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8 / 0180 ----------------------------------------------
2-5. 끝까지 밟아 졸라 세게 박아
술이라 고깃집이나 호프 따위를 생각했는데 둘은 인후를 데리고 룸에 왔다.
조폭 영화에서나 나오던 그런 룸이었다. 양주와 안주가 쫙 깔렸고, 웨이터가 구십도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웨이터가 길수에게 여자를 묻는 눈치였으나 거절해 셋이서 앉았다. 맞은 편에 길수가, 그리고 윤희가 옆에서 인후를 꼬이는 예의 그 포지션이었다. 인후도 어느정도는 윤희가 자신을 꼬이기 위해 이런다는 걸 알 것 같았으나 그녀가 워낙 철저하게 마크해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후후. 이거 먹을래? 자기 취했어? 귀엽다."
"술이 처음이라……."
"아, 덥다."
윤희가 밍크 코트를 벗었다. 미니스커트에, 가슴골이 다 보이는 푹신한 스웨터만 입자 그녀의 몸매가 느껴졌다.
"나 요즘 피부가 별로야. 꺼칠꺼칠해. 봐. 만져봐."
윤희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피부로 화제를 전환하더니 인후의 손을 붙잡고 자신의 허벅지에 댔다. 꺼칠하기는, 눈처럼 부드러웠다.
어차피 스타킹 신어서 알 수도 없을 텐데…… 인후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얼굴이 빨개졌다. 다행히 술을 마셔 이미 얼굴이 붉어 티나지는 않았다.
인후가 흘끗 길수를 보자 길수는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휴대폰을 열심히 만지고 있었다. 다시 윤희에게 고개를 돌리는데, 인후를 지켜보고 있었는지 싱긋 웃으며 윙크했다.
마치 길수는 모르는 둘만의 무엇인가가 있는 것처럼, 자신의 허벅지에 올라온 인후의 손등을 자신의 손으로 만지작거리다가, 더 안쪽으로 슬며시 끌어당겼다. 스커트 자락 안 허벅다리에 인후의 중지가 살짝 닿았다.
윤희가 혀로 입술을 핥았다. 혀가 붉었다.
이미 흥분한 인후의 물건이 일어서려 하고 있었다.
인후가 이를 악물고 버티려고 했으나, 그 모양새를 보던 윤희가 어머, 하고 싱그 웃더니 이내 인후의 손을 확, 스커트 안으로 끌어들였다. 인후의 손이 그녀의 스커트 속 둔부에 닿았다. 비처를 가린 천자락의 감촉, 그러나 축축하다. 윤희의 가랑이 사이 습한 열기가 손에 훅 끼쳐오자, 인후의 물건 또한 댐이 터진 듯 피가 몰려 부풀어올랐다.
"반응 봐. 귀여워."
윤희가 가느다랗게, 마치 물새가 수면을 참방이듯 깔깔 웃었다.
인후가 당황해서 손을 빼려 했지만 그녀가 허벅지를 오무려 안에 가두었다. 그녀의 흠뻑 젖은 둔부를 통해 오르락내리락하는 호흡과 더운 체온이 그대로 느껴졌다. 인후의 얼굴이 훅 달아올라 시선 둘 바를 모르는데, 그녀의 입술이 뺨에 닿았다.
쪽, 하고 가볍게 입맞추고는 인후에게 속삭였다.
"누나는 인후랑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은데…… 우리랑 함께 할 거지?"
술냄새 밴 그녀의 날숨이 뺨에 닿는 그 거리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그 젖은 눈동자에 인후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인후가 그녀의 둔부에 닿은 손을 슬슬 움직이자 윤희가 미간을 살풋 찡그리며 젖은 한숨을 토했다.
"하아……."
길수가 조용히 방을 나서고 있었다. 인후가 닫히는 문 틈으로 그의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이내 문이 닫히는 순간 윤희가 인후에게 입술을 맞춰왔다. 인후가 어찌할 바를 모르는 가운데 젖은 입술이 닿았고, 윤희의 타액이 바싹 마른 인후의 입술을 적시며 인중과 아래턱 사이를 미끄러졌다. 인후도 눈을 감고 무작정 혀를 내밀었다. 둘의 설육이 얽히고, 인후는 게걸스레 그녀의 혀를 얽고 빨았다.
