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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여름 휴가
이브린이 말했다.
"내 오늘 인간이 지구를 차지한 이유를 알았느니라."
"왜 그런데요?"
올가가 물었다.
둘은 식탁에 앉아 케이크를 먹고 있었다. 이브린이 저택에 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처음에 드래곤이 왔다며 무서워하던 올가는 생각 외로 차분한 그녀와 친해져서, 이젠 둘 취향에 맞는 케이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이브린의 뺨에 묻은 크림을 올가가 손끝으로 훔쳐 혀로 할짝이자 이브린이 부끄러워했다.
"저걸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
이브린이 거실을 가리켰다.
쇼파에 앉은 수현의 뒤통수가 보였다. 벽을 다 차지할 듯 커다란 텔레비전에서 유럽 축구 리그 중계가 한창이었다. 몇몇 중요한 장면마다 수현이 몸을 뒤틀며 소리를 질렀다.
"아, 저건 아니지! 저걸 놓치냐!"
그런 수현의 목소리 뒤로,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렸다.
"하아…… 흣……."
수현의 머리 옆, 어깨즈음에서 위아래로 약동하는 여인의 얼굴이 보였다. 검은 머리카락이 수현의 어깨 위로 흐트러졌다. 정하가, 수현에게 몸뚱이를 겹친 채 허리를 흔드는 것이었다. 제 스스로 허리를 흔들다가도 절정에 이르러 몸을 부르르 떨더니, 축 늘어지며 수현의 귓불을 핥았다. 수현이 고개를 돌려 키스해주었다.
정하가 몸을 옆으로 물리자, 다시 아래에서 금발이 떠올랐다. 둘의 결합부분을 혀로 애무하던 예브게냐가, 자신의 차례가 되자 정하가 한 것처럼 수현에게 올라타 허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수현은 곁에서 머리를 기대는 정하의 가슴을 주무르며, 예브게냐 어깨 너머로 유로컵을 시청했다.
"하루종일 번식행위를 하니 인구가 늘지 않고 배기겠느냐."
"저건 좀…… 특수한 경우……."
올가가 배시시 웃었다.
문득 고개를 드니 어느새 수현이 다가와 있었다.
"둘이 무슨 얘기 해?"
그러면서, 이브린을 들여다본다. 이브린은 수현의 시선을 느끼고 눈을 내리깔았다.
이브린은 살갛을 기어가는 수현의 시선을 느낀다.
이브린이 수현에게 종속된 밤 이후, 수현은 정하와 방에 들어가 며칠간 나오지 않았다. 수현의 무한한 힘과, 수현의 피로써 힘을 나눌 수 있는 정하였기에 가능한 기나긴 섹스였다. 방에서 나온 수현과 정하를 다시 마주한 건 어제부터였다. 수현과 정하는, 그때의 일 때문에 이브린에게 적의를 가진 것 같았다.
수현의 눈길이, 이브린의 원피스 바깥에 드러난 맨살을 훑는다.
무례한 눈이었다. 그녀의 긴 생 동안에, 하찮은 인간에게 욕정을 허락한 적 없었다. 또한 그녀는 드래곤들 중에서도 어렸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자신을 탐하는 눈은 처음이었다.
"도마뱀. 너 때문에 내가 어떤 꼴 당했는지 기억해?"
정하가 말했다. 이브린은 수현의 시선을 감내하느라, 정하에게 대답하지 못했다.
수현이 올가에게서 물건을 꺼내었다. 커다란 귀두가 그녀의 질벽을 긁으며 뽑힌 터라, 올가는 다시금 절정을 느끼고 흐힉, 신음하고 바닥으로 축 늘어졌다.
"이브린."
"……왜 부르느냐."
수현이 말했다.
"벗어. 전부."
이브린은 몸을 떨었다. 인간에게 명령받은 일은 없었다. 상상도 한적이 없다. 이브린이 입술을 깨물었다. 흰 얼굴이 붉게 상기한다. 하지만 그녀의 등에는, 선명하게 종속의 낙인이 남았다.
