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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게임-117화 (117/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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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어둠은 빛의 부재

눈을 찌르는 햇살에 수현이 눈을 떴다.

품에 안긴 따뜻한 몸뚱이의 감촉에 기분이 좋아졌다. 자신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꼬옥 끌어안고, 한 쪽 허벅지는 수현의 몸 위에 올려서 얽맨 채 새근거리고 있었다. 어젯밤 계속해서 사랑을 나누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이라 생리적으로 발기한 물건을 그녀의 사타구니에 비벼보았다. 그녀가 낮게 우웅거리며 수현의 몸을 파고든다.

수현이 잠든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제서야 그녀의 눈꺼풀이 떨리다가, 이내 눈을 떴다. 그녀는 자신을 향해 웃는 수현을 발견하고서, 배시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팔을 뻗어 수현의 목을 껴안았다.

"자기 일어났어……."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혀를 내밀었다. 수현 또한 마주 혀를 내밀어 끈적하게 혀를 섞었다. 둘의 모닝키스는 가볍게 끝나는 법이 없다. 둘은 타액을 교환하다가, 자신의 허벅다리를 찌르는 수현의 물건에 웃으며 살풋 미간을 찡그렸다.

"짐승…… 어제 그렇게 해놓고는……."

수현의 손이 이불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꽃잎을 만지기 시작하자 그녀가 눈을 감으며 들뜬 신음을 흘렸다. 그녀가 다리를 벌려주었다. 축축히 젖어든 그곳은 다시금 수현을 받아들일 기대에 벌름거리고 있었다.

"아, 자기 잠깐만……."

"싫어."

수현은 이미 그녀의 위로 올라가 삽입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바둥거리며 수현에게서 빠져나가 침대 바깥으로 도망쳤다.

"약 먹어야 돼. 어제 깜빡했단 말야."

"임신하면 낳으면 되잖아."

"바보……."

수현이 그냥 해본 소리에, 그녀가 수현의 코를 가볍게 눌렀다.

"졸업이나 해……."

달콤한 여운을 남기는 말에 수현은 한층 욕망이 치밀었다.

지윤이 알몸으로 종종 걸어가는 그 뒷모습이 예뻐서, 수현의 물건은 한층 성을 내며 투명한 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는 옷과 권위로 가려졌던 늘씬한 몸이, 수현 앞에서는 언제나 무방비로 열린다. 이윽고 그녀가 약과 물컵을 들고 걸어왔다. 어제 함께 샤워를 한 터라 화장기 없는 맨얼굴인데도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보통과는 원판의 수준이 다르다. 배시시 눈웃음을 칠 때는 화장했을 때보다 훨씬 귀여웠다.

그녀가 약을 입에 머금고 물을 꼴깍꼴깍 삼켰다. 조금 잠이 깼는지, 후아, 하고 한숨을 내쉬며 수현이 누운 침대 위로 올라왔다. 눈웃음치는 얼굴은 이미 다음 행위를 고대하며 발갛게 물들어 있다.

제자를 위해 피임약을 챙겨 먹는 스승이라니. 흥분한 수현이 어서 오라고 그녀에게 손짓했다. 학교에서의 이미지와 달리, 지윤은 애교가 많고 순종적이었다. 가끔 학교에서 소희를 질투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수현은 참기가 어려웠다.

지윤이 장난스레 웃더니 아래에서 이불 안으로 기어들어왔다. 그리고는 이불 안에서 수현의 물건을 쥐고는 혀로 핥기 시작했다. 그녀는 소희보다도 서툴렀지만, 시간이 갈수록 능숙해질 것이다. 소희도 처음엔 아무 것도 못했다.

그녀가 물건을 입에 물고는 한껏 빨아들이며 입술을 앞뒤로 움직였다. 손으로는 밑기둥을 위아래로 피스톤질하며 열심히 자극했다. 수현이 잘 안싸는 걸 아는 소희는 입으로 해주다가도 금새 어서 넣어달라고 징징거리는데, 지윤은 언제나 수현이 그만하라고 하지 않는 이상 쌀 때까지 열심히 입으로 봉사했다. 그래서 이제 수현도 지윤이 빨아줄 때에는 몸을 느슨히 하고 그녀의 애무를 즐겼다.

