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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어른들의 장난감
왼쪽에 정하, 오른쪽에 예브게냐, 배위에 이브린이다.
수현은 자신에게 안겨들며 키스하는 세 여인에게 교대로 혀를 내어주고 있었다. 이미 정액을 잔뜩 받은 여인들은 배가 부른 고양이처럼 나른한 얼굴로 수현의 타액을 탐한다. 정하와 키스하고 나면 곁에서 이브린이 뺨을, 예브게냐가 귀를 빤다. 고개를 조금 돌려 이브린에게 키스해주면, 양쪽 귀를 정하와 예브게냐가 훑는다. 예브게냐에게 입을 맞추면 이브린이 귀를, 정하가 뒷덜미를 깨물었다.
아직도 밤의 유희는 끝나지 않아서, 이브린이 자신의 균열에 수현의 물건을 마찰시켰다. 쾌락을 알아버린 드래곤은 애완동물인 마냥 수현에게 교태를 부리며 자신의 몸뚱이로 주인을 기쁘게 하려 가랑이를 벌린다. 수현이 허리를 튕기자 이브린이 흐느끼며 허리를 젖혔다. 정액이 질질 흐르는 꽃잎에 다시금 남근이 밀려든다.
수현이 허리를 튕길 때마다 이브린이 죽는 소리를 내자, 곁에 선 예브게냐와 정하가 질투 어린 눈으로 어서 그녀를 보내버리고 자신을 안아달라고 어필한다. 정하는 수현에게 키스하며 그의 손을 이끌어 자신의 젖은 가랑이에 올렸다. 이 구멍이 주인님의 것이야. 속살은 수현의 손끝을 꽉 물고 놓지 않는다. 아찔한 감촉에 수현의 남근에 피가 오른다. 이브린이 헐떡이며 수현의 가슴께에 얼굴을 묻었다.
예브게냐가 이브린의 구멍을 쑤셔박으며 흔들리는 수현의 가랑이 아래로 기어들어가 항문을 핥았다. 이브린의 꽃잎에서 애액이 튀어 그녀의 얼굴에 닿는다. 예브게냐는 수현의 냄새가 가득한 그 액체를 기꺼이 받으며 수현의 항문을 꼼꼼히 핥았다. 그것만으로도 달아올라 스스로 가랑이를 위로했다.
꽉 차는 이브린의 속살이 기분 좋아서 수현은 그녀를 끌어당겨 상체에 눕혔다. 허리를 세우고 엉덩이를 흔들던 이브린이 수현에게 엎어져서는 수현이 허리를 놀리는 대로 자극당하며 허리를 떨었다. 정하와 수현의 혀가 얽히는 지점에 난입해서 이브린 또한 혀를 섞는다. 셋이 동시에 키스했다.
이브린의 속살이 너무 기분 좋아서 한동안은 바꾸고 싶지가 않다. 수현은 침대 아래쪽에 멈추어 있던 리틀 수현을 움직였다.
수현의 마력이 호문쿨루스를 구동시킨다. 생각 이상으로 정교한 물건이어서 수현은 마치 자신이 둘이 된 것 같은 기이한 감각을 느꼈다.
이미 한 차례 리틀 수현의 맛을 보았던 이브린이라, 그 기척이 느껴지자 허리를 떨었다. 리틀 수현은 수현 본인이 주는 정도의 쾌감은 아니지만, 평소에 쓰던 딜도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었다. 수현의 생체 정보를 읽어 완성한 것이라 남근 또한 훌륭한 크기였고 수현과 모양이 흡사했다.
"이, 이건…… 흐아아앙……!"
리틀 수현이 이브린의 항문을 열고 쑤셔박았다. 이브린의 몸이 경직한다. 수현과 리틀 수현은 동시에 허리를 놀리며 그녀의 내벽을 짓이겨 정복한다. 이브린은 이미 눈물과 침으로 뒤엉킨 엉망인 얼굴로 수현에게 애타게 혀를 내밀어 왔다. 수현이 혀를 마주 내밀자 오래 굶은 사람처럼 수현의 혀와 타액을 탐한다. 리틀 수현이 이브린의 항문 깊은 곳을 찔렀다. 이브린이 눈을 뒤집으며 경련했다.