이브린이 망설이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브린이 우물쭈물하자, 수현이 다가갔다.
찰싹!
이브린의 뺨을 때렸다. 이브린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주인 명령이야."
이브린이 부들부들 떨며, 수현을 올려다보다가, 떨리는 손으로 옷을 주섬주섬 벗었다. 이브린이 굴욕감에 눈을 내리깔았다.
그녀의 나이는 짐작할 수 없이 많지만, 육체는 풋풋하다. 소녀의 몸이었다. 채 여물지 않은 몸은 성징이 뚜렷하지 않아, 가슴은 이제 갓 부풀어오른 듯한 크기였고, 꽃잎에는 엷은 터럭만 약간씩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의 어그러짐 없이 하얗게 쭉 뻗은, 아름다운 몸이었다.
"식탁에 올라가."
케이크를 치우고는, 그 위에 이브린을 앉혔다. 이브린은 입술을 깨물고 다리를 오무렸다. 하지만 수현이 강제로 다리를 활짝 벌려, 그녀의 가랑이 사이가 모두의 눈에 노출되고 말았다.
"흣……!"
"드래곤도 다를 바 없네."
양 다리를 각 올가와 예브게냐에게 붙잡게 하고는, 수현이 이브린의 꽃잎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녀가 힘주어서 바둥거렸으나, 마력을 쓸 수 없는 그녀는 평범한 소녀의 몸일 뿐이다. 수현이 손가락으로, 그녀의 꽃잎을 양쪽으로 벌렸다.
"처녀네."
"……!"
"인간에게 처녀를 잃게 된 심정이 어때?"
수현이 손가락으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수현의 몸에서 포식자의 기운이 일렁였다. 경험이 없는 이브린조차도, 쾌감에 허리를 떨게 만드는 수컷의 냄새가 번졌다. 이브린이 젖은 한숨을 토했다.
"하앗……."
이브린이 수현을 보았다. 그의 주위에서 자신의 꽃잎을 바라보는 세 여인도 보였다. 자신의 은밀한 부분을 인간들에게 보이게 되자 수치심에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인간의 손길에 흥분하기 시작한 그녀의 몸뚱이다. 처음 느껴보는 음란한 기분이 이브린은 당황했다.
그녀가 혼란한 사이, 수현의 거대한 양물이 이브린의 작은 구멍에 얹어졌다. 그 존재감에 이브린이 허리를 뒤틀었다. 인간의 물건이 자신에게 들어오려는 순간이었다. 가느다란 양 다리를 바둥거렸으나 활짝 드러난 그녀의 꽃잎을 가릴 수는 없었다.
"하악……!"
수현의 양물이 단숨에 이브린의 살갛을 꿰뚫었다. 좁은 구멍을 비집고 들어가, 질주름을 확장시키며 자궁까지 단숨에 쑤셔넣는 거친 삽입이었다. 이브린은 자신의 내부가 관통된 느낌에 고개를 뒤로 젖히며,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의 꽃잎에서 처녀혈이 흘러내렸다. 끝까지 박아넣은 채, 수현이 이브린과 눈을 마주했다.
"어때?"
"하악…… 흐읏, 하……."
수현이 허리를 흔들었다. 육봉이, 갓 개통한 구멍을 거침없이 유린했다. 퍽퍽, 쑤셔박히며 이브린은 계속해서 신음을 질렀다. 수현은 이브린의 꽃잎 깊숙이 남근을 쑤셔넣은 채, 잠깐 멈추어서는 손끝으로 그녀의 유두를 쥐고 비틀었다.
"아핫…… 학……!"
"편안해지고 싶어?"
"비겁…… 한 인간……!"
"날 네 주인으로 인정해."
수현이 육봉을 뽑았다. 이브린이 가늘게 허리를 떨었다. 그녀의 꽃잎에서 피가 줄줄 새어나왔다. 처녀혈로 젖은 수현의 거대한 육봉이, 이브린의 얼굴에 들이밀어졌다.
