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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거대한 것이 온다
그가 거칠게 핸들을 꺾어 아스팔트에 기나긴 타이어자국을 그으며 감속했다. 관성을 업고 미끄러지는 마찰음이 끼이이익, 허공을 찢었다. 그가 멈춘 곳은, 정원이 집을 둘러싼 커다란 저택의 대문 앞이었다. 여기 부자 동네의 값비싼 집들 사이에서도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그가 키득, 웃었다.
웃음이 절로 새어나온다.
터지는 웃음을 참고 저벅저벅 걸어, 대문 앞에서 숨을 고른다.
해를 떨어뜨린 황혼녘의 잔재가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 스산한 바람을 피부로 느끼면서 남자는 자신의 일을 생각했다. 그의 역할은 잠깐의 찰나로 충분하다. 그러면 되는 일이다. 자신의 일과, 이 저택의 아름다운 여인들을 생각한다.
그녀들은 결국 입을 벌릴 것이다.
그 우아한 입술을 벌려, 그가 내어놓는 것을 배어물겠지.
황홀한 표정으로.
까다로워보이는 미소년이 있었지만 그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그 소년을 함락시키기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그 소년만 넘기면, 다른 여인들은 손쉬운 상대였다. 가슴 깊히 즐거운 밤이다.
그가 가방을 들었다.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 안에 든 것이 그의 무기였다.
남자는 자연스럽게 벨을 누른다.
딩동.
조심성 없는 소녀는, 누군지 확인하지도 않고 조르르 달려와 대문을 열겠지.
"나갑니다."
저택 문이 열리고, 소녀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통통 뛰는 걸음으로 대문까지 곧장 달려왔다. 대문 틈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흑발과 흰 피부, 가느다랗게 뻗은 다리가 희미하게 비쳤다.
다가온 소녀는 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누구세요?"
남자는 말없이 살짝 열린 대문을 당겨, 활짝 열었다. 문에 기대고 있던 소녀의 자세가 흐트러지며 저택 밖으로 한 발자국 내딛었다. 짧은 메이드복 아래로 뻗은, 덜 여문 소녀의 풋풋한 다리는 가느다래서, 한 손으로도 쥘 수 있을 것 같다.
올가가 남자를 알아보고 표정을 굳혔다.
남자는 픽 웃는다.
"……무슨 일이시죠."
"그쪽이 더 잘 알텐데……."
"이, 일 없어요."
소녀, 올가가 문을 확 닫으려 했다. 남자가 손을 뻗어 문고리를 잡았다. 남자의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점점 더 열리는 대문 곁에서 올가가 입술을 깨물었다.
"아, 안되는데……."
"저는 볼 일 있는데요."
"그런……."
그녀의 저항이 성가시다. 남자는 숨을 그러모았다. 올가가 긴장했다.
남자는 소녀의 너머 저택에까지 들리도록, 외친다.
"짜장면 시키신 분!!!!!"
"……!"
"짜장면 셋에 짬뽕 하나, 탕슉 대자임다. 여기 남자분께서 매운 거 싫대셔서 짬뽕 특별히 안맵게 했슴다."
"언니……! 제가 밥한다고 했는데……!"
"시끄러워. 얼마나 더 기다리라고?"
예브게냐가 팔짱을 끼고 걸어나왔다. 그녀는 여전히 화보촬영이라도 하는 듯 화려한 차림이다.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배달부가 침을 꿀꺽 삼켰다.
"헤헤헤. 이렇게 이쁜 분들이 저희 벙개반점 늘 이용해주시니 영광임다."
"여기 셰프는 일류니까. 셰프에게 안부 전해주도록 해."
"셰프? 헤헤. 걍 주방장인데요. 넘 어려운 말 하신다."
"……말꼬리를 잡네."
예브게냐가 인상을 썼다. 예브게냐가 또 패악질 부릴까봐 올가가 김씨를 떠밀었다.
"고마워요. 그릇 밖에 둘게요."
"넵! 또 이용해주십쇼! 벙개벙개 벙개반점! 제가 신속배달을 책임짐다!"
김씨는 가벼워진 철가방을 스쿠터에 얹고 화려한 운전솜씨를 뽐내며 사라졌다. 저 담 너머에서 스쿠터로 드리프트하는 마찰음이 들린다. 올가가 한숨을 푹 쉬었다.
"다 갖고 와."
"네에……."