그녀가 손을 빠르게 앞뒤로 피스톤질하며 귀두를 자극하자, 이내 수현의 허리가 떨렸다. 수현의 반응에 지윤은 한층 강하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결국 수현은 그녀의 입안에 사정하고 말았다. 수현이 사정의 쾌감에 신음을 흘렸다.

"하아……."

사정후에도 수현의 육봉을 한동안 쪽쪽거리던 지윤이, 천천히 수현의 몸을 타고 기어올라와 이불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녀의 볼이 볼록해져 있었다. 입술 틈으로 정액이 흘러내렸다.

지윤이 눈을 꼭 감고 꼴깍,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한 모금으로 부족한지 아직도 정액을 머금고 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수현이 뺨을 쿡쿡 찌르자, 지윤이 다시 묘한 웃음을 짓더니, 수현에게 곧바로 키스했다.

"……!"

입술을 맞대고 혀를 밀어내 자신이 머금었던 정액을 수현에게 되돌려주었다. 수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물론 이게 처음 당하는 정액 키스는 아니다. 네 여인들과, 특히 정하와는 인간이 상상 가능한 모든 종류의 플레이를 해봤으므로 경험은 있다. 하지만 지윤이 이렇게 기습할 줄은 몰랐던 수현은 그저 멍하니 그녀가 하는대로 당할 뿐이었다.

타액과, 정액과, 서로의 혀가 뒤섞이는 음탕한 입맞춤이 계속되었다.

이윽고 지윤이 수현의 입 안을 구석구석 혀로 핥아내어서는 정액을 그러모았다. 그리고는 다시 자신의 입에 머금고는 싱글 웃으며 둘의 타액과 정액이 뒤섞인 체액을 꼴깍거리며 삼켰다. 얼마나 격렬한 키스였는지 그녀의 입술과 턱이 타액과 정액으로 번들거렸다.

수현이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스윽 닦았다. 손바닥에 그녀가 흘린 침과 허연 정액이 묻어나왔다. 수현이 그녀의 입에 갖다대자, 지윤은 살짝 눈을 흘기더니 강아지처럼 그것을 핥았다.

그 모습에 결국, 수현은 그녀를 붙잡고 빙글 넘어뜨려 올라타고 말았다.

"지윤아 넌 왜 이렇게 귀여운 짓만 골라서 해?"

수현이 육봉의 첨단을 그녀의 꽃잎에 대면서 속삭였다. 이렇게 흥분에 못이겨 어서 상대의 몸에 어서 싸버리고 싶은 건 오랜만이었다. 수현의 달아오른 얼굴에 기분이 좋아진 지윤이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귀에 속삭였다.

"그야 자기를 너무너무 좋아하니깐……?"

아, 이게 정말 자신이 동경했던 그 예지윤인가.

그녀의 꽃잎은 이미 흠뻑 젖어서 수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끄트머리를 살짝 넣었는데도 꽃잎이 살덩이를 오물거리며 빨아들였다. 질벽을 통해 그녀의 흥분이 그대로 느껴졌다. 수현이 귀두만 슬쩍 밀어넣고 애를 태우자, 지윤이 할딱이며 다리를 뻗어 수현의 허리를 감고 엉덩이를 비틀어댔다.

"자기, 빨리이…… 흐읏……."

"빨리, 뭘……?"

"하, 그러지 말구웃…… 자기야…… 하아……."

"잘 모르겠는데요, 선생님."

수현이 놀리자 지윤이 완전히 발정난 얼굴을 살풋 찡그렸다.

"선생님이라고 하지 마…… 이름……."

"왜요, 선생님?"

"거리감 느껴지잖아……!"

지윤은 위로는 투정 부리면서, 애가 타 허리를 비틀며, 귀두만 들어온 수현의 물건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들이려 버둥거렸다. 수현은 지윤에게 입을 맞추면서 상을 주듯이 허리를 아래로 내리꽂았다.

"아하아앙……!"

한 번 길게 넣어준 것만으로 지윤은 바들바들 떨며 수현의 몸을 매미처럼 껴안아왔다.