"난 이미 네 주인이지. 너도 그걸 인정하면 돼."
"난 결코……."
"빨아."
수현이 명령했다. 종속의 낙인으로 엮인 그녀는 수현의 명령에 반항하지 못하고, 자신의 앵혈로 더럽혀진 물건을 입에 물었다. 비릿한 피내음과 정액 냄새가 엉켜 구역질이 일었다. 수현은 양보 없이 목구멍까지 남근을 쑤셔넣었다. 이브린이 헛구역질했으나 수현의 남근은 결코 후퇴하지 않았다.
이브린이 순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수현이, 이브린의 목구멍에다 소변을 싸갈긴 것이다. 수현의 오줌이 그녀의 식도를 타넘었다. 그녀는 수현의 오줌을 삼키며 부들부들 떨었다. 이브린이 도리질했다.
수현이 남근을 꺼내고는, 그녀의 얼굴에 조금 남은 소변줄기를 흩뿌렸다. 처참한 굴욕에 이브린이 눈물을 글썽였다. 그녀의 얼굴에 묻은 소변을, 곁에 선 올가와 예브게냐가 핥았다.
"기분 좋게 해줄까?"
수현이 손끝을 이브린의 클리토리스에 갖다대었다. 그리고, 손끝으로 포식자의 기운을 모았다. 예브게냐의 정신지배, 뱀파이어의 흡혈과도 융합한 이 기운이, 클리토리스에 연결된 신경세포를 관통했다.
그러자 순간, 이브린은 육체가 쥐어짜내지는 듯한 지독한 쾌감에 눈을 뒤집으며 애액을 흘렸다.
"흐아아앗…… 아하앙……!"
이브린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처녀를 꿰뚫리고, 소변을 먹여지는 굴욕 속에서 혼곤한데, 갑자기 찾아든 미칠 것 같은 쾌락에 온몸이 경련했다. 수현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몸이 달아올라서 애액이 줄줄 흘렀다.
이브린의 몸뚱이를 수현이 안아올렸다. 그리고는 쇼파로 데려가, 몸을 뉘이고는 수직으로 발기한 육봉에 꽃잎을 갖다대고는, 그대로 앉혀 삽입했다. 수현의 품에 안긴 채 삽입당한 이브린은 흐느끼며 손톱으로 수현의 어깨를 긁어댔다. 고통과 쾌락이 뒤섞여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았다. 증오스럽던 남근에서 느껴지는 쾌락에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키스할까?"
수현이 혀를 내밀었다. 쾌락에 취해,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한 것도 눈치채지 못하던 이브린이, 본능적으로 수현의 혀를 탐했다. 그녀의 첫키스였다. 수현에게 입 구석구석 범해지고, 혀끼리 뒤엉키고 서로의 타액을 교환했다. 수현의 타액이 그녀의 점막에 닿을 때마다 온몸이 더 달아오른다.
그간 자신보다 더 키가 크거나, 자신 못지 않게 길쭉한 누님 둘을 품에서 다루던 수현은 올가보다도 더 아담해서 품에 딱 들어오는 이브린을 안자 편한 느낌이 들어서, 그녀를 끌어안아 품에 가두고는 허리를 마구 튕겨올렸다. 이브린은 수현의 무차별 삽입에 정신이 혼미해져서는, 혀를 내미는 수현에게 마주 혀를 얽으며 매달렸다. 난생 처음 느끼는 쾌감은 그녀에게 너무나 가혹했다.
"히이…… 힛…… 하앙……!"
"좋아?"
"흐읏…… 흐으응…… 좋……아앙…… 으흐읏……!"
쾌락에 취해 수현에게 굴복한 이브린이 수현에게 매달리며 신음했다.
"이러다 애 생기면 어떡해?"
수현이 피스톤질을 늦추며 이브린의 귀에 속삭였다. 멈칫하던 이브린이, 스스로 엉덩이를 위아래로 돌려댔다.
"하아…… 학…… 계속…… 생겨도 좋느니라…… 계속……!"