올가가 짜장면에 군만두, 안매운 짬뽕, 탕수육까지 죄다 낑낑 짊어지고는 예브게냐를 뒤따랐다. 걸음이 엉거주춤하다. 수현에게 워낙 당한 터라 가랑이가 얼얼한 데다가 과다한 쾌락의 여파인지 아직도 멍해서, 올가가 저녁을 차릴 여건이 아니었다. 올가가 그래도 요리하겠다며 오기부렸지만 예브게냐가 무시하고 즐겨 찾는 벙개반점에 주문한 것이다.
올가가 식탁에 음식을 차렸다.
"……."
식탁에 수현과 정하가 앉아 있었다. 얼굴을 마주하게 앉았는데, 둘 다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딴 곳을 쳐다보고 있다. 오전의 성행위 이후 계속 냉전이다. 둘은 올가는 물론 예브게냐까지 질투할 정도로 하루종일 끈적한 커플이었는데 한 번 냉랭해지니 어색하기 짝이 없다.
수현이 짬뽕을 보고 미간을 찡그렸다. 입을 벌렸다.
올가가 먼저 말했다.
"안맵대요."
"……."
입을 다문다.
그리고는 흘끗 정하를 쳐다본다. 정하는 눈을 내리깔고 짜장면에 젓가락을 꽂고 있다. 그녀의 약지에는 반지가 반짝인다. 수현이 선물했던 거다. 수현의 눈이 반짝이는 반지에 닿았다가, 다시 짬뽕으로 되돌아갔다.
젓가락으로 면을 찌르고 신경질적으로 국물 사이를 휘휘 젓는다.
예브게냐와 올가의 눈이 마주쳤다. 올가가 입술을 내밀며 한숨을 푹 쉬었다. 예브게냐 또한 짜증난다는 듯 미간에 줄을 긋고는 탕수육을 집어서 씹었다.
"……."
조용히 먹는 소리만 울린다.
조용하다.
예전 같으면 식탁 아래로 손과 발이 한창 움직였을 텐데. 특히 정하 언니의 발이 주인님 물건을 붙들고 애무하고 있었을 텐데. 옆사람 질투나게 둘만 묘한 눈짓 나누면서 웃고. 올가는 생각하며 부루퉁하게 입술을 내밀었다. 아, 짜장면은 되게 맛있네.
수현이 말없이 짬뽕을 먹다가, 불쑥 말했다.
"미안해요."
"……."
올가와 예브게냐가 눈을 들어 정하를 쳐다보았다. 정하는 대답 대신 젓가락을 깨작대다가 입술에 묻은 짜장을 손등으로 훔쳤다.
전에는 주인님이 짜장 묻었다고 혀로 핥아주다가 키스로 이어지고 밥 먹다가 응응 해버린 적도 있었는데.
"누나. 미안해요."
"……."
"미안하다구요. 내 잘못이에어요. 어떻게 해야 화 풀 거에요."
수현이 수저를 놓고 정하에게 다가가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
"화 풀어요. 누나. 네……?"
"……주인님, 나 지금 밥 먹는데."
"……."
수현이 주먹을 꽉 쥐었다. 정하를 품에서 풀더니, 그 뒤통수를 빤히 쳐다보다가, 감정 가득한 눈으로 입술을 깨물고 뒤돌아 성큼성큼 이층으로 걸어 올라갔다.
"……."
올가는 수현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주인님이 저렇게 애태우는 얼굴은 처음 보았다. 정하가 너무 부러워져 화가 날 지경이다.
"야. 너 뭐야?"
예브게냐가 젓가락을 탁, 내려놓으며 말했다.
"너 지금 사랑 받는다고 유세떠는 거야? 주인님이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지금 그렇게 뻣대는 건데? 빨리 가서 잘못했다고 빌어. 주인님 앞에 무릎 꿇고 발가락이라도 핥아."
"언니…… 싸우면 안돼요……."
"흡혈귀. 내가 도와줄까?"
예브게냐에게서 정신지배가 뿜어져나왔다. 그 기세에 올가가 주춤 뒤로 물러났다. 정하의 눈동자 또한 붉게 달아오르며 그녀의 기운이 정신지배를 갈라냈다.
올가는 내심 기대가 되었다. 저 도도한 두 언니들이 막상 싸우면 서로의 능력이 상쇄되어 동네 계집아이들처럼 개싸움을 하는데 그 광경이 굉장히 재밌기 때문이다.
"……."
예브게냐가 짜증난다는 듯 힐로 바닥을 캉, 밟고는 성큼성큼 이층으로 걸어 올라갔다. 올가와 정하만 남았다. 올가는 어색해져서 젓가락으로 짜장면을 깨작거렸다. 정하는 짜장면을 먹었다.