수현 또한 그녀에게 잔뜩 흥분한 터라, 더 여유를 부리지 못하고 원숭이처럼 앞뒤로 허리만 흔들어댔다. 그게 오히려 지윤에게는 위험해서, 그녀가 템포를 조절할 틈도 없이 미친 듯이 박혀대자 그녀는 정신이 이상해질 것만 같은 쾌락에 휩싸였다. 마약을 하면 이런 기분일까, 싶을 정도로 뇌가 멋대로 폭주해서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고, 수현에게 박히는 꽃잎에서부터 용암 같은 쾌감이 터지고 있었다. 이미 자신이 비명 같은 신음을 질러대는 것도 의식하지 못했다.

암컷으로서, 이렇게 압도적인 쾌락을 주는 수컷을 벗어날 수 있을 리 없다. 지윤은 뇌가 하얗게 타는 듯한 쾌락과, 수현에 대한 애정이 샘솟아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고 한껏 껴안으며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했으나 자꾸만 터져나오는 신음에 뭉개져서 그저 울먹이는 소리처럼 들렸다.

결국 수현의 씨를 받아내면서 십초 정도 혼절하고 말았다. 수현이 키스로 그녀를 다시 깨웠다.

수현의 물건이 드나든 흔적으로 헤벌어진 꽃잎에서 허연 정액이 줄줄 흘러내렸다. 음탕한 장면이었으나 그녀는 수현에게 사랑 받은 흔적이라 오히려 기뻤다. 수현이 그녀의 곁에 누웠고, 지윤이 수현의 배 위에 올라탔다.

자신의 꽃잎을 벌렸다. 그녀의 자궁에서 빠져나온 정액이 수현의 배 위로 흘러내렸다.

"자기는 어떻게 이렇게 많이 쌀까……."

"자기 오늘도 빨래 열심히 해야 되겠네?"

"치……."

지윤은 주말이면 꼭 수현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였고 그때마다 침대 시트를 세탁해야 했다.

그녀가 긴 손가락을 질로 밀어넣어 정액을 계속해서 빼냈다. 수현이 그녀의 팔을 붙잡고 끌어당기자, 그녀가 깔깔 웃으며 수현의 위로 넘어졌다. 둘의 입술이 다시금 맞닿는다. 둘의 겹쳐진 배 사이로 정액이 비벼져 잔뜩 배어나왔다. 다정하게 혀를 나누다가, 지윤이 입술을 떼고는 서서히 내려오며 수현의 몸에 키스했다. 목을 빨고, 쇄골에 키스하고, 유두를 혀로 핥다가, 정액으로 엉망이 된 배에 이르러서는 입술을 대고 정액을 빨아 먹기 시작했다.

수현은 생각했다.

소희도 좀 배우라고 하고 싶다…….

소희가 해달라고 징징거리거나 박히면서 앙앙거릴 땐 그 꼴림이 비할 바가 없지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봉사하며 남자를 자극하는 법은 모른다. 지윤이 수현의 아랫배에 입을 맞추고는 말했다.

"자기, 피임약은 착상을 못하게 하는 거잖아……."

"응."

"그럼 우리들, 할 때마다 수정은 됐던 거겠지?"

"아마……."

"우리가 사랑할 때마다 결실은 있었던 거겠다……."

아아. 그래 이런 거.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기쁜 듯한, 조금은 씁쓸한 듯한 눈으로 웃는 지윤 때문에 수현은 다시 발기하고 말았다.

"우와. 또 커졌어."

"지윤이 너가 자꾸 자극하잖아."

"너무 많이 해서 이제 여기는 힘든데……."

어젯밤에도 질리도록 해댔고, 아침에도 격렬하게 해서 지윤은 조금 지친 것 같았다.

지윤이 자신의 꽃잎을 매만지다가, 조금 더 아래로 손을 내렸다. 그녀의 꼭 닫힌 항문이 있었다.

"이쪽으로 하자."

지윤이 누워서는 다리를 끌어올려 허벅지를 안았다. 그녀의 항문이 수현의 눈에 노출되었다. 수현이 혀를 내밀어 항문을 할짝였다. 지윤이 몸을 떨었다.

***

규혁이 콜록거렸다.

