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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게임-152화 (15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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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끝까지 밟아 졸라 세게 박아

김아현이 안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기운을 온몸에 갈무리하고, 번개처럼 강유종의 허벅지를 가격했다.

타악!

웬만한 사람이라면 허벅지 뼈가 으스러져 허물어질 공격력!

그러나 강유종은 그 타격을 받아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었다. 그는 팔짱을 낀 채 김아현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히려 열을 내 공격하는 그녀가 민망해졌다.

김아현 호흡을 고르며 다시 자세를 가다듬었다. 두 손을 이마께로 올리고 위아래로 약동하는 무에타이의 전투자세, 그녀의 눈이 강유종을 빈틈을 훑었다. 그리고 미간을 찌푸렸다.

모든 부분이 빈틈이다.

하지만…….

그녀가 날아올라 강유종의 턱에 니킥을 격중시켰다.

"……!"

제대로 맞았다.

하지만 강유종은 일말의 미동도 없었다. 오히려 야구 배트를 옆으로 던지고는, 킥을 날리려 날아오른 그녀의 양 엉덩이를 강유종에게 붙잡혀 공중에 들어올려졌다.

"탱탱하네?"

"……미친!"

그녀가 허우적거리며 그의 정수리에 엘보우를 내리꽂았다.

"왜 앙탈이야?"

"……어째서!"

"왜긴, 너가 약하니까. 안 아픈 거지."

그리고는 강유종이 그녀의 허리를 양팔로 붙잡아 끌어안았다.

"……!"

허리 조르기, 그녀가 허우적거렸으나 강유종의 근력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그녀가 버둥거렸다. 점차 강유종이 조이는 힘도 강해졌다. 허리를 제압당하자 무엇도 할 수 없이 옴짤달싹해진 그녀가 다급해졌다.

"미친……!"

무작정 강유종의 귀를 물어뜯었다.

하지만 씹히지가 않았다.

김아현은 깨달았다.

"금강불괴!"

"이제 알았어?"

육체 타격을 전문으로 하는 김아현에게는 상극이랄 수 있는 상대였다. 그녀가 내가중수법에 조예가 깊었다면 이보다는 덜 무력했을 것이다.

김아현이 필사적으로 내공을 끌어올려 강유종의 내부로 충격파를 주입하려고 했지만, 허리를 제압당해 그녀가 힘을 전달할 축이 없다. 김아현은 그저 필사적으로 버둥거렸으나, 강유종이 힘을 더 가하자 척추가 완전히 속박당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아아악……!"

이내 고통의 신음이 흘러나왔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통증에서도 김아현은 포기 않았다.

"으으으으……!"

"호오, 근성이 있네. 그렇다면."

강유종이 한쪽 팔을 슬쩍 빼서는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하의를 뜯어버렸다.

"……!"

내의와 핫팬츠, 모두 찢어져 그녀의 맨 엉덩이가 드러났다. 강유종이 씩 웃었다.

"걱정 마. 난 너처럼 건강한 애들 취향이니까 뿅 가게 해줄게?"

그리고는 그녀의 허벅지 뒤켠부터 엉덩이까지 교묘히 쓸어올렸다.

"……!"

하지만 김아현은 강유종의 한손조차 벗어날 수 없었다.

말도 안 된다. 어떻게 한손만으로 이렇게 자신을 붙들고 제압할 수 있다니, 어떻게 된 힘인가. 김아현은 자신의 엉덩이를 떡처럼 주무르는 손길에도 저항할 수가 없었다. 팔을 허우적거리며 녀석을 때리려고 했으나 소용 없었다.

철썩!

철썩!

몇 번이고 엉덩이를 가격당했다. 그 와중에 강유종의 팔 조임이 약해져 다시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되어 무릎으로 그의 아랫배를 때리려 버둥댔지만, 강유종이 속삭여왔다.

"더 버둥거리면 소중한 곳이 제대로 보일 텐데?"

"……!"

"걱정 마, 이미 뒤에서는 다 보이니까."

이미 그녀의 터럭과 둔덕 언저리는 그녀의 뒤편, 쥬피 썬더 클랜원들에게는 노출된 상태였다.

그 처참한 모습에 정혜리가 주먹을 꽉 쥐었다. 피가 흐를 정도였다.

"후후, 놀이를 좀 바꿔볼까?"

강유종이 김아현을 내던졌다.

찌지지직.

"으흑!"

강유종은 그녀를 던지면서, 상의를 붙잡아 찢어낸 것이다.

이제 알몸이 된 김아현은 엉거주춤, 제대로 자세를 잡지도 못하고 분노와 공포가 뒤섞인 눈으로 강유종을 노려보았다.