이브린을 보낸 후에는 정하와 예브게냐를 취한다. 둘은 나란히 엎드린다. 그녀의 네 구멍이 벌름거리며 수현에게 손짓한다. 어디가 좋을까. 수현은 예브게냐의 질구멍에 자신의 물건을 얹었다.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신음하며 젖어들었다. 수현은 리틀 수현을 움직여 정하의 질에 남근을 댔다.
둘이 동시에 피스톤질한다.
수현이 허리를 놀리자 예브게냐는 베개를 물어뜯으며 흐느꼈다. 리틀 수현은 기계적으로 정하의 질을 쑤시고 있었다. 정하 또한 리틀 수현에게서 느껴지는 수현의 마력과 체취에, 시트에 얼굴을 묻고 허리를 흔들었다.
수현과 리틀 수현이 두 여인을 범하며 무아의 쾌락에 휩싸일 때, 문득 수현은 리틀 수현의 감각을 느낄 수가 있었다.
으읏.
수현이 당황해서 피스톤질을 늦추었다. 마치 자신이 둘이 되고, 양쪽에서부터 극상의 쾌감을 주입받는 기분이었다.
호문쿨루스의 복제 대상이 직접 호문쿨루스를 조종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경지에서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고 들은 것 같다. 호문쿨루스의 감각을 느낄 줄은 몰랐던 수현은 이내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었다. 예브게냐와 정하를 동시에 범하는 기분이었다.
이내 수현이 사정했다.
리틀 수현 또한 사정했다.
수현은 깜짝 놀랐다.
"이게 사정을 해?"
예브게냐의 자궁에 한창 씨를 주입하는 쾌감에 수현이 잠시 허리를 떨었다. 예브게냐는 금발을 잔뜩 흐트러뜨린 채 울고 있다. 그녀의 질이 수축하며 수현에게서 한 방울까지 짜내어 받겠다는 듯 물고 늘어진다.
리틀 수현에게 당해 그나마 상태가 나은 정하가 대답했다.
"올가가…… 그…… 충전재 넣으면 유사 타액이랑 유사 정액 안에서 분비된다고……."
수현은 정글의 기술력에 감탄했다.
정하가 애타는 눈으로 수현을 바라보았다. 절정의 여운에 취한 눈이지만, 그래도 수현 본인이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보낸다. 인형이라지만 사람의 형상에게 삽입당한 채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정하의 모습에, 수현은 다시 불끈하고 만다.
리틀 수현이 물러나고 수현이 정하를 끌어당겨 키스했다. 둘은 서로 마주보는 자세로 다시금 행위를 시작했다.
리틀 수현이 수현의 허벅지에 걸터앉아 껴안고 율동하는 정하의 뒤로 다가가 그녀의 하얀 등을 핥는다. 정하는 두 수현에게 희롱당하는 기분에 한층 흥분해서 허연 물을 분비해, 수현의 남근에 묻어났다.
리틀 수현이 일어나 남근을 정하의 입에 물린다. 수현은 정하의 윗입과 아랫입을 동시에 느끼면서 한층 가열차게 몸을 흔든다. 정하가 쾌락에 젖은 그 고혹적인 얼굴로 수현의 눈을 마주했다.
정하가 리틀 수현을 밀어내고 무어라 속삭인다.
수현이 키스했다.
*
올가가 눈을 떴을 때 마당에서 무언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대충 티셔츠를 뒤집어쓰고 내려가자, 놀라운 광경이었다.
리틀 수현이 화형대의 올라 있다.
"이, 이게 무슨!"
