에 사정하고 싶었다.
"헉, 헉, 안에다가, 싸줄게, 아현아."
"하읏, 흐으응……! 좋아, 싸, 싸주세요…… 하읏……."
이제 완전히 육욕에 빠져버린 아현이 인후의 허리를 허벅지로 끌어안고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녀의 조임은 확실히 남달랐고, 인후는 그녀의 안 깊숙히 밀어넣은 채 정액을 뿌릴 수 있었다. 한참을 경련하며 그녀의 안에 끈적한 액을 풀어냈고, 김아현은 절정의 쾌락에 취해 인후를 끌어안고 몸을 떨었다.
"하아, 하아……."
그러고나니 바깥이 궁금해졌다. 이미 인후는 김아현과 예진을 질리도록 맛보았기 때문에, 둘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알몸으로 두 여인을 양쪽에 끼고 거실로 나가자, 질펀한 광경이 보였다.
"……!"
목석처럼 가만히 있던 그 오혜경이, 지금은 강유종에게 올라타 창녀처럼 요분질하고 있었다.
"여어, 충분히 즐겼어?"
"응."
소파에 앉아 오혜경의 기승위를 즐기던 강유종이 씩 웃으며 그녀의 엉덩이를 철썩 때렸다. 그녀는 허리를 젖히며 바들바들 떨었다. 아까의 두 여인 중 하나는 둘의 접합부를 혀로 핥고 있었고, 정혜리는 강유종의 팔에 안긴 채 그의 가슴을 빨았다.
"혜리 넌 절로 가서 인후한테 서비스해줘."
"……."
계속되는 행위에 몽롱한 정혜리는 눈을 끔뻑거리며 인후를 바라보았다. 유종이 정혜리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말했다.
"가서 쟤 좆이나 빨아주라고."
정혜리가 비틀비틀 일어나 인후에게 다가왔다. 인후는 한창 즐겼던 김아현, 예진과 다른 또다른 미인이 다가오자 물건이 불끈 일어서는 것을 느꼈다. 인후는 정혜리를 품에 안으며 곁에 있던 김아현의 엉덩이를 때렸다.
"너도 가서 유종이 빨아줘."
"……."
"빨리."
머뭇거리는 그녀의 엉덩이를 비틀자, 그녀가 총총 걸어가 유종의 곁에 앉았다. 유종이 킬킬킬거리며 자신의 품에 안아 당기는 것을 보면서, 인후도 품에 안긴 정혜리를 내려다보았다.
미인이다.
얼굴만 따지면 김아현이나 오혜경보다도 더 예쁘다.
이미 약과 향에 취해 눈이 몽롱해서, 인후를 올려다보며 상기한 얼굴로 입술을 내밀고 있었다. 인후가 그녀와 키스했다. 곧바로 혀가 내밀어와서, 둘은 혀를 얽으며 진하게 키스했다. 발기한 물건이 그녀의 아랫배를 쿡쿡 찔렀다. 정혜리의 손길이 그의 물건을 쥐고 훑었다.
"제대로 배웠는데."
인후가 쩝쩝 키스하며 그녀를 벽으로 밀었다. 벽에 밀착시키고 뒤돌아보게 한 후, 선 자세에서 후배위로 그녀를 범했다.
"하으응……!"
정혜리의 날씬한 몸은 탄력 있게 인후에게 안겨들었다. 이미 약에 찌든 몸은 인후의 삽입 몇 번에도 벌써 그녀를 절정으로 밀어올려서, 인후가 몇 번 팡팡 찔러주자 그녀는 허벅지를 굳히고 몸을 떨었다. 하지만 인후는 멈추지 않고 더 강하게 피스톤질했다. 절정 도중에 다가오는 쾌감 때문에, 정혜리는 허리를 비틀며 절정의 중첩을 맛보고 눈을 뒤집었다.
"하으윽, 흐아아앙……!"
두 소년과 여섯 여인이 만드는 음탕한 풍경은 그치지 않았다.
"혜경이 좀 보내줘."
"그래, 내가 제대로 절여놨으니 이젠 고분고분할 거야."
둘은 이제 소파에 느긋이 앉아서 여인들의 봉사를 받는 중이었다. 유종이 물건을 입으로 빨던 혜경이 엉거주춤 걸어서 인후의 앞으로 갔다. 인후의 곁에서 그의 가슴을 빨던 김아현이 오혜경과 교대해서 그의 물건 앞에 쪼그렸다.
"아까는 목석 같더니 유종이한텐 엉덩이 흔들고 난리도 아니더라."
"크큭, 다 내 물건이 훌륭해서 그렇지."