츕, 츄츕, 둘의 턱 사이로 타액이 흘러내렸고 그 자체로 더 흥분한 인후의 물건은 아플 지경으로 우뚝 솟았다. 윤희가 양팔로 인후의 목을 감고서 한층 가까이 혀를 내밀었다. 처음으로 나누는 음탕한 키스에 인후는 눈앞이 흐려질 지경이다.
엉거주춤 그녀의 스커트 안으로 들어가 있던 손을 위아래로 마찰시켰다. 젖은 팬티 위로 쯔즙, 하고 애액의 습기를 빌어 팬티 너머, 뜨거운 구멍의 입구를 이리저리 희롱했다. 키스를 주도하던 윤희가 일순 움직임을 멈칫했고, 인후의 손길이 거칠어질 때마다 인후의 귓가에 뜨거운 숨과 신음을 토해냈다.
"하아…… 하아……."
인후가 고개를 틀어, 쾌감에 발갛게 흐려진 윤희에게 다시 혀를 내밀었다. 키스를 구하며 인후가 혀를 내밀자 그녀 또한 마주 혀를 내밀었다. 쾌감에 대한 기대로 이성이 흐려진 두 암수가 침을 흘리며 서로의 설육을 얽었다.
인후가 스커트 안을 헤집어, 팬티 안으로 기어코 손을 밀어넣었다.
천자락이 걷힌 맨살의 비처는 기대 이상으로 뜨겁고, 축축했다. 한층 높아진 교성이 그의 귀를 찔렀다. 윤희 또한 인후의 몸을 더듬거리다가, 이내 그의 바지 버클을 풀어내렸다. 그러자 헐렁한 트렁크로는 감출 수 없는 우뚝한 물건이 튀어나왔다. 그 훌륭한 크기에 윤희가 침을 꼴깍 삼켰다.
키스를 이어가던 둘이 잠시 멈칫했다. 둘의 눈이 마주친다. 서로의 동공에 서린 기대를 읽고서 욕망은 한층 타올랐다.
인후가 본능적으로 그녀를 밀어뜨렸다. 룸의 쇼파는 푹신해서 침대와 다를 바가 없다. 윤희의 긴 머리카락이 흐드러지고, 불그레한 조명이 떨어지자 그녀의 자태는 더욱 요염해져서, 인후의 물건은 이제 꺼떡거리며 꿀물을 질질 토해내는 형국이었다.
인후의 이성이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
윤희가 손을 들었다.
"잠깐……."
인후가 멈칫했다. 윤희는 예의 눈웃음을 지으면서, 손을 뻗어 인후의 가슴께를 훑었다.
"하기 전에…… 이것만 끝내구……."
테이블에 올려두었던 계약서였다. 클랜 규칙과 의무, 가입조건이 기입되어 있고, 이에 동의하여 서명하는 순간 구속력을 가진다는 증명이었다. 이미 한 번 읽었고 특별히 불합리한 건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직 이 세계에 투신하지 않은 소년의 두려움이 서명을 일순 망설이게 했다. 갈등하는 인후를 본 윤희가 샐쭉 웃더니 한쪽 다리를 들었다.
인후에게 깔려 있떤 윤희의 늘씬한 다리가, 유연하게 인후의 몸을 훑으면서 차츰 올라오더니 이내 그의 가슴께를 넘었다. 이윽고 엉거주춤 올라탄 인후의 어깨 위로, 윤희의 발꿈치가 얹혔다.
처음 눈을 사로잡은 건, 살짝 오무린 그녀의 발톱을 물들인 붉은 네일. 입술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살랑거리는 날씬한 발목.
그 아래로 떨어지는 눈부신 곡선의 종아리가 있었고, 좀 더 시선을 내리면 새하얗게 살 오른 허벅지가 발그레 달아올라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어느새 팬티를 벗고서 모습을 드러낸, 잔뜩 젖은 터럭 사이로 움찔거리는 붉은 구멍. 인후는 저항할 수 없이 그녀의 뜻을 따랐다. 그 계약서에 동의를 표시한 순간 인후는 그것이 족쇄가 되어 그를 구속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어떤가. 자신을 기다리는 이 아름다운 누님을 보라. 저 새하얀 허벅지 가운데 똬리 틀고 자신을 집어삼키려 안달하는 붉은 입을 보라.
인후는 기꺼이 자신의 물건을 밀어넣었다.
"아흑!"