리틀 수현의 어머니 올가가 경악하여 달려갔다. 정하와 예브게냐, 이브린이 불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었고, 수현이 허리에 손을 올린 채 웃고 있다.
"제 역작을 왜 태우시려는 건가요!"
올가가 발끈했다. 수현과 뒹구느라 귀걸이를 풀어놓아서, 긴 엘프위 귀가 뾰족 선다. 이브린이 손을 휘둘렀다.
올가가 속박당했다. 올가가 놀라운 마력을 뿜으며 이브린의 구속을 풀어낼 뻔 했으나 역시 못하고 사로잡힌다.
"후후. 아직 멀었느니라."
"으으! 그거 비싼 건데!"
"비싸니 더 태울 맛이 나지."
예브게냐가 어깨를 으쓱했다. 정하가 올가에게 다가와 머리를 쿵 때렸다.
"너무 주인님 닮았잖아. 기분 나빠. 맘대로 저런 걸 만들고."
"히잉…… 그래도 귀엽잖아요."
"우리에겐 더 귀여운 게 있잖아?"
정하가 예브게냐를 백허그하고 무어라 속삭이고 있는 수현을 가리켰다.
"그렇기긴 하지만……."
"다수결로 리틀 수현은 화형당하게 되었어."
"잔인해……."
정하가 손을 튀기자, 아래에서부터 불이 일어나더니 리틀 수현의 몸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아래에 쌓은 장작들이 불길을 키우고, 화염 속으로 리틀 수현이 허물어져 갔다. 올가가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
호문쿨루스는 순식간에 타올라 사라져버렸다. 검은 연기는 이브린이 연 차원의 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브린이 몇 번 마력을 뿌리자 장작도 호문쿨루스도 재만 남아 흩날렸다.
"역시 장난의 최고봉은 불장난 아니겠느냐."
이브린이 올가가 애지중지 키운 정원수와 식물들을 향해 눈을 빛내자 올가가 울상을 지었다. 이브린이 웃으며 둥실 떠올라 집으로 들어갔다. 예브게냐도 기지개를 켜며 저택을 향한다. 올가는 정원의 나뭇가지를 두 개 주워, 리틀 수현이 화형당한 자리에 십자가를 만들어주고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다.
정하와 수현만 남았다.
수현도 제법 키가 자라, 이제 정하와 비슷하다. 정하가 가만히 수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수현이 그녀의 허리를 안았다.
말없이 리틀 수현이 사라진 자리, 올가가 세운 십자가를 내려다본다.
정하가 말했다.
"아기, 만약 자라면 꼭 저런 모습이겠지?"
수현과 정하는 닮았다. 칠흑 같은 머리카락, 유려한 눈매와 콧날, 입술, 갸름한 얼굴선. 둘이 아이가 남자라면 수현을, 여자라면 정하를 닮았을 것이다.
"……네."
"주인님과 날 닮은 아기……."
"울어요……?"
"아냐. 아니야."
수현이 손을 뻗어 정하의 눈가를 닦는다. 물기가 배어나왔다.
정하가 치, 하고 수현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난 후회 안해."
"만약 누나가 후회해도 어쩔 수 없어요. 난 다른 쪽은 고려도 안하니까."
"나도 마찬가지야."
정하가 속삭였다.
"난 주인님, 그리고 주인님과 함께할 내 시간이 제일 중요해."
둘은 가볍게 입을 맞춘다. 정하가 가만히 수현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웃었다. 눈에 물기가 맺혀 있다.
"그래도 조금, 슬프네."
수현이 정하의 눈가에 키스해서 물기를 핥았다.
둘은 다시금 키스했다.
수현은 맞닿은 정하의 아랫배에서 자라는 자신의 씨를 느낀다. 그녀의 허리 뒤편을 안으며 수현은 생각했다.
미안해.
하지만 알잖아.
내게 중요한 건 네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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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호문쿨루스 자아 없는 그냥 인형이라고 이미 몇 번 묘사한 것 같은데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