유종이 웃으면서 김아현을 자신의 위에 올려 삽입했다. 그리고는 곁에 있는 자신의 노예 하나와 키스했다.
"지금 거기 움찔거리는 게 빨리 박히고 싶지?"
"……."
행위 도중에도 약을 먹이고, 향을 맡게 해서 온몸이 달아오른 오혜경은 이제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었다. 이성은 희미하고 몸은 뜨겁다.
"나한테 무례했던 거 사과해봐."
"죄송합니다."
뭘 잘못했는진 모르겠지만 고개를 숙인다.
"이리 와봐."
오혜경이 다가갔다. 인후는 손에 쥐고 있던 알약 몇 개를 오혜경의 입에 쑤셔넣었다.
"웃큽……!"
"다 삼켜."
"컥, 꺽……."
"오, 센데? 너무 많은 거 아냐?"
"맛을 봐야지."
몸을 달아오르게 하는 강력한 최음약을 몇 개고 그녀의 입에 밀어넣었다. 인후의 손길에 저항하지 못하고 그걸 삼킨 혜경은 곧 온 몸이 달아올라 미칠 것처럼 구멍이 뜨거워졌다. 온몸이 민감해져서 누군가 이 욕정을 풀어주지 않으면 몸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허어, 허억……."
[움직일 수 없게, 넌 내 노리개, 가만히 고정된다 그곳에.]
혜경의 몸이 굳고 말았다.
인후는 점점 능력에 능숙해지고 있었다.
"미칠 것 같지?"
인후가 다가가 혜경의 턱을 붙잡고 이리저리 뜯어보았다. 예쁘다. 다른 여인들이야 유종의 것이라 빌린 것이지만, 혜경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것이 이토록 예쁘고, 잘 빠진 몸매를 가졌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헤에…… 하고 싶어?"
"네…… 네에…… 제발……."
"뭘?"
"여기…… 여기를……."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그녀는 가랑이 사이를 움찔거렸다. 인후가 그녀의 가랑이를 만지는 찰나. 뒤에서 누군가가 인후를 껴안았다.
"저부터 안아주세요, 인후님…… 흐응……."
예진이었다. 그녀의 유혹에, 인후는 씩 웃으며 오혜경을 뒤로 하고 그녀와 관계했다.
강유종이 김아현에게 거칠게 박고 있었고, 옆에서는 예진이 인후의 위에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곁에서 다른 여인들이 자신의 것을 위로하며 인후와 유종의 몸에 자신의 육체를 비비고 있었다. 그런 음탕한 장면을 보면서 혜경은 발정해서 미칠 것 같았다.
"오혜경. 안기고 싶어?"
"네에…… 네…… 흣……."
"그럼 내 발을 핱아."
인후가 허리를 들썩이다가, 다리 하나를 뻗었다.
혜경의 몸을 강제하던 그의 언령도 사라졌다. 혜경은 망설임 없이 무릎 꿇고 인후의 발을 빨아댔다. 그것을 보면서 인후는 잔인하게 웃었다.
*
원탁에 둘러 앉은 이들이 있었다.
"놈들의 본진을 일거에 쳐야 합니다."
"……."
"우리 전력을 모두 합치면 이길 수 있습니다."
"위험해요."
"가만히 있어도 위험하고 움직여도 위험한데, 이왕 어쩔 수 없다면 싸우는 게 낫지."
운무시의 클랜을 책임지는 마스터들이었다. 쥬피 썬더의 정혜리를 대신해서 나온 유예린과 아프로겐 클랜의 길현수, 운무 신세기 클랜의 강성, 강한 녀석들 클랜의 주세창 등 운무시에서 균형을 이루는 중소 클랜들의 장들이 모여 운무 징기스칸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의견은 하나로 취합되지 않고 여러 갈래로 엇갈려 있었다.
"싸웁시다."
"전면전보다 게릴라 식으로……."
"운무시를 벗어나 힘을 기르고……."
"도사님을 찾으러 중국으로……."
다들 각자의 의견을 내세웠다. 그러나 쥬피 썬더 클랜의 유예린 외에는 전면전을 주장하는 이들이 없었다.
"정작 싸운 건 우리 클랜인데, 그쪽들이 더 몸을 사리는군요."
유예린이 뾰족하게 말했다.
"교훈을 얻은 거 아니겠소. 그 덕에 그쪽 전 클랜 마스터도……."
"닥쳐요."
유예린이 강성을 노려보았다. 강성은 찔끔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래요. 전 싸움에서 이기던 지던, 그놈들과 끝장을 보고 싶은 마음이니까. 마스터를 구하던지, 아니면 그냥 싸우다 죽던지, 당신들은 끼던지 말던지 알아서 해요."