"나, 날씨가 흐리네…… 비가 오려나…… 빨래 걷어야겠다."
결국 올가도 자리를 피해 떠났다.
식탁에 정하 홀로 남았다. 그녀가 짜장면을 뒤적거린다. 춘장 질척이는 소리 허공에 울린다.
정하의 젓가락질이 멈추었다.
정하가 약지의 반지를 매만지며 느리게 숨을 내쉬었다.
정하는 생각한다. 나는 내 주인님, 수현이 기억을 들춘 것 때문에 이러고 있나? 아니다. 문제는 자신이다. 제 잘못이다. 수현이 기억을 들춘 것은…… 그 뿐이다.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끔찍한 기억, 지금도 눈물이 날 것 같은 기억이지만, 그렇다고 수현을 괴롭힐 이유는 되지 않는다.
자신은 노예인데, 주인님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굴다니.
정하 자신이 실은, 마음 속에서 수현을 주인님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따지자면, 연인에게 부리는 괜한 투정이었다.
정하는 무의식 중에 수현을, 그녀 위에 군림하는 절대적 주인님이 아닌, 사랑하는 연인……으로, 여기게 되었다. 때문에 수현이 그녀의 의지를 꺾고 들키고 싶지 않은 과거를 들추었을 때, 그 압도적 힘의 행사에 토라진 것에 불과하다. 더불어 자신은 그에 항거할 수 없는 노예, 기껏해야 노예 중에서도 조금 곱게 대해주는 성노의 위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커져 번져들었다.
때문에 수현이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애태우는 저 모습에 안도하고, 자신은 그 이상의 중요한 존재라는 걸 자꾸만 확인 받고 싶어서 이렇게 반항하는 것이다.
추하다.
이런 마음을 수현에게 읽혀버리면, 수치스러워 죽고 싶을 거다.
계속해서 이리 무례하게 굴면 주인님도 못견디고, 자신을 포기하고 정말로 노예 취급으로 강제로 범하고 굴릴 텐데. 사랑받지 못할 텐데. 이렇게 겁이 나기 시작하면, 다시금 이 생각에 반발해서 아니라고, 그럴 리 없다고 더 싸늘하게 얼굴을 굳히게 된다.
결국은, 더 사랑해달라는 어이 없는 바람.
혹여 거부당할까봐, 그러면 못견딜까봐 토라져 있는 자신.
유치하기 짝이 없어 헛웃음이 나온다. 정하. 네 몇 백년이 이렇게 헛되다. 결국 마음은 어린 소녀에 불과하구나. 문득 강간당하던 그 기억이 다시 떠올라 구토감이 차오른다.
왠지 눈시울이 뜨겁다.
멍청하긴.
나중에, 지금 일렁이는 이 마음을 다잡고, 주인님께 애처럼 굴어 미안하다고 사과해야지.
정하는 남은 짜장면을 젓가락으로 집어 씹지도 않고 삼켰다.
*
"---! ------------!"
수현이 침대에 누워 머리를 싸잡고 뒹굴었다. 쿨시크하던 누나가 한 번 삐지니까 답이 없다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소리지르는 중이었다. 화난다. 화나니까 몸에 열이 뻗친다.
마음 몰라주는 정하의 거부에 자꾸만 짐승이 속삭이고 있다. 노예에 불과한데 왜 망설이냐고. 당장이라도 강제로 벗기고 취해 자신 앞에 흐느끼며 굴복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 하지만 그건 옳지 않다. 정하 누나는…… 노예가 아니다. 물론 예브게냐와 올가도.
정하 누나가 이제 예전처럼 웃어주지 않고, 사랑한다고 속삭여주지도 않으면 정말 못견딜 거다.
하지만, 그게 정말일까.
정하 누나가 정말 날 좋아할까? 종속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랬던 것일까. 내 패악질에 이젠 못견디고, 복종해주는 것도 지친 것인가.
우울해져서 울고 싶다.
수현이 한없이 땅을 파고 있는데, 문이 스르르 열렸다.
수현이 쳐다보자, 금발벽안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녀, 눈이 마주치기만 해도 발기할 것 같은 화려한 아름다움의 예브게냐가 들어와서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 그녀의 도톰한 입술은 마치 꽃잎을 연상케해서 너무 섹시하다.
"주인님."
"누나……."