자신을 감싸오는 뜨거운 주름과 미끌한 온기에 인후는 여자처럼 소리내고 말았다. 아래에 깔린 윤희는 깔깔 웃더니, 어깨에 올린 다리를 내리고 이제 그의 허리를 휘감았다. 그녀가 자신을 놓아주지 않으려는 것처럼 자신을 감싸고 돌자 인후는 한층 흥분해서 윤희의 구멍을 향해 허리를 거세게 놀렸다.
난생 처음 느끼는 쾌감.
인후는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운명에 환희했다.
*
[최근 일본 정글의 판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뱀파이어퀸의 직계 키시노가 이끄는 타치바나 구미가 오랜 기간 일본을 대표하는 클랜이었지만, 신흥 세력 슬레터가 그 영역을 크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키시노의 행동대장이라 불린 사나에가 슬래터 클랜에 사로잡혀 능욕당하는 장면이 정글넷에 공개적으로 방영되기도 했는데요. 키시노 또한 크게 분노하여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일본의 패권은 누가 쥐게 될까요? (댓글 153개)]
인사동해리포터 : 존나 무섭다 저거 완전 미친년인듯
┗ 원샷쓰리베이비 : 욕 ㄴㄴ 님 추적해서 주길 듯 슬래터 개무서움
어스시의무림인 : 우리도 대비해야 하는 거 아님? 일본 털고 우리나라 처들어 올 듯; 일제강점기 어게인 ㅇㅈ?
┗ 주모이리와 : ㅄ아 저년 한국 오자마자 털림. 정글쪽은 한국에 비해 일본 개좆밥임 ㅉ
┗ 팩트만취급 : 그건 오바. 비스트는 광주 반달돌칼 형님 선에서 정리됨. 아니다 그냥 마법사 김주영한테도 발릴 듯.
┗ 빗자루대리기사 : 병신국뽕들 보소 언제적 발달돌칼 ㅋㅋㅋ 김주영ㅋㅋㅋㅋ 비스트가 다 조짐
┗ 주모이리와 : 응 니앰 도요토미히데요시 니앱 이완용
익명의클랜마스터 : 한국 클랜들 모여서 일본정벌 함 가자 열도 좆밥싸움 개오지네ㅋㅋㅋ
┗ 아메리카노매니아 : 응 다음 동네좆밥클랜
┗ 익명의클랜마스터 : 병신 현피 뜰래? ㅋ 나 누군지 알면 오줌 지릴 새끼가 연락해라 010-****-****
국민거품김주영 : 김주영 아직 빠네 병신들 ㅋㅋ 하지만 일본이 개좆밥인 건 사실.
해동검도달인 : 정글 서열 정리해준다 천조국 >>>> 홍차국, 불곰국 >>>>> 한국, 짱개, 프랑스 >>>> 기타 유럽, 남미 >>>>>> 아프리카, 기타 >>>>> 느그집 똥개 >>>>> 느그집 금붕어 >>>> 개족밥일본
┗ 팩트만취급 : 과장 있지만 거의 맞음. 일본엔 네임드가 존나 없음. 키시노? ㅋㅋㅋ 한국 오면 털리고 챙년행
┗ 일격필살 : 국뽕 오지네 한국은 걍 중위권 수준이고 일본보단 쎄지만 애초에 나라로 서열 매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찌 ㅋㅋㅋ 정글에서ㅋㅋㅋ
수현은 천천히 손을 놀렸다.
글쓴이 : 운무시귀공자
내용 : 비스트 화이팅 이겨라 ^^
업로드했다. 바로 댓글이 달렸다.
운무시귀공자 : 비스트 화이팅 이겨라 ^^
┗ 운무시효도르 : 앞에 운무시 함부로 달지 마라 뒤질라고 ㅉ 달고 싶음 우리 클랜 들어오던가 아님 죽는다
"뭐야 이건?"
수현이 다시 댓글을 달았다.
┗ 운무시귀공자 : ㅎㅎ 효도르님 말이 거치시네요. 같은 운무시 주민끼리 사이 좋게 지내요^^
다시 댓글이 달렸다.
┗ 운무시효도르 : 응니앰 ㅋ 운무시 찐따 찌끄래기년 ㅉ 나한테 걸림 뒤질 듯 눈 깔고 다녀라 ㅋㅋ
수현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정글넷 실명제 안 해? 이거 누구야. 찾아가서 죽여버린다."
"주인님 화내는 것 봐."
옆에 앉아 수현의 어깨에 뺨을 기대고 있던 정하가 깔깔 웃었다.