"조금 더 차분하게……."
"뭘 더 차분하게? 그쪽은 차분하게 도망이나 쳐요."
"흥분하셨네. 죽도 밥도 안 됩니다."
"이미 죽이 되버렸으니까 싸울 거라구요."
"여긴 정글이요."
"하! 좋은 시절엔 탈정글 탈정글 하더니 이제는 헬정글주민 혼자 다 하시네."
그들이 날을 세우는 도중에, 문이 열렸다.
그들의 시선이 새로운 방문자를 향했다. 그리고 유예린이 얼어붙었다.
"다, 당신은……?"
다른 클랜 마스터들이 갸웃했다.
"아는 사람이요?"
"그때의 엘프……!"
메이드복을 차려입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녀, 올가였다. 그녀는 힐러 왕택춘과 함께 방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유예린이 왕택춘에게 눈짓하자, 그가 올가 뒤에서 엄지를 치켜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예린의 얼굴이 환해졌다.
"저 예쁘장한 계집애는 누구지?"
라고, 클랜 마스터 하나가 말을 끝맺는 순간 그의 목덜미에 차가운 얼음조각 하나가 떠올랐다. 목젖에 느껴지는 살기에 그가 입을 다물었다. 다른 마스터들이 놀라 힘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이미 방 내부는 그녀의 차가운 마력으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자, 다들 입 다물고. 도와줄 테니까 뭘 해줄지 말해."
"도와주실 겁니까?"
"어차피 목적이 같으니 잠시 동행한다고 생각해."
올가가 사뿐사뿐 걸었다. 클랜 마스터들은 자신의 목을 둘러싼 한기에 입도 열지 못하고 있었다.
"난 어차피 강유종만 죽이면 되는데, 보다보니 그놈들이 다 맘에 안 들어졌거든. 하나만 도와줄게, 말해."
"……우, 우릴 위해 한 가지 일을 해준단 말인가?"
눈치 빠른 아프로겐 클랜의 길현수가 말했다. 이 소녀는 엄청난 강자이고, 운무 징기스칸과의 분쟁과 쥬피 썬더와의 연이 얽혀 이 자리에 잠시 들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느껴지는 힘은, 충분히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 만한 강자였다.
"해주는 거죠?"
"자꾸 두 말 하게 하지 마. 강유종만 죽여도 난 상관 없으니까."
유예린이 말했다.
"운무 징기스칸 클랜 마스터를 죽여줘요."
"……!"
"그건……!"
운무 징기스칸 클랜의 마스터는 정체불명이었다.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무슨 힘을 가지고 있는지 모든 것이 불명이다. 그의 맨얼굴조차 본 사람이 없었다. 항상 가면을 쓰고 온몸을 검은 장갑과 의상으로 감추어서, 혹자는 그가 화상으로 온몸이 흉측한 괴물이라고 했고, 어떤 이는 그가 이미 뼈만 남고 삭아버린 고대의 리치(Rich)라고 했다.
분명한 건 그의 존재감은 운무 징기스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휘하에도 뛰어난 전투원들, 강유종이나 길수, 박동근 등 여타 짐승 같은 놈들이 많다. 그러나 정말 무서운 것은 클랜 마스터의 심계이며 그의 알 수 없는 미지의 힘이었다. 초창기엔 운무시에서도 운무 징기스칸을 상대로 선전한 클랜이 있었지만, 전투에 클랜 마스터가 참전한 이후 모조리 초토화되었다.
"정체불명, 전력미상, 아주 강하다는 것만 알려져 있죠. 힘들 겁니다."
"그래?"
"아무리 정령을 다루는 당신이라도."
"정령……!"
정글에서도 아주 드물디 드문 정령 소환의 능력. 그 발동 조건이 순수한 하이 엘프의 혈통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 말에 클랜 마스터들이 놀라 올가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하죠. 전 당신의 힘을 그때 봤지만 그래도 운무 징기스칸의 마스터가 더 강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그를 잡아준다는 겁니까?"
"내 힘을 봤다고?"
올가가 웃었다.
한기가 내려앉는 것 같은 싸늘한 미소였다.
"진짜 내 힘을 봤다면 넌 여기가 아니라 스캐빈저 뱃속에서 소화되고 있겠지."
"……."
"이 녀석과 약속했으니까, 강유종을 잡는 것 외에 운무 징기스칸의 마스터를 잡아준다. 거기까지만 해준다. 그럼 충분하지?"
"놈만 없으면 나머지는 우리가 도살할 수 있지."