예브게냐가 걸어와 침대에 걸터앉았다. 좋은 냄새가 난다. 수현이 누운 채 그녀의 허리를 껴안았다. 아이가 응석부리듯 예브게냐의 몸을 파고든다.
"흡혈귀 때문에 짜증나지?"
"뭐…… 잘못했으니까요."
"그래도…… 난 조금 부러워. 결국 그 흡혈귀 때문에 주인님이 이렇게 애끓고 있으니까."
"누나가 그랬어도 난 이럴 거에요…… 그러니까 누난 그러지 마요."
수현이 예브게냐를 껴안고 그녀의 허벅지에 키스했다. 예브게냐가 수현의 머리카락을 쓸어주었다.
"스트레스 많이 쌓인 거 같아."
"……."
예브게냐가 수현의 손길을 부드럽게 풀어내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수현의 책상으로 다가가 손끝을 얹었다가, 그대로 엎드려 엉덩이를 수현에게 내밀었다. 예브게냐의 늘씬하게 뻗은 다리의 숨막히는 뒤태가 수현에게 노출되었다. 그녀가 손으로 짧은 치맛자락을 걷어 올려, 팬티에 감싸인 엉덩이와 꽃잎의 윤곽을 내보여주었다.
"날 사용해서 풀어…… 원하면 그 녀석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누나."
수현이 눈을 크게 떴다.
자존심 강한 예브게냐가 자신의 몸뚱이를 욕구해소를 위해 사용하라고 말했다. 그녀 자신이 목적이 아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도구처럼 자기 몸을 쓰라고 한 것이다. 필요하다면 정하처럼 생각하라고.
수현은 그런 것 대신 같이 사랑을 나누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정신적으로 피로하여 그녀를 사랑해줄 여력이 없었다. 다만 들끓는 답답함을 어딘가로 분출해야만 했다. 예브게냐의 제안대로다. 미안함을 느끼면서 수현이 일어났다.
남근은 벌떡 일어나 꺼떡거리며 자신을 만족시키라고 수현을 괴롭혔다. 열기 때문에 생각이 힘들다. 정하 때문에 화기가 몸을 감싼다.
팬티를 걷어내렸다. 분홍색의 항문과 꽃잎이 동시에 얼굴을 내밀었다.
애무도 없이 그녀의 꽃잎을 벌렸다. 손을 밀어넣자 주름들이 긴장하며 젖어 있는 게 느껴졌다. 수현은 곧바로 남근을 삽입시켰다. 꽃잎이 한껏 팽창하며 꽉 조여들었다. 수현은 남근이 터질 것 같은 열기가 차올라, 곧바로 앞뒤로 피스톤질했다.
"핫, 하응……! 이흣……!"
수현이 기계적으로 허리를 흔들었다. 욕구해소를 위한 행위였다. 천하의 예브게냐가 성적 만족을 위한 도구 역할을 자처해주었다. 말 그대로 대주는 것이다.
수현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예브게냐는 거대한 남근에 점령당하자 다리에 힘이 풀려 축 늘어졌다. 수현이 붙잡고 박아대지 않았으면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렸을 것이다. 수현이 그녀의 엉더이를 꽉 잡고 구멍을 집요하게 박아넣었다. 그 사정을 위한 피스톤질에, 예브게냐는 묘한 쾌감을 느끼며 신음했다.
"하아! 아으응…… 흐, 히잇…… 항! 하앙!"
한참의 반복적인 피스톤질 끝에, 수현이 절정에 이르러 그녀 안에 사정했다. 예브게냐 또한 절정인지 허리를 바르르 떨었다. 수현은 그녀 안에 정액을 뿌리고는 남근을 빼고, 곧바로 그녀의 항문에 쑤셔박았다.
양 구멍을 다 사용하는 것이다. 질과는 다른 뻑뻑한 감촉을 느끼면서 다시 앞뒤로 피스톤질했다.
수현은 차오르는 열기를 예브게냐에게 해소하며 생각했다.
정하가 자신을 사랑하면 기쁘다.
하지만, 실은 그저 복종 뿐일지라도 자신은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다.
영원히 그녀를 소유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가 언제나 내 것이라는 걸 증명해야지. 덧없는 마음, 같은 것보다 더 선명하고 잊을 수 없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계속되는 삽입과 토정에 예브게냐가 쾌락에 신음하다 지쳐 혼절했다. 정신 잃은 그녀의 몸뚱이를 계속 사용하며 수현이 또 한번의 정액을 뿜었다. 반응 없는 예브게냐의 꽃잎에 남근을 깊숙이 파묻으며 수현은 정하를 생각했다.