"부끄러? 그럼 항복해. 내 노예로 잘 대해줄게. 크큭."

"……."

"싫으면 나랑 더 놀던가."

강유종이 처음 내던졌다. 방망이를 들었다. 그리고는 빙글빙글 돌리면서 그녀에게 접근했다.

김아현이 이를 악물고 일어나 전투자세를 잡았다.

강유종의 뒤, 운무 징기스칸 클랜에서 환호성이 일었다.

"잘한다! 아가씨 싸워!"

"몸매 죽인다!"

"하이킥 날려봐! 가랑이 좀 보게!"

수준 이하의 반응에 김아현의 눈이 흔들렸다. 그러나 이제 자세를 다잡고, 다시 온몸에 기운을 끌어올렸다.

저 남자에게는 표면 안으로 파고드는 내가중수의 묘를 사용해야 한다.

익숙치는 않지만 사용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단숨에 복부를 파괴시킨다.

김아현이 진각을 밟으며 앞으로 돌진했다.

"차아아압!"

"얼씨구."

퍼억.

김아현이 우당탕 굴렀다.

파고드는 김아현을, 강유종이 야구 배트로 그저 옆으로 쳐버린 것이다.

"어흑……!"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배트로 그녀의 육체를 두들긴 강유종이 성큼성큼 걸어갔다. 팔과 어깨쪽을 맞은 그녀는 한쪽 어깨를 부여잡고 부들부들 떨었다.

"아프냐? 내공 좀 실어서 아플 거야."

그리고는 야구 배트 끝으로 그녀의 상체를 꾹꾹 눌렀다.

"젖탱이 사이즈는 보통이네."

"크흐윽……!"

"팔 치워, 젖탱이 안 보이니까."

강유종이 한쪽 어깨를 부여잡고 있던 멀쩡한 팔도 배트로 갈겨버렸다.

"꺄아악!"

양 팔이 부서진 그녀는 날개 잃은 새처럼 바닥에 누운 채 고통에 신음할 뿐이었다. 승자나 다름 없는 강유종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실실 웃었다.

"꼭지는 갈색이네."

"크흐윽……!"

"그러게, 왜……."

강유종이 다시 배트를 휘둘렀다.

퍼억!

"반항을 해?"

"꺄흐윽!"

그녀가 다시금 배트에 가격당했다. 그녀는 양 팔의 통증도 잊고 웅크려 강유종에게서 기어서 도망쳤다. 강유종은 웃으면서 그녀를 따라가 엉덩이를 배트로 쳤다.

"꺄으윽!"

"이거 재밌네."

알몸의 여인을 배트로 가격하는 야만적인 행위에 쥬피 썬더 클랜이 치를 떨었다.

"그만! 항복이야! 그만해!"

정혜리가 목이 찢어져라 소리쳤다. 그러나 강유종은 멈추지 않고 그녀를 더 때렸다.

"아흑! 꺄윽!"

"그만하라고!"

정혜리의 손에서부터 뇌전이 출수되었다.

김아현을 때리는 그의 뒤로 뇌전이 덮쳐들었다.

"……!"

강유종이 뒤돌아 배트를 들어 뇌전을 막아냈다. 특수한 처리가 된 것인지, 마력이 더 침범하지 못하고 배트에게서 물러났다.

"오, 그냥 삼차전 시작인가?"

"그래, 죽여주마."

"흠…… 나도 기권……."

"……!"

더 참지 못하고 정혜리가 온몸의 마력을 격발시키려는 찰나.

"은 안하고, 좋아, 너도 상대해주고 기권할게."

"……."

싱글싱글 웃던 강유종이 잔인하게 입술을 비틀었다.

"감히 내가 즐기는데 방해했으니 넌 아주 거기를 찢어주마. 씨발년."

"수준 낮은 새끼."

"넌 수준 낮은 내 밑으로 굴려주마."

강유종이 김아현을 뻥 걷어차 운무 징기스칸 클랜 쪽으로 날려버렸다. 강유종이 소리쳤다.

"인후야! 누가 손 못대게 좀 막아줘. 난 저년 조지고 올게."

"으, 응."

강유종이 김아현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김아현은 뇌전을 자신의 수족처럼 다루며 한층 강도를 높였다. 마치 번개가 이글거리는 것처럼 그녀 주위로 격앙된 뇌전이 용솟음쳤다.

"죽어버려, 쓰레기이이이이!"

"노예가 돼라, 계집!"

방망이와 뇌전이 맞부딪쳤다.

*

"와우."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한 명의 마녀가 있었다.

"제법 수가 많네."

양 클랜 모두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많은 인원을 데려온 참이었다.