"참아. 참아. 어린애일 거야."
"아, 스트레스."
"우리 주인님. 스트레스 받지 마."
옆에 앉아 있던 정하가 슬쩍 허벅지를 수현의 허벅지 위로 겹치며 얼굴을 가까이 했다. 그녀가 혀를 내밀고 유혹하듯 살짝 흔들자, 수현도 입술을 마주 대고 혀를 얽었다. 둘이 한동안 설육과 타액을 교환하며 키스했다.
"다른 소식이나 봐야지."
그리고 수현이 넘기려는 찰나 댓글이 새고로침되었다.
┗ 운무시효도르 : 댓글 없네 쪼랏네 ㅋㅋㅋ 인터넷으로 깝치면 형한테 혼난다 찐따년이ㅋㅋ 운무시귀공자는 무슨 ㅋㅋ 운무시좆밥 ㅇㅈ?
"……."
정하가 깔깔 웃으며 자지러졌고, 수현은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 웃겨. 숨 못쉬겠어!"
"올가!"
"네?"
거실을 청소하고 있던 올가가 갸웃하며 종종 걸어왔다. 수현이 휴대폰을 올가에게 던졌다.
"얘 추적해서 누군지 알아내."
"네?"
"빨리."
"이걸 어떻게…… 제가 전문 해커도 아니고……."
"알아올 때까지 키스도 포옹도 섹스도 안 해줄 거야."
"네!?"
"아 화난다. 올라가요. 누나."
"그럴까? 후훗."
수현이 정하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서는 침실로 올라갔다. 안긴 채 계단 위로 사라지던 정하가 벙쪄 있는 올가를 향해 손을 살랑살랑 흔들며 얄밉게 웃어보였다.
"에……?"
올가는 수현이 준 휴대폰을 들고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우두망찰했다.
*
인후가 들어간 클랜, 운무 징기스칸 클랜은 운무시에서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었다. 특히나 인재 영입에 있어서 엄청난 성과를 보여 기존의 클랜의 주축들을 대거 스카웃하기까지 했다. 그들의 목표는 명실상부 운무시 최강의 클랜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을 기점으로 세를 불리는, 한국의 징기스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인후는 자신의 팀으로 편성된 이들과 어울리고 있었다.
"크크, 븅신 새끼."
인후의 팀원 중 하나인 강유종은 그야말로 정글넷 악플러였다. 늘 휴대폰으로 악플을 달고 다니는 놈이었다. 인후와 같은 학생이어서 자주 어울리기는 하는데 제 정신으로 보이지 않는다.
"운무시 귀공자래. 푸하하. 아이디 조진다."
"너 그러다 언제 된통 당한다."
"어떻게? 현피? 현피 걸리면 내가 족치면 되지."
게다가 더러운 인성에 강한 무력이 더해져 망나니 그 자체였다. 강유종은 괴력을 타고나서 웬만한 공격에는 상처도 나지 않았고, 상대의 눈을 읽고 현혹시키는 마안을 타고나 전투 센스도 수준급이다. 징기스칸 클랜에서도 성공적 영입으로 손 꼽히는 신예였다.
"너도 열심히 해서 다음에 같이 한탕 싸우러 가자. 너 언령이라며. 그거 존나 쩌는 건데."
"뭐, 싸움은 잘 못해서."
"다 그렇게 하는 거지. 얼마 전에 나 불새 클랜 조질 때 참가해서 하나 받았잖아. 너도 안 필요하냐?"
유종이 휴대폰 사진을 인후에게 보여주었다.
불새 클랜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여자 하나를 노예로 받았다고 자랑했었는데, 그 여자인 것 같았다.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 하나가 사슬에 묶여 있었다. 멋대로 범했는지 그녀의 머리카락에 하얀 정액이 말라붙어 있었다.
인후가 침을 꿀꺽 삼켰다. 윤희와는 첫 영입 이후 한 번도 다시 관계할 수 없었다.
"빌려줄까?"
"아니, 됐어."
그래도 아직 이런 가치관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현대에 노예가 있다니.
"아님 한 명 능력으로 따먹던가. 티만 안 나면 일반인 데리고 놀아도 괜찮아."
"정글 외는 금지잖아."
"안 들키게 하란 소리지. 주위에 졸라 예뻐서 늘 따먹고 싶던 사람 없었냐?"
유종의 말에 인후는 두 명의 얼굴이 떠올랐다. 김연지와 예지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