"낳아줄 거야?"
"낳을 테니깐…… 하앙…… 아앙……!"
"난 누구지?"
수현의 말에, 굴복한 이브린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주…… 주인님…… 주인님……!"
수현이 만족한 듯 거세게 쑤셔댔다. 이브린은 수십번은 느낀 절정이 다식므 찾아오자 자신의 처참한 몰골을 신경쓰지도 못하고 혀를 내밀며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수현 또한 파정이 다가와서, 이브린의 질 깊숙이 한껏 육봉을 삽입했다.
"하…… 하아앙……!"
수현의 진한 정액이 이브린의 자궁을 때렸다. 뜨거운 것이 뱃속에 가득 차는 느낌에, 이브린은 한 번도 느낀 적 없는 동물적 쾌락 속에서, 암컷의 본능에 따라, 조금이라도 정액을 더 얻으려 꽉꽉 조여대며 수현에게 매달렸다.
사정이 끝나고, 이브린이 수현의 가슴에 축 늘어졌다. 수현이 이브린의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쳤다. 아직도 쾌락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브린이 몽롱하게 수현을 쳐다보았다.
"하아……."
"키스해."
"으응……."
둘은 결합된 채 다시 키스하기 시작했다.
둘의 입이 떨어지자, 이브린은 아까의 그녀라고는 상상할 수 없게 수현의 뺨을 핥았다. 수현이 만족스러운 듯 이브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포식자의 육봉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변태."
목소리에 수현이 뒤돌아보자, 세 여인이 질렸다는 얼굴로 수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짐승."
"……."
수현이 정하와 예브게냐의 시선을 피해 올가를 쳐다보았다. 올가 또한 실망스러운 눈으로 수현을 쳐다보았다.
"주인님 짐승……!"
그 순간, 무언가 귀가 따끔해졌다. 그리고는 묘한 쾌감이 온몸에 감돈다. 고개를 돌리자, 정하가 코닿을 듯 가까이 다가와서는 수현의 귀를 살짝 물어뜯으며 흘겨보고 있었다.
"내가 이 꼬마 때문에 어떤 고생을 했는데. 그저 예쁘면 좋지?"
"누, 누나. 때려줘요? 얘 막 고문할까?"
"됐어. 주인님은 못믿어."
정하가 수현의 품에서 이브린을 집어들었다. 이브린이 버둥거렸다.
"무슨 짓이냐…… 내려 놓아라, 흡혈귀."
"시끄러. 우린 해결해야 할 일이 있잖아?"
그리고는 정하가 이브린을 옆구리에 끼고 자신의 방으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그 둘이 사라지고나자, 수현은 한때 날렸던 성격 있는 정하가 무슨 짓을 할까 걱정되어서 슬금슬금 올라갔다. 올가와 함께 수현은 정하의 방에 귀를 댔다. 한동안 둘의 말소리가 들리더니, 요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위이이이이잉
수현이 흠칫, 하면서 귀를 떨어뜨렸다.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몇 개씩 들려왔다.
"저, 저거 무슨 소리지?"
"저건……."
"기계 같은데…… 전동 드릴? 전기톱? 이, 이거 말려야하는 거 아냐? 토막 살해!?"
수현이 문을 열려고 하자 올가가 제지했다.
"주인님…… 저 소리는 그거에요."
"뭐?"
"바이ㅁㅁㅁㅁ…… 딜ㅁ…… 페ㅁㅁㅁㅁ…… 애ㅁㅁㅁㅁ……."
"나 그런 거 쓴 적 없는데……."
"언니 개인용품이에요."
"누나가 대체 왜 그런 걸…… 아니, 넌 대체 그걸 어떻게 알고 있지?"
"그야…… 후훗."
다음날 정하와 이브린 사이는 눈에 띄게 부드러워져 있었고, 이브린은 묘하게 정하를 보면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그리고 수현은 정하의 성인용품들을 빼앗아, 왜 이런 좋은 걸 숨겼냐고 그대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