상대는 다가와서, 그의 목을 붙잡고 들어올렸다. 이내 몸이 떠올라 다리가 허공에서 버둥거렸다. 눈앞에서 이 증오스러운 금빛이 찰랑이고 있다. 규혁은 다시 필사적으로 입을 열어 그것을 말했다.

"--------."

하지만 상대는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음악을 감상하는 것처럼 눈을 감고 그 소리를 음미했다.

그 끔찍한 것을 웃으며 맞이하는 이 남자에게 규혁은 소름이 돋았다.

그가 눈을 떴다. 그 찬란한 금빛이 눈에서 일렁였다. 그가 씨익 웃었다.

"기억이 날 것 같아…… 그래, 이거야."

"뭐래는…… 거야, 이 미친 새끼…… 커헉!"

"자, 다시 한 번 해봐. 네 알량한 능력을 써봐. 그 이름을 불러보라고."

"쿨럭, 크헉……."

규혁이 악을 쓰듯 외쳤다.

"--------!"

미카엘이 규혁을 집어던졌다.

규혁이 바닥을 나뒹굴다가, 쓰러져 있는 몸뚱이에 부딪쳤다.

규혁이 눈을 들었다.

실내는 쓰러진 살 클랜원들의 몸으로 가득하다.

규혁이 쓰러진 클랜원의 코에 손을 갖다댔다. 숨은 쉬고 있었다. 헐레벌떡 기어가 다른 클랜원들의 몸을 확인했다. 다들 죽은 듯이 쓰러져 있었으나 숨이 멎지는 않았다. 규혁이 바닥에 주저앉아서는 숨을 고르다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죽이지 않은 건…… 고맙다."

"별 말씀을."

미카엘이 씨익 웃었다. 해처럼 환한 미소였다.

"나는 악행을 하지만, 또 선행을 하거든."

"---------."

"아주 좋아. 네 성대를 잘라가고 싶을 정도로."

그리고 그 녀석의 눈도 뽑아가고 싶었지만, 기파랑이 말렸지. 미카엘이 혀로 입술을 핥았다.

네 경우엔 말리는 사람이 없네?

"미친……."

미카엘이 손을 뻗었다. 환한 빛이 실내의 모든 어둠을 지우며 그의 몸을 후려쳤다. 규혁이 다시 바닥을 굴렀다. 떠오르는 빛무리가 그의 몸을 속박해서는 그에게로 이끌었다. 허공을 날아, 다시 그는 미카엘의 앞에 선다.

"네 성대만 가져갈게."

빛무리가 그의 목을 휘감았다.

"우후엑……."

성대가 빛에 감싸였다. 목이 죄어든다. 성대가 몸에서 강제로 도려내어지는 감각에 규혁은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

미카엘이 규혁을 다시 내던졌다.

규혁은 바닥에 쳐박혀서 한참을 콜록거렸다.

"어흐윽…… 어흑…… 어, 어어…… 씨발……."

"가져가려다 말았는데 씨발이 뭐야? 감사합니다라고 해야지."

미카엘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정말로 규혁의 성대를 도려낼 작정이었다. 하지만 다시, 마음에 바람이 불었다. 이유는 없었다. 그저 마음이 바뀌었다.

그는 미카엘, 남자로도, 여자로도 보이고, 악행을 하지만, 또 선행을 하는 자다.

"아아, 듣고 나니 이제 재미 없네…… 남은 건 내기인가?"

미카엘이 기지개를 켜며 몸을 돌렸다. 그의 몸이 희끄무레하게 빛처럼 일렁이더니, 한줌의 섬광과 함께 사라졌다.

규혁은 바닥에 드러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을 밝히지 않았지만 알 것 같았다.

"저게 미카엘인가…… 괴물 새끼……."

정글의 주민이라면 다들 한 번은 들어보았을 빛의 천사, 미카엘이 아니고서야 저렇게 강할 수도, 자신의 권능언령살을 가벼이 넘길 수도 없을 것이다. 규혁은 저 괴물이 대체 무슨 이유로 한국에 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 오늘은…… 살 클랜 전원 뻗은 기념으로 회식이다……."

내일은 부상 회복한 기념으로 회식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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