"전면전도 아니고 개인전이라 몰래 빼오기도 쉽지 않겠다."

올가는 빗자루를 타고 전장을 뱅글뱅글 돌며 구경하고 있었다. 그녀의 투명화 마법을 꿰뚫을 만큼의 강자는 이곳에 없다. 올가는 빗자루에 거꾸로 매달려서 둥글게 선회하며 양 클랜원들의 면모를 하나하나 살폈다.

그녀의 주인님에게 받은 절대적인 룰, 노팬티 규정 때문에 치마가 아래로 젖혀지며 그녀의 발그레한 꽃잎이 완전히 드러나 있었지만 투명화 마법 때문에 그 누구도 보지 못했다.

"흐응. 길 가다 가끔 보이는 얼굴들도 있고. 엄마얏."

격한 전투의 와중에 방전된 전기가 하늘로 솟구쳐, 올가가 있던 자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올가가 빗자루를 틀어 간신히 회피하고는 빗자루 위로 빙글, 돌아 곧게 앉았다.

"살벌하게 싸우네. 하긴, 저 미친놈은 좀 맞아야 돼. 쯧쯧."

강유종이 기세등등했던 것과는 달리 오히려 고전하고 있었다.

정혜리, 쥬피 썬더 클랜의 마스터는 과연 강력했다. 그녀가 줄기줄기 내뿜는 뇌전은 금강불괴의 육체마저도 태워버리며 데미지를 쌓아가고 있었다. 강유종의 몸 여기저기에 채찍으로 얻어맞은 것처럼 길게 감전된 상처가 쌓였다.

"다 가정교육 탓이지. 에이, 쥬피 썬더 화이팅. 악플러 척살."

그러나 지금 시원한 것은 시원한 것이고, 앞으로의 사태는 또 달랐다. 그녀가 보기에 쥬피 썬더 클랜은 가망이 없다. 지금은 호각, 아니 정혜리가 유리하게 싸움을 가져가고 있지만, 뒤에 남은 주자들의 면면에서 운무 징기스칸이 압도적이다.

그리고 만에 하나 쥬피 썬더가 개인전에서 이긴다 한들, 운무 징기스칸은 순순히 따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유희인 것이다.

올가는 어떻게 개입할지 고민했다. 그냥 지금 확 다 조져버려? 블리자드 오브 스톰을 갈겨서 일대를 초토화시켜버릴까? 이런 데서 쓰기엔 너무나 고급 마법인데…….

일단 사태를 관망하기로 했다.

*

"괜찮아요?"

"어흐윽……."

온몸을 야구 배트로 구타당한 김아현은 알몸으로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운무 징기스칸 클랜원들이 그녀를 구경거리처럼 쳐다보며 침을 흘렸지만 인후 때문인지, 아니면 강유종의 으름장 때문인지 섣불리 다가오지는 않았다.

"으으음…… 이것도 되려나."

인후가 잠깐 생각하다 플로우를 내뱉었다.

[나아요, 나아요, 아픈 거 모두 나아요. 당신 내 아요? 당신 알지 지존 의사 체키라웃, 다 치료해 뷔베, 뭐가 필요해 다 프뤼페, 안 아프게 치료해붜뤼네 예압.]

그러자 그녀의 몸에 하얀 기운이 떠오르더니 차츰 치료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후의 랩스킬이 부족한 것인지 약간의 통증을 가라앉혔을 뿐, 몸에 가득한 멍과 상처는 그대로였다. 그녀의 숨은 편안해졌으나 여전히 움직이지 못했다.

"으음……."

인후가 그녀의 몸을 훑었다.

그야말로 건강미 넘치는 몸이었다. 꿀벅지 그 자체, 날씬한 다리와 탄탄한 복근, 적당한 크기의 가슴, 얼굴 또한 어디 빠지지 않는다. 살짝 그을린 듯한 구릿빛 피부는 너무나 매끈해서, 감촉이 어떤지 손을 얹고 싶을 지경이다.

친구 좋은 게 뭐냐? 내가 굴리는 년들 얼마든지 써도 돼.

강유종이 호탕하게 웃으며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인후는 너무나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탄탄한 구릿빛 허벅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가랑이 사이의 터럭과, 그에서부터 이어지는 사타구니, 강건한 허벅지 근육의 풍경은 인후로 하여금 저항할 수 없게 만들었다.

허벅지를 쓰다듬다보니 더 깊은 곳이 궁금해졌다.

인후의 눈이 그녀의 다리 사이를 향했다.

"스읍……."

한 번……? 이라고 생각하는데 환호성이 들려왔다.

인후가 벌떡 일어나 전투 현황을 살폈다.

강유종이 검게 타 연기를 내뿜으며 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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