강한 녀석들의 주세창이 말했다. 그는 초창기부터 운무 징기스칸과 대립한 클랜 출신으로, 운무 징기스칸의 클랜 마스터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선두에서 그들을 패퇴시켰던 자였다.
"그놈만 없으면, 충분히 몰살시킨다."
"그래, 그래 그렇게 해줄게. 그럼 내게 강유종, 클랜 마스터, 둘의 위치를 내놔."
"조사해놓겠어요. 어디로 보내면 되죠?"
"내일 다시 찾아올 테니까 그때 넘겨."
"예."
"나는 용건 끝났다. 나중에 말 바꾸지 마."
그리고 올가는 홱,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왕택춘이 올가를 뒤쫓으려 했지만 그녀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엄청난 수준의 블랭크 마법이었다.
"저 여자가 정말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까?"
"모르지.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가능성이 높을 거야."
"실패하면 그녀도 망가질 거요. 운무 징기스칸은 지독한 놈들이니까."
운무 징기스칸의 지독한 점은 승자독식의 룰을 철저하게, 그 이상으로 실천한다는 것이다. 저 엘프 마녀가 성공한다면 좋겠지만, 실패한다면 그녀 또한 비참한 꼴이 될 것이다. 유예린은 자신의 마스터인 정혜리가 어떤 꼴로 망가져 있어도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정글은 그런 곳이며, 운무 징기스칸은 그런 놈들이다.
"여하튼."
유예린이 왕택춘에게 물었다.
"대체 어떻게 꼬신 거야?"
왕택춘이 그녀를 설득해보겠다고 말은 했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저 엘프는 다짜고짜 블리자드 오브 스톰과 빙하기를 날리는 과격한 존재였고, 그녀에게는 그들이 바라는 정글의 도(道)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았다. 타인에게 신경쓰지 않는 정글의 주민 그 자체였다.
"겉보기와 다르게 마음이 착한 아가씨입니다."
"뭐……?"
저 여자한테 클랜원이 몇이 죽었는데 그 소리야. 유예린이 어이 없다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
"정글이 그녀를 그리 만든 거겠죠. 본성은 착합니다. 그녀가 우릴 도와주겠다고 한 것도, 우리가 진행하는 자선사업들을 소개해주며 마음을 돌린 겁니다."
"그래……?"
"예. 특히 고아원을 돌며 아이들을 보여주자 그녀가 급격히 흔들리더군요. 운무 징기스칸이 이곳을 차지하면 고아원, 병원, 불우한 아동을 위한 교육 사업 등 모든 게 사라지고 더 험하고 거친 곳이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래."
유예린이 한숨을 쉬었다.
"그게 우리가 뜻하는 바였지……."
운무 징기스칸이 오기 전까지는 평화로웠다.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보호했다. 어린 나이에 능력을 각성해 방황하는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했다. 사회가 구하지 못하는 병자들을 정글의 힘으로 살려주었다. 돈이 없는 이들에게는 교육받을 기회를 주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힘을 가졌고, 큰 힘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운무시의 도사, 단소 부는 솜씨가 일품이던 그 선인은 그들에게 정글의 도(道)를 세우자고 했다. 그리하여 정혜리의 쥬피 썬더, 아프로겐, 강한 친구들 같은 클랜들이 그를 따라 운무시에 모여 새로운 정글을 건설하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운무 징기스칸, 약탈자들의 손에 무너질 상황에 처했다. 재앙 같은 존재들, 과거 문명을 짓밟고 영토를 확장한 유목민들이 재림한 것 같은 악당들이었다.
하지만 다시, 그 도사가 남긴 유산이 그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리라.
"도사님만 계셨더라도……."
"도사님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무너지면 안 됩니다."
왕택춘이 말했다.
"그분이 돌아왔을 때, 폐허가 된 운무시를, 정글의 도가 떨어져 아귀지옥으로 되돌아간 정글을 보여드릴 순 없으니까요."
왕택춘의 말에, 주세창, 길현수, 강성이 고개를 떨구었다. 그들은 싸우기보다 후퇴하려 했었다.
하지만 새로운 카드가 생겼다.
"난 우리 목적도 좋지만 그보다는 생존이 먼저라고 생각하오."
유예린이 강성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우리에게 다시 한 번의 턴이 돌아온 것 같으니, 그 소녀가 정말로 운무 징기스칸의 클랜 마스터를 죽인다면 우리 클랜의 모두가, 한 명도 빠짐없이 전면전에 돌입하겠소."
"우리도 마찬가지요."
"우리 또한."
그들의 뜻이 하나로 모였다.
올가, 그녀에게 운무시의 운명이 달렸다. 천국인지 지옥인지, 그녀의 손에 의